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9.03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개발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장 순수하고 자연에서 얻기 쉬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함과 동시에, 에너지를 생성한 부산물로 환경에 무해한 물만 남기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가능성을 요구받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청정한 에너지로 달리는 이동 수단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998년, 현대차는 연료전지 시스템의 독자 개발을 위한 머큐리 프로젝트의 착수와 함께 수소 사회 실현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차세대 수소전기차인 ‘디 올 뉴 넥쏘’는 현대차가 지속해 온 수소 개발 여정의 결실로,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을 집약하고 있다.
현대차는 2세대로 거듭난 디 올 뉴 넥쏘의 기술적 진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디 올 뉴 넥쏘 테크 토크’를 마련했다. 새로운 넥쏘의 핵심 요소를 개발한 연구원들이 실제 연구개발 과정에서 겪은 고민과 경험을 생생히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수소전기차 시장의 퍼스트무버로 재탄생한 디 올 뉴 넥쏘의 다채로운 신기술과 함께, 개발 과정에서 비롯된 우수한 상품성을 확인하기 위해 ‘디 올 뉴 넥쏘 테크 토크’를 찾았다.
‘디 올 뉴 넥쏘 테크 토크’는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실 이철민 상무가 행사에 참석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향해 환영사를 전하며 막을 올렸다. 이철민 상무는 1세대 넥쏘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디 올 뉴 넥쏘에 대해 ‘올곧은 신념의 결실’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그는 환영사를 통해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유구한 수소전기차 헤리티지를 쌓아 올린 현대차 임직원들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이어서 디 올 뉴 넥쏘의 상품 기획을 담당한 MLV프로젝트2팀 김호중 책임연구원이 넥쏘의 개발 콘셉트와 개발 방향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그는 1998년부터 이어진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개발 역사를 설명하며 디 올 뉴 넥쏘에 담긴 기술 헤리티지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아울러 그는 브랜드 최초의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소전기차로 기록된 1세대 넥쏘에 대해 “수소전기차가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대중화가 가능한 현실적인 모빌리티임을 입증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중 책임연구원은 디 올 뉴 넥쏘의 상품 콘셉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세대 넥쏘의 고객으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수렴해 신차의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실내 공간의 확대와 항속거리 향상, 주행 성능 강화, 고급 편의사양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반영해 디 올 뉴 넥쏘를 완성했다.” 아울러 그는 프리미엄 상품성을 확보하기 위한 ‘오디오 바이 뱅앤올룹슨(Audio by BANG & OLUFSEN)’ 프리미엄 사운드, 듀얼 무선 충전, V2L과 같은 고급 편의 사양을 소개하며 새로워진 디 올 뉴 넥쏘의 실내 공간과 다양한 가치를 강조했다.
이후 디 올 뉴 넥쏘의 새로운 수소전기차 파워트레인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연료전지 시스템을 설계하는 FC시스템설계1팀 박훈우 책임연구원은 기본적인 수소전기차의 동력 생성 원리를 시작으로, 수소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이루는 요소를 소개하며 참석자들에 대한 기술적 이해를 높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디 올 뉴 넥쏘는 연료전지 스택을 비롯, 그 주위를 감싸는 운전 장치(Balance of Plant, BoP)의 크고 작은 개선을 통해 총체적인 성능 향상을 이뤘다고 한다. 실제로 새로운 연료전지 시스템의 출력(NET 기준)은 94kW로, 1세대 모델의 85kW 대비 11%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PE 시스템 변경점에 대해서는 전동화시스템설계팀 전성배 책임연구원이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PE 시스템에 대해 “감속기가 별도로 구성되었던 이전 모델과는 달리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한 일체형 구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 같은 구조는 파워트레인의 중량을 줄이면서도 실내 공간 확보에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해당 발표에서 새로운 PE 시스템의 기술적인 개선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새로운 PE 시스템은 모터 냉각 방식이 냉각유 직접 분사식으로 바뀌어 고속 주행 상태의 부하를 낮춤과 동시에, 신규 인버터를 적용해 모터 출력도 기존 113kW에서 150kW까지 향상시켰다. 이에 더해 전성배 책임연구원은 “감속비 증대와 모터의 고속화 설계로 휠 토크를 20% 향상시켜 실제 가속 성능과 등판 성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수소전기차성능시험팀 이조영 책임연구원은 디 올 뉴 넥쏘의 종합적인 효율성과 성능 향상에 대한 수치를 소개하며 수소전기차로서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음을 알렸다. 예컨대 디 올 뉴 넥쏘는 연료전지 시스템과 PE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 향상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기존 9.2초에서 1.4초 앞당긴 7.8초를 기록한다. 아울러 디 올 뉴 넥쏘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720km(18인치 타이어, 익스클루시브 트림 기준)로, 이는 2013년 최초로 양산된 ‘투싼 ix FCEV’ 대비 약 300km, 1세대 넥쏘 대비 약 110km 늘어난 수치다.
이조영 책임연구원은 총체적인 성능 개선과 함께 디 올 뉴 넥쏘가 운전자의 주행 편의도 고려한 차량임을 알렸다. 그는 “주행 모드에 스포츠 모드를 더해 더 빠른 가속 페달 응답 속도와 힘찬 가속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발진 가속 시 타이어 슬립을 최소화하는 모터 토크 제어를 최적화해 등판 성능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과 아이 페달 3.0의 적용으로 더욱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고 덧붙이며 발표를 마무리 지었다.
연료전지 시스템 제어 로직 개발을 담당하는 FC제어개발1팀의 정재권 책임연구원은 디 올 뉴 넥쏘의 연료전지 시스템 보호 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수소전기차는 전기 생산의 부산물로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청정한 이동 수단이지만, 겨울철 시동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는 연료전지 스택 내부에 남은 수분이 얼어붙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스택 빙결 문제에 대해 정재권 책임연구원은 “1세대 넥쏘는 스택 빙결을 방지하는 냉시동(Cold Start up) 및 잔존수 배출(Cold Shut Down) 로직을 탑재했으나, 기능을 작동하는 데 있어 수소를 소모하거나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며 이를 보완하는 디 올 뉴 넥쏘의 새로운 기술을 소개했다.
디 올 뉴 넥쏘의 ‘Wake up’ 기능은 기존 스택 보호 로직을 보다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가령 1세대 넥쏘의 경우 겨울철 차량의 시동이 꺼진 시점에서 매번 잔존수를 배출했다면, 새로운 로직을 적용한 디 올 뉴 넥쏘는 극저온에 노출되거나 스택 승온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때만 잔존수를 배출해 스택 빙결을 방지한다. 정재권 책임연구원은 “Wake up 기능의 적용으로 스택이 냉해동을 거침에 따라 발생하는 내구 열화를 방지하고, 차량의 겨울철 시동 성능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발표를 통해 냉시동 및 잔존수 배출 작동 빈도가 1세대 넥쏘 대비 최대 90%까지 줄어드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디 올 뉴 넥쏘의 주행 상품성 개발을 맡은 MLV총합시험팀 이재훈 책임연구원은 향상된 승차감과 정숙성 구현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차세대 넥쏘의 R&H(Ride and Handling, 승차감 및 조향 반응성)와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소음 및 진동 대책) 개발은 한층 편안한 승차감과 소음 및 진동을 최적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MLV총합시험팀은 이를 위해 스티어링 기어비를 늘리고 경사형 베어링을 적용해 보다 직관적인 조향 감각을 구현했다. 또한 튜너블 HRS(Hydraulic Rebound Stopper) 적용을 비롯한 쇼크업소버의 설계 개선으로 노면 충격 흡수 성능을 한껏 끌어올렸다. 여기에 모터 토크 제어를 활용한 ‘e-핸들링’ 기능으로 곡선로 주행 시 더욱 안정적인 차량 움직임을 구현했다.
NVH 개발 내용과 관련해 이재훈 책임연구원은 “연료전지 스택에 공기를 유입하고 빼내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소음기 구조를 개선했으며, 흡차음재 최적화로 2열 정숙성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로드노이즈는 흡음 타이어와 다이내믹 댐퍼,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등을 통해 실내 소음을 이중으로 차단했다”고 덧붙이며 NVH 개선 사항을 요약했다.
고객의 이동 경험 향상을 위해 많이 고민했다는 MLV프로젝트2팀의 정현준 연구원이 디 올 뉴 넥쏘 테크 토크의 마지막 순서를 맡았다. 정현준 연구원은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디 올 뉴 넥쏘의 상품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새로운 넥쏘는 실내 패키지 변경과 함께 전후석 시트 설계를 개선하고, 도어 개방 각도를 늘려 고객이 타고 내리는 순간까지 편안하고 여유로운 감각을 놓치지 않도록 구성했다. 또한 새롭게 설계한 적재 공간의 용량은 510L로, 이전 모델 대비 49L 늘어났다.
정현준 연구원은 이어서 디 올 뉴 넥쏘에 적용된 핵심 편의 사양들을 소개했다. 먼저 실시간 수소 충전소 운영 정보를 반영해 경로를 안내하는 ‘루트 플래너’는 장거리 주행 시 수소 충전의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인다. 수소전기차 최초로 적용된 V2L은 별도의 커넥터 없이 사용 가능해 더욱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EV보다 훨씬 긴 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두고 정현준 연구원은 “단 하나의 오염 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움직이는 청정 발전소”라고 디 올 뉴 넥쏘를 표현했다.
또한 그는 현대차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오디오 바이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강조했다. 14개의 스피커와 고출력 앰프, ADP(Acoustic Design Processor)로 구성된 이 사운드 시스템은 넓은 공간감과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이처럼 디 올 뉴 넥쏘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이야기는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의 세대교체에 얼마나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나아갔는지 잘 보여주었다. 아울러 ‘디 올 뉴 넥쏘 테크 토크’는 양일간 이어지는 시승 체험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신형 넥쏘에 담긴 기술적 배경과 혁신 기술, 그리고 브랜드 헤리티지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청정한 에너지로 달리며 수소전기차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던 1세대 넥쏘에 이어, 디 올 뉴 넥쏘가 우리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사진. 조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