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고성능 라인업 N의 소형 해치백 모델인 i20 N이 유럽 자동차 매체의 비교 평가에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독일의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이 진행한 ‘핫해치’ 비교 평가에서 또 한번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i20 N은 이번 비교 평가에서 해당 세그먼트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온 폭스바겐 폴로 GTI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고성능 소형 해치백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행 성능 부문에서 경쟁 차량을 압도했다. 짜릿한 운전 재미로 핫해치의 본고장에서 N의 위상을 끌어올린 i20 N. <아우토 자이퉁>의 비교 평가를 통해 i20 N의 매력을 살펴보았다.
고성능 소형 해치백 모델을 뜻하는 핫해치는 합리적인 가격과 강력한 주행 성능으로 유럽 시장에서 오래도록 사랑을 받고 있는 차종이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거센 전동화 흐름에 따라 핫해치의 개체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아우토 자이퉁>은 핫해치 시장의 이런 축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쟁쟁한 라이벌 간의 비교 평가를 진행했다. 핫해치 시장의 떠오르는 신예인 현대차 i20 N과 전통적인 강자인 폭스바겐 폴로 GTI를 맞붙인 것이다.
현대차 i20 N과 폭스바겐 폴로 GTI는 B-세그먼트 소형 해치백으로, 각 모델을 대표하는 최상위 모델로서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실용성을 겸비했다. i20 N의 최고출력은 204마력, 폴로 GTI는 207마력으로 둘의 동력 성능은 매우 근소한 차이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역시 단 0.1초 차이다.
<아우토 자이퉁>은 공정한 결과 도출을 위해 두 차량을 직접 시승하면서 주행 성능을 시험했으며, 바디(1,000점), 컴포트(1,000점), 파워트레인(1,000점), 주행 다이내믹(1,000점), 환경/비용(1,000점) 등 총 5개 부문을 기준으로 삼고, 라이벌 관계인 두 차량을 면밀히 비교 평가했다. 먼저 바디 부문 평가에선 두 차량의 서로 다른 매력이 두드러졌다. 폴로 GTI는 품질 좋은 내장재가, i20 N은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감성적인 인테리어 구성과 N 모드에 특화된 주행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행 컴포트 부문에서도 두 모델의 성격은 사뭇 달랐다. 폴로 GTI는 옵션으로 적용된 전자 제어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상쇄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i20 N은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버킷 시트와 뒷좌석 열선 기능이 장점으로 언급됐다. <아우토 자이퉁>은 i20 N의 시트가 운전자의 어깨 부분까지 지지해 코너를 빠르게 선회할 때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평가했다.
i20 N이 가장 돋보인 순간은 굽이진 와인딩 로드를 주행할 때였다. <아우토 자이퉁>은 핫해치의 중요한 가치로 운전의 재미와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꼽았으며, i20 N이 보여준 민첩한 코너링과 경쾌한 핸들링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우토 자이퉁>은 시승 당시의 놀라운 경험을 기사에 그대로 담았다. “i20 N은 라이벌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그립과 적극적인 스티어링 감각으로 빠른 코너링 속도를 보장한다”라고 말하며 운전자와의 투명한 소통 능력과 운전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i20 N의 매력을 높이 평가했다.
경쟁 차량과의 직접적인 비교도 눈길을 끌었다. <아우토 자이퉁>은 “코너링 의지가 부족한 폴로 GTI와 달리, i20 N은 운전자와 투명하게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횡가속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i20 N은 자세제어장치(ESP)를 해제하고 하중 이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코너를 한층 민첩하게 파고들 수 있다”는 언급과 함께 시승 당시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i20 N의 뛰어난 역동성은 주행 다이내믹 부문의 평가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i20 N은 핸들링, 슬라럼, 스티어링, 제동거리, 트랙션 등의 주요 항목에서 큰 점수 차이로 경쟁 차량을 따돌렸다.
현대차 i20 N은 모든 부문의 평가를 종합한 최종 결과에서 총점 2,926점을 받아 라이벌인 폴로 GTI를 꺾었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i20 N은 주행 다이내믹 부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었으며, 비용 및 환경 부문에서도 큰 점수 차로 격차를 벌렸다. <아우토 자이퉁>은 i20 N이 가격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고, 폭넓은 보증 범위 또한 긍정적인 평가 요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번 비교 시승을 통해 i20 N은 핫해치로서의 뛰어난 가치를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화끈한 성능과 압도적인 운전의 즐거움, 그리고 넉넉한 실내 공간과 뛰어난 실용성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아우토 자이퉁>은 “i20 N의 놀라운 퍼포먼스가 이번 비교 시승의 합당한 승리 요인이었다”고 말하며 이번 평가를 i20 N의 승리로 결론지었다.
i20 N에 대한 유럽 언론 매체의 긍정적인 평가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우토 자이퉁>의 비교 평가에 앞서 독일의 또 다른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 빌트(Auto Bild)>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이하 AMS)> 역시 각각 i20 N과 폴로 GTI의 비교 평가를 진행했는데, 두 매체 모두 i20 N의 손을 들어주었다.
<아우토 빌트>는 지난 2월 24일 공개한 핫해치 비교 평가 기사를 통해 i20 N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호평했다. <아우토 빌트>는 i20 N의 특징으로 균형 잡힌 주행 성능과 정밀한 스티어링 시스템을 꼽으며 “직관적인 조향 감각으로 코너를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다. 특히 코너를 탈출할 때 기계식 차동제한장치(N 코너 카빙 디퍼렌셜)의 도움으로 마치 레일 위의 기차처럼 주행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평가에서 i20 N은 총점 275점으로 승자가 됐으며 핸들링, 랩타임, 조향감, 제동 성능, 사운드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지난 3월 9일 공개된 〈AMS〉의 비교 평가 결과 내용도 비슷했다. i20 N(총점 650점)은 무려 58점 차이로 폴로 GTI를 크게 앞섰으며, 〈AMS〉는 i20 N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남겼다. “i20 N은 코너에서 지혜롭다. 가속 페달을 얼마나 깊게 밟아야 하는지, 그리고 스티어링 휠의 각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를 운전자에 정확하게 전달한다.”
결국 i20 N은 세 번에 걸친 폴로 GTI와의 승부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독일 자동차 매체가 자국 대표 모델을 동원해 진행한 객관적인 1:1 비교 평가에서 핫해치로서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세 매체가 꼽은 i20 N의 매력은 대체로 비슷했다. 경쾌한 핸들링과 민첩한 코너링, 그리고 운전자와의 소통 능력과 스릴 있는 운전 재미가 경쟁 차량을 압도했다는 것이다.
또한, i20 N은 지난해 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매체인 <탑기어(Top Gear)>의 연례 이벤트를 통해서도 뛰어난 완성도를 입증한 바 있다. 해마다 치러지는 고성능 차 테스트 이벤트인 <탑기어> ‘스피드 위크(Speed Week)’에서 i20 N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스피드 위크는 1년 동안 영국에서 판매된 고성능 차 중에서 주행 역동성과 운전 재미가 가장 뛰어난 단 한 대의 차를 선정하는 행사다. 2021 스피드 위크에는 포르쉐, 람보르기니, 로터스 등 역대 가장 많은 스포츠카가 참가했으며, 그 중에는 최고출력이 500~600마력에 달하는 슈퍼카도 있었다.
i20 N은 쟁쟁한 스포츠카들을 제치고 2021 스피드 위크의 챔피언으로 선정됐다. 탑기어 TV 시리즈의 진행자인 크리스 해리스(Chris Harris)를 비롯해 탑기어 전문 심사위원들이 직접 시승하고 내린 결과였다. 탑기어 평가단은 i20 N의 다재다능한 능력,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전 재미, 스릴 넘치는 핸들링 등을 우승 비결로 꼽았으며, i20 N은 탑기어 스피드 위크를 우승한 역대 최초의 핫해치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현대차 i20 N은 화끈한 성능과 짜릿한 운전 재미를 내세우며 유럽 시장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핫해치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전통 강호를 상대로 호평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지만 화끈한 i20 N의 매력처럼,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인 N의 정체성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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