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6.24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가 새롭게 선보였다. 디 올 뉴 넥쏘는 2018년 3월 출시 이후 7년 만에 세대교체를 거친 풀체인지 모델로, 현대차의 수소 비전을 실현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로 자리매김한다. 새로운 넥쏘는 현대차의 진보한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모빌리티 개발 역량, 그리고 첨단 기술 바탕의 혁신적인 사용 경험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 환골탈태한 디 올 뉴 넥쏘를 직접 시승하며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제안하는 다양한 매력과 가치를 살펴보았다.
새로운 넥쏘의 출현은 지난해 10월 공개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에서 예상할 수 있었다. 당시 이니시움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반영해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혁신적인 스타일을 예고했다. 이니시움의 디자인을 온전히 이어받은 넥쏘는 과감한 선과 단단한 구조감으로 강인한 인상을 준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독창적인 스타일을 나타내며, 헤드램프나 휠 등 디테일한 조형 요소에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과 소재에서 비롯된 강인한 매력은 넥쏘의 차체 곳곳에서 실감할 수 있다. 진하고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전면부, 팽팽한 볼륨감으로 표현된 SUV 프로파일, 강한 텐션을 느낄 수 있는 후면부 디자인 요소가 더해져 넥쏘만의 유니크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램프류의 디자인도 이채롭다. 고성능 수소 콘셉트카 N 비전 74의 헤드램프 형상에 3세대 THIN LED 모듈을 탑재해 레트로한 이미지와 첨단의 분위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또한, 그릴과 범퍼에 적용된 주간주행등(DRL), 그리고 리어램프 형상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인 ‘HTWO’ 심볼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반영돼 있다.
실내 공간 역시 외관 못지않게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번 넥쏘 인테리어의 지향점은 ‘하이테크한 리빙 스페이스’다. 완전히 새로운 레이아웃으로 구성된 운전자 공간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콕핏으로 변모했다. 여기에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디스플레이를 품은 크래쉬패드와 볼륨감이 도드라진 패딩 패턴, 그리고 64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까지 더해져 고급스러운 라운지를 연상케 한다.
실내는 프리미엄 수소전기차에 걸맞은 첨단 사양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12.3인치 클러스터, 12.3인치 AVN 조합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터치로 제어하는 공조/인포테인먼트 전환 조작계는 심플한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로, 처음 접하는 사람도 다루기가 매우 쉽다. 여기에 컬럼 타입 전자 변속 레버, 스마트폰 무선 충전(듀얼),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등 풍요로운 편의 사양이 편리한 사용 경험을 뒷받침한다.
또 한 가지 실내에서 체감된 변화는 바로 공간감이었다. 이전 모델에서도 쾌적한 실내를 자랑했지만, 신형 넥쏘는 그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특히 2열 공간의 개선이 눈에 띈다. 1열 시트백을 슬림하게 설계한 덕분에 2열 레그룸이 무려 41mm나 늘어났고, 등받이 각도 또한 6° 더 눕혀져, 장거리 주행에서도 뒷좌석 탑승자가 느낄 수 있는 피로를 한결 덜어준다. 여기에 새롭게 적용된 비전 루프도 실내 공간감을 넓히는 주요 사양이다. 특히 2열 탑승객은 비전 루프의 시원한 개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존 461ℓ에서 510ℓ로 확대되었고, 이를 통해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게 됐다. 물론 수치상 확장에만 그치지 않고, 패키징도 실용성을 고려하여 개선됐다. 또한 트렁크 공간 양쪽에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부착할 수 있는 체결형 플랫폼을 마련해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수납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이처럼 넓어진 실내와 알찬 적재공간은 디 올 뉴 넥쏘가 패밀리카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디 올 뉴 넥쏘는 단순히 디자인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운전석에 올라 도로에 나선 순간, 가장 먼저 체감한 변화는 다름 아닌 동력 성능이었다. 수소전기차 특유의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은 여전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출력과 가속력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의 초기 응답성부터 달라졌다. 기존의 넥쏘보다 훨씬 가뿐하게 가속하며 특히 도심에서 자주 겪는 정체 구간이나 짧은 추월 상황에서도 주저없이 속도를 높인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도 인상적인 주행 성능이 펼쳐진다. 운전자의 가속 의지에 따라 여유롭게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고, 추월이 필요한 때에도 가속 페달에 바로 반응하며 쉽게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처럼 개선된 동력 성능의 비결에는 새로운 연료전지 시스템과 PE 시스템이 있다. 디 올 뉴 넥쏘는 연료전지 스택과 수소공급 시스템, 공기공급 시스템, 열관리 시스템 등의 구성 요소를 개선해 연료전지 시스템 출력(Net)이 기존 85kW에서 94kW로 증가했다. 또한,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하나로 통합한 3 in 1 PE 시스템을 통해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기존 113kW에서 150kW로 크게 증가했다.
새롭게 적용된 드라이브 모드 또한 디 올 뉴 넥쏘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다. 노멀(Normal), 스포츠(Sport), 에코(Eco), 스노우(Snow) 구성으로 운전자의 기호대로 가속 특성을 바꿀 수 있으며, 모드 간 가속력과 응답 속도 차이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고도화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운전자 편의를 더하고 불필요한 피로를 줄인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는 장거리 주행에서 빛을 발하는 기능이다. 디지털 클러스터에는 차량 주변의 정보량이 대폭 늘어났으며, 차량 흐름에 따라 영리하게 제어하고 차로 변경까지 완벽하게 지원하는 모습에서 높은 완성도를 실감할 수 있다.
도심 구간에선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의 도움으로 주행이 한결 편리했다. 이는 최신 현대차그룹 전동화 모델에 적용된 회생제동 제어 기술로, 전방 교통 흐름이나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 운전자 감속 패턴을 반영해 회생제동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오른쪽 패들시프트를 길게 당겨 설정하자, 넥쏘는 차량 전방의 상황에 따라 매우 똑똑하게 반응하며 감속을 스스로 조절했다. 심지어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정차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는 모습에서 넥쏘의 진보한 주행 기술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초점을 차량의 주행 감성, 특히 승차감과 핸들링 등에 옮겨보았다. 디 올 뉴 넥쏘는 승차감과 조종 성능(R&H)에서도 인상적인 진화를 보여주었다. 넥쏘의 기본적인 승차감은 부드러움을 지향하고 있다. 도로의 이음새를 부드럽게 넘어가고 과속방지턱과 같은 큰 요철도 무리 없이 소화하는 포용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수소전기차임과 동시에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넥쏘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물론 고속 주행에서는 적당한 긴장감으로 차체를 단단히 잡아주며, 노면의 변화에도 안정된 자세를 유지했다. 스티어링 반응은 이전보다 선명하게 살아났으며 고속 코너에서도 불필요한 움직임 없이 탄탄한 주행 감각을 드러냈다.
이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은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시스템 개선에서 비롯된다. 새로운 넥쏘는 기존 HRS 쇼크업서버 대비 조정 가능폭이 넓은 튜너블 HRS(Tunable Hydraulic Rebound Stopper)를 현대차 최초로 적용해 최적화된 승차감을 구현하고 노면 충격도 더욱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특히 둔턱이나 포트홀과 같이 요철로 인해 휠이 상하로 크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부드러운 제어 능력이 돋보인다. 뒤 서스펜션의 쇼크업서버는 외경과 피스톤 로드의 두께를 늘여 부드러운 차체 거동을 구현했다. 이 밖에도 스티어링 기어비를 높이고 앞 서스펜션 스트럿에 타워링을 적용하는 등 안정적이고 일체감 있는 주행 감각을 위해 여러 면면을 개선했다.
주행 과정에선 정숙한 환경이 두드러진다.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전기차의 특성과 닮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현대차는 연료전지 시스템의 소음마저 완벽하게 줄이기 위해 PE 시스템에 흡차음재를 적용하고 수소 공급 기류 및 공기 압축기의 소음 제어를 최적화했다. 여기에 윈드실드와 1열에 이은 2열까지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모든 트림에 흡음 타이어를 기본 적용했으며, 차량 내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을 동급 최초로 적용해 언제나 조용한 이동 환경을 조성한다.
전기차처럼 소리 없이 달리고, 내연기관 차량처럼 빠르게 연료를 보충하는 점은 수소전기차의 특징이다. 이런 수소전기차의 장점을 경험해 보고자, 시승 중간에 수소 충전소를 들려보았다. 주변의 수소 충전소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수소 충전소 검색 버튼을 누르면 주변의 수소 충전소와 운영 현황을 쉽게 알 수 있다. 만약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보다 먼 거리의 목적지를 설정하면 충전소 경유를 포함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 주는 ‘루트 플래너’ 기능도 적용됐다. 이 기능은 경로상 최적의 수소 충전소 정보는 물론, 수소 충전소의 혼잡도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해 운전자 편의를 대폭 확대했다.
수소 충전은 주유처럼 간편하다. 충전소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량을 정차하고 시동을 끄자, 충전소 직원이 직접 충전기를 연결해 수소 충전을 진행했다. 약 30%의 수소 잔량 상태에서 100%까지 충전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약 5분. 이렇게 수소를 완충한 넥쏘는 무려 720km(18인치 휠, 익스클루시브 트림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이동부터 충전까지 새로운 넥쏘를 직접 경험한 결과, 막연했던 충전 부담이 해소되고 다양한 수소전기차의 매력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수소전기차 고객을 배려한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눈에 띈다. 해당 화면에서는 수소충전소의 실시간 정보나 주행가능거리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수소 연료전지 에너지의 흐름과 수소 탱크 정보, 주행 모드 등의 정보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처럼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정보를 별도의 메뉴로 구성한 점에서 넥쏘 고객을 위한 현대차의 배려를 실감할 수 있었다.
수소 충전의 간편함을 확인한 뒤 넥쏘와의 짧은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잠시 차를 세우고 트렁크를 열었다. 배출가스 없이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덕분에 시스템 전원을 켜두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자 V2L에 전기포트를 연결했다. 전기차의 특화 기능이었던 V2L을 마침내 넥쏘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사용은 더욱 간편하다. 외부 V2L은 별도의 커넥터 없이 플러그를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조용한 자연 속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하는 여유로운 시간, 수소전기차 넥쏘가 선사하는 새로운 이동 경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 올 뉴 넥쏘의 시승을 통해 수소전기차 얼마나 일상에 가까워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디자인과 주행 성능, 실내 공간, 충전 편의성, 정숙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진화한 디 올 뉴 넥쏘는 수소전기차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제 수소전기차는 더 이상 실험적인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이동 경험을 다채롭게 하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디 올 뉴 넥쏘가 있다.
사진. 최민석
※ 본 콘텐츠의 차량 이미지는 연출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실제 양산 차량과 외관 및 사양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