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5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짓는 특수 설계 건축물의 세계
현대건설은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건축물을 지으며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건축은 시대상을 반영한 종합 예술입니다. 건축의 목적만 하더라도 시대의 요구와 기술 수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죠. 가령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까지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건축물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곳곳에 데이터센터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정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특수 설계 건축물은 우리의 생활 공간인 일반 건축물과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기능 수행에 최적화된 구성 때문이죠. 이는 해당 목적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도의 건축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일반 건축물은 물론, 특수 설계 건축물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실적과 기술을 자랑하는 현대건설의 최신 건축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데이터센터: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영이 가능한 신뢰성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특수 설계 건축물입니다. 인공지능(AI), 검색, 빅데이터, 게임 등 인터넷을 통해 사용하는 서비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버를 한 장소에 모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목적이 있죠. 그래서 서버, 네트워크 장비, 저장 장치, 냉각 장비, 전원 장치 등 여러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데이터센터 건축의 핵심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영이 가능한 신뢰성’에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의 가동이 어려워질 경우, 해당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서비스는 운영에 차질을 입습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건축 시에는 지진 등 자연재해와 화재는 물론 전력 공급 차단이나 과열로 인한 시스템 이상 등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합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데이터센터에도 이와 같은 설계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력 공급, 통신 연결, 온·습도 유지, 냉각, 보안 등 모든 영역에 세심함을 담았죠. 지진으로 인해 지반이 흔들려도 전체적인 구조나 내부 시설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튼튼히 건설하는 내진 설계, 건축물과 지반을 분리해 지진의 진동 주기를 늘려 건축물이 받는 에너지를 줄이는 면진 설계를 반영했습니다. 덕분에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에 진동이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합니다. 또한, 불가피한 상황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보조 전력을 활용하여 데이터가 백업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대비책을 갖추고 있죠.
냉각 시스템은 데이터센터의 효율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상당한 열을 내뿜는 서버를 수십만 대 가까이 모아 두었기에 데이터센터 내 발열은 서버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서버를 적정 온도로 유지할 수 있는 냉각 시스템이 상당히 중요하죠. 특히, 적은 에너지로 냉각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면 운영에 드는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건설은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 적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예컨대 현대건설이 2023년 완공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태양광과 바람 등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각 세종’이란 명칭은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가 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지킨 해인사 장경각에서 따왔습니다. 장경각의 정신을 이어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후대에 전한다는 의미를 담았죠.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축구장 41개 규모에 이르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금강으로부터 불어오는 차가운 북서풍을 이용해 서버실의 냉각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을 만든 것이죠.
또한, 현대건설은 데이터센터의 목적에 부합하는 설계를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가령 올해 완공을 앞둔 국내 최대 규모의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인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는 현대건설의 기술력을 응집한 데이터센터입니다. 다양한 통신 사업자 누구나 최적의 통신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이곳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 탑 티어 기준과 친환경 설계는 물론 급격한 IT 장비 확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현대건설에서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는 발주사·설계사·시공사가 프로젝트 기획 및 설계 단계에서 하나의 팀이 되어 최적의 설계를 도출하는 프리콘 서비스(Pre-Construction Service)를 통해 추후 냉각방식을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으로 변경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액침냉각이란 하드웨어를 액체에 완전히 담가 냉각하는 방식으로, 높은 열전달 효율과 넓은 냉각 면적을 확보할 수 있어서 차세대 냉각방식으로 주목받는 기술입니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계의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우뚝 설 것입니다.
스포츠센터: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세심한 설계
스포츠센터와 야외경기장은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이벤트에 특화된 공간입니다. 특히, 야외경기장은 스포츠 경기 외에도 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에도 자주 활용됩니다. 따라서 경기와 이벤트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하죠. 또한, 국제 규격에서 요구하는 밝기의 조명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환기 등 여러 요소를 세심하게 고려한 시스템적 설계도 필요합니다.
현대건설이 9월에 준공 예정인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는 스포츠센터와 야외경기장의 모범과도 같은 사례입니다. 풍골 스포츠센터는 5,000석 규모의 축구 경기장을 비롯해 풋살장, 테니스장, 양궁장, 수영 경기장·연습용 수영장, 실내 체육관, 수상 레저 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이를 통해 다양한 국제 이벤트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센터와 야외경기장도 특수 설계 건축물에 해당합니다. 우선 넓은 개방형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야를 가리는 기둥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기둥 없이 거대한 지붕을 떠받치려면 특별한 구조가 필요하죠. 현대건설은 풍골 스포츠센터의 수영장과 테니스장에 메가 트러스(Mega Truss)를 사용했습니다. 메가 트러스는 교량이나 비행기 격납고에도 사용되는 대형 삼각 구조물로, 기둥이 거의 없는 거대한 공간의 벽과 지붕을 지탱할 수 있는 초대형 뼈대입니다.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구축도 중요합니다. 싱가포르는 풍골 스포츠센터를 이용해 다양한 국제 대회 유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국제 축구 대회에서는 잔디의 상태만큼이나 조명 관련 기준도 엄격합니다. 일반적인 축구 경기의 조도 기준은 500럭스 정도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공식 축구 경기의 조도 기준은 2,000럭스에 달합니다. 따라서 현대건설은 면밀하게 조명 제품을 선정하고 수차례의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축구장의 모든 면에 균일한 수직 조도를 확보했습니다.
실내 체육관의 경우 환기가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합니다. 원활한 환기가 가능하도록 하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해야 하죠. 예컨대 배드민턴의 경우에는 에어컨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건설은 에어컨 등 환기 시스템으로 인한 공기의 흐름이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공기 토출구의 위치를 신중하게 선정하고, 실내 온도에 따른 공기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하는 등 철저한 검증을 진행했습니다.
지하변전소: 최적의 공간 활용과 최대의 안전 확보
변전소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변환해 수요처로 보내는 시설입니다. 송전선로, 배전선로, 변압기 등 상당히 크고 많은 장비를 갖춰야 해서 보통 지상에 큰 규모로 세웁니다. 하지만 국토가 한정되어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지상의 시설을 지하로 옮겨 공간을 확보하는 정책을 진행 중입니다. 현대건설이 지하변전소 시공을 맡은 이유죠.
현대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의 국토효율화 첫 번째 프로젝트인 라브라도 오피스 타워 프로젝트는 기존의 변전소 자리에 지하 4층 규모의 지하변전소를 건설하고, 그 위에 5개 층의 관리동과 34개 층의 오피스 타워를 지었습니다. 이로써 축구장 4개 크기의 공간을 확보했으며 이는 동남아 최대 규모이기도 합니다.
지하변전소에 요구되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지진 등 자연재해가 일어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버틸 수 있어야 하죠. 따라서 현대건설은 지하변전소 건설에 강성과 차수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지하연속벽(Slurry Wall)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철근 콘크리트 벽체를 연속적으로 설치해 굴착면의 붕괴를 방지하고 지하수의 유입을 차단한 것이죠.
또한, 현대건설은 지하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격벽 사이에 칸막이 격벽을 설치해 구획을 나누는 코퍼댐(Coffer-Dam) 형태를 적용했습니다. 코퍼댐 하나가 축구장 2개를 합친 크기에 달하죠. 지하변전소의 완성을 위해서는 한정적인 공간에 장비, 케이블 등 각종 시설물을 오차 없이 시공해야 합니다. 현대건설은 건축 정보 모델을 이용해 지하변전소 운영에 필요한 각부를 기능적으로 배치하는 동시에, 각각의 시설물을 순차적으로 정교하게 시공했습니다.
한편, 변전소는 전력 인프라로서 국가 중요 시설입니다. 테러 및 보안에 대한 요구 조건 또한 충족해야 하죠. 현대건설은 시공 초기 단계부터 싱가포르 내무부의 면밀한 검측 과정을 거쳤습니다. 또한, 안전을 위해 지하변전소와 지상 1층 사이에는 건물의 하부와 상부 구조를 연결하는 수평 구조 부재인 트랜스퍼 슬래브(Transfer Slab)를 설치해 혹시 모를 테러로부터 지하변전소를 보호하도록 했습니다. 지상 운영소 역시 기둥에 강철 재킷(Steel Jacket)을 덧씌워 내구성을 강화했죠.
오피스 타워 또한 방폭 개념을 적용해 CFT(Concrete Filled Tube) 공법으로 시공됐습니다. 보통은 콘크리트가 철골 기둥을 감싸는 형태로 제작되지만, CFT 공법은 철골 강관 속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내구성을 높여 외부 방폭 기능을 극대화합니다. 현대건설의 인프라 구조물 건설 경험을 살려 건물이 충격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시공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건축물
현대건설은 이 외에도 수많은 특수 설계 건축물을 지으며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서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뉴에너지 등 여러 부문의 건설을 맡고 있죠.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모든 분야의 건축물을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현대건설이 짓는 특수 설계 건축물은 특별합니다. 해당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세계 곳곳의 다양한 건축물을 지으며 쌓은 노하우를 더해, 지금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축물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시공하고 있죠. 건축은 우리의 삶과 미래를 담는 그릇입니다. 현대건설이 짓는 건축물들이 우리의 삶과 미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