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2025.06.13 현대차 정몽구 재단 분량6분

작은 시골 마을에서 펼쳐진 자연과 예술의 공명, 계촌 클래식 축제의 11번째 여정

올해도 강원도 평창의 작은 마을인 계촌에서 자연과 예술의 앙상블이 이뤄졌습니다. 관객들은 돗자리와 피크닉 세트를 펼치고 산과 숲, 별빛 아래서 음악을 감상했죠. 도심 속 콘서트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로움과 깊은 울림,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 따뜻한 교감까지 더해진 계촌 클래식 축제의 현장으로 찾아갔습니다.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현장 모습

강원특별자치도 평창의 작은 시골 마을, 계촌이 올해도 어김없이 클래식 선율로 물들었습니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아 성황리에 막을 내린 계촌 클래식 축제가 2025년 제11회를 맞아 더욱 깊어진 감동과 새로운 변화를 선사한 덕분입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리는 계촌 클래식 축제는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간에서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1,700여 명이 사는 조용한 시골 마을인 계촌은 매년 근사한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지는 아트홀로 변신합니다. 고즈넉한 산세와 정겨운 마을 풍경,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의 조화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죠. 대형 콘서트홀이 어울릴 것 같은 클래식은 이렇게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평창군,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들려주는 클래식 이야기는 어땠을까요? 제11회 계촌 클래식 축제 현장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계촌마을을 물들인 클래식 음악의 향연

2024년 제10회 계촌 클래식 축제 영상

클래식 음악과 계촌마을의 인연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계촌마을은 여느 시골 마을과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 현상에 직면했죠. 급기야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계촌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몰리게 됐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계촌초등학교는 전교생을 단원으로 하는 계촌별빛오케스트라를 창단했고, 이후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마을의 일상이 음악으로 물들고,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죠. 2012년에는 인근의 계촌중학교에도 별빛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지며 마을 전체가 예술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음악으로 하나 된 계촌마을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주목했습니다. 2015년부터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함께 본격적으로 계촌마을을 지원하기 시작했죠. 이곳 학생들은 악기 지원은 물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졸업생들에게 연 26회의 오케스트라 교육을 받으며 음악에 대한 자질을 무럭무럭 키워나갔습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교실이 열렸고, 지자체까지 합심하며 계촌마을은 예술마을로 거듭났습니다.


이제 계촌마을은 가로등 스피커에서 늘 음악이 흘러나오고, 마을 특산품 상자에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자란 농작물’이라는 문구가 붙을 정도로 음악에 진심인 마을이 되었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피아노 건반 벽화와 예술 조형물, 클래식 공원이 들어섰고 클래식 카페와 작은 상점들까지 속속 문을 열었습니다. 음악이 마을의 일상을 채웠고, 예술이 지역의 정체성을 바꾼 것입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 그 11년의 발자취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2015년 처음 진행된 축제는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 축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습니다. 주제는 ‘첼로와 판소리, 마을을 만나다’였죠.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판소리와 첼로 선율이 어우러지며 잊을 수 없는 여름날의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물론, 마을의 자랑인 계촌별빛오케스트라도 무대에 오르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2021년부터는 지금의 ‘계촌 클래식 축제’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해마다 규모와 깊이를 더해왔습니다. 매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클래식 축제를 찾았고, 이들을 보기 위한 관람객도 많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기 어려운 시기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콘텐츠로 명맥을 이었고, 지난해 열린 10주년 행사에는 티켓 사전 신청에 무려 1만 7,0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거듭났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 히스토리를 설명하는 표

계촌 클래식 축제의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로컬 100’에 선정되며 지역 문화의 매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국토교통부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사업에 선정되며 100억 원 규모의 예산 지원도 받았죠. 이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주민 창업 지원 등 장기적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음악이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올해 제11회 축제 역시 1만 5,000여 명의 관객이 찾으며 역대 누적 관람객 수는 13만 명을 돌파했고, 국내 최대 야외 클래식 축제의 위상을 공고히 했습니다. 폐교를 막기 위한 대책이었던 클래식 음악은 이제 전국 각지의 클래식 애호가와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축제이자 계촌마을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2025년, 더욱 풍성해진 무대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올해 계촌 클래식 축제는 11년이라는 역사를 증명하듯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성대하게 개최됐습니다. 지난 6월 6일부터 8일까지, 연휴 기간에 열린 이번 축제는 ‘예술이 마을을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합창, 오케스트라, 피아노 리사이틀, 바이올린 협연, 첼로 앙상블, 해금, 하모니카, 색소폰까지 다양한 장르와 이색적인 악기의 조합으로 전통과 클래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올해도 변함없이 계촌별빛오케스트라가 축제 첫날 별빛콘서트의 문을 열었습니다. 계촌초등학교와 계촌중학교 학생으로 이뤄진 단원들은 지난 몇 개월간 연습한 실력을 아낌없이 뽐냈습니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임에도 진지하게 무대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관객들은 이들이 얼마나 음악에 진심인지를 알 수 있었죠.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다음으로 소프라노 홍혜란과 국립합창단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에 국립합창단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웅장한 합창은 계수나무 숲과 함께 더욱 큰 울림을 만들어내며 무대의 깊이를 한층 더했습니다. 여기에 섬세한 감정 표현과 강렬한 음색을 지닌 소프라노 홍혜란이 함께하며 기존 음악 축제에서는 보기 드물던 입체적이고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둘째 날에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임지영 바이올리니스트와 정치용 지휘자가 지휘하는 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화려한 테크닉으로 축제를 찾은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죠. 

이후 펼쳐진 미드나잇 콘서트에서는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동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녀의 독보적인 음색은 초여름 밤 계촌의 풍경과 분위기를 촉촉하게 적셔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저녁을 선사했습니다.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마지막 날 별빛콘서트는 첼리스트 이원해, 조형준, 박성현, 박유신으로 이뤄진 ‘마스터즈 온 첼로’와 퀸 엘리자베스 등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김태형 피아니스트가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묵직하고 풍성한 첼로의 음색에 젖어든 관객들은 뒤이어 울려 퍼진 감미로운 피아노의 선율로 축제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달랬죠. 특히 1회, 4회에 이어 올해까지 세 번이나 무대를 찾은 김태형 피아니스트의 연주에서 계촌 클래식 축제가 관객뿐 아니라 음악가들도 다시 찾고 싶은 무대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도 진행됐습니다. 파크 콘서트에서는 해금 연주가 천지윤과 재즈 피아니스트 허대욱이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였고, 하모니시스트 박종성과 클래식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의 무대가 오후를 수놓았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린 비닐하우스 콘서트에서는 첼리스트 박유신과 뷔에르 앙상블의 목관 4중주가 논밭 풍경과 어우러진 음악의 아름다움을 관객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축제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계촌마을 주민과 문화예술 애호가를 대상으로 음악, 미술,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하는 강연 프로그램 ‘계촌 살롱’도 진행됐죠. 안희연 시인, 조은아 피아니스트, 천선란 작가, 박종욱 PD, 손승희 뮤직비디오(MV) 감독 등 여러 전문가들이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와 음악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고, 관객들은 일상에서 떠나 문학과 예술을 여유롭게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현장의 모습

이와 함께 플리마켓, 지역 특산물 먹거리 부스, 포토스팟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예술이 일상이 되는 마을의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축제의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라이트 쇼는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장관으로 이번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예술, 마을을 바꾸다

계촌 클래식 축제의 성공은 단순히 음악적 성과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진정한 가치는 음악이 단순한 공연을 넘어 마을의 일상과 지역 경제, 공동체의 유대까지 바꿨다는 점에 있습니다.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리기 위해 출발한 계촌별빛오케스트라는 이제 마을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형 ‘엘 시스테마’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엘 시스테마는 빈민층 청소년에게 악기 교육을 제공해 범죄율을 줄이고 사회 통합을 이룬 프로그램입니다. 계촌마을 역시 예술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지역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해 나가고 있죠.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현장 모습

축제 운영 역시 민-관-학 협업 체계가 뿌리내렸습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한국예술종합학교, 평창군, 그리고 계촌마을이 축제위원회를 구성해 기획 단계부터 프로그램 개발, 현장 운영까지 함께했죠. 주민들이 기획한 계촌길 콘서트, 거리공연, 드론쇼, 팜파티 등이 함께 열리며 자생 역량도 충분히 갖췄음을 보여줬습니다.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열정적인 공연부터 마을 주민과 관객이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축제의 모든 순간은 예술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변화의 힘을 생생하게 증명했습니다. 과거 소멸 위기에 처했던 작은 시골 마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마을로 우뚝 선 모습이야말로 예술의 위대한 영향력이 입증된 사례입니다.

K-클래식 발전에 진심인 현대차 정몽구 재단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K-클래식 발전에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가 포함된 예술마을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죠. 특히 현대차 정몽구 문화예술 스칼러십의 성장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음악 전공 장학생을 선발하고, 음악 캠프나 멘토링 클래스 등의 교육활동과 온드림 콘서트, 실내악 시리즈, 나눔 연주 등의 연주 활동까지 폭넓게 경험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예술가 지원 활동 현장의 모습

예술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악기는 물론, 의상이나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비용 부담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꿈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죠.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이러한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매 학기 장학금은 물론, 글로벌 무대를 경험할 기회도 제공하며 현실적인 벽에 가로막혀 재능을 펼치기 어려웠던 학생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줍니다.

2025 계촌 클래식 축제 공연 모습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앞으로도 K-클래식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계촌마을의 사례처럼 문화예술과 지역, 사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통해 지역이 가진 문화적 자산과 마을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예술마을의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죠. 자연과 예술이 공명하는 이 특별한 마을에서, 계촌 클래식 축제가 써 내려갈 다음 장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