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2.27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PBV 전용 플랫폼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PBV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E-GMP.S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우수한 전동화 기술 위에 PBV 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성을 갖춘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PBV 전용 플랫폼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PBV 시장의 특성을 분석하고, 주요 고객들의 의견을 철저하게 반영해 비즈니스 맞춤형 플랫폼을 탄생시켰다.
e-커머스 중심으로 변모한 소비 시장, 그리고 소유에서 공유의 영역으로 전환 중인 모빌리티 시장의 환경 변화로 라이드 헤일링과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4년 1,856억 달러에서 2029년 2,941억 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며, 또 다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서는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이 2024년 205억 달러에서 2032년 1,349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신규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상품을 쉽고 빠르게 적재할 수 있는 딜리버리 전용 차량,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갖춘 라이드 헤일링 차량 등 비즈니스에 특화된 차량이 대량으로 필요해진 이유다. 실제로 경상용차(Light Commercial Vehicle, LCV) 시장은 모빌리티 비즈니스 시장의 확대와 함께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같은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주목했다. 차량이 이동 수단의 개념을 넘어 갖가지 용도로 활용됨에 따라 소비자는 공간의 가치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모빌리티 제조사들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니즈를 갖게 된 고객에게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를 제공할 필요가 생겼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PBV 시장에 특화한 모빌리티를 선제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우수한 상품성의 기술 기반이 될 전용 플랫폼 개발에 집중했다.
현대차그룹의 PBV 전용 플랫폼 E-GMP.S는 전 세계적으로 호평 받은 E-GMP의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현대차그룹은 넓고 유연한 구성이 가능한 실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PE(Power Electric) 시스템,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주행거리 등 E-GMP 고유의 특성을 E-GMP.S에도 고스란히 담았다. 뿐만 아니라, 시장과 고객을 면밀히 분석하고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플랫폼의 주요 사양을 개발하고 상품성을 고도화했다. 결과적으로 폭넓은 비즈니스에 활용 가능한 범용성과 공간 유연성을 확보해 PBV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완성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응 가능한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E-GMP.S에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콘셉트를 도입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모터, 배터리, 구동계 등을 차체 하단에 배치한 편평한 플랫폼 위에 어퍼바디를 적용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그 결과, 어퍼바디 내부를 여러 개의 시트로 구성한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나 화물 적재 중심의 딜리버리 서비스 등 서로 다른 비즈니스에 대응하는 동시에 소형부터 대형까지 폭넓은 차량 라인업을 구현할 수 있다.
기획 단계부터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 부품을 표준화한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이하 IMA)’ 개발 체계를 적용한 것도 E-GMP.S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차종별로 서로 다른 수많은 부품을 표준화하면 개발 복잡성이 낮아지고 차량의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기초가 된다. 아울러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차량 생산 효율성과 상품성을 높이고, 나아가 고객에게 보다 나은 모빌리티를 선보일 수 있다.
PBV 비즈니스에서는 차량의 넓은 실내 공간이 비즈니스의 효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시트 구성과 넉넉한 승차 공간이 필요하며, 딜리버리 서비스는 적재 공간이 곧 사업자의 수익과 직결된다.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다양한 산업군에 종사하는 실제 PBV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E-GMP.S의 설계 초기 단계부터 넓은 실내 공간 구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배치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의 구조적 이점에 더해,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통합한 PE(Power Electric) 모듈과 그 외 부품을 최대한 앞쪽으로 집중 배치했다. 또, 운전석 위치를 최대한 전방으로 끌어와 탑승객 중심의 넓은 실내 공간과 넉넉한 화물 공간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배터리 팩 위로 만들어지는 실내 플로어의 부품 간 단차를 없애고, 1열부터 3열까지 편평한 풀 플랫 플로어(full-flat floor) 구조를 만들어 더욱 유연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게 구성했다.
이렇게 완성된 E-GMP.S는 실제 차량을 운용하는 상황에서 여러 이점을 지닌다. 예컨대 낮아진 스텝고 덕분에 승객은 더욱 편하게 차량에 타고 내릴 수 있고, 적재함의 화물 상하차 편의성도 높아져 비즈니스 효율이 높아진다. 게다가 차량 하부에 부품을 낮게 배치해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도 낮아진 만큼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중 하나인 ‘셀투팩(Cell to Pack, CTP)’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E-GMP.S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기존 셀투모듈(Cell to Module, CTM) 배터리는 셀을 ‘모듈화’하는 과정을 거쳐 팩으로 완성하는 반면, 셀투팩 공정은 배터리 셀을 모듈 없이 곧장 팩 형태로 제작한다. 모듈 케이스가 차지하던 공간을 배터리 셀로 채운 덕분에 에너지 밀도는 한층 더 높아진다. E-GMP.S를 적용한 PBV가 동일한 크기의 배터리를 탑재한 기존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더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E-GMP.S는 시장의 수요와 상품성을 고려해 차급에 따라 모터를 전륜 또는 전후륜에 배치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E-GMP.S의 고전압 충전시스템을 400V 시스템에 이어 추후 800V 시스템까지 확장하는 등 시장 상황에 맞춰 폭넓은 상품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 기아 PV5 기준 전륜 모터, 400V 고전압 충전시스템 적용)
현대차그룹은 고객에게 더욱 안전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고자 안전 설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대표적으로 E-GMP.S는 충돌 발생 시의 충격이 한 곳으로 집중되지 않게 만드는 ‘다중 골격 구조’를 적용했다. 이 구조는 사이드 멤버로 전해지는 충돌 하중을 서브프레임과 펜더 에이프런 등 여러 경로로 분산시켜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줄인다. 이에 더해 ‘크럼플 존(Crumple zone)’에 해당하는 PE 룸 보호 구조가 충돌 에너지를 흡수해 탑승자 영역으로의 충격 전달을 최소화한다.
또, 저상화된 플랫폼 설계 구조를 적용하면서도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 팩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 주행 중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배터리 팩이 손상되지 않게 서브프레임을 전방에 배치했고, 배터리 팩을 최대한 상향하는 등의 충돌 회피 구조를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180K급 초고장력강 멤버를 배터리 주변부에 적용해 배터리 측면 안전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한편, 비즈니스 용도의 차량은 승용 차량에 비해 운행 빈도가 높고 주행 거리도 길어 고객 입장에서 안전성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크다. 또한 운용에 들어가는 총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 이하 TCO)도 민감한 요소로 작용한다.
가령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차량 파손이나 수리가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문제는 운휴 상황을 장기화하고 고객의 TCO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고객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문제가 발생한 부품만 쉽고 빠르게 정비할 수 있는 ‘시스템별 모듈 구조’를 E-GMP.S에 적용했다. 또한 PE 모듈 정비가 필요할 때는 차량 하부에서 각 부품을 쉽게 탈∙부착 가능하도록 전륜 서스펜션에 모듈 브래킷 구조를 적용했다. 이 밖에도 냉각수, 워셔액과 같이 교체가 자주 필요한 소모품은 PE 룸 앞쪽이나 상부에 배치해 정비 시간을 줄일 수 있게 설계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차종으로 세분되는 PBV의 특성을 고려해 외장 패널과 후방 차체 골격을 모듈화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Flexible Body System)’을 새롭게 선보였다. 바디 타입별로 금형을 새로 만들어야 했던 기존의 생산 방식을 탈피한 이 기술은 차체 부품을 크게 나눠 모듈 형태로 설계한 후, 고객 수요에 따라 모듈을 퍼즐 조각처럼 조합해 여러 사양의 차량을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게 돕는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어퍼바디 교체가 가능한 플랫폼과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의 조합으로 E-GMP.S 기반의 PBV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탈바꿈할 수 있다. 가령 많은 탑승객을 수용하는 ‘패신저’ 모델은 교통 약자의 원활한 승하차를 위해 슬라이딩 도어 패널을 장착하는 한편, 화물칸 워크스루를 지원하는 하이 루프와 트윈스윙 테일게이트를 탑재한 카고 형태로도 구성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PV5에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하고, 고객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7가지 사양을 우선 선보일 계획이다.
비즈니스 효율을 높이기 위한 E-GMP.S의 또 다른 특징은 맞춤형 소프트웨어다. 현대차그룹은 PBV를 이용하는 비즈니스 고객의 효율적인 차량 관리를 돕는 새로운 차량 관제 시스템(Fleet Management System, 이하 FMS)을 선보인다. FMS의 활용으로 고객은 차량의 충전 상황이나 현재 위치 등 차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사고나 정비와 같은 특이 상황을 즉시 파악해 차량과 인력 운영 일정을 최적화한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고객은 차량 관리 등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나아가 TCO를 절감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에 더해 E-GMP.S는 비즈니스 형태에 특화된 PBV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한다. 해당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하여 모바일 생태계와의 호환성을 높였다. 덕분에 비즈니스 고객은 다양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으로 PBV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능을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더욱 강화된 제어기 OTA 업데이트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OS와 차량 기능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같이 E-GMP.S는 현대차그룹의 우수한 전기차 성능과 PBV 상품성의 기술적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더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기아 PV5를 시작으로 E-GMP.S 기반의 PBV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PBV 고객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탄생한 E-GMP.S가 다양한 고객에게 가치 있는 비즈니스 라이프를 선사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