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7 제네시스
〈Inside the G90 / 내장 및 컬러·소재·마감 디자인편〉 한국적인 글로벌 플래그십의 기준을 제시하다
제네시스의 실내 디자인 테마 ‘여백의 미’가 신형 G90와 함께 한층 풍요로워졌다. 아울러 G90는 환경까지 고려한 최고급 소재를 통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다운 책임감과 방향성도 제시한다.
플래그십 세단이 갖는 의미는 매우 각별하다. 당대 최고의 첨단 기능과 고급스러움을 집약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4세대로 진화한 G90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리딩하는 모델로서 보다 진취적이고 진보한 럭셔리 감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 럭셔리 세단임에도 스포티하면서 우아한 스타일을 선사하는 점이 단적인 예다. 그렇다면 G90의 차별화된 디자인은 어떻게 완성됐을까? 제네시스디자인실의 오재호, 안장혁, 양병연 책임연구원, 그리고 제네시스CMF팀의 남택성 책임연구원을 만나 G90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컬러 및 소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CMF(Color·Materials·Finish): 자동차의 외장 및 내장 컬러(Color), 외부 장식재 및 실내 소재(Material), 품질을 결정짓는 마감(Finishing) 디자인을 말한다.
한국 고유의 미적 요소를 재해석한 G90의 내장 디자인
Q. G90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중심이 된 디자인 테마는 무엇인가?
양병연 책임연구원 | 자동차의 기술이 보다 진화함에 따라 기능도 점점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각 기능을 조작하는 실내 버튼 또한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기능적인 부분에만 디자인을 집중하면 실내가 시각적으로 복잡해질 수 있다. 특히 플래그십 세단은 양산차 중 가장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G90의 인테리어 디자인 개발은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었다.
이번 신형 G90는 첨단 기술이 바탕이 된 디지털 감성과 직관적인 사용성을 고려한 정교한 디테일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이라는 두 가지 메인 테마를 중심으로 실내 디자인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진보적이면서도 따뜻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사용자가 다양한 첨단 기능과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풀어내면서도, 시각적으로는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게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한국 고유의 미적 요소이자 제네시스 인테리어 디자인의 방향성인 ‘여백의 미’를 풍요롭게 재해석한 부분이 이번 인테리어 디자인의 핵심이다.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심플함과 럭셔리한 감성을 조화롭게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Q. 이런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디자인 개발 과정은 어땠나?
오재호 책임연구원 |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표현해야 할 부분과 디지털 감성으로 표현해야 할 부분을 어떻게 구성하고 나누어야 효과적일지에 대해 담당자들 사이에서 많은 의견이 오갔다. 두 가지의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법에 따라 자칫 실내 분위기가 올드해 보일 수 있고, 이와 반대로 하이테크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너무 집중하면 럭셔리한 분위기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눈에 보이는 모든 요소를 화려하게 치장하기보다는 시각적인 편안함을 추구했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테마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깔끔하고 심플한 전체 레이아웃을 만들었고 완벽한 비례감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 반면, 시각적인 집중이 필요한 곳에는 최고급 하이엔드 공산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교한 가공의 디테일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모던한 이미지를 정제된 느낌으로 표현했다.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유리와 알루미늄 등 원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으며, 마치 정교하고 세밀하게 가공된 보석처럼 보여지도록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고객 입장에서 사용성과 편의성 등 인체공학적인 측면과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가장 조화로운 디자인 해법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Q. 슬림하고 넓은 대시보드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나?
안장혁 책임연구원 | 대시보드는 실내 디자인 전반을 관통하는 요소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시선이 가장 많이 닿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G90의 인테리어 디자인 또한 이런 점을 고려해 완성했다. 먼저, 클러스터 주변에는 날개를 형상화한 가죽 장식을 플로팅 타입으로 조형해 G90 고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런 시각적 요소는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으로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클러스터 좌우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해 시인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조명 밝기 조절 버튼을 운전자와 가까운 가죽 장식 위에 배치해 주행편의성도 향상시켰다.
Q.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를 나란히 연결한 이유는 무엇인가?
안장혁 책임연구원 |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의 배치 또한 대시보드 레이아웃과 디자인 의도를 반영한 결과다. 먼저, 레이어드(Layered) 된 조형이 특징인 대시보드 전면에는 송풍구를 슬림하게 빚어 단순함의 미학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런 송풍구는 앞서 언급한 아날로그＆디지털 감성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송풍구와 연결된 우드트림을 중심으로 상단은 디지털 감성, 하단은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하고자 의도했다. 상단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센터모니터를 좌우로 나란하게 배치했다. 이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IC, connected car Integrated Cockpit)으로 클러스터,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간의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연동하며, 심리스 구성의 연속성을 부여해 와이드하면서도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덕분에 우드트림이 좌우로 끊김 없이 더욱 길게 이어져 조형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Q. 운전대만큼 손이 많이 가는 곳이 센터콘솔이다. 이 부분을 디자인하며 가장 중점을 둔 요소는 무엇인가?
안장혁 책임연구원 | 1열 센터콘솔의 핵심은 SBW(Shift by Wire)가 적용된 전자식 변속 다이얼이다. 풍부한 볼륨감과 보석처럼 세밀하게 가공된 변속 다이얼의 디테일이 시각적으로 강한 대비를 이루고, 정교한 이미지도 더욱 돋보인다. 또한 운전할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인 만큼, 직관적인 사용성까지 고려했다. 손으로 만졌을 때 변속 다이얼과 그 주변부인 센터콘솔 패널을 촉감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변속 다이얼의 그립감과 손가락이 닿는 부분의 질감을 다르게 구성했다. 덕분에 눈으로 보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다.
Q. 도어트림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무엇인가?
양병연 책임연구원 | 대시보드에서부터 도어트림까지 이어지는 랩어라운드 디자인으로 넓은 공간감을 선사한다. 대시보드 상단 끝에서 시작된 부드러운 곡선이 탑승자를 중심으로 도어트림 윗부분으로 이어지며 아늑하고 넓은 공간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랩어라운드 디자인의 특징이다. 도어의 우드트림에는 하단에서 빛을 간접적으로 조명하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돼 최고급 라운지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는 넓은 면에 빛을 투영하는 기존 앰비언트 라이트와 차별화한 부분이다. 디자인품질팀에서 최적의 조명 색상을 선별한 덕분에 조명을 비췄을 때 투영되는 컬러감을 장식재의 종류에 맞춰 모두 다르게 표현할 수 있었다. 참고로 도어트림에 장착된 뱅앤울룹슨(B&O)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의 정교하면서도 정제된 그릴 패턴 디자인은 뱅앤울룹슨 디자이너와 제네시스 디자이너가 장시간 협업으로 완성했다.
Q. G90에서는 오너가 뒷좌석에 앉는 경우가 많다. 뒷좌석 탑승자를 배려한 사양에는 어떤 것이 있나?
오재호 책임연구원 | 전장이 190mm 연장된 롱휠베이스 모델의 경우 2열 센터 암레스트 앞쪽에 추가적인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다리를 떠받치는 레그레스트 외에도 퍼스트클래스의 착좌감을 연출하는 전동식 풋레스트(발 받침) 기능도 적용됐다. 이는 2열 좌/우 공간에 독립성을 부여하는, 리무진 모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 요소다. 2열 도어 센터트림의 경우 팔이 자연스럽게 닿는 부위에 푹신하고 안락한 촉감의 패딩을 더해 뒷좌석 VIP 탑승자의 만족감을 향상시켰다.
Q. 럭셔리 세단의 시트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 시각적 만족감, 첨단 기능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 G90 시트에 적용된 특징이 궁금하다.
오재호 책임연구원 | 일반적으로 시트를 디자인할 때는 가죽 패딩을 세로로 분할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G90에서는 시트 등받이 외곽을 선으로 2분할하는 아일랜드 타입의 파이핑 마감 디자인으로 최고급 가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유니크한 느낌을 부여했다. 가죽 시트 외곽 부분에만 파이핑으로 마감해 내마모성을 높이는 것과 달리, G90에서는 이런 파이핑 마감을 하나의 조형 요소로 보고 시트 패딩 위에 사각형 구조로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심미적인 부분과 실용성을 높였다. 2열 좌석의 경우 패키지 트레이(2열 시트 뒤 선반)가 오목하게 파여진 형상으로 등받이 각도, 방석 길이 연장 및 리프팅 등이 개별적으로 조작 가능한 독립 리클라이닝 기능을 시각화했다.
Q. 탑승자가 실내에서 가장 집중해서 살펴봤으면 하는 부분은?
양병연 책임연구원 | 앞좌석에는 탑승자를 좌우로 감싸는 날개 형상의 볼스터 디자인을 적용해 아늑한 감성은 물론, 스포츠 주행 시 신체를 강하게 지지하는 든든한 느낌마저 선사한다. 또한 센터콘솔과 시트 사이 틈새를 최소화한 심리스 디자인으로 소지품이 빠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 측면과 가까운 C필러 안쪽도 실용성 면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다. G90에서는 잡지나 책을 수납 할 수 있는 별도 트레이를 적용해 장시간 이동이 잦은 VIP 탑승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런 부분은 모두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세심하게 고려해 구현한 디자인이다. 추가적으로 롱휠베이스 모델에서는 도어 암레스트에 휴대폰이나 작은 소품을 보관하는 폴딩 트레이로 자칫 버려질 수 있는 부분에 추가적인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Q. 럭셔리 브랜드를 찾는 고객은 차별화된 가치를 원하기 마련이다. 고객이 G90를 통해 어떤 가치를 누리길 바라는가?
안장혁 책임연구원 |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레이존(Greyzone)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럭셔리 감성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에서다. 그레이존이란 외장과 내장이 만나는 경계면을 지칭하는 디자인 용어다. 보닛과 도어 안쪽, 주유구와 도어를 열었을 때 보이는 경첩 등이 대표적인 그레이존이다. G90는 그레이존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모델이다. 결과적으로 개발자들의 이런 노력이 집약돼 자동차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G90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심함과 인간존중이 결합된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 전통 상감 기법과 친환경 소재로 완성한 G90의 컬러 및 소재 디자인
Q. G90를 관통하는 컬러 및 소재 디자인의 테마는 무엇인가?
남택성 책임연구원 | G90의 컬러와 소재 디자인(CMF, Color Material Finish)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에서 주로 영감을 얻었다. 계절이 바뀌면 숲과 나무가 완전히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매일 마주하는 도시도 아침과 저녁의 모습이 다르듯이 외장 색상에서도 이런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가령 G90에는 비크 블랙과 마우이 블랙 등 2가지의 검정색이 적용된다. 비크 블랙은 미세한 펄이 첨가돼 빛을 발하는 블랙펄 컬러다. 또한 마우이 블랙은 펄이 없는 순수한 고흑도 블랙으로 보다 깊이감 넘치는 어두움을 담았다. 하와이 마우이 블랙샌드비치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것으로 파도가 부딪치며 만들어낸 검정색의 몽글몽글한 블랙샌드비치 자갈과 이런 자갈이 바닷물에 닿았을 때 더욱 진한 검정색으로 변하는 컬러 감성을 구현했다. 마치 초저녁의 하늘과 깊고 어두운 밤하늘이 서로 다른 감각으로 다가선듯한 두 가지 블랙의 차이를 경험해보시기를 바란다.
Q.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극대화한 컬러 및 소재 디자인 특징은?
남택성 책임연구원 | 이전까지 플래그십 세단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가장 럭셔리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에쿠스, EQ900가 전통적인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면, 이번 G90는 마치 운동선수가 고급 수트를 입은 것처럼 보다 스포티하면서도 럭셔리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처럼 역동적이면서 고급스러운 G90의 스타일링은 컬러와 소재 디자인 개발 방향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컬러와 소재 디자인은 차량의 전체 스타일링과 잘 어울려야 하기 때문이다.
G90는 플래그십 세단에서는 이례적으로 무광 컬러 2가지(마칼루 그레이, 베르비에 화이트), 유광 컬러 10개로 구성된 총 12개의 보디 컬러를 마련했다. 인테리어에서는 세단 5가지, 롱휠베이스 3가지 컬러 사양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울러 젊고 모던한 스타일링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외장 페인트에 최신 안료를 동원해 광택도를 향상시켰다. 이외에도 한국의 전통 공예를 응용한 장식재 패턴 디자인, 지구환경을 생각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소재 등을 적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Q. 카프리 블루, 한라산 그린, 바릴로체 브라운, 발렌시아 골드 등 다채로운 유채색 컬러가 이목을 끈다. 고객의 반응을 어떻게 기대하고 있나?
남택성 책임연구원 | ‘플래그십 세단 고객은 무채색을 선호한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제네시스 G90를 사랑하는 국내 VIP 고객의 경우 다채로운 컬러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블랙, 실버, 그레이 등 단조로운 선택지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가치를 추구하는 고객의 기호라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는 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해 최대한 다양한 컬러를 개발했다.
색상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카프리 블루는 차콜 파우더 펄로 깊은 바다의 색감을 표현한 블루 컬러다. 바릴로체 브라운은 레드와 오렌지 컬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펄 색상이다. 또한 마칼루 그레이는 양산차에 적용 가능한 가장 큰 입자의 펄을 사용해 밝은 빛 아래에서 화려하게 반사한다. 제네시스 최초의 한글명 컬러인 한라산 그린은 제네시스 인테리어 디자인 테마인 ‘여백의 미’와 더불어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가장 한국적인 럭셔리의 가치를 담았다.
Q. 도장 품질을 높이기 위해 어떤 기술이 접목됐나?
남택성 책임연구원 | 제네시스는 꾸준한 시설 투자와 연구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도장 퀄리티를 확보했다. 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경쟁 브랜드 대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에 적용한 클리어 도장은 2액형 클리어 페인트로 표면이 우글거리는 오렌지필 현상이 적고 광택도가 뛰어나다. 2액형 클리어 페인트는 페인트의 광택감을 표현하는 ‘주재’와 이를 빨리 굳히는 ‘경화재’가 분리되어 있는데, 주재와 경화재가 함께 섞인 일반적인 클리어 페인트와 달리 차체 표면에 도장하는 시점에 주재와 경화재가 섞이기 때문에 보다 균일한 광택 표면을 형성하는 것이다. 생산 과정이 더욱 까다롭다는 점에서 많은 노하우가 필요한 도색 공법이다. 한편, 롱휠베이스 모델에는 더욱 깊이감 넘치는 블랙 컬러를 구현하기 위해 투명 클리어를 2번 올린 ‘더블 클리어 공법’을 적용했다. 보다 차별화된 요소로써 최상의 럭셔리를 고객께 선사한 사례다.
Q. 감성 품질을 극대화하는 실내 컬러로는 어떤 것이 있나?
남택성 책임연구원 | 옵시디언 블랙 모노톤, 옵시디언 블랙/보르도 브라운 투톤, 어반 브라운/글레이셔 화이트 투톤, 갤럭시 블랙/모던 그레이 투톤, 벨벳 버건디/듄 베이지 투톤 등 고급스러우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의 총 5가지 인테리어 컬러를 마련했다. 이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컬러는 보르도 브라운이다. 그동안 제네시스에 적용된 브라운 계열 인테리어 컬러는 카멜 브라운과 옐로우 브라운에 가까웠다. 반면, 보르도 브라운은 진한 레드 와인이 연상되는 레드 브라운이다. 플래그십 세단에서는 과감한 인테리어 컬러로 진취적인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리라 예상한다.
Q. 제네시스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추구하는 디자인 리딩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
남택성 책임연구원 | 럭셔리 세단에서는 화려한 무늬목의 우드 트림이 가장 일반적이다. G90는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뉴스페이퍼 크라운 우드와 뉴스페이퍼 스트라이프 우드 등 새로운 우드 트림을 처음으로 개발해 적용했다. 버려지는 폐지와 리얼 우드를 조합한 친환경 장식재로 지난 몇 년간 스페인의 우드베니어 업체와 많은 시행착오 끝에 완성했다. 무분별한 벌목과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대해 다시 고민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우드베니어 위에 폐신문지 및 펄프를 압축한 얇은 판재를 겹겹이 쌓아 큰 블록으로 만든 뒤, 단면이 드러나도록 옆으로 잘라 리얼우드의 나이테를 연상하는 결을 연출했다. 또한 목재 사이 사이로 신문 활자의 흔적이 더해져 독특한 인테리어 분위기마저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친환경 소재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매우 유니크한 디자인 요소로써 훼손되는 산림을 최소화할 수 있고, 쓰레기를 줄이려는 지구적인 노력에도 동참할 수 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실내 장식재도 처음 선보였다. 실제 금속 소재의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 가니시를 포지드 카본과 애쉬우드의 화려한 패턴 위에 새겨 독특한 고급스러움을 구현했다. 전통 공예 기법 중 하나인 은입사 기법을 응용해 장식 요소로 활용한 것이다. 아울러 포지드 카본은 얇은 카본 섬유를 고온 및 고압으로 가공해 만든 첨단 소재로 우연에 의한 자연스러운 패턴이 특징이다. 첨단 기술의 상징인 카본 위에 전통 상감 기법을 응용한 포지드 카본 트림은 제네시스의 브랜드 성격을 반영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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