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아 EV5 더 기아 EV5

2025.09.16 기아 분량7분

디자인을 묻다: 기아 EV5, ‘대담함과 감성의 이상적인 조화’

더 기아 EV5는 대담함과 감성을 동시에 담은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SUV 스타일로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EV5 디자인을 담당한 디자이너들에게 그 숨은 이야기와 철학을 들어봤다.

더 기아 EV5

기아의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인 더 기아 EV5(이하 EV5)가 마침내 첫선을 보였다. 준중형의 강인한 SUV 바디 스타일을 채택한 전용 전기차 EV5는 넉넉한 공간과 뛰어난 활용성을 바탕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단단하고 안정적인 실루엣과 기아만의 패밀리룩이 반영된 디자인 요소, 여기에 감각적인 디테일까지 더해져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EV5가 역동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디자인을 갖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EV5의 외장, 내장, 그리고 CMF(Color, Material, Finish) 디자인을 총괄한 디자이너들을 만나, EV5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됐는지 들어봤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부터 실내 공간의 설계 의도, 그리고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와 소재 이야기까지. 지금부터 EV5의 디자인 세계로 깊숙이 들어가 본다.

더 기아 EV5의 디자인 스케치

Dynamic Box 콘셉트의 EV5 테마 스케치(왼쪽)와 EV5의 초기 스케치(오른쪽)

Q. EV5 외장 디자인의 핵심 콘셉트가 궁금하다. 디자인 방향성은 무엇인가?

박재연 책임연구원 | 우리의 일상은 상반된 가치가 공존한다. 평일엔 도심에서 속도와 긴장을 경험하고, 주말엔 자연과 함께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EV5 외장 디자인에서는 이처럼 상반되는 가치를 통해 ‘부드러우면서 견고하고, 역동적이면서도 편안한’ 감성을 담고자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Dynamic Box(역동적인 박스형 SUV)’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설정했다. EV5는 SUV 특유의 박시한 외형을 뼈대로 삼되, 유려한 선과 면, 그리고 과감한 볼륨감으로 완성한 도시적이고 세련된 감성을 담고 있다. 덕분에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모습과 도시에서의 세련된 모습이 하나의 프로파일 안에서 공존한다. 

더 기아 EV5와 외장 디자이너

박재연 책임연구원은 EV5의 박시하고 간결한 프로파일을 강조했다

Q. 기존 전기차와는 달리 EV5는 박시하면서도 러기드한 외형이 돋보인다. 이처럼 디자인한 배경은 무엇인가?

박재연 책임연구원 | EV5의 과감한 외관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과 EV5의 개발 방향성이 함께 반영된 결과다. 우선 기아는 대담하면서도 견고한 디자인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감 있고 안전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EV5는 삶의 가치를 중시하며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고객을 위해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진보적인 SUV 형태로 개발되었다. 그 결과 EV5의 외관은 박시하면서도 간결한 프로파일로 완성됐다. 

더 기아 EV5와 외장 디자이너

Q. 기아의 패밀리룩은 EV5에서 어떻게 구현됐나? 적용된 디자인 요소도 소개 부탁드린다.

박재연 책임연구원 | 기아는 전용 전동화 라인업 EV 시리즈 개발 초기부터 패밀리룩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왔다. EV5는 EV3, EV4, EV6, EV9과 함께 개발하며 기아가 지향하는 진보적이고 견고한 이미지를 공유했고, 차종별 개발 목표에 맞춰 디자인 개성을 구체화했다. 


EV5만의 디자인 키워드는 ‘감성적인 역동성’이다. EV5는 박시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세부 면과 라인을 부드럽고 다이내믹하게 연결해 자신감 있는 표정을 만든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패밀리룩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다. EV5에서는 수직 라인과 대각선 라인을 조합해 보다 역동적인 인상을 만든다.

더 기아 EV5의 헤드램프와 옆모습

Q. 디자이너 관점에서 EV5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는 무엇인가?

박재연 책임연구원 | 우선 기아의 전동화 비전에 걸맞은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독창적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미래지향적인 모습과 당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요소로 기능한다. 측면부는 대담하면서도 날렵한 상반된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강건하면서도 역동적인 비율을 완성했다. 또한, 뒤로 배치된 D필러는 EV5가 지향하는 넓은 공간감을 시각적으로 강조한다. 이 밖에도 단단한 형상의 앞뒤 펜더와 역동적으로 연결된 바디의 표면 등 EV5는 여러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로 이뤄져 있다.

더 기아 EV5와 외장 디자이너

EV5의 어깨 라인과 테일램프 디자인을 설명하는 박재연 책임연구원

후면부는 리어 글라스가 양쪽의 넓은 어깨 라인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 구성으로 와이드하고 안정적인 스탠스가 두드러진다. 이와 함께 수직, 수평으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가 좌우를 단단하게 잡아주고, 깔끔하고 넓은 테일게이트 디자인으로 전동화 SUV의 세련미와 강인함을 연출한다. 또한 차체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두툼한 스키드 플레이트는 EV5의 대담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더 기아 EV5의 휠 디자인

Q. 휠 디자인 역시 기하학적이고 독특한 모습이다. 휠 디자인의 특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조진영 책임연구원 | 전면가공으로 완성된 모던한 그래픽은 빛의 흐름과 시각적 긴장감을 극대화했으며, 기하학적인 구조 안에 공력 흐름을 고려한 플라스틱 하프캡 디테일을 더해 정제된 형태로 완성했다. 복잡함을 배제한 심플한 면 구성 속에서도 강한 입체감과 존재감을 부여하여 빠른 전동화 시대의 정제된 퍼포먼스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더 기아 EV5와 외장 디자이너

EV5 GT-라인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에 대해 설명하는 최정미 연구원

Q. EV5 GT-라인의 디자인 차별점은 무엇인가? GT-라인 디자인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고민한 부분도 궁금하다.

최정미 연구원 | 기본 모델이 심플하지만 단단한 인상의 바디를 강조했다면, GT-라인은 보다 강렬하고 스포티한 감성으로 차별화된다. 특히, 전면부부터 측면에 걸쳐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하단의 와이드한 가니시는 바디와 동일한 컬러로 구성돼 보다 낮고 안정적인 스탠스를 강조한다. 이는 차량 전체 실루엣을 고급스럽게 연출하는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전면부와 후면부에 테크니컬한 패턴도 GT-라인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특징 중 하나다. 

더 기아 EV5의 주행 모습

Q. EV5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가장 도전적인 과제는 무엇이었나?

박재연 책임연구원 | 핵심은 공력 목표 달성이었다. 사실 박시한 차체에서 좋은 공력 성능을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다. EV5는 전형적인 박스형 SUV에 그치지 않도록 부드럽고 감성적인 면을 함께 설계에 반영했다. 이 두 요소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좋은 디자인과 뛰어난 공력 성능을 동시에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구체적으로 전면 코너부와 보닛 끝단에 미세한 곡률을 더해 유동박리와 난류를 억제했다. 또한 캐빈 뒤쪽을 과감히 말아 넣은 보트 테일 형상을 적용해 공기의 흐름을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면서 우수한 공력 성능을 함께 확보할 수 있었다.

더 기아 EV5 내장 디자인 스케치

‘Unexpected Contrast’ 콘셉트를 반영한 EV5의 내장 디자인 스케치

Q. EV5의 내장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인가?

김영무 책임연구원 | EV5의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차분하고 심플한 모습으로 완성됐다. 인테리어의 핵심이 되는 디자인 콘셉트는 ‘Unexpected Contrast(뜻밖의 대비)’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Bold for Nature(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발전시켰다. 그에 따라 EV5의 실내 공간은 자연물과 인공물의 경계 없는 조화를 디자인적으로 표현한다. 

더 기아 EV5와 내장 디자이너

김영무 책임연구원은 조형물과 같은 입체적인 크래시패드 디자인을 강조했다

Q. 최근 전기차는 실내 공간의 기능과 역할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EV5 내장 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김영무 책임연구원 |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른 구조를 통해 더 많은 디자인 자유도와 넓은 실내 공간, 그리고 다양한 공간 활용성을 제공한다. EV5는 이러한 전기차 특성을 활용해 마치 조형물과 같은 차별적인 디자인을 도입하고, 사용자를 배려한 공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티어링 휠과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그리고 에어 벤트는 크래시패드 조형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돼 세련된 실내 공간을 연출한다. 또한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센터 콘솔, 시트 테이블, 완전히 평탄화되는 뒷좌석 시트 폴딩(뒷좌석 풀 플랫 시트) 등을 통해 패밀리 전동화 SUV에 걸맞은 공간 활용성을 확보했다.

더 기아 EV5와 내장 디자이너

Q. 예리한 선과 면으로 구성된 크래시패드 디자인이 돋보인다. 해당 디자인 요소의 개발 배경과 의도가 궁금하다.

김영무 책임연구원 | 운전자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크래시패드는 중요한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다. 그에 따라 EV5는 특징적인 크래시패드 디자인을 통해 내장 디자인의 차별화를 꾀했다. 크래시패드는 자연물을 깎아내고 다듬어 마치 조각처럼 아름다운 조형물처럼 느껴지게 디자인했다. 디자인 과정에서 비롯된 예리한 선과 면의 조화는 기아 브랜드의 대담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또한 크래시패드를 가로지르는 라인을 기준으로 차별화된 소재를 적용해 운전자 중심의 구조를 더욱 강조했다. 덕분에 EV5의 운전석에 오르면 편안하면서도 안락한 분위기를 마주할 수 있다.

더 기아 EV5의 센터 콘솔

EV5의 센터 콘솔은 공간 활용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성이 특징이다

Q. 센터 콘솔의 기능과 역할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EV5의 센터 콘솔 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김영무 책임연구원 | 최근 자동차의 역할이 이동 수단에서 새로운 이동 경험 공간으로 발전함에 따라 인테리어 요소 또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EV5의 센터 콘솔은 전기차의 공간 활용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레이아웃으로 구성했다.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다목적 트레이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과 넓은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트레이는 용도에 따라 간편하게 컵홀더로 전환할 수 있으며, 콘솔 아래에는 별도의 스토리지를 마련해 수납성을 더욱 높였다. 뒷좌석 탑승객을 배려한 콘솔 기능도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다. 콘솔 뒤에 작은 수납공간과 서랍형 히든 수납공간도 적용해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더 기아 EV5와 CMF 디자이너

기아 EV5의 CMF 디자인을 담당한 이승아 책임연구원

Q. EV5의 CMF 디자인은 어떻게 개발했나? 

이승아 책임연구원 | EV5의 CMF 디자인은 빛(Light), 대지(Earth), 물(Water), 공기(Air)와 같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4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디자인 콘셉트를 설정했다. 이는 순수하고 지속가능한 속성처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컬러로 개발되었으며, 다양한 환경에서도 조화를 이루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실내 소재는 자연친화적이면서도 고급감이 돋보이는 방향으로 개발했다. 기아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과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을 실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더 기아 EV5

Q. EV5를 대표하는 외장 컬러는 무엇인가? 해당 컬러의 특징과 매력이 궁금하다.

이승아 책임연구원 | EV5는 기본 모델과 GT-라인에 따라 별도의 대표 컬러가 존재한다. 우선 기본 모델의 대표 외장 컬러는 아이보리 실버(Ivory Silver)다. 이 컬러는 도시적이고 세련미가 돋보이는 실버 컬러에 따뜻한 자연의 이미지를 반영한 아이보리 컬러를 더해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한다. 반면, EV5 GT-라인의 대표 컬러는 그래비티 그레이(Gravity Grey)다. 해당 컬러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다크 메탈릭 그레이 계열로, 짙은 색감을 통해 역동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한다. 또한 선명하고 깊은 색감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층의 마이크로 메탈릭 안료를 적용했다. 이로써 진하고 단단한 인상의 EV5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더 기아 EV5와 CMF 디자이너

강은예 연구원이 EV5의 차별화된 인테리어 소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V5 실내 컬러 구성

Q. EV5의 실내 컬러와 소재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강은예 연구원 | EV5의 실내 컬러는 블랙 원톤과 블랙&그레이의 투톤, 그리고 블랙&누가브라운 투톤 등 총 3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블랙&누가브라운 투톤은 ‘Earth’ 콘셉트를 반영해 자연의 친근하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완성됐다. 한편 따뜻하고 온화한 실내 컬러와 함께 첨단 전동화 기술을 표현하기 위해 인테리어 소재 선택에도 공을 들였다. 크래시패드의 경우 스웨이드 엠보와 테크니컬 엠보를 함께 적용해 시각적인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도어 가니시와 암레스트 등 손이 자주 가는 부위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해 사용성과 고급감을 더했다. 


한편, EV5 GT-라인에는 블랙 컬러 시트에 지오닉(Geonic) 패턴을 더해 젊고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차분하게 정돈된 인테리어 컬러와 입체적인 그래픽의 조화에서 GT-라인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더 기아 EV5와 디자이너들

EV5의 디자인 개발에 참여한 기아넥스트디자인내장2팀 김영무 책임연구원, 기아넥스트CMF팀 강은예 연구원, 이승아 책임연구원,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1팀 박재연 책임연구원, 최정미 연구원(좌측부터)

Q. 마지막으로 EV5 개발에 참여한 디자이너로서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김영무 책임연구원 | EV5는 평범함을 넘어 차량 곳곳에서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기능과 디자인 디테일을 담았다. 이를 통해 고객이 EV5에서 기아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V5는 고객을 생각하며 수많은 고민과 노력을 거쳐 완성한 결과물이다. 앞으로도 기아는 고객에 대한 섬세한 배려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디자인 개발을 이어갈 것이다. 


사진. 최대일, 김범석

※ 본 콘텐츠의 차량 이미지는 연출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실제 양산 차량과 외관 및 사양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