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7.17 현대차 정몽구 재단
오늘날 ‘좋은 회사’는 단순히 많은 이윤을 만들어내는 회사를 뜻하진 않는다. 갈수록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사회 문제 앞에서 기업과 사회 구성원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미국 록펠러재단(Rockefeller Foundation)이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라는 용어를 만들면서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 및 투자 방식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2010년대부터 ‘임팩트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이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임팩트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임팩트 스타트업의 발굴부터 육성, 투자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인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을 중시하고 신뢰를 기본으로 여기며 미래 인재 발굴과 육성에 온 힘을 다해온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최근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더브이씨(THEVC)에 따르면, 대한민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투자 금액은 2022년 15조 3,237억 원에서 2023년 7조 5,814억 원, 2024년 6조 863억 원으로 줄었으며, 투자 건수도 2022년 2,389건에서 2023년 1,838건, 2024년 1,336건으로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초기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인공지능 분야와 같은 일부 분야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단계 스타트업부터 성장기 단계까지 각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은 물론, 멘토링, 글로벌 진출 지원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중이다.
지난 2012년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는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으로 처음 시작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매년 꾸준히 발전해 왔다. 2021년 9기부터는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전환하여 현재의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부터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단독 주최로 전환됐고, 이후 글로벌 최대 규모의 임팩트 컨퍼런스인 SOCAP 참여, 싱가포르 현지 데모데이 개최 등 꾸준히 외연을 확장했다.
이러한 13년간의 노력은 압도적인 성과로 증명된다. 2024년 12월 기준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는 총 354개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했으며, 이들을 통해 6,569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지원 기업의 생존율은 무려 77%이며, 누적 매출액 1조 2,540억 원, 투자 유치액은 3,779억 원에 달한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도 창출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수치다.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에 선정된 기업인 ‘펠로’들은 재정 지원과 함께,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컨설팅부터 맞춤형 인프라와 네트워크 등을 제공받는다. 사회를 변화시킬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가진 인큐베이팅 트랙 기업은 각각 최대 7,000만 원, 사회 문제의 실질적 해결이 가능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가진 액셀러레이팅 트랙 기업은 최대 1억 5,000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받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필요한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금전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업 성장을 위해 실질적인 역량을 쌓을 기회도 제공받는다. 주제별 경영 멘토링이 이어지는 ‘오피스아워’, 법률 및 세무 전문가의 자문, 리더십 세미나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과 워케이션, 1박2일 OT 캠프, 분야별 전문가 및 선배 펠로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전문 강좌, 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전문 경영 컨설팅과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회사)과의 밋업 등 여러 지원책이 마련됐다.
이처럼 광범위한 지원은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 자리를 잡고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들은 자금뿐 아니라 비즈니스 방향성과 전략을 정립하는 과정이 절실한데, H-온드립 스타트업 그라운드 참여 이후 내부 역량이 체계화되고 외부 파트너십이 활발해졌습니다.” 지난 2017년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의 펠로로 선정된 AI웍스(AIWORKX) 윤석원 대표는 이와 같이 설명했다.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펠로들 간의 네트워킹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펠로 기업들은 이니셔티브 확산, MOU 체결 등 서로의 강점과 자원을 결합해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고, 구체적인 협력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9월, 펠로 기업인 ‘안드레이아’와 ‘돌봄드림’은 AI 기반 멘탈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어글리랩’과 ‘에코넥트’가 효율적인 폐기물 수거 및 운반, 친환경 재활용 소재 개발, 폐기물 기반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펠로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킹 기회에 대한 펠로들의 실제 만족도도 높았다. AI웍스 윤석원 대표는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에서 가장 만족스러웠 점 중 하나가 ‘네트워킹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함께 성장하는 동료 펠로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동료 펠로들과의 교류는 사업적 인사이트뿐 아니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해줬죠.”
펠로들은 글로벌 무대를 향한 도약의 기회도 적극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글로벌 진출 계획을 가진 우수 펠로들에는 세계 최고 혁신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혁신산업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 탐방, 싱가포르 현지답사 및 VC 밋업 기회 등이 주어진다. 내년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임팩트 컨퍼런스 SOCAP 또는 UKF 82 스타트업 써밋 참여 등 다양한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올해 스타트업 선정 심사는 총 3단계로 진행됐다. 서류심사에 이어 기업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1차 대면심사, 그리고 대표자의 기업가 정신을 중점적으로 심사하는 2차 대면심사까지 진행됐다. 특히, 기업가 정신 평가 단계에서는 창업가의 비전과 사회 문제 인식 등 사회적 가치 지향성과 프로그램 취지 적합성까지 검토하며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가 기업의 성장 가능성만 보는 것이 아닌, 사회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과 의지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진행된 13기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에는 설립 2년 미만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인큐베이팅 트랙’ 10팀, 2년 이상 10년 미만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액셀러레이팅 트랙’ 10팀이 선정됐다. 40:1의 경쟁률을 뚫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도전하게 된 20곳의 스타트업들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지원과 함께 환경, 식량, 장애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접근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는 단순한 지원책을 넘어 임팩트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관계자는 임팩트 스타트업 생태계 확산에 꾸준히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발굴하고 육성한 임팩트 스타트업의 도전과 성장을 지켜보며, 지난 13년간 사업을 지속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장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중요한 발걸음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원을 이어가겠습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가 ‘사업을 넘어선 사회적 가치 창출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임팩트 스타트업이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동반자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