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8.14 기아
브랜드 최초의 전용 PBV이자, 기아 PBV 비즈니스 전략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더 기아 PV5(이하 PV5)가 마침내 우리 곁에 다가왔다. 기아는 PBV를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단순한 이동 수단의 의미를 넘어 고객의 일상과 비즈니스에 혁신을 더하는 플랫폼으로 완성했다.
PV5가 제시하는 모빌리티의 혁신은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다. 심플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PV5만의 특별한 존재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다양한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활용성을 제공한다. 또한 세부적인 요소에서도 사용자를 배려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PV5의 외장, 내장, CMF(Color, Material, Finish, 컬러, 소재, 마감) 디자이너들로부터 한층 풍성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서울 성수동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찾았다.
Q. PV5의 외장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인가?
이주민 책임연구원 | PV5의 외장 디자인 콘셉트는 ‘미래지향적인 유틸리티 밴’이다. 투박하고 무거워 보이는 기존 상용차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단순하면서도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이를 위해 선택한 조형이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 원커브 프로파일, 테일게이트 상단의 챔퍼 캐릭터, 벨트 라인 위쪽으로 넓게 두른 랩어라운드 블랙 콘셉트의 사이드 그래픽 등이 있다.
Q.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는 PV5에 어떻게 반영됐는가?
이주민 책임연구원 | PV5는 박시한 프로파일을 가졌지만, 그 안에서도 미래적인 느낌의 프로파일과 후드부터 깔끔한 블랙으로 연결된 글라스 그래픽, 여기에 솔리드한 조형의 클래딩과 범퍼 조형으로 대비를 만들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즉, 심플한 상단부, 솔리드한 하단부처럼 상반된 요소들의 조화와 대비를 통해 새로운 강렬함을 추구하는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완성할 수 있었다.
Q. 국내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유럽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후발 주자로 진출한다는 과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의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콘셉트카의 요소를 최대한 가져온 외관도 이러한 배경을 반영한 것인가?
이주민 책임연구원 | 고객의 다양한 일상과 비즈니스 모델 속에서 활용될 기아의 첫 번째 PBV인 만큼 한눈에 들어오는 실루엣과 그래픽이 필요했다. 그래서 전체적인 인상을 명료하게 가져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디자인뿐 아니라 많은 설계 부문에서 함께 협력한 덕분에 초기의 디자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양산에 무리가 없는 구성을 갖출 수 있었다.
Q. PV5 외장 특징 중 하나인 랩어라운드 블랙 투톤 컬러와 램프 디자인도 이와 연관이 있는가?
이주민 책임연구원 | 수많은 자동차 가운데서 PV5를 눈에 띄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지만, 알다시피 PV5는 목적성이 뚜렷한 만큼 디자인을 위해 많은 걸 희생할 수 없는 차량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었던 차별화 요소가 바로 심플한 형태와 각 요소 사이의 명확한 대비였다. 랩어라운드 투톤 컬러는 이러한 배경으로 탄생했다.
이경구 연구원 | 외장 디자인에서 기존 밴과 가장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는 램프라고 생각한다. 주간주행등(DRL)은 A필러로부터 내려오는 유려한 라인에서 후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각적으로 더 길어 보이고, 좌우로 넓게 펼쳐진 인상을 통해 차량이 더 넓고 안정적으로 보이도록 만든다. 헤드램프는 히든 타입으로 범퍼와 바디 컬러 영역 사이에 배치했다. 덕분에 DRL의 특징적인 디자인이 더 주목받는 것은 물론, 범퍼 디자인과도 기술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Q. 개발 과정에서 고객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다고 알고 있다. 외장 디자인에서 이러한 부분을 반영한 대표적인 부분은 무엇인가?
이주민 책임연구원 | 다양한 고객 의견을 수용했으며, 운전자의 전방 시야가 좋았으면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윈드실드 및 1열 측면 글라스, 실내 대시보드 디자인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 외에는 손이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들의 형상과 위치, 크기 등을 고려했다. ‘장갑을 낀 채 문을 열어야 하므로 손잡이가 컸으면 좋겠다’, ‘테일게이트 핸들 높이가 조금 더 낮았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Q. 원박스 형태임에도 공기저항계수(Cd) 0.28~0.29 수준의 공력 성능을 갖춘 것도 눈에 띈다. 이런 결과를 구현한 외장 디자인 요소는 무엇인가?
이주민 책임연구원 | 앞서 소개했던 원커브 프로파일과 후면 상단부의 챔퍼 캐릭터가 이에 해당한다. 심플하면서도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담은 디자인 요소이면서도 공력 성능의 최적화를 담당하는 부분들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내부에서 냉각 필요 여부에 따라 플랩을 여닫아 냉각 저항 개선을 돕는 액티브 에어 플랩, 앞범퍼와 앞바퀴 사이의 틈을 채워 공기 흐름을 도와주는 프런트 휠 갭 가니시도 대표적인 공력 개선 요소다. 공력개발팀에서 제시하는 조건과 아이템이 PV5의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했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로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
Q. 범퍼 형상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인 일체형 범퍼가 아닌 3분할 구조를 적용했다고 들었다. 이러한 방식을 적용한 목적이 있나?
이주민 책임연구원 |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깔끔한 범퍼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파팅 라인을 하나라도 줄이고 싶었지만, 고객 중심의 개발 철학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PV5는 고객 입장에서 보면 정말 다양한 환경을 주행하는 차다. 좁은 주차장도 자주 들어가야 하고, 일반적인 승용차보다 승하차나 짐을 싣고 내릴 일이 훨씬 많다. 이 가운데 차가 파손되는 일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소규모 기업이나 개인 사업을 하는 고객들의 모습을 보면 범퍼가 긁히거나 떨어져도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부분 수리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3분할 범퍼는 이런 데서 나오는 부담을 줄여 낮은 TCO(Total Cost of Ownership, 총소유비용)를 실현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Q. 패신저뿐 아니라 카고 모델에서도 상품성을 높이는 디자인 요소들이 접목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이주민 책임연구원 | 2열 및 3열의 글라스리스 패널을 깔끔하고 부드럽게 처리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카고 모델에는 2, 3열 측면 글라스 대신 차체 컬러와 같은 패널이 적용된다. 비즈니스 사업자의 경우 차체에 기업이나 광고 등 홍보용 래핑을 교체할 일이 많은데, 이 부위의 단차를 최소화하고 깔끔한 표면으로 구성하면 래핑 시 다른 차량보다 훨씬 깔끔하고 예쁜 래핑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카고 모델의 경우 짐을 많이 실어야 한다는 목적성이 뚜렷한 모델인 만큼,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매 품평마다 이러한 의견을 담은 결과물을 다양한 선택지로 준비했고, 여러 가지 방향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상품성을 더 높일 수 있었다.
Q. PV5는 스틸/알로이 휠과 16인치 타이어가 적용된다. 특히 타이어 편평비가 큰데도 투박한 느낌 없이 잘 어우러진 인상이다. 알로이 휠은 테두리의 크롬 디자인 덕분에 실제보다 커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디자인 의도가 무엇이었나?
조진형 책임연구원 | 먼저 16인치 휠, 타이어를 채택한 데는 편안한 승차감과 뛰어난 효율성을 구현하려는 목적이 가장 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마치 큰 사람이 작은 발을 가진 듯한 비례적 한계를 극복해야 했다. 그래서 외장 디자인의 핵심 키워드인 ‘미래지향적, 아이코닉, 심플함’을 휠 디자인에도 대입해 시각적으로 크게 보이도록 강조했다.
알로이 휠은 테두리를 따라 형성된 전면가공 그래픽과 기하학적인 콘셉트를 조화롭게 구성해 아이코닉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스틸 휠 커버는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기반으로 ‘KIA’ 엠블럼과 연계된 통일된 그래픽을 바깥쪽에 배치해 독창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 것은 물론,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느낌을 극대화했다.
Q. 스키드 플레이트나 휠 아치 클래딩, 사이드 몰딩 등을 보면, 튼튼함을 강조한 ‘오프로드 SUV’의 이미지를 엿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어떤 디자인 의도가 담겼나?
이주민 책임연구원 | 휠 아치 클래딩은 디자인 측면에서의 비례를 고려한 그래픽 분할, 사용성 고려 등의 이유가 있다. 측면에서 차를 봤을 때 바디 컬러의 면적을 줄여주는 효과로 박시한 밴이 갖는 시각적 무게감을 덜어낼 수 있고, 차가 튼튼해 보이는 효과도 준다. 사용성 측면에서는 일상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스크래치로부터 차량 하단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차량 컨디션을 오래 유지하는 데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스키드 플레이트 역시 마찬가지다.
Q. PV5의 실내 디자인 콘셉트에 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정인호 책임연구원 | PV5의 실내는 ‘오픈 박스(OPEN BOX)’를 콘셉트로, 고객들의 다양한 일상과 모빌리티 비즈니스에 최적화한 뛰어난 활용성을 최우선으로 디자인했다. 최대한의 공간감과 사용 효율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필요한 요소를 쉽게 채워 넣을 수 있도록 의도했고, 세세한 부분들은 각각의 용도에 맞게 가변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간결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Q. 일상과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용도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만큼, 실내 디자인에서 사용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했을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정인호 책임연구원 | 다양한 환경에서 PV5를 경험하게 될 모든 운전자와 사용자의 편의성과 효율성에 집중했다. 우선 편의성 측면에서는 편리한 승하차를 돕기 위해 A 및 B필러에 설치한 롱 어시스트 핸들, 주행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클러스터, 다양한 서드파티 앱을 활용할 수 있는 16:9 비율의 12.9인치 PBV 전용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효율성 측면으로는 대시보드 상단부와 콘솔 및 시트 하단의 플로어 등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이밖에 패신저는 1열부터 3열까지 이르는 다양한 시트 구성을 통해, PBV 성격에 맞게 다인원 수송과 수화물 적재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사용성을 갖췄다.
Q.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PV5는 기아 최초로 PBV 전용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내장 디자인 시도가 필요했을 텐데, 어떤 이미지를 고려했는가?
정인호 책임연구원 | 우선, 새로운 디자인의 AAOS(Android Automotive 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PV5의 고객을 위한 배려가 담겼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기존의 비즈니스 고객들은 전용 앱을 활용하기 위해 태블릿 등 별도의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앱들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전반적인 실내 디자인은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어우러지면서도 최대한 넓고 심플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복잡한 캐릭터를 최대한 배제하고 직선 위주의 공간을 구성했다. 이와 동시에 너무 단조로운 느낌이 들지 않도록 사각 형태 요소의 모서리를 사선으로 처리한 조형을 주요 디자인 캐릭터로 활용했다. 이 같은 조형 요소를 스티어링 휠, 스위치류, 트림 곳곳의 패턴, 시트 퀼팅 등에 골고루 적용해 시각적인 통일감과 안정감을 추구했다.
Q. 실내 디자인 과정에서 고객 의견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한 부분은 어디인가?
정인호 책임연구원 | PV5의 콘셉트로 가장 먼저 채택했던 것은 1열 1인승(운전석) 구조였다. 운전자가 비즈니스를 하는 상황에 최적화된 구성을 만들고자 했는데, 실제 PV5를 활용할 예비 고객들은 일상적으로 활용 시 동승석을 희망한다는 니즈가 많음을 확인했다. 이는 1열 2인 구성의 추가와 더불어, 1열부터 3열까지 전체적인 시트 구성을 다양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패신저 모델의 2열 탑승객을 위해 앞좌석 센터 콘솔 후방에 V2L 및 기아 애드기어를 적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점, 1열 시트 등받이 아래로 2열 승객이 발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을 적용한 것도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도출한 디자인이다.
Q.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팀과 패키지 부문의 협업 포인트도 많았을 것 같다. 이와 관련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가?
정인호 책임연구원 | PV5의 가장 큰 장점은 준중형 SUV 수준의 차체 길이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3열 시트 구성과 트렁크 공간까지 구현했다는 점이다.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운전석 위치를 최대한 앞쪽에 배치하는 동시에 충돌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앞바퀴와 모터, 공조 장치 등 다양한 부품들의 위치를 최적화했다. 이 과정에서 패키징 설계와 운전자의 위치를 고려하면서 내장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가장 큰 난관으로 작용했다. 이밖에 디자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패키징 이슈들이 있었으나, 패키지 부문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지금의 공간을 갖춘 PV5의 내장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Q. PV5의 외장 및 실내 컬러를 결정하면서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장수진 팀장 | 외장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기존 비즈니스 밴의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난 컬러와 소재 구성이 필요했다. 외장 컬러의 경우 SUV나 승용차와 같이 실용적이면서 유니크한 매력으로 개발했다. 국내 사양 기준으로 패신저 모델은 7종, 카고 모델은 3종의 외장 컬러로 각각 구성했다. 실내 컬러 또한 기존의 블랙 일색에서 벗어나 새로운 다크 네이비 톤을 활용해 한결 신선한 느낌을 구현할 수 있었다.
Q.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10가지 소재 솔루션’이 PV5에도 적용됐는가?
강은예 연구원 | 기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10가지 소재는 EV9을 시작으로 모든 신차에 적용 중인 브랜드 전략이다. PV5 역시 동일하게 적용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소재는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지만, 기아가 추구하는 미래를 위해 과감히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지속 가능성을 위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 다른 소재를 새롭게 적용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이 플로어 소재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플로어에는 폴리비닐 클로라이드(PVC)를 썼는데,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에 따라 이를 점차 줄이는 추세에 있다. 이에 맞춰 바닥재에 재활용 가능한 소재인 열가소성 폴리올레핀(TPO)을 개발하고 최초로 적용했다. 쉽게 대체하기 어려웠음에도 관련 부문과 협력사의 노력 덕분에 이룰 수 있는 성과였다.
Q. 새로운 분야의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이주민 책임연구원 |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하기 위해 다른 차량보다 몇 배는 더 많은 모델링과 리뷰가 필요했다. 수많은 협의를 거치고, 이에 바탕한 중간 결과를 검증했다. 넓은 시야를 만족하면서도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윈드실드와 루프가 만나는 지점을 10번은 더 만들었고, 차의 높이를 더 높이지 않으면서도 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루프 모델링은 수없이 새롭게 진행했다. 무수한 실패 끝에 찾아낸 정답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많은 애착이 가는 차량이다.
정인호 책임연구원 | 선행 차량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에 기반한 ‘첫 차’라는 점에서 무척 도전적이었다. 초기 단계부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처음 경험하는 이슈들도 많았다. 이에 대해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장수진 팀장 | CMF 분야에서는 생소한 부품과 생소한 소재 개발이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브랜드 차원에서 PVC FREE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플로어 신소재를 개발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기아 디자인 전략에 공감해 주고, 결과를 알 수 없기에 무모할 수도 있었던 개발을 같이 진행해 준 관련 부문 담당자들이 있었기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강은예 연구원 | 고객 맞춤형 공간을 구성해야 했기에 어느 차보다 세부적인 요구 사양이 많았다. 다양한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이후의 컨버전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컬러와 소재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지만, PV5가 고객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소중한 공간이자 일상을 함께하는 도구로 쓰였으면 하는 마음에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Q. 마지막으로, PV5의 고객이 될 소비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이주민 책임연구원 | 기아의 첫 PBV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누구나 떠올리는 밴처럼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각자의 형태로 함께할 자동차이기 때문에 외관 역시 멋지고 예쁘게 만들고 싶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구석까지 다듬어 완성한 차인 만큼, 사람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함께하는 차가 되길 바란다.
정인호 책임연구원 | PV5의 실내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 공간을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면 좋겠다.
장수진 팀장 | PV5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사용하고자 하는 대로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비스포크(Bespoke) 차량과도 같다. 기아는 이 비전을 더 크고 다양하게 확장해 나갈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사진. 최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