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아이오닉5

2025.01.17 현대자동차 분량5분

아이오닉 5, 전기차 최고 고도차 주행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무려 5,802m의 고도 차이를 극복하며 주행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극한의 기후 조건에서 달성한 주행 신기록을 통해 현대차의 우수한 전동화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다.

아이오닉 5 기네스 등재

현대자동차의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가 진귀한 주행 기록을 세웠다. 인도의 험난한 지형과 극한의 기후 환경 속에서 무려 5,802m의 고도 차이를 극복하며 ‘기네스북(GUINNESS WORLD RECORDS)’의 ‘최고 고도차 주행 전기차(Greatest altitude change by an electric car)’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세계 신기록 달성을 위한 아이오닉 5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인도 반도의 북쪽에서 남쪽까지 종단하는 과정에서 히말라야 산지의 혹독한 추위, 좁고 가파른 산길, 케랄라(Kerala) 해안지대의 습한 기후 등 전기차가 주행하기에는 그야말로 거칠고 가혹한 환경과 마주했다. 하지만 아이오닉 5는 무려 4,956km의 거리를 14일 만에 주파하며 뛰어난 내구성과 우수한 주행 성능을 입증했다.

아이오닉 5, 최고 고도차 주행 신기록을 위해 인도 종단에 도전하다

아이오닉5 주행모습

현대차와 <이보 인디아>가 기네스북 신기록 달성을 위해 인도 종단에 도전했다

이번 도전은 현대차 인도법인(HMIL)과 인도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인 <이보 인디아(Evo India)>의 협업으로 성사됐다. 기네스북 최고 고도차 주행 전기차 부문에서 신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와 <이보 인디아>가 힘을 모아 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험난한 도전에서 주행팀이 선택한 차는 다름 아닌 현대차의 아이오닉 5다. <이보 인디아>는 “아이오닉 5가 인도 시장 최고의 전기차 중 하나”라면서 길고 험난한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차와 <이보 인디아>는 세계 신기록 달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주행 정보와 고도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 아이오닉 5에 고도계와 GPS 측정 장치를 장착하고, 여정 전체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카메라도 설치했다. 또한 모든 주행 자료를 기네스에 제출하기 위해 주행팀은 정차할 때마다 모든 정보를 기록했다. 참고로 기네스 신기록을 인정받으려면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예컨대 기록에 도전한 차는 외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주행해야 하고 여정에서 절대로 방전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주행팀은 치밀한 충전 계획에 따라 주행해야 했고, 이는 인도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시험하는 기회로도 작용했다.

아이오닉5 주행모습

아이오닉 5는 최고 고도차 주행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거칠고 험난한 주행 환경을 극복했다

출발점은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인도 최북단의 움링 라(Umling La) 고개다. 움링 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 주행 도로로 해발고도가 5,799m에 달한다. 현지 기온은 영하 8도로 매우 추운 날씨였지만, 주행팀은 주행거리를 최대로 늘이기 위해 히터를 끄고 달렸다. 또한 빙판처럼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더욱 조심스럽게 주행해야 했다.

추운 날씨와 거친 도로 사정으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주행팀은 편안하게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아이오닉 5의 운전대를 잡은 프라산트 아가월(Prashant Agrawal) 기자는 “아이오닉 5가 이번 여정을 통해 매우 편안한 차량임을 증명했다”고 말했으며, 동승한 주행팀이 서로 돌아가면서 잠을 청할 정도로 아이오닉 5의 주행은 매우 편안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이오닉 5의 높은 효율성과 경제성에도 주목했다. “특정 구간에서 아이오닉 5가 약 100km를 주행하는 데 소모된 배터리는 고작 4%였다. 소모된 전기에너지 양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약 30루피(한화 약 510원)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정 중간에는 배터리 잔량이 줄어들어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이오닉 5는 긴 주행거리를 갖췄지만 워낙 먼 거리를 쉼 없이 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행팀은 마이현대(myHyundai) 앱을 통해 손쉽게 충전소를 찾을 수 있었다. 프라산트 아가월 기자는 150kW의 급속 충전 경험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충전의 편리성과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인도의 EV 충전 인프라를 강조했다.

도전 14일째, 아이오닉 5는 최종 도착지인 케랄라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주행팀은 혹독한 날씨와 거친 지형의 라다크(Ladakh)와 카슈미르(Kashmir)를 지났으며, 인도 남부의 반디푸르(Bandipur) 국립공원에서 야생 동물을 마주하는 스릴 넘치는 경험도 했다. 마침내 아이오닉 5는 종착지인 케랄라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여전히 주행을 멈출 수 없었다. 세계 기록 경신을 위해 가장 낮은 지점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 최고 고도차 주행 기록

주행팀은 쿠타나드(Kuttanad) 마을 주변을 주행하다가 마침내 고도가 가장 낮은 마을의 한 지점을 찾아서 차를 멈췄다. 해당 위치의 고도는 해발 -3m. 결국 아이오닉 5는 총 5,802m의 고도차 주행을 성공하며 기네스북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전동화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아이오닉 5는 화려한 수상이력에 더해, 기네스북 등재에 성공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 아이오닉 5

아이오닉5 주행모습

때로는 여정 중간에 오프로드를 달리고 도하도 시도해야 했다

지난 1월 1일, <이보 인디아>는 아이오닉 5의 신기록 도전 과정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조회수 12만 6,618회를 기록했으며,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454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보 인디아>는 길고 험난했던 여정을 조금 더 자세히 다루기 위해 팟캐스트 영상을 별도로 공개했다. 약 40분 분량의 팟캐스트 영상에선 이번 도전 과정에서 마주했던 위기 상황과 다양한 에피소드 등 긴 여정 동안 주행팀이 경험한 다양한 스토리가 그대로 담겨있었다.

팟캐스트 영상에 의하면 주행팀은 혹한과 폭설, 도로 폐쇄, 충전 시설 부족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특히 북단에서는 영하 19도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추위에 맞서야 했으며 움링 라 고갯길에서는 산소 부족으로 팀원들이 고산병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오닉 5는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팟캐스트 영상에선 아이오닉 5의 주행 성능에 대해 자세히 다뤘는데, 아이오닉 5는 고도가 높고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도 출력 저하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또한 특정 구간에선 전비가 8km/kWh에 달해 한 번 충전으로 550km를 주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아이오닉 5의 주행 효율은 정말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남겼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 5는 최고 고도차 주행 전기차 부문에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번 성과는 고도차 주행 기록 경쟁이 심화되고 상황에서 세워진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최근 고도차 주행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많은 전기차들이 도전하고 있는데, 지난 2021년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미국 콜로라도의 파이크스 피크에서 4,843m의 고도차 주행을 기록했다. 또한 해당 부문의 기존 최고 기록은 중국 장안자동차의 ‘네보 A07’이 보유한 5,720m였다. 하지만 아이오닉 5는 최대 5,802m에 달하는 고도차를 주파하며 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가운데 험난한 지형과 극한의 기후 조건을 극복하며 세운 신기록에서 현대차의 우수한 전동화 기술력과 내구성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다.

현지 전략 SUV와 전동화 라인업으로 인도 시장 톱 티어 자동차 제조사로 거듭나다

현대차 인도법인 판매량 추이 그래프

한편, 최근 현대차는 역대 최다 연간 판매량을 경신하며 인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시장의 현대차 연간 판매량을 살펴보면 2020년 52만 2,542대, 2021년 63만 5,413대, 2022년 70만 811대, 2023년 76만 5,784대를 기록하며 매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또한 1월부터 11월까지 집계된 지난해(2024년) 판매량은 70만 9,030대를 기록해 또 한 번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 인도시장 라인업

인도시장에 특화된 전동화 전략도 현대차의 가파른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차는 빠르게 확장되는 인도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크레타 EV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크레타 EV는 2015년 출시된 인도 전략 SUV인 크레타의 전동화 모델로, 현지에서 현대차 EV 라인업을 강화하는 역할을 도맡는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엔트리 SUV 엑스터(Exter), 3열 SUV 알카자르(Alcazar) 등 현지 시장 상황과 인도 고객 수요에 적합한 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베뉴, 투싼, 아이오닉 5까지 총 6종의 SUV 라인업을 구축해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 '톱 티어' 제조사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아이오닉5

현대차는 크레타 EV를 포함해 2030년까지 총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며,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충하고 현지 배터리 생산을 통해 인도시장의 전동화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푸네공장 인수를 통해 첸나이 공장과 함께 연간 100만 대 생산체제를 목표하고 있다. 아울러 아이오닉 5가 세운 세계 신기록을 통해 인도시장에서 아이오닉 5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수한 전동화 기술로 세계 전역을 누비는 아이오닉 5의 질주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