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2.19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세 번째 모델이자, 현대차 최초의 전동화 대형 SUV인 ‘아이오닉 9’이 마침내 첫 선을 보였다. 그동안 아이오닉 브랜드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그리고 고성능 모델인 아이오닉 5 N까지 3년 연속 월드카 어워즈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아이오닉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받아 탄생한 아이오닉 9은 진보한 전동화 기술과 혁신적인 상품성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전동화 리더십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이오닉 9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래 전 세계 언론 매체들과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끌었다.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 에어로스테틱(Aerosthetic) 디자인과 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532km(19인치 휠 2WD 기준)에 달하는 등의 압도적인 기술력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구현한 넓은 실내 공간과 첨단 편의 사양,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탑승자 모두에게 제공되는 새로운 이동 경험 역시 아이오닉 9의 핵심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이오닉 9의 이런 경쟁력은 어떤 과정을 통해 완성됐을까? 아이오닉 9 개발 과정에서 PM(Project Manager) 역할을 수행한 현대차 문창호, 문유빈, 박민주, 강신현 연구원을 만나 아이오닉 9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Q. 아이오닉 9은 아이오닉 브랜드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모델인가?
강신현 연구원 |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아이오닉 6와 아이오닉 5 N은 각자 고유의 혁신성과 진보한 전동화 기술력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닉 9은 이처럼 검증된 EV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진보한 신기술과 상품성을 갖추고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에 나타난 일시적인 EV 수요의 둔화 속에서도 아이오닉 9을 출시하는 것은 아이오닉 브랜드의 변함없는 전동화 의지와 자신감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Q. 아이오닉 9의 개발 방향은 무엇이었으며,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강신현 연구원 | 현대차는 ‘Built to belong(빌트 투 빌롱; 공간, 그 이상의 공감)’이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아이오닉 9을 완성했다. 이는 고객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공간을 누리되, 한 공간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차는 동급 최대 수준의 거주 공간(Living Space)과 적재 및 수납공간 확보에 전념했다. 또한 단순히 큰 실내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공간을 효율적이고 기능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트 구성과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전동화에 특화된 가치다. 이는 아이오닉 브랜드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로, 전기차에 대한 불편함이나 불안감을 해소하고, 전기차만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아이오닉 9은 우수한 공력 성능과 대용량 배터리를 밑바탕 삼아 모든 트림이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충전소 경유 길안내, 생성형 AI 음성인식, FoD(Feature on Demand) 기술 등 다양한 커넥티비티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고객 편의를 확대했다.
Q. 차체가 큰 만큼 공기역학성능 확보는 물론, 주행 효율을 높이기도 어려웠을 것 같다. 아이오닉 9의 주행 효율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나 사양도 반영되었나?
문창호 연구원 | 최고의 주행 효율을 확보하기 위해 디자인, 해석, 설계, 시험, 패키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협업했다. 먼저 공기역학과 미학이 최적으로 융합된 에어로스테틱 디자인 콘셉트를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프로파일을 탄생시켰다. 특히 보트테일(Boat-tail)에서 영감을 받은 유선형의 차체는 주행 시 차량을 지나는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한다.
또한 공력을 개선하기 위한 신기술도 대거 적용했다. 아이오닉 9은 3D 언더커버, 듀얼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 히든 안테나 등 공력 향상을 위한 신기술을 많이 탑재했다. 또한 후드와 도어, 테일게이트 등 다양한 부분에 알루미늄 경량 소재를 적용해 가벼운 차체를 완성했다. 그 결과 아이오닉 9은 중형 세단과 유사한 수준인 공기저항계수(Cd) 0.259를 달성했다(디지털 사이드 미러 기준).
Q. 아이오닉 9은 3열 시트 구성의 전동화 대형 SUV를 표방하고 있다. 실내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매력은 무엇인가?
문유빈 연구원 | 아이오닉 9의 실내 공간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넓은 공간성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아이오닉 9은 공력 설계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날렵하고 매끈한 외관을 갖고 있지만, 실내로 들어서면 그야말로 광활한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실제로 후석 레그룸과 헤드룸은 동급 최대 수준이다. 그뿐만 아니라 3열 시트에도 성인 남자가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거주성을 대폭 강화했다.
두 번째 특징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 인테리어다. 아이오닉 9은 타원형 디자인을 실내 전반에 적용해 시각적으로 안락한 공간을 완성했다. 여기에 부드러운 촉감의 스웨이드와 가죽, 비정형 패턴으로 완성된 알루미늄 트림 등 이동 과정에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전기차 특유의 구조에서 비롯된 플랫 플로어 역시 고급감에 일조하는 특징 중 하나다. 평평한 플로어를 바탕으로 구현한 넓은 공간감과 사용성을 확대한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은 아이오닉 9의 고유한 매력이다.
Q. 4인 이상의 가족이 아이오닉 9의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탑승자를 위한 편의 사양이나 특징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박민주 연구원 |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의 2열과 3열 탑승객을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고, 탑승자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사양으로 다양한 시트 구성을 꼽을 수 있다. 아이오닉 9은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춰 6인승 3종, 7인승 1종의 시트 구성을 마련했다. 이 중 6인승은 릴렉션, 스위블, 다이내믹 바디케어 시트로 3종을 제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와 2~3열 탑승자가 서로 마주 볼 수 있는 스위블 시트는 기존 자동차가 가진 한계를 넘어, 공간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아이오닉 9은 안전 사양도 빠짐없이 챙겼다. 1열과 2열은 물론 3열에도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1열부터 3열까지 모두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갖춘 것은 아이오닉 9(7인승 2열 센터시트 제외)이 동급 최초다. 또한 후석승객 알림 시스템과 같은 패밀리 SUV에 걸맞은 안전 사양도 제공한다. 이는 레이더 센서를 통해 차량 내 유아 방치 여부를 판단하고, 실내 움직임을 감지하면 블루링크(애플리케이션)를 통해 운전자에게 알린다.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안전벨트의 안전 기능을 확대한 기술로, 차량이 충돌 시 탑승자가 시트 위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전벨트를 미리 당긴다.
Q. 아이오닉 9에서 경험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이나 신기술로는 어떤 것이 있나?
문유빈 연구원 | 아이오닉 9은 고객이 예상치 못한 부분까지 정교한 신기술로 완성돼 있다. 패밀리 SUV의 사용성을 고려한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이 좋은 예다. 해당 콘솔은 팔걸이 또는 수납공간으로 활용되는 콘솔의 기능을 초월해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콘솔은 후방으로 최대 190mm까지 움직일 수 있으며, 양방향으로 여닫을 수 있는 암레스트를 적용해 1열과 2열의 탑승자가 자유롭게 콘솔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콘솔 후방에는 서랍을 마련해 활용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한편 100W 고출력 C-타입 USB포트를 1, 2, 3열에 2개씩 적용했다. 덕분에 고객은 모든 좌석에서 휴대폰과 노트북의 고속 충전은 물론이고 소형 냉장고나 전기담요 등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외장에 적용된 신기술로는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과 카메라 3종 클리닝 시스템이 있다.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은 직선 이동하고 회전하는 이중 모션으로 작동해 보다 효율적으로 공기 흐름을 제어하고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다. 또한 차량 후면부에 적용된 카메라 3종 클리닝 시스템은 빌트인캠, 디지털 센터 미러, 후방 주차 카메라의 오염원을 효과적으로 세척해 언제나 깨끗한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Q. 현대차 최초의 ‘전동화 대형 SUV’라는 점에서 고객의 기대감도 높을 것이다. 전기차를 처음 접하는 고객에게 강조할 수 있는 아이오닉 9의 특징은 무엇인가?
강신현 연구원 | 현재 3열 시트 구성의 전동화 대형 SUV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선택지가 많지 않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아이오닉 9은 대형 SUV의 매력과 전기차의 매력을 동시에 꿰찬 모델로서 고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전기차 경험이 없는 고객 입장에서 주행거리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오닉 9은 현대차의 진보한 전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든 트림이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아이오닉 9과 함께라면 충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하는 장거리 여행을 부담 없이 떠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큰 배터리 용량으로 오랜 충전 시간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아이오닉 9은 우수한 급속 충전 성능으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단 24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초급속 충전기 기준).
또한 고객 입장에서 전기차 화재에 대한 걱정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차는 배터리 제조사와 함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마련해 보다 안전한 전기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아이오닉 9은 배터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문제 발생 시 고객에게 알리는 셀 모니터링 시스템도 적용했다.
Q. 마지막으로 차량 개발에 참여한 PM으로서 아이오닉 9을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강신현 연구원 | 아이오닉 9을 개발하면서 전기차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부분에 부담을 갖고 있는지 따져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또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수많은 프로젝트 팀과 치열하게 토론했다. 전기차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고 고객에게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이렇게 완성한 아이오닉 9은 분명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아이오닉 9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해 본다.
사진.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