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3.07 기아
지난 2월 24일, 기아는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다양한 전기차와 PBV를 기반으로 전동화 모빌리티 시장과 고객의 일상에 대담한 변화를 선사하겠다는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현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더 기아 EV4(이하 EV4)와 더 기아 콘셉트 EV2(이하 콘셉트 EV2)는 기아 EV 대중화 전략에 방점을 찍는 존재다.
2021년 EV6를 시작으로 EV9, EV5, EV3를 차례대로 출시한 기아는 이번 행사를 통해 EV4 및 콘셉트 EV2까지 선보이며 EV 라인업을 빈틈없이 채우고, 다양한 소비자의 폭넓은 니즈에 완벽히 대응하겠다는 방향성을 확고하게 선언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우수한 기술력을 이용해 엔트리급 소형 모델부터 대형 플래그십에 이르기까지 SUV, 크로스오버, 세단, 해치백 등 다양한 차종으로 이뤄진 풀 라인업을 완성한 것이다. 전동화 모빌리티 라인업을 이토록 촘촘하게 구성한 브랜드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그 바탕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수요와 취향에 맞춰 전기차를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하겠다는 기아의 의지가 굳게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유형의 EV 디자인을 제시한 EV4, 엔트리급 소형 EV에 대한 수요를 채워줄 EV2의 정체성을 미리 선보인 콘셉트 EV2의 특징은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봤다.
EV4는 그간 기아 EV 라인업의 전부였던 SUV, 크로스오버 장르를 초월해 세단과 해치백의 2가지 형태로 개발된 새로운 유형의 전기차다. 사실 우리는 EV4를 한 차례 경험한 바 있다. 2023년 10월 2023 기아 EV 데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EV4 콘셉트를 기억한다면, 콘셉트 모델의 디자인이 양산 모델에 고스란히 적용됐다는 점을 쉽게 알아차릴 것이다. 최근 기아 EV 라인업의 디자인이 콘셉트카에서 양산차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것과 같은 흐름이다.
EV4 세단 모델은 전용 전기차라는 특성을 살려 일반적인 세단의 정형화된 모습에서 벗어난 혁신적인 디자인을 제시한다. 낮은 노즈 디자인과 늘씬하게 뻗은 롱테일 실루엣을 배경 삼아 간결한 면과 풍성한 볼륨, 테크니컬한 디테일을 그려 넣어 새로운 유형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테마로 삼은 결과다.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물씬했던 콘셉트 모델과 마찬가지로, EV4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범퍼 하단의 기하학적이고 테크니컬한 패턴, 과감한 터치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품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기존 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듀얼 루프 스포일러는 진보적인 EV4의 성격을 대변하는 요소다. 아울러 휠 디자인에도 시각적 대비를 곁들여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을 강조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한층 진하게 드러냈다.
국내 및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활약할 4도어 세단과 달리, EV4 5도어 해치백 모델은 전통적으로 해치백의 수요가 높은 유럽을 타깃으로 삼는다. EV4 해치백은 다재다능한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하지만 진보와 혁신에 중점을 둔 디자인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EV4 세단 모델처럼 전반적으로 역동적인 인상과 정교한 디테일을 강조한 가운데, 건축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수직형 블랙 C필러 가니시와 독창적인 후면부를 통해 간결하고 현대적인 세련미의 조화를 특징으로 삼고 있다.
전용 디자인 요소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한층 강조한 EV4 GT-라인도 2025 기아 EV 데이에서 공개됐다. GT-라인은 날개 형상의 앞뒤 범퍼와 전면부 에어 인테이크 패턴, 리어 디퓨저 및 스키드 플레이트 등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활용해 기본 모델보다 단단하고 날렵한 인상을 갖춘다. 삼각형 조형을 중심으로 완성된 전용 19인치 휠의 디자인은 민첩한 감각의 GT-라인 디자인이 한결 멋스럽게 보이도록 강조한다.
세단과 해치백이라는 2종류의 디자인을 갖춘 EV4는 C세그먼트 시장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C세그먼트는 전통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소비자의 수요가 굉장히 높은 영역이다. 그만큼 대부분 소비자들이 바라는 실용성과 성능, 안전성과 편의성이 고르게 균형 잡힌 상품성이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EV4는 거기에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매력을 더했고, SUV 또는 크로스오버 일색이던 시장에 세단과 해치백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남들과 다른 개성을 표현하길 원하는 전기차 구매 예정자가 있다면, EV4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혁신적인 외관 스타일로 눈길을 끄는 EV4의 매력은 실내에서 반전을 선사한다. 인테리어는 수평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간결하게 정돈된 디자인과 운전자 중심의 설계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새로운 가치와 기술을 향유하고 휴식을 즐기길 원하는 젊고 트렌디한 고객들의 취향을 연구한 결과다. 수평형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조작계를 하나의 패키지처럼 설계해 운전자 중심의 구조를 강조하는 한편, 눈에 보이는 송풍구의 노출을 최소화해 간결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시각적으로 아래에 위치한 센터 콘솔은 실용성과 기능성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컵홀더, 수납공간을 하단에 배치해 실내가 정돈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도한 설계다. 아울러 EV3에 적용했던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EV4에도 적용하는 동시에, 폴더폰처럼 180°까지 젖혀지는 암레스트를 새롭게 적용해 뒷좌석 탑승자도 테이블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V4의 인테리어에 담긴 또다른 특징은 부드럽게 조각된 미니멀한 볼륨의 요소와 정교한 디테일의 대비를 통해 탑승자에게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와 영감을 일깨우는 경험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다. 크래시 패드와 도어 암레스트 부위에 패브릭을 소재로 활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여느 기아 EV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개발한 10가지 소재가 실내 곳곳에 적용됐다.
2025 기아 EV 데이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존재는 콤팩트한 크기의 B세그먼트 전동화 SUV인 콘셉트 EV2였다. 기아 EV 라인업의 글로벌 엔트리 모델로 활약하게 될 EV2의 미래를 담고 있는 모델인 만큼 행사장을 넘어 세계의 주목도 집중됐다. 유럽은 여전히 B, C세그먼트 차종의 수요가 높으며, 그중에서도 전동화 B-SUV의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유럽에서 처음 공개된 콘셉트 EV2에 걸린 기대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콘셉트 EV2는 일상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모두 적합하도록 개발된 모델로, 작은 차체를 잊게 할 만큼 다부지고 당당한 비율의 실루엣을 갖췄다. 견고한 인상의 휠 아치 및 펜더, 단단한 금속 느낌의 도어 하단 장식과 넓은 시야를 선사하는 DLO(Day Light Opening, 측면 유리), 곧게 선 C필러와 테일게이트의 각도 등 요소 하나하나가 어우러져 콘셉트 EV2의 당당한 자세를 완성한다.
또한, 콘셉트 EV2에는 그동안 기아가 쌓은 전동화 모빌리티의 디자인 노하우가 모두 담겨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전동화 시대에 기대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다. 콘셉트 EV2의 라이팅 디자인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개념을 개성 있게 결합하려는 시도의 결과물로, 이를 통해 일반적인 커버 글라스가 없이 개방된 램프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다.
콘셉트 EV2의 인테리어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활용할 수 있게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용도에 따라 실내 공간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뒷좌석을 접고 앞좌석을 최대한 뒤로 밀 수 있는 구조, 앞좌석 측면 하단을 좌우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 트렁크 공간에 짐을 고정할 수 있도록 적용한 바닥의 팝업식 레일 등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콘셉트 EV2에 깃들었다. 이처럼 모빌리티의 용도를 규정짓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언제든 반길 일이다.
소비자들이 콤팩트 SUV에 바라는 자질은 언제든 자유롭게 삶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실용성, 이를 뒷받침하는 폭넓은 활용도의 공간과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 등이다. 기아는 이에 부응해 도심에서의 일상과 자연에서의 아웃도어 라이프, 그 어떤 환경에서도 다재다능한 올라운더(All-rounder)의 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EV2를 준비 중이다. 콘셉트 EV2를 통해 가장 작지만, 진한 개성과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EV2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
EV4와 콘셉트 EV2는 기아가 고객에게 선사할 전동화 경험을 한층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디자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EV4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에게 혁신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을 어필할 계획이며, 콘셉트 EV2의 양산형 모델은 작지만 다부진 디자인과 다재다능한 활용성을 바탕으로 일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 예정이다.
폭넓은 수요를 갖춘 C세그먼트 세단 및 해치백 시장과 B세그먼트 SUV 시장을 담당한다는 점 역시 두 차종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EV4와 EV2를 통해 기아는 전 세계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폭넓은 전동화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새로운 EV의 출시와 함께 기아가 주도할 전동화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전환될 것인지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