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3.04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플래그십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새로운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3만 대 이상의 주문이 몰렸을 정도로 공개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의 팰리세이드가 현대차 SUV 라인업의 확장을 주도했다면,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프리미엄 패밀리 SUV의 정체성을 앞세우며 스스로의 경쟁력을 한 단계 강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매력은 실내에 있다. 이전 대비 길어진 전장과 휠베이스로 더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수납공간과 첨단 편의 사양으로 활용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주행 성능과 정숙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연 플래그십 SUV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상품성은 어떻게 완성되었을까. PM(Project Manager) 역할을 맡아 개발을 주도한 손병천, 김형한, 허지운 책임연구원, 이하경, 정진영, 김동완 연구원을 만나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매력을 자세히 알아보았다.
Q.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목표는 무엇이었나?
손병천 책임연구원 |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차량 개발 과정에서는 크게 두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첫 번째는 SUV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리더십 강화를 목표로 삼았고, 다른 하나는 순수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기에도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SUV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신규 파워트레인 라인업과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이 공존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팰리세이드가 진정한 플래그십 SUV가 될 수 있도록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Q. 경쟁이 치열한 SUV 시장에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차별화 요소는 무엇이며, 어떤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나?
손병천 책임연구원 | 대표적인 매력 요소로는 기존 팰리세이드의 정체성을 과감하게 재해석한 외장 디자인이 있다.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를 중심으로 하는 수직적인 이미지를 현대차 고유의 수평 디자인과 조합해 웅장하고 대담한 인상을 완성시켰다.
시각적으로 강조되는 것만큼 실제 크기도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각종 첨단 사양으로 거주성과 편의성을 모두 높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전기차에 준하는 모빌리티 경험을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겉으로는 웅장하고 안으로는 안락한, 마치 내 집과도 같은 공간을 원하는 오너에게 안성맞춤인 것이다. 이러한 상품성으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기존의 패밀리 고객은 물론, 여가를 즐기는 활동적인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실내 공간을 설계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부분은 무엇인가?
허지운 책임연구원 | 현대차는 ‘프리미엄 리빙 스페이스(Premium Living Space)’라는 테마로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실내를 설계했다. 단순히 큰 공간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쾌적하고 편안할지 고민했다. 그 결과로 1열에서는 통합 컨트롤 버튼을 통해 2/3열 시트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2열과 3열 시트에 슬라이딩 기능을 더했다. 또한 2열 틸팅형 워크인 기능을 내연기관 SUV 최초로 제공해, 유아용 시트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3열 승하차가 편리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여기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해 활용성을 높였다. 1열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오픈 트레이를 마련해 가방 등 큰 물건을 놓을 수 있도록 했다. 센터콘솔 수납함에는 UV-C 기능을 적용해 손이 많이 닿는 물건을 살균소독할 수 있으며, 7인승 모델의 경우 콘솔 뒤쪽으로도 서랍형 수납공간을 만들어 2열 사용성을 높였다. 이러한 특징들이 프리미엄을 강조한 내장 디자인과 맞물려 고급 가구로 꾸며진 거실에 있는 듯한 안락함을 제공한다.
Q.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3열 공간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
정진영 연구원 | 디 올 뉴 팰리세이드 3열의 가장 큰 특징은 동급 SUV에서 보기 힘든 슬라이딩 시트라는 점이다. 총 110mm(전방 70mm + 후방 40mm)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용 조건에 맞춰 탑승공간과 화물공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뒤쪽 오버행이 길어지면서 적재공간도 최대 348ℓ까지 늘어났다. 그 덕분에 3열에 성인이 앉아있는 상태에서도 최대 28인치 크기의 여행용 캐리어를 실을 수 있다. 트렁크 내 제어 버튼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양쪽에서 조작할 수 있는 2/3열 리모트 폴딩 기능은 모든 탑승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부분이다.
Q. 센터 시트가 적용된 9인승 구성도 눈에 띈다. 9인승 모델의 개발 배경은 무엇이며, 실내 구조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하경 연구원 | 현대차는 9인승 대형 SUV를 원하는 국내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팰리세이드 9인승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9인승 이상 차량은 고속도로 주행 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고(6인 이상 승차 시), 신차 구매 시 개별소비세 면제, 개인 및 법인사업자의 부가세 환급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사양이 바로 1열 센터 시트였다.
9인승은 단순히 7인승에 시트 개수만 추가한 구성이 아니다. 현대차는 센터 시트를 적용하기 위해 9인승과 7인승 패키지를 처음부터 이원화 개발했으며, 착좌감과 무릎 공간 등 실제 사용을 충분히 고려한 설계를 반영했다. 9인승 모델의 센터석 시트는 사용하지 않는 경우 등받이를 접어 센터콘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조수석 에어백의 보호 영역을 센터 시트까지 확장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Q. 실내 편의 사양 가운데 고객이 가장 선호할 것으로 기대하는 기능은 무엇인가?
허지운 책임연구원 | 프리미엄 플래그십 SUV인 만큼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에 적용된 편의 사양 모두가 고객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릴렉션 컴포트 기능이 적용된 2열 다이내믹 바디케어 시트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해당 시트 사양은 편안한 착좌감과 마사지 기능으로 보다 안락한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녹화 가능 시간을 늘린 빌트인 캠 2 플러스와 후방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 스마트폰 등 이동식 전자기기 활용도를 높이는 100W USB C타입 충전 포트도 높은 선호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빌트인 캠 2 플러스와 후방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을 적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형한 책임연구원 | 그동안 빌트인 캠 2에 대한 고객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주차 시 녹화 가능 시간(최대 20시간)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면 좋겠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따라서 현대차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에 빌트인 캠 2 플러스를 새롭게 적용했다. 빌트인 캠 2 플러스는 블랙박스 안쪽의 레이더가 동작을 감지해 앞뒤 상황을 녹화하고 저장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렇게 하면 최적화된 녹화 방법으로 최대 4일까지 녹화 기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주차 시에도 걱정을 덜 수 있다. 또한 QHD급 고화소 카메라를 적용해 화질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개선했다.
정진영 연구원 |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은 디지털 센터 미러(DCM)와 후방 카메라 등 카메라 요소가 많아지면서 고안된 기능이다. SUV는 구조적 특성상 와류나 진흙 등으로 인해 카메라 렌즈가 오염되는 경우가 잦다. 오염물로 후방 시야가 가려지면 운전자에게도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따라서 주행 중에도 오염물을 언제든지 제거할 수 있도록 DCM과 후방 카메라 렌즈에 워셔를 적용했다. 이는 단순히 편의 사양이 아닌 안전까지도 세심하게 살피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Q. 주행 성능은 어떤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졌나?
김동완 연구원 |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플래그십 대형 SUV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추구한다. 이러한 의도에 걸맞게 R&H(Ride & Handling, 승차감 및 조종성) 측면에서도 세심한 조율이 이뤄졌다.
우선 현대차 SUV 최초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를 적용했으며, 사람이 많이 타거나 짐을 많이 실어도 좋은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셀프레벨라이저도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캘리그래피 트림에서 선택 사양으로 제공한다. 핸들링 측면에서는 R-MDPS(랙 구동형 파워 스티어링)을 기본 적용해 조향 응답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구동모터를 활용한 E-모션 기능으로 선회 일체감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특히 과속방지턱을 통과할 때의 느낌을 한층 부드럽게 가다듬었다.
Q.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캘리그래피 트림에만 적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해당 사양의 특장점도 궁금하다.
김동완 연구원 | 캘리그래피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상위 트림이다. 현대차는 더욱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구현해 캘리그래피 트림의 차별화에 집중했다. 이러한 의도로 적용한 선택 사양이 바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다.
이 시스템은 전방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도로 상태를 인식하고, 이에 따라 서스펜션을 조절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최적화한다. 요철이나 방지턱 등 노면의 특이사항을 사전에 인식하고, 급제동이나 코너링 시에도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또한 주행 모드에 따라 감쇠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운전자에게 최적의 성능을 제공한다.
Q. 주행 정숙성도 크게 좋아진 것 같다.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개선한 부분은 무엇인가?
이하경 연구원 | 기존의 팰리세이드도 정숙성이 좋은 차량이었기에 더욱 큰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을 거듭했다. 우선 바람소리를 줄이기 위해 도어 글라스의 두께를 늘리고, 차체에 고정된 모든 유리에도 차음 성능을 강화했다. 리어 쿼터패널 부분에도 바람이 새지 않도록 흡음패드를 덧대고, 휠 가드나 바닥 카페트 등에 흡음재를 보강해 바닥에서 올라오는 로드노이즈 역시 크게 줄였다. 또한 흡음 타이어를 기본으로 적용해 정숙성을 높였다.
Q.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하이브리드와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나?
김형한 책임연구원 |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에 적용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한 개의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달리 두 개의 모터가 각각 발전과 구동을 담당한다. 또한 주행 중 발생하는 회생제동 에너지와 엔진을 통한 발전으로 배터리를 상시 충전함으로써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 대비 성능과 연료 효율을 10% 이상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고객에게 새롭게 주는 가치 요소는 따로 있다. 바로 1.65kWh 300V급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하는 편의 사양이다. 배터리 충전량을 조절해 일정 시간 동안 무시동 상태에서도 공조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시 전원을 제공하는 실내 V2L 등 기존 전기차에서 제공했던 기능을 하이브리드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하이브리드 SUV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개발 담당자로서 고객에게 강조하고 싶은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매력은 무엇인가?
손병천 책임연구원 |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기존 모델의 좋은 부분을 더욱 가다듬고, 넓은 공간과 첨단 편의 기능을 더해 프리미엄 패밀리 SUV의 가치를 완성했다. 여기에 새롭게 탑재된 파워트레인도 플래그십다운 매력을 더해줄 것이다. 가솔린 2.5 터보는 기존보다 높아진 토크를 통해 여유로운 주행 감각을 운전자에게 선사하며, 하이브리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켜주는 기능을 새롭게 제공한다. 더 많은 고객이 디 올 뉴 팰리세이드가 추구하는 플래그십 SUV의 진가를 경험하시기를 바란다.
사진. 최대일,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