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와 어린이가 아이케어카 옆에 서 있는 모습 상담사와 어린이가 아이케어카 옆에 서 있는 모습

2023.01.16 현대자동차그룹 분량7분

‘힐스 온 휠스(Heals on Wheels)’의 아이케어카는 어떻게 학대 피해 아동들의 마음을 치유할까?

학대 피해 아동들을 위해 따뜻한 이동형 쉼터가 되어주는 아이케어카. 상담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한 아이케어카의 실내에는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모빌리티 기술로 가득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힐스 온 휠스(Heals on Wheels)’ 캠페인을 전개했다. 캠페인 영상에는 상담 전용 공간으로 기능하는 아이케어카(iCarecar)와 그 안에서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고 가상의 우주여행 경험으로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번 영상에서 아이케어카는 단순히 이동 수단의 역할을 넘어, 피해 아동의 심리 상담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음성인식 기술로 효율적인 상담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작은 이어셋으로 아이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스트레스 측정 기술, 그리고 아이의 심리 치유는 물론 가상의 공간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테라피 등은 피해 아동의 치유를 돕는 따뜻한 첨단 기술로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차그룹 연구원들의 개발 모습

학대 피해 아동들을 위한 아이케어카를 개발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연구진들은 긴밀하게 협업했다

그렇다면 아이케어카는 어떻게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할까?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과 몰입형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한 현대모비스의 연구진(이창원 책임연구원, 정유진 책임연구원, 신지수 책임연구원), 그리고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과 상담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포티투닷(42dot)의 이한빈 책임연구원과 현대오토에버 연구진(김민석 책임매니저, 델핀 책임매니저, 이우석 책임매니저)을 만나 아이케어카에 적용된 모빌리티 기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주도한 현대차그룹의 윤석산 책임매니저와 함께 아이케어카를 개발한 배경과 향후 지원 활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현대오토에버, 아이케어카 AI 상담지원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개발

현대오토에버 델핀 책임매니저

현대오토에버 델핀 책임매니저가 아이케어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현대오토에버가 아이케어카의 AI 상담지원 솔루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수많은 대화로 이뤄지는 상담 내용을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서는 상담사의 수고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상담 업무를 지원하고 상담 내용을 효율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아이케어카 AI 상담지원 솔루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포티투닷(42dot)의 AI 음성인식 기술과 현대오토에버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로 완성된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기존 구두와 수기로 이뤄졌던 상담 방법의 한계를 넘어, 음성인식 기술과 다양한 상담 지원 기능으로 상담 효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케어카 AI 상담지원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Q. 아이케어카 AI 상담지원 솔루션 애플리케이션의 주요 기능은 무엇인가?


전문 상담사가 학대 피해 아동과의 상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상담 내용 녹취 기능과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STT(Speech-to-Text) 기능이 탑재돼 있다.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된 음성인식 기술의 정확도는 약 95%로 이는 인간의 받아쓰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높은 정확도를 기반으로 음성 데이터를 텍스트 데이터로 변환할 수 있다. 또한 텍스트 데이터를 문장 단위로 분할하고 미리 설정된 주요 단어를 추출하는 기능도 마련했다. 이로써 상담사는 상담 내용 중에 포함된 주요 단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이를 피해 아동의 심리 상태 파악에 활용할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 델핀 책임매니저

이 밖에도 애플리케이션은 상담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상담사의 프로필 생성으로 상담 내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이메일 전송 기능으로 상담사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상담 내용을 불러오고 분석할 수 있다. 아울러 상담사가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기입할 수 있는 메모 기능도 추가했다.

아이케어카에서 심리 상담을 받는 모습

Q.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고려한 것은 무엇이었나?


애플리케이션은 상담 보조 툴로 활용되므로 전문 상담사의 사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앞서 전문 상담사와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상담사들이 원하는 기능을 최대로 반영했다. 대표적으로 주요 단어 추출 기능은 여러 상담사의 공통적인 의견으로 개발된 기능이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의 UI는 상담사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크고 누르기 쉽게 시각화해 구성했다. 부드럽게 다듬어진 조약돌 이미지와 블루 계열의 메인 컬러 등 아이케어카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는 디자인 역시 애플리케이션의 특징 중 하나다.

포티투닷(42dot),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 특징

일괄 처리 전사(Batch Transcription) 방식과 음성 분리(Speech Separation) 기술이 적용된 AI 음성인식

Q. 아이케어카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된 AI 음성인식 기술의 특징은 무엇인가? 


포티투닷(42dot)이 개발한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은 아이케어카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AI 음성인식 기술은 차량이라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상담 상황을 고려해 대화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일괄 처리 전사(Batch Transcription) 방식과 음성 분리(Speech Separation) 기술을 적용했다. 

포티투닷 이한빈 책임연구원

포티투닷(42dot) 이한빈 책임연구원은 AI 음성인식 기술이 많은 대화가 오가는 상담 환경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일괄 처리 전사 방식은 대용량의 미디어 데이터에서 발화 구간을 추출하고 음성인식을 병렬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상담 중에 오가는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요 기술인 음성 분리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중첩되거나 다양한 소음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특정 목소리만을 깨끗하게 분리하는 기술이다. 가령 아이케어카의 내부에서 상담사와 피해 아동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 먼저 MSD(Multi Speaker Detector) 기술로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중첩되었는지 파악하고, 중첩된 목소리는 음성 분리 기술을 통해 피상담자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추출한다. 이처럼 높은 정확도를 확보한 AI 음성인식 기술이 상담 내용 분석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과 몰입형 디스플레이 기술

현대모비스 이창원 책임연구원과 정유진 책임연구원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을 개발한 현대모비스 이창원 책임연구원(왼쪽)과 정유진 책임연구원(오른쪽)

Q. 캠페인 영상에서 작은 이어셋으로 학대 피해 아동의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기술이 눈길을 끈다. 


심리 상담 과정에서 피상담자의 스트레스 상태는 매우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의사가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킨 후 몸 상태를 진단하듯, 심리 상담 역시 스트레스가 적은 상태에서 이뤄져야 보다 정확한 진단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 측정은 피해 아동이 심리적으로 고통 받는 원인을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뇌파를 활용해 스트레스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엠브레인(M.Brain)’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로 아이의 스트레스 정도를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실시간 스트레스 측정 결과에 따라 효율적인 심리 상담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 이창원 책임연구원

이창원 책임연구원은 소형 이어셋으로 뇌파 측정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Q. 아동의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는 원리가 궁금하다. 


현대모비스의 엠브레인 기술은 뇌파 신호를 통해 스트레스를 측정한다. 참고로 뇌파는 가장 분석하기 어려운 생체 신호로 손꼽히는데, 정교한 뇌파 측정 기술을 귀에 착용하는 작은 이어셋으로 구현해 측정 장비 착용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 피상담자가 이어셋을 착용하면 금속 부분이 피부에 접촉해 뇌파 신호를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뇌파를 분석해 피상담자의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한다. 스트레스 상태는 총 3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상담사는 스트레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케어카 AI 상담지원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전문 상담사는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을 통해 학대 피해 아동의 심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Q.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은 심리 상담에 어떻게 활용되나?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의 장점은 스트레스를 간편하게 정량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상담사가 주관적으로 아이의 심리 상태를 파악했다면, 해당 기술은 스트레스의 양을 파악해 아이의 심리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또한 간편한 착용으로 정기적인 스트레스 측정도 가능해 누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얻은 스트레스 통계는 정기적인 심리 상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신지수 책임연구원

현대모비스 신지수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테라피(DTx, Digital Therapeutics) 기술이 몰입감 높은 영상을 활용해 피해 아동의 스트레스를 저감한다고 설명했다

Q. 디스플레이로 메워진 아이케어카의 실내가 눈길을 끈다. 아이케어카의 실내에는 어떤 기술이 적용되었나?


아이케어카는 피해 아동을 위한 안식처이자 심리 상담을 위한 공간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조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현대모비스는 상담에 최적화된 실내 구조에 스트레스 저감에 도움을 주는 디지털 테라피(DTx, Digital Therapeutics) 기술을 접목했다. 해당 기술은 시청자를 에워싸는 듯한 몰입형 디스플레이(Immersive Display)와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피상담자의 심리 안정 효과를 극대화한다. 아이케어카는 측면, 후면, 천장을 메우는 총 4개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사운드 바와 무드 램프로 현장감 있는 미디어 환경을 조성했다. 

아이케어카의 몰입형 디스플레이

아이케어카는 4면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실감형 기술(Immersive Technology)을 구현했다

Q. 디지털 테라피(DTx) 기술은 어떻게 피해 아동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나?


디지털 테라피(DTx) 기술은 최근 주목받는 실감형 기술(Immersive Technology)과 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는 전용 콘텐츠로 피상담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학대 피해 아동은 사방이 디스플레이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몰입감 높은 영상을 통해 공간 이동 체험이 가능하며, 심호흡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상담사의 도움 없이도 심리 안정을 취할 수 있다. 

아이케어카의 실내 공간

아이케어카는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우주여행 경험으로 학대 피해 아동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디지털 테라피(DTx) 기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는 우주여행, 나이트 사파리, 아쿠아리움, 심호흡 유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우주여행은 캠페인 영상이 조명하고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로, 피해 아동이 우주여행을 경험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정서적 안정을 찾고 다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아이케어카가 가상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하는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의 역할을 잘 표현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케어카의 실내 공간

아이케어카의 실내는 현장감 있는 멀티미디어 환경을 위해 정교한 설계가 반영됐다

Q. 차량 실내에 다수의 디스플레이 및 멀티미디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4개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차량 내부에 적용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 과제였다. 또한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이를 구동하기 위한 다양한 주변기기를 한정된 공간 안에 완벽하게 적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디스플레이 위치 역시 정교한 설계가 반영된 부분이다. 피상담자의 앉은 키를 고려하고 몰입감 높은 시청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최적의 위치로 설정했으며, 디스플레이와 주변기기들의 냉각을 고려하는 등 구동 안정성 면에서도 완성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구조적 변화로 달라진 차량 실내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다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무드 램프 적용은 물론, 완벽한 마감으로 심리 상담에 최적화된 공간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그룹,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CSR 사업 전개

현대차그룹 윤석산 책임매니저

윤석산 책임매니저는 학대 피해 아동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자 개발된 아이케어카의 개발 배경을 강조했다

Q.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아이케어카를 개발한 배경은 무엇인가?


현대차그룹은 2014년부터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7년간 전국 69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차량 136대를 지원했으며, 기증한 차량은 아동학대 현장 조사와 가정 방문에 활용됐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는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차량의 역할을 넘어, 심리 상담과 치유의 공간으로 기능하는 아이케어카 개발을 계획했다. 이번 캠페인은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현대차그룹의 따뜻한 첨단 기술로 학대 피해 아동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지난 지원 활동과 차별화된다.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아이케어카로 피해 아동의 심리 치유와 일상으로의 회복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상담사와 아이가 아이케어카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Q. 마지막으로 향후 아이케어카가 어떻게 활용되기를 기대하는가?


현대차그룹은 ‘힐스 온 휠스(Heals on Wheels)’ 캠페인 전개와 함께 전국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아이케어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에 적용한 모빌리티 기술을 어린이 관점에서 고도화하여 보다 정교하게 개발할 예정이며, 전국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차량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지원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아이케어카와 차량에 담긴 따뜻한 모빌리티 기술이 피해 아동의 심리적 치유를 넘어 삶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사진. 조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