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5 2대가 간선도로를 주행 중인 모습 PV5 2대가 간선도로를 주행 중인 모습

2025.09.05 기아 분량9분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는 PBV, 더 기아 PV5 시승기

운행 목적에 최적화된 이동성과 사용 편의성까지. 실제로 경험한 더 기아 PV5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서 하나의 ‘비즈니스 플랫폼’이자 ‘라이프 플랫폼’에 가까웠다. 혁신적인 이동 경험으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PV5를 시승했다.

PV5가 잔디밭에 정차한 모습

PBV 시대를 선도하는 ‘더 기아 PV5(이하 PV5)’가 등장했다. PBV란 기존 상용차와 구분되는 새로운 개념의 차종으로 기아는 이를 ‘자동차,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 관점에서 자동차를 만들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를 추구하는 기아 PBV의 개발 철학을 의미한다. 이를 반영한 PV5는 차량 하드웨어부터 PBV 특화 사양, 소프트웨어 솔루션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PBV로 탄생했다. 이번 시승을 통해 PBV의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는 PV5의 진가를 확인해 봤다.

완성도 높은 주행 성능과 탑승자 편의성, PV5 패신저

PV5가 주택가를 주행하는 모습

PV5는 패신저와 카고, 두 가지 라인업으로 선보였다. 이중 PV5 패신저는 탑승자의 편리한 이동 경험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사실 이 차량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그동안 숱하게 보아온 다인승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PV5 패신저는 차에 올라 이동하고 내리는 순간까지, 모든 영역에서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 높은 성능과 편리함을 선사했다.

주행을 시작하자,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춘 운전자 환경과 전동화 성능을 바로 경험할 수 있었다. 전기차 특유의 매끈하고 사뿐한 움직임도 기동성과 순발력이 중요한 도심 주행에서 충분한 수준. 최고출력 120kW(약 163마력), 최대토크 250Nm를 발휘하는 구동모터는 숫자 이상으로 부드럽고 일관된 가속력을 발휘했다.

PV5가 간선도로를 주행하는 모습

믿음직스럽고 편안한 주행 감각도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 높다란 겉모습과 달리, 여느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고전압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낮게 배치해 무게중심도 낮은 편이었다. 무엇보다 ‘PBV’라는 틀에 갇혀 바라보지 않아도 좋을 만큼 스티어링 반응은 정직했고, 조향 각도에 정확하게 따라주었다. 도로의 이음새는 깔끔하게 넘었고, 과속방지턱과 같은 큰 요철에도 차분하게 대응했다. 덕분에 주행 속도를 높이거나 교차로를 돌아 나갈 때도 운전자와 2열 탑승자 모두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PV5의 앞바퀴

이처럼 탄탄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은 PBV의 특성을 반영한 서스펜션 기술에서 비롯됐다. 사람을 많이 태우는 환경을 고려해 내구성과 주행 안정성은 물론, 편안한 승차감 및 뛰어난 NVH 성능이 양립할 수 있도록 각 특성에 맞춰 개발한 서스펜션 부품을 PV5 패신저에 적용했다. 프런트 서스펜션에는 상하 바퀴 움직임이 큰 상황에서도 포용력이 높은 고성능 댐퍼를 탑재해 운전자의 편안한 이동을 돕는다. 리어 서스펜션에는 승차감 구현에 초점을 맞춰 충격 흡수 능력이 우수한 전용 CTBA 부싱, 내구성 및 주행 성능에 각각 대응하는 듀얼 범프스토퍼를 적용하는 등 만족스러운 이동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한편, 도심 구간에선 스마트 회생제동 3.0을 활용해 운전이 한결 편리했다. 이는 능동형 회생제동 제어 기술로 전방 교통 흐름, 내비게이션 정보, 운전자 감속 패턴 등을 반영해 회생제동 감속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오른쪽 패들시프트를 길게 당겨 스마트 회생제동 3.0을 활성화하자, PV5는 주행 상황에 맞춰 매우 똑똑하고 자연스럽게 주행 속도를 스스로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완전 정차까지 지원했다.

PV5가 주택가를 주행하는 모습

스마트 회생제동 3.0은 전방 교통 흐름, 도로 속도 제한 정보 등을 반영해 회생제동량을 스스로 조절한다

이에 따라 앞차와의 간격에 여유만 둔다면, 도심 구간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필요 없이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대부분의 주행이 가능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능동적인 회생제동에 기반한 감속이므로 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이외에도 여러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빠짐없이 갖춰 고속도로 주행에서 편안한 이동을 지원했다. PV5에 탑재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등은 단순한 ‘주행 보조’가 아니라 실제 운전자 피로를 줄여주는 도우미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승을 위해 5시간 이상 운전했지만, 평소보다 피로가 확연히 적었다.

PV5의 클러스터 정면 모습

7.5인치 클러스터는 꼭 필요한 주행 정보를 간결하고 직관적인 UI로 전달한다

사용성을 고려한 클러스터와 차량 활용 가치를 높이는 PBV 전용 인포테인먼트의 우수한 완성도도 시승하는 내내 장점으로 다가왔다. 클러스터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 스포크 사이로 화면 전체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꼭 맞게 적용돼 있다. 클러스터 화면을 가리지 않도록 스티어링 휠 림을 마름모 형태로 디자인한 부분에서는 운전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클러스터 화면은 7.5인치로 크지는 않지만, 간결하고 직관적인 UI로 꼭 필요한 주행 정보를 전달했다.

PV5의 인포테인먼트 화면

PV5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능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한다

클러스터 바로 옆에 위치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자동차 운영체제(AAOS, Android Automotive OS) 기반 16:9 비율의 12.9인치 대화면으로 마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UX)을 선사했다. 특히 화면 하단부에는 자주 사용하는 공조 조절(온도, 풍량)과 사용자가 정한 앱 3개를 상시 표시하는 등 우수한 사용성을 확보했다는 생각이다. 하드웨어 성능과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도 빼놓을 수 없다. 내비게이션 화면은 줌인-줌아웃 동작에 민첩하게 반응했고, 하위 메뉴 접근 단계를 최소화해 원하는 기능을 빠르게 제어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PV5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같은 최신 커넥티드 사양은 물론,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PBV의 운행 및 관리를 돕는 차량 관제 시스템(FMS, Fleet Management System) ‘플레오스 플릿(Pleos Fleet)’ 등을 통해 차량의 활용 가치 및 운행 효율을 높일 수 있다.

PV5 카고,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춘 주행 성능

PV5가 근교 주택가를 주행하는 정측면 모습

이어서 도심 물류 배송에 중점을 둔 PV5 카고 운전석으로 몸을 옮겼다. PV5 카고의 주 운행 환경을 고려해 ‘도어 투 도어’ 배송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비좁은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섰다. 예상대로 PV5 카고는 이런 운행 환경에서 더욱 빛이 났다. 일단 실제 덩치보다 훨씬 작은 차처럼 쉽게 다룰 수 있는 점이 가장 편리했다.


양쪽으로 주차된 차량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거나 앞뒤로 여러 번 움직여 주차할 때, 그리고 유턴할 때도 그리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도심 내 기동성을 고려해 최소회전반경을 5.5m로 개발한 덕분이다. 차체 대비 기다란 2,995mm의 휠베이스를 감안하면 이 같은 최소회전반경은 상당히 짧은 수준. 참고로 소형 세단과 대형 세단은 각각 5.0m 초반, 후반에 이르는 최소회전반경을 갖고 있다.

PV5의 앞바퀴와 타이어

최소회전반경이 5.5m로 짧아 복잡한 도심과 좁은 골목길 등을 주행할 때 유리하다

PV5 카고는 출발부터 즉각적인 토크가 쏟아져 나오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이점을 십분 활용해 짐을 가득 실은 채로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 기대 이상의 성능을 발휘했다. PV5 카고의 공차중량은 1,800kg(스탠다드 3도어 기준)에 불과하며, 동급 내연기관 차종과 비교해도 무겁지 않은 편이다. 군더더기 없는 차체에 이 정도 동력 성능이라면 이보다 악조건인 사용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리라는 판단이다.

PV5가 간선도로를 주행하는 후측면 모습

짐을 실어 뒤쪽 바퀴에 하중이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화물 적재 시 차체 후미가 과도하게 처지는 것을 방지하고 일정한 서스펜션 성능을 구현하는 부등피치(비선형 특성) 리어 스프링 설계로 주행 안정성을 강화한 점을 그 비결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하부 배터리와 지면의 거리를 180mm로 설계해 충분한 간격을 확보한 점도 운전자가 안심할 수 있는 포인트다.

PV5의 인포테인먼트 화면

PV5의 배터리 용량은 71.2kWh(롱레인지)와 51.5kWh(스탠다드) 두 가지다. PV5 패신저는 롱레인지 단일 사양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358km, PV5 카고 롱레인지는 377km, 카고 스탠다드는 280km(3도어)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산업부 인증, 복합 기준). 이는 도심 주행 비율이 높은 PBV 운행 특성을 생각하면 결코 낮지 않은 수치다. 오히려 배터리 용량 증대에 따르는 차량 무게 증가와 적재 중량 감소, 여기에 경제성까지 모두 고려한 성능 최적화에 가깝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등록 차량 기준 1일 평균 주행 거리는 사업용 승합차가 173.3km, 사업용 화물차가 107.1km였다. 이와 비교하면 PV5 패신저와 카고 롱레인지의 주행 가능 거리가 두 배 이상 길다. 수치상 이틀에 한 번만 충전해도 충분하다는 의미로, 일과 중 충전이 필요한 상황은 많지 않을 것이다.

PV5의 충전 포트

이보다 주행 거리가 많아도 걱정 없다. PV5는 350kW급 급속 충전 시 배터리 SoC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휴식하는 동안 다음 목적지까지 주행할 준비를 마친다는 이야기다. 실제 시승에서 확인한 전비도 만족스러웠다. 한여름 기온에 에어컨을 튼 채로 간선도로와 일반도로를 1:1 비율로 주행하면서 기록한 전비는 평균 5.8km/kWh 내외. 시승차의 공인 수치(PV5 카고 롱레인지 4도어 기준, 복합 4.7km/kWh)를 훨씬 웃돌았다.

다양한 업체 외장 랩핑이 적용된 PV5 모습

한편, 최근 열린 PV5 미디어 시승회에서는 단순한 주행 체험을 넘어, PV5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지 보여주는 특별 전시가 함께 마련됐다. 기아는 DHL코리아, 지오영, 세스코, 우정사업본부, 카카오모빌리티, 밀워키 등 주요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PV5 랩핑 차량을 각각의 사용 환경에 어울리는 전시존으로 구성해, PV5가 이끌어 나갈 맞춤형 모빌리티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양한 업체 외장 랩핑이 적용된 PV5 모습

PV5 미디어 시승회에서는 PV5의 다양한 활용성을 보여주는 특별 전시를 진행했다

아울러 현장 지원 서비스카, 이동식 오피스, 캠핑 등 다채로운 활용 예시도 함께 선보여 PV5의 무궁무진한 확장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전시차는 기아가 직접 선보이는 제뉴인 액세서리, 사용자 취향에 맞춰 용품을 장착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플랫폼 기아 애드기어, 기아 컬렉션 등으로 꾸며 차량의 활용 가치를 더욱 끌어올린 모습이었다.

PV5의 카고룸 연출 모습

PV5 전용 기아 컬렉션 제품은 아웃도어 라이프를 지원하는 루프랙, PV5 카고의 활용 가치를 끌어올리는 PV5 카고 랙킹 등으로 다채롭게 준비됐다

가령, 공구 업체 서비스카와 모바일 오피스는 기아 컬렉션에서 기획한 ‘PV5 카고 랙킹’으로 꾸민 것이다. 이는 PV5 카고에 꼭 맞게 설계된 전용 랙 시스템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처럼 생생한 전시 덕분에 PV5 미디어 시승회 참가자들은 PV5가 단순한 PBV가 아닌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확실하게 체감했다.


모빌리티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다목적 실용 디자인

PV5의 후측면 모습

PBV의 핵심 요소인 실내외 구성도 주의 깊게 살폈다. PV5는 개발 초기부터 다양한 사용 환경 및 차량 특성을 분석해 공간 상품성과 사용자 편의성 향상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췄다. PV5의 외관 디자인에서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에 기반한 간결하고 직관적인 이미지, 여기에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면서 수리비 부담도 최소화하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까지 찾아볼 수 있다.

PV5의 전면부 모습

PV5의 외관 디자인은 실용성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의 수리비 부담까지 최소화하도록 개발했다

먼저, 전면부에는 앞범퍼 주변부와 통합된 히든 타입 LED 헤드램프가 자리했다. 이는 사고 시 헤드램프의 파손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전면 내측에 최적의 높이와 깊이로 세심하게 설계한 것이다. 든든해 보이는 앞범퍼 또한 양쪽 모서리와 가운데를 3분할로 구성해 파손 시 부분 교체가 가능하다.


바디 컬러와 구분돼 윈드실드와 한 덩어리처럼 보이는 검은색 보닛도 알고 보면 범상치 않다. 플라스틱 원소재의 컬러 시트를 성형해 매끄러운 광택과 색상을 구현하는 ‘무도장 복합재 성형 기술’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별도의 도장 작업이 필요 없는 보닛 완제품으로 공급되므로 수리 기간 단축에도 도움이 된다. 

PV5의 D필러 측면 모습

다손상 부위인 D필러에는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를 외장 마감재로 적용했다

측면에서는 검은색 휠 클래딩과 사이드 로커가 견고한 이미지를 선사했다. 더불어 상처가 생겨도 눈에 잘 띄지 않아 거친 운행 환경에서도 외관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화물 상하차 등 후방 작업 시 잦은 손상이 예상되는 PBV의 특성을 고려해, D필러에는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를 적용했다. 이는 손상 시 해당 부위만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이처럼 외관 디자인에 반영된 실용적인 구성에서 PV5의 차별화된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PV5의 1열 공간은 운전석에 오래 머무는 사용자를 얼마나 심도 있게 고려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운전석 크래쉬패드 상단에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커버로 덮어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납함을, 도어 트림에는 볼펜처럼 작은 물건을 두기에 좋은 수납 트레이를 마련했다. 

PV5의 크래쉬패드와 상단 트레이 모습

PV5의 다채로운 수납공간은 ‘사용자가 차량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수많은 고민과 스터디를 거친 결과다

이중 운전석 크래쉬패드 상단 수납함 내부에는 USB-C 충전 포트와 충전선을 밖으로 뺄 수 있는 홀을 적용하는 등 스마트폰이 필수인 업무 특성을 고려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1열 시트 하부 측면에 마련된 수납공간과 1열 플로어 하부에 적용된 수납공간도 PV5만의 이색적인 공간 활용 방안이다.

PV5 패신저 전측면부와 슬라이딩 도어를 개방한 모습

2열 스텝 높이가 낮고, 슬라이딩 도어 좌우 개방폭은 넓어 노약자도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다

2열 탑승자의 편안함을 고려한 PV5 패신저의 설계도 눈에 띄었다. 노약자도 쉽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2열 접근성을 강화한 점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차에 오를 때 발을 내딛는 스텝 높이는 동급 최저 수준인 399mm에 불과하며, 좌우 개방폭은 휠체어도 통과할 수 있는 775mm(유효 너비)에 달한다. 덕분에 캐리어나 부피가 큰 짐을 든 상태에서도 편리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

PV5 패신저 2열 좌석 모습

러기지 평탄화 데크를 장착할 경우(오른쪽) 레저 활동에 유리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과 방석 높이를 낮춰 폴딩하는 폴드&다이브 기능까지 적용됐다. 적재공간은 기본 1,330L(VDA 기준)에서 2열 시트 폴딩 시에는 최대 2,310L로 늘어난다. 만약 2열 시트를 접고서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는 러기지 평탄화 데크를 장착한다면, 캠핑, 낚시 등 레저 활동에 요긴한 넓고 쾌적한 공간 연출도 가능하다.

PV5 카고 테일게이트 개방 모습

기존 1톤 탑차 대비 허리를 덜 숙인 자세로 카고룸 내부 작업이 가능하다

PV5 카고는 작업자의 편의성을 향상한 카고룸 설계로 차별화했다. 좁은 공간에서도 화물 상하차 작업이 용이한 PV5 카고의 양문형 테일게이트를 열자, 419mm의 낮은 적재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에 수백 번 이상 카고룸을 오르내리는 물류 배송 작업자가 가장 반길 요소로, 베드 높이가 780mm 이상인 기존 1톤 트럭과 가장 대비되는 부분이다. 


또한 카고룸 실내고는 1,520mm를 확보해 허리를 덜 숙인 자세로 내부 작업이 가능하다. 카고룸 길이는 2,255mm, 너비는 1,565mm이며, 선택 사양인 카고룸 평탄화 플로어 설치 시 국내 표준 규격(1,100×1,100mm) 팔레트 2개 또는 유럽 표준 규격(800×1,200mm) 팔레트 2개까지 적재할 수 있다. 기존 1톤 트럭 운송 사업자나 상용 고객이라면 PV5 카고를 충분히 탐낼 만한 부분이다.

PV5 카고 정측면 모습

전장 대비 휠베이스 최대화 설계로 내부 공간을 넓고 편리하게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측면을 바라보며 제원을 함께 살피면, PV5가 이처럼 여유로운 거주성과 공간의 기초를 어떻게 구현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PV5의 차체 전장은 준중형 SUV 수준인 4,695mm이지만, 실내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는 2,995mm로 대형 세단에 버금간다. PBV 전용 플랫폼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에 기반해 운전석 하부부터 적재공간까지 실내 바닥을 낮고 평평하게 설계한 점 역시, 실내 공간 극대화의 비결로 꼽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용자 중심의 최적 설계로 극대화된 편의와 가치를 선사하는 것이다.

PV5 카고가 간선도로를 주행하는 모습

이번 시승에서는 PV5가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바꿀지 실감할 수 있었다. 직접 경험한 PV5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일과 휴식, 그리고 여가의 경계를 유연하게 연결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에 가까웠다. 앞으로 PV5가 만들어갈 변화와 무한히 열린 가능성, 이를 바탕으로 PV5와 함께하는 우리의 여정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큰 기대를 걸어본다.


사진. 최대일,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