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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더 기아 EV5(이하 EV5)’를 선보이며 전용 전기차 라인업의 폭을 넓혔다. EV5는 고객 수요가 가장 많은 준중형 SUV 차급을 공략하는 첫 번째 전기차다. 즉, EV3와 EV4가 개척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패밀리 SUV의 영역까지 확장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대중화의 중책을 맡는 만큼, EV5는 전기차로서도, 패밀리 SUV로서도 다채로운 상품성을 보여준다. EV5의 실내 공간은 이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여유로운 적재 공간, 그리고 이를 활용한 각종 특화 사양으로 다채로운 카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이와 같은 특장점은 어떤 배경과 과정으로 완성되었을까? MSV내장설계2팀 조광래 책임연구원, MSV엔지니어링솔루션팀 정호현 연구원을 만나 EV5의 실내 공간과 패키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EV5의 공간 설계가 특별히 중요했던 이유가 궁금하다.
정호현 연구원 | EV5는 국산차 가운데 가장 수요가 많은 준중형 패밀리 SUV 장르의 전기차다. 때문에 다른 전기차보다 실용성과 대중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핵심 가치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공간 최적화라는 명확한 개발 목표가 있었다. 개발 과정 전반에 걸쳐 이러한 목표에 집중했고, 출시를 앞둔 지금도 EV5의 공간 설계에서 가장 특별한 부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Q. 외장 디자인과 차체 제원이 실내 공간 설계에 미친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정호현 연구원 | EV5의 크기는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다. 이는 기아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스포티지와 동등한 수준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볼드하고 강인한 정통 SUV의 프로파일을 구현한 점이 특징인데, 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실내 거주 공간을 최대한으로 가져가기 위해 전고와 전면 오버행을 늘렸다.
또한 차체 끝단까지 높은 루프라인을 유지하고, 테일게이트 형상도 활용성에 중점을 둔 덕분에 적재 공간도 크게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에서 EV5를 정통 SUV다운 비율과 실내 활용성이 양립하는 모델로 완성했다고 생각한다.
Q. 공간 설계 과정에서 가장 도전이라고 느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정호현 연구원 | EV5는 차체 가운데에 커다란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야 해서 공간 설계에 제약이 많았다. 그래서 앞뒤 좌석의 거주 공간, 적재 공간까지 모두 넓게 확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부서와 긴밀히 협의했다. 배터리 위치 최적화, 저상 구조 개발, 착좌 포인트 조정, 차체 구조 혁신 설계 등을 통해 전기차 특유의 공간 제약을 극복했으며,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쾌적한 거주 및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Q. 내연기관 준중형 SUV나 경쟁 전기차 모델과 비교했을 때 EV5 실내 공간의 강점은 무엇인가?
정호현 연구원 | 내연기관 SUV에서 느낄 수 있던 패밀리카의 쾌적함을 EV5에도 그대로 구현하고자 했다. 차체 하단의 배터리에 맞춰 플로어를 낮추고 평평하게 다듬었으며, 전고를 높여 위아래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를 통해 헤드룸과 레그룸을 늘릴 수 있었고, 내연기관 SUV에 익숙했던 사용자도 EV5의 실내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특징은 내연기관 SUV는 물론, 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타 준중형 전기 SUV와 비교해도 강점으로 드러난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바닥에 깔린 배터리로 인해 시트 높이가 높아지면서 헤드룸이 좁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 초기부터 디자인팀과 설계팀이 긴밀하게 협의했고, 공간, 착좌 자세, 설계 구조를 수차례 개선해 왔다. 그 결과 동급 대비 우수한 거주성과 공간 활용성을 실현할 수 있었다.
Q. 패키징 측면에서 EV5의 앞좌석 공간이 가진 차별화 요소는 무엇인가?
조광래 책임연구원 | EV5의 앞좌석은 활용성을 중시하는 한국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설계했다. 그 중심에는 센터 콘솔이 있다. 소재와 공간 구성을 여러 차례 조정해 편의성과 내구성을 모두 높였고, 컵홀더는 크기와 높이를 확보해 실용성을 강화했다. 주행 보조 기능을 조작하는 버튼과 지문 인식 시스템은 손이 닿기 편한 위치에 배치했으며, 센터페시아와 콘솔 사이 바닥 공간의 로어 트레이, 뒷좌석을 위한 슬라이딩 트레이 등 추가 수납공간도 마련해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Q. 뒷좌석 암레스트에 슬라이딩 방식의 트레이를 마련한 배경이 궁금하다.
조광래 책임연구원 | 뒷좌석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아이템은 중앙부의 암레스트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컵홀더 등 단일 기능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쓰임새가 충분하지 않았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해 목적에 맞는 용도로 각각 활용할 수 있는 뒷좌석 센터 슬라이딩 커버 암레스트를 새롭게 적용했다. 간편한 슬라이딩 구조를 통해 컵홀더와 소형 수납공간을 전환하며 사용할 수 있어 수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Q. 동급 최초로 적용한 시트백 테이블이 탑승자에게 제공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조광래 책임연구원 | 시트백 테이블은 넉넉한 뒷좌석 공간과 함께 패밀리 SUV의 편리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뒷좌석 탑승자가 휴식 시 간단한 식사를 하기에도 좋고, 거치 홈이 적용되어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올려놓기에도 편하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시트 안쪽으로 접어둘 수 있어 시각적으로 부담스럽거나 불편한 일도 없다. 대형차 급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옵션을 준중형 SUV에 접목해,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요소다.
Q. 뒷좌석에는 폴드 앤 다이브 기능을 적용해 폴딩 시 완전 평탄화 구조를 구현했다. 이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조광래 책임연구원 | 뒷좌석이 풀 플랫으로 전환되는 차량은 많지만, 시트가 바닥과 완전히 수평을 이루는 경우는 드물다. 예컨대 스포티지는 뒷좌석 하부에 연료탱크가 위치하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폴딩 시 높이를 낮추는 데 제한적이며 완전 평탄화를 구현하기 어렵다. EV5를 개발하며 이 ‘5% 부족한 풀 플랫’을 꼭 해결하고 싶었다. 단순히 시트백을 더 많이 눕히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편안함, 안전성, 디자인, 인체 지지성까지 모두 충족해야 하는 까다로운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기아는 EV5의 뒷좌석을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했다. 프레임 구조와 시트백, 쿠션 형상, 외관 마감 처리까지 세세하게 검토하고, 샘플 제작과 평가를 반복한 끝에 기존과는 차별화된 ‘완전 풀 플랫 시트’를 구현할 수 있었다. 이처럼 차별화된 평탄화 구조를 통해 차박이나 캠핑, 레저 등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들이 EV5에서 ‘온전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EV5의 적재 공간과 러기지 보드의 특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조광래 책임연구원 | EV5는 우수한 제원에 기반한 여유로운 적재 공간을 갖추고 있다. VDA 기준 기본 566L, 뒷좌석 폴딩 시 1,650L이며, SAE 기준 기본 965L, 뒷좌석 폴딩 시 2,080L에 달한다.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각각 3개, 4개씩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며, 동급 전기차 대비 경쟁력 있는 적재 용량이기도 하다. 또한 PE 룸 패키징을 최적화한 덕분에, 프렁크 용량 역시 44.4L라는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EV5 적재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2단으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러기지 보드에 있다. 100mm 간격으로 러기지 보드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 용도와 목적에 따라 공간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부피가 큰 짐을 실을 때는 보드를 하단에 배치해 위아래 적재 공간을 넓힐 수 있고, 뒷좌석 시트를 완전히 접어 차박이나 캠핑에 활용할 때는 보드를 상단에 올려 평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Q. 이 외에도 EV5의 수납성을 높이는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조광래 책임연구원 | 차박이나 캠핑을 하면 면적이 넓은 러기지 공간에서 앉거나 누우며 휴식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 이어폰, 음료수 캔처럼 손에 닿는 물건을 옆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물건들은 자칫 잊어버리거나, 쏟거나, 파손될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고, 작은 물건들을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수납할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러기지 공간 측면에 소형 트레이를 별도로 적용했다.
또한 러기지 측면 트림에는 다양한 장비를 응용할 수 있는 ‘기아 애드기어(Kia AddGear)’를 마련했다. 더 기아 PV5를 통해 처음 선보인 바 있는 기아 애드기어는 별도의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구조다. 기아에서도 많은 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외부 업체에서 통일된 규격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은 용품 개발도 유도하고 있다. 어떤 기발한 아이템들로 EV5의 러기지 공간을 채울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도 기대하는 중이다.
Q. EV5의 실내외 패키징에 담긴 궁극적인 소비자 가치는 무엇인가?
정호현 연구원 | 뛰어난 공간 설계와 다양한 수납 및 적재 기능, 내·외장 디자인과의 조화 등을 통해 ‘실용적이고 편안한 대중적인 전기 SUV’라는 명확한 가치를 EV5에 담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했다. EV5를 통해, 공간과 사용성 모두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을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 최대일, 김범석
※ 본 콘텐츠의 차량 이미지는 연출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실제 양산 차량과 외관 및 사양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