2023.04.05 현대자동차그룹

상처 입은 아이들을 위한 움직이는 쉼터, 아이케어카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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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케어카는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작은 배려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 담당자와 아동 심리 상담사를 만나 아이케어카의 개발과 진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내 아동학대 현실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보건복지부가 2021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는 3만 7,605건에 이른다. 사회적 문제로 번진 아동학대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2020년 10월 발생한 ‘정인이 사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아동학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여건, 제도적 장치, 주변의 노력 등은 여전히 부족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래 전부터 이런 아동학대 문제에 주목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활동을 전개해왔다. 올해 10년 차를 맞은 현대차그룹의 ‘아이케어카’ 프로젝트가 바로 그 일환이다. 아이케어카 프로젝트는 아동 심리 상담사의 이동 편의성을 높여주는 차량 지원 사업 ‘아이케어카 1.0’으로 시작해 심리 상담 관련 기술을 도입해 차량을 아동들이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 ‘아이케어카 2.0’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케어카 프로젝트는 어떤 배경으로 기획되었으며, 상담 현장에서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아이케어카를 기획하고,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상담사들의 이동 지원으로 시작된 아이케어카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아이케어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회적 관심이 비교적 크지 않던 시기에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지속경영기획팀 윤석산 책임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아이케어카 사업을 처음 시행했던 2014년에는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아동학대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이자 우리 복지제도의 사각지대라고 판단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 경찰청과 함께 아동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고 현장 조사를 돕는 아이케어카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2022년까지 전국 66개의 아동 보호 시설에 총 142대의 차량을 기부하였으며, 지원 금액은 35억원에 달합니다.” 

아이케어카 프로젝트는 부족한 업무용 차량, 대중교통의 한계 등 상담사들이 학대 피해 아동이 거주하는 현장으로 이동하는 데 있어서 불편한 부분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이케어카 덕분에 방문할 수 있는 가정의 수가 증가하게 되어 아동 학대 조사 범위가 늘어났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게 현장에서 활동하는 상담사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처럼 아이케어카 1.0의 시행으로 상담사의 이동 문제는 일부 해소됐다. 하지만 상담 현장에는 여전히 다양한 문제가 존재했다. 특히 아동학대 사례의 급속한 증가, 방문 상담 시 학대의 주요 가해자인 부모와 아동의 분리를 위한 환경 확보, 상담 치료 시 일반 차량의 협소한 공간 등은 조속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대두됐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케어카 2.0 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윤석산 책임매니저는 아이케어카 2.0 프로젝트가 설정한 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간 다양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도록 여러 차종(레이, 코나, 아반떼 등)을 기관에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가해자의 80% 이상이 피해 아동의 부모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효과적인 상담을 위해선 가해자와 피해 아동을 분리하고, 심리상담을 위한 전용 공간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죠. 이에 아이케어카 2.0에서는 심리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차종을 선정했습니다. 스타리아 라운지 리무진, 카니발 하이리무진, 아이오닉 5 등은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어 아이들이 비교적 편하게 상담에 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차종은 심리 상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하기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MPV 모델인 스타리아와 카니발, 그리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공간을 극대화한 아이오닉 5는 심리 상담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넓은 실내를 갖췄다. 이와 더불어 차량에 탑재한 다양한 디지털 테라피 기술은 상담 편의성을 높여주고 학대 피해 아동의 심리를 안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아이케어카 2.0에 차량 지원을 넘어 상담을 위한 디지털 테라피 기술까지 개발한 배경은 무엇일까? 

“새로운 아이케어카는 심리상담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학대 피해 아동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들의 심리를 케어하고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심리상담이 필요하죠. 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은 독립된 공간이 없는 데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별도의 상담 장소를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모빌리티 공간을 검토했고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42dot 등 그룹사들이 힘을 보태 디지털 테라피 기술인 AI 음성인식 상담기능, 뇌파 스트레스 측정 기술 등을 개발하여 적용하였습니다. 새로운 시도였지만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죠. 학대 피해 아동의 심리치료 및 일상 회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보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산 책임매니저의 설명이다. 

윤석산 책임매니저는 아이케어카 2.0의 성과와 향후 방향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새로운 아이케어카의 현장 투입 기간이 아직 길지 않아 정확한 성과를 확인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다만 개발 초기부터 상담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아이디어를 검토하였기에 기술과 차량에 대한 초기 반응은 매우 좋았습니다. 이제는 현장에서 아이케어카를 활용하고, 상담사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 및 적용을 안정화 시켜야 할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룹사 담당자와 상담사들이 함께 아이들을 위해 관련 기술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아울러 지원 차량 또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이케어카, 학대 피해 아동들의 쉼터가 되어주다

그렇다면 상담사들의 반응은 어떨까? 현장에 투입되는 아동 심리 상담사의 의견이 아이케어카 프로젝트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강원 중부 아동보호 전문기관 구자성 상담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대 피해 아동들은 보통 첫만남에서 상담원에게 경계심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 초기에는 날씨, 좋아하는 음식, 취미 등 비교적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라포(rapport)를 형성합니다. 이후 학대에 대한 트라우마 정도, 주변 지원자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기타 욕구 등을 파악하며 점차 깊은 상담을 진행하죠. 아이케어카는 이러한 상담을 진행함에 있어 마치 또 다른 상담사처럼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구자성 상담사가 아이케어카 2.0의 효용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지난 2020년, 아동학대 현장 조사 공공화가 전면 시행되며 아동 보호 전문 기관은 사례관리 전문기관으로 역할이 집중됐습니다. 아이케어카 2.0 역시 이 때부터 사례 관리 맞춤 상담 전용 개조 차량으로 개선됐죠. 가장 큰 특징은 차량 내부에 디지털 테라피 기술을 적용하여 더욱 심층적인 사례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또한 테이블과 소형 냉장고 등 상담을 돕는 시설도 갖췄죠. 현재 아이케어카는 학대 아동을 위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라포: 상담이나 교육을 위하여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루어진 관계를 의미한다. 상담, 치료, 교육 등은 상호협조가 이루어져야 하며 라포는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이다. 

이처럼 아이케어카는 1.0에서 2.0으로 진화하면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도입해 상담원들이 보다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러한 변화가 현장에서 얼만큼 유용할까? 구자원 상담사에게 물었다. 


“종종 가정에서의 상담을 꺼리는 피해 아동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보통 야외에서 상담을 진행하곤 합니다.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상담을 진행했던 경우도 있죠. 이렇듯 야외 상담은 돌발상황이 많습니다. 아이케어카를 이용하면 피해 아동들의 심신이 안정되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보다 심층적인 대화가 가능합니다. 또한 상담 시에 아동이 겉으로 표현하는 것과 실제로 느껴지는 것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라포를 잘 형성했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파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끔 ‘이런 질문을 해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아이케어카 2.0에 도입된 디지털 테라피 기술은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숨기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피해 아동이 어떤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질문을 조율하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죠.” 

아이케어카의 넓은 실내공간과 첨단 기술 덕분에 심리 상담 환경은 이전보다 개선됐다. 구자성 상담사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물론 차량에 탑재된 상담 관련 첨단 기술이 조금 더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의 이어셋은 성인에 최적화가 되어 있어 아동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큰 편입니다. 가끔 아동이 이어셋을 손으로 잡고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크기 조절이 가능하도록 개선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서는 아동 학대가 일어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아동 학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아이케어카와 같은 CSR 활동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동 학대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변의 관심이다. 구자성 상담사는 “일반적으로 학대 피해 아동은 계절과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거나, 상처나 멍 등이 있습니다.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면 지체없이 112로 신고를 부탁합니다. 학대 아동에게는 이웃의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들, 나아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주변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HMG 저널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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