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앞모습 넥쏘 앞모습

2025.07.04 현대자동차 분량7분

디 올 뉴 넥쏘, 현대자동차 디자인의 미래를 열다

수소전기차의 기술과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 현대자동차 디 올 뉴 넥쏘가 새롭게 선보였다. 외장부터 내장과 컬러, 그리고 소재까지 정교하게 완성된 넥쏘의 디자인에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비전과 철학이 녹아 있다.

넥쏘와 디자이너들

(왼쪽부터) 디 올 뉴 넥쏘의 개발 주역인 현대내장디자인2팀 고자운 책임연구원, 현대외장디자인2팀 김용기 연구원, 현대CMF팀 이하림 연구원, 현대외장디자인2팀 설지훈 책임연구원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The All New NEXO)’가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수소전기차는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존재지만 그 낯선 기술을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디 올 뉴 넥쏘는 기술에 감성을 입히고 기능에 철학을 담아 수소전기차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했다. 특히 외장 디자인부터 실내 공간, 소재 하나까지도 수소전기차만의 정체성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디 올 뉴 넥쏘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 현대외장디자인2팀 설지훈 책임연구원, 김용기 연구원, 현대내장디자인2팀 고자운 책임연구원, 현대CMF팀 이하림 연구원과 만나, 넥쏘에 담긴 의미와 디자인 특징을 알아보았다.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의 개발 배경부터 소재와 컬러에 담긴 철학, 그리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위한 세심한 디테일까지.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살펴보았다.

넥쏘 전측면

Q. 디 올 뉴 넥쏘의 디자인 콘셉트와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설지훈 책임연구원 | 새로운 넥쏘는 단순히 스타일을 넘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에 담긴 ‘올곧은 신념’을 표현한 결과물이다. 아직 익숙지 않은 수소전기차 기술을 고객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견고하고 신뢰감 있는 강성의 조형과 단단한 구조를 바탕으로 하나의 아이콘이 되는 스타일을 구현했다.

넥쏘 디자인 스케치

디 올 뉴 넥쏘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아트 오브 스틸’을 반영해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Q. 새로운 넥쏘에 반영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란 무엇인가? 


설지훈 책임연구원 | ‘아트 오브 스틸’은 철이 가진 순수한 물성과 구조적 강인함, 세련된 감성을 담아낸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다. 첨단 우주항공과 건축 기술에서 착안한 ‘수직 벤딩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볼륨의 긴장감과 탄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넥쏘는 이러한 구조적 아름다움을 고도의 철판 성형 기술로 구현하여 기술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현실화했다. 

이니시움과 넥쏘

현대차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왼쪽)과 디 올 뉴 넥쏘(오른쪽)

Q. 이전에 공개됐던 이니시움 콘셉트의 디자인과 상당히 닮아 있다. 콘셉트카 디자인을 양산형으로 완성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디자인을 계승하게 된 배경도 궁금하다.


설지훈 책임연구원 | 이니시움 콘셉트카는 디 올 뉴 넥쏘의 디자인 방향성을 탐색하기 위해 기획된 선행 프로젝트였다. 아트 오브 스틸의 디자인 철학을 먼저 실험하고 정제한 사례로, 콘셉트카에서 구현된 조형과 디자인 요소는 넥쏘 디자인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다만 콘셉트카에서 가능했던 대담한 형태와 디테일을 양산차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디자인 부서와 엔지니어링 부서가 긴밀하게 협업하며 수차례의 시도와 기술 적용을 반복했고, 이를 통해 이상적인 균형점을 찾아내 현재의 넥쏘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넥쏘와 디자이너

Q. 전면부 디자인에서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전면 디자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있나?


설지훈 책임연구원 | 신형 넥쏘의 전면부는 수직적인 조형과 응집력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강건한 인상과 첨단 기술의 정제된 이미지를 동시에 구현했으며,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로 분리된 구성은 미래지향적이고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러한 전면 구성은 고성능 수소 전기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N 비전 74’와 디자인 정체성을 공유한다. 예를 들어, 수직축 중심의 조형과 조명 구성 등의 공통적인 디자인 요소는 수소전기차 특유의 강인하고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결과다.

넥쏘와 디자이너

김용기 연구원은 디 올 뉴 넥쏘의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SUV 실루엣을 강조했다

Q. 측면부와 후면부의 디자인도 매우 인상적이다. 해당 부위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나 디테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김용기 연구원 | 측면부는 유려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라인을 중심으로, 차량의 견고함과 유연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SUV 실루엣을 통해 강건함과 신뢰성을 표현했으며, 하단의 그루브 패턴은 우주항공기술에서 착안해 시각적 견고함을 더했다.

넥쏘 테일램프

HTWO 브랜드 심볼을 형상화한 디자인 요소가 넥쏘 곳곳에 적용돼 있다

후면부는 구조적 단순함과 강렬한 인상을 조화롭게 담았다. HTWO 브랜드 심볼을 형상화한 테일램프와 아머(Armor)를 연상시키는 리어 범퍼 디자인은 SUV 특유의 강인한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넥쏘와 디자이너

설지훈 책임연구원은 단순한 구조와 단단한 볼륨감으로 표현한 넥쏘의 강인한 이미지를 매력으로 손꼽았다

Q. 넥쏘는 현대차의 승용 라인업 내 유일한 수소전기차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신형 넥쏘에서 수소전기차의 상징성을 담은 디자인은 무엇인가?


설지훈 책임연구원 | 수소는 강한 에너지를 품고 있지만 동시에 매우 깨끗한 에너지다. 새로운 넥쏘는 이 양면적 특성을 ‘강인하지만 순수한’ 조형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단단하고 정제된 SUV 프로파일 위에 아트 오브 스틸의 디자인 언어를 입혀, 구조적인 설득력과 감성적인 울림을 동시에 표현했다. 특히 개발 과정에선 철이 지닌 유연성과 단단함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도록 외판 전체의 볼륨감과 선의 흐름을 일관되게 조율했고, 이 과정을 통해 기술이 감성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넥쏘와 디자이너

Q. 디 올 뉴 넥쏘의 디자인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김용기 연구원 | 디 올 뉴 넥쏘는 ‘아트 오브 스틸’을 적용한 첫 양산차로, 현대차 디자인 철학의 새로운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철이라는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언어는 앞으로 다양한 차종에서 형태는 달라도 일관된 조형과 감성을 유지하면서 현대차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전기차라는 낯설 수 있는 기술을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이번 디자인의 목표였다. 수소전기차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독창적인 실루엣, 가까이 다가갔을 땐 디테일한 조형 요소에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의도가 드러나길 바란다. 그리고 넥쏘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현대차의 진심이 고객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넥쏘 인테리어와 디자인 스케치

패디드 패턴을 통해 부드럽고 안락한 공간으로 완성된 넥쏘의 인테리어

Q. 디 올 뉴 넥쏘의 내장 디자인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디자인 방향성은 무엇인가?


고자운 책임연구원 | 디 올 뉴 넥쏘의 실내 공간은 집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현대차의 인테리어 방향성인 ‘퍼니쉬드 캄 스페이스(Furnished Calm Space)’를 기반으로 편안한 소파가 가진 패디드 패턴을 과감하게 적용해 시각적인 편안함을 구현했다. ‘퍼니쉬드 캄 스페이스’는 가구처럼 안락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연출해 일상 속에서도 몸과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히 운전 공간을 넘어서 하나의 휴식 공간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넥쏘와 디자이너

Q. 새로운 인테리어가 매우 인상적이다. 넥쏘의 콕핏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고자운 책임연구원 | 넥쏘의 실내는 생활공간 특유의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대표적으로 볼륨감을 강조한 패디드 패턴은 넥쏘 고유의 디자인 요소 중 하나다. 부드러우면서도 입체적인 조형과 디자인은 시각적인 안정감을 제공한다. 또한 1열과 2열 도어의 패디드 패턴과 운전자 중심적인 커브드 디스플레이, 그리고 디지털 사이드 미러(Digital Side Mirror, 이하 DSM)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해 공간적 연속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크래시 패드, 도어 암레스트, 아일랜드 타입의 센터 콘솔 등 각각의 요소들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무리해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이를 통해 넓은 공간감을 표현했다.

넥쏘와 디자이너

고자운 책임연구원은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DSM의 위치를 공들여 설정했다고 말했다

Q.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한 내장 디자인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고자운 책임연구원 | 넥쏘를 디자인할 때 다양한 구성 요소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시각 정보인 DSM의 위치 설정은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디 올 뉴 넥쏘는 DSM이 크래시 패드와 일체형으로 설계되면서 고객이 탑승했을 때 마치 DSM과 크래시 패드가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편안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또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양 옆에 DSM을 수평으로 배치함으로써 운전자의 시야를 최적화해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넥쏘 인테리어 디자인 스케치와 DSM

또한, 승하차 편의를 위해 크래시 패드를 감싸는 날개 형태의 끝부분을 세심하게 디자인했다. 넥쏘의 크래시 패드는 DSM을 포함한 큰 구조를 가진 디자인이므로 이 부분이 탑승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이드 부분 마감을 부드럽게 처리해 고객이 탑승하는 순간부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넥쏘 인테리어

패디드 패턴은 시각적으로 편안한 이미지와 촉각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Q. 인테리어 디자인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고자운 책임연구원 | 패디드 패턴은 양산차 최초의 시도였기 때문에 단순히 시각적으로 부드러워 보이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만졌을 때도 포근하고 안락한 촉감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이는 차량 내장재 특성상 단단한 구조와 내구성이 요구되는 조건과 상충되기 때문에 소재 선택부터 공정 방식, 패턴 깊이와 밀도까지 하나하나 실험하고 조정해야 했다. 목표한 형태나 촉감을 구현하기 위해 수차례 테스트를 반복했고, 설계 및 평가 담당 엔지니어들과 협업하여 수많은 스터디 목업을 제작해 가며 실사용 환경에 가까운 검증을 진행했다. 이러한 시행착오와 긴밀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마침내 시각적 부드러움과 촉각적 만족감을 모두 충족시키는 패디드 패턴을 완성할 수 있었다.

넥쏘 2열 공간과 디자이너

Q. 디 올 뉴 넥쏘의 인테리어를 통해 고객에게 어떤 경험과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나?


고자운 책임연구원 | 신형 넥쏘는 수소전기차라는 미래지향적 기술을 감성적인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이 차량을 ‘영감을 주는 휴식의 공간’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고객들이 이러한 가치를 경험하고, 신형 넥쏘의 다양한 매력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넥쏘와 디자이너

이하림 연구원은 코리아니즘에서 발전한 넥쏘의 CMF 디자인을 강조했다

Q. 디 올 뉴 넥쏘의 CMF 디자인은 어떤 철학과 방향성을 기반으로 완성되었나?


이하림 연구원 | 신형 넥쏘의 CMF(Color, Material, Finish) 디자인은 수소전기차의 첨단 기술에 한국적인 정서를 입힌 ‘코리아니즘(Koreanism)’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한국의 자연과 장인정신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과 소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전통과 미래, 정적과 역동을 조화롭게 아우르며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완성하고자 했다.

넥쏘 전측면과 후측면

넥쏘의 대표 외장 컬러인 고요 카퍼 펄은 부드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나타낸다

Q. 외장 컬러 중 소비자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색상은 무엇인가?


이하림 연구원 | 넥쏘의 대표 컬러인 ‘고요 카퍼 펄’은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독특한 매력의 외장 컬러다. 이 컬러는 도색 과정에서 3코트 페인팅 공법을 더해, 빛의 각도와 환경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보여준다. 또한 고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극대화한 이 색상은 일반적인 외장 컬러를 넘어, 넥쏘만의 독창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넥쏘 인테리어

한편 실내의 대표 컬러인 ‘모시 아이보리’와 ‘세렌 그레이’는 한국인이 오랫동안 선호해 온 흰색 계열과 절제된 색감에서 착안해 개발했다. 이는 자연스러움과 고요한 세련미를 동시에 구현한 색상으로, 두 컬러가 어우러진 인테리어는 시각적 편안함과 감성적 고급스러움을 균형 있게 전달하며, 장시간의 이동에서도 안정된 분위기를 유지시켜 준다.

넥쏘 1열 공간과 디자이너

Q. 수소전기차의 청정한 이미지를 강조한 소재나 요소도 있나?


이하림 연구원 | 새로운 넥쏘의 CMF 디자인은 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지속가능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재활용 PET 원사를 활용한 스웨이드, 린넨사가 혼합된 직물, 식물성 오일 공정을 거친 바이오 프로세스 천연가죽, 그리고 자동차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로 제작한 부품까지. 넥쏘는 재활용 소재의 사용 범위를 더욱 확장해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디자인의 한 부분으로 녹여냈다.

넥쏘 주행 모습

Q. 넥쏘의 CMF 디자인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한 가치는 무엇인가?


이하림 연구원 | 매력적인 컬러와 소재로 완성된 디 올 뉴 넥쏘는 단지 지속가능한 선택이라는 기능적 가치를 넘어, 차량을 소유하는 고객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전달한다. 새로운 넥쏘를 통해 고객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드는 데 동참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윤리적 만족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최대일,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