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제로원 부스 CES 제로원 부스

2025.01.10 현대자동차그룹 분량6분

CES 2025, 현대차그룹 ZER01NE과 스타트업이 선보인 10가지 혁신 기술

현대차그룹 ZER01NE이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2025 CES에 참가했다. 제로원 부스 현장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외 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로 가득했다.

제로원 크래들 부스 배너

현대자동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ZER01NE(이하 제로원)’이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25 국제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CES)’에 참가했다. 지난 2023년 이래로 3년 연속 CES에 참가한 제로원은 CES를 통해 전 세계를 향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인 현대 크래들(Hyundai CRADLE)도 함께 참가해 혁신 기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을 설립해 전 세계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오고 있다.

제로원 부스 참가 스타트업

제로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를 전시 무대로 활용하는 CES에서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의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서 제로원은 모빌리티, 로보틱스, 인공지능(AI), ESG 등을 주제로 총 10개의 스타트업과 그와 관련된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부스 현장에는 제로원의 육성과 분사 지원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은 물론, 현대 크래들이 육성한 스타트업, 그리고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관하는 임팩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H-온드림’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 등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세계 전역에서 발굴하고 지원해온 다양한 스타트업이 함께했다. 참고로 베네시안 엑스포는 웨어러블, 스마트 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세상을 변화시키는 고성장 기술을 선보이는 곳이다. 특히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이 한데 모이는 유레카 파크는 다양한 혁신 기술을 마주하고자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CES 제로원 부스에 전시된 기술들

제로원 역시 많은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약 185㎡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방문객들의 동선을 고려하고 여러 스타트업 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개방형 구조로 부스를 구성했다. 다양한 볼거리 중에서도 많은 관심이 집중된 곳은 스타트업 10개 사의 혁신 기술을 전시한 개별 부스였다. 제로원 전시 공간을 화려하게 빛낸 스타트업 부스에서는 혁신 기술의 면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제로원과 협업하는 스타트업의 10가지 혁신 기술

딥인사이트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① 딥인사이트, AI 기반 운전자 및 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

딥인사이트(Deep In Sight)는 AI 기반의 3D 카메라 솔루션을 선보였다. 딥인사이트는 AI, 3D 센싱(Sensing), 광학 기술(Optics)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이번 CES에서는 AI 기반 운전자 및 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In-Cabin Monitoring System)과 라이다(LiDAR) 기반의 3D 공간 측정 기기인 ‘DIMENVUE Pro’를 전시했다.


운전자 및 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탑승자 안전에 기여하는 모빌리티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해당 시스템은 차량 내 카메라로 운전자와 탑승자의 얼굴과 상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해 맞춤형 안전 및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가령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거나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면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즉각적으로 경고한다. 장점은 빠른 처리 속도와 AI 기반의 정확한 판단 능력이다. 최적화된 AI 모델과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 신뢰성을 높였으며, 운전자가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정확히 얼굴을 인식하는 등 다양한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매이드 부스와 전시물

② 매이드, 3D 프린팅 기반의 SiC 부품 제조 기술

3D 프린팅 기술로 제조 혁신을 추구하는 매이드(MADDE)도 제로원 부스에서 자리를 빛냈다. 매이드는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 창업한 3D 프린팅 전문 기업으로 SiC(실리콘 카바이드)소재를 활용하여 반도체, 우주, 원자력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한다.


참고로 SiC는 내산화성, 내마모성, 우수한 고온 물성을 가진 소재로 최첨단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하고 까다로운 제조 공정 때문에 생산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이에 매이드는 독자적인 바인더젯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해 SiC 제조에 혁신을 더했다. 기존의 절삭 가공 방식 대신, SiC를 쌓아 올리는 적층 가공 방식은 제조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장에선 매이드가 3D 프린팅을 통해 제조한 SiC 소재 제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영상을 통해 SiC 프린팅 공정의 특징과 장점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테라클 부스와 디스플레이

③ 테라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해중압 기술

테라클(Terracle)은 화학적 방법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은 수집, 분쇄, 세척, 혼합 등의 물리적인 방법을 통해 재활용하는데, 테라클의 솔루션은 플라스틱 고분자를 분해하는 해중합 기술로 폐플라스틱(PET)을 분해해 TPA(테레프탈산)와 EG(에틸렌글리콜)를 생산한다. 전시 부스에서는 영상을 통해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해당 기술로 생산한 고순도의 CR-TPA(재생 테레프탈산)과 재생 소재로 만든 안전벨트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해중합: 고분자로 중합되어 있는 플라스틱을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공정

테솔로 5지 그리퍼 전시물

④ 테솔로, 인간 수준의 파지와 제어가 가능한 로봇 핸드 기술

로봇 자동화 시스템 전문 스타트업인 테솔로(Tesollo)는 정교한 제어로 다양한 형태의 물체를 파지할 수 있는 로봇 그리퍼를 선보였다. 현장에서 테솔로는 다양한 그리퍼를 전시했는데, 그중에서도 사람의 손과 닮은 5지 그리퍼(DG-5F)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성인 남성 손 크기의 5지 그리퍼는 독립적으로 구동 가능한 20개의 관절로 구성된다. 관절마다 적용된 소형 액추에이터와 모터로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며, 비정형 물체 파지에 특화된 알고리즘으로 안정적인 파지가 가능하다. 협동로봇을 결합해 구현한 시연 과정에선 5지 그리퍼의 정교한 작업 모습이 그대로 공개됐다. 또한 시연 중간에는 ‘V’자 손모양을 정확히 표현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스마트 타이어 컴퍼니의 비공압 타이어

⑤ 스마트 타이어 컴퍼니, 공기가 필요 없는 형상기억합금 타이어

제로원 부스 한쪽에는 독특한 모습의 타이어가 전시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마트 타이어 컴퍼니(Smart Tire Company)가 개발한 형상기억합금 비공압 타이어다. 이 타이어는 고무 대신 니켈과 티타늄의 합금인 니티놀(NiTinol) 소재로 제작되었다. 덕분에 내구성과 복원력이 매우 뛰어나며 타이어 내부에 별도의 공기 주입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일반적인 타이어 수준의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점, 타이어 펑처나 찢어짐이 없다는 점 등은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스마트 타이어 컴퍼니는 이번 전시에서 로보택시나 물류 로봇 등 형상기억합금 타이어의 다양한 활용 모습을 제시하며 미래 모빌리티 적용 가능성을 예고했다.

나니아랩스 부스와 디스플레이

⑥ 나니아랩스, AI 기반 제품 설계 솔루션

나니아랩스(Narnia Labs)는 제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제품 설계 시스템을 공개했다. 나니아랩스는 제조업 분야의 설계 및 디자인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생성형 AI 기업으로 이번 CES에서 No/Low-Code AI 플랫폼인 AslanX(아슬란엑스)를 선보였다. 


AslanX는 도메인 전문가들이 설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신 AI 모델을 쉽게 학습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AslanX를 활용하면 설계, 해석, 시험 부서 간의 비효율적인 소통 방식을 개선하고 개발 시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특히 AI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엔지니어라도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해 데이터를 쉽게 학습할 수 있으며 새로운 설계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쿱 부스와 디스플레이

⑦ 쿱, 자율주행 자동차 및 자동화 로봇 보험 서비스

쿱(Koop)은 첨단 기술 분야를 위한 새로운 보험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글로벌 산업 시장은 자율주행 자동차, 자동화 로봇과 같은 첨단 기술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해당 산업의 위험을 관리하고 보완하는 보험 서비스는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쿱은 딥테크(Deep Tech) 분야의 위험을 전문적으로 보완하고자 새로운 보험 솔루션을 마련했다.


쿱의 보험 서비스는 자동화 산업 분야의 전문 지식과 데이터 기반의 경쟁력으로 기존 보험사들이 다루기 어려운 자율주행 자동차 및 자동화 기술에 특화돼 있다. 아울러 자동화와 실시간 처리,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API 기반 보험 플랫폼으로 높은 효율성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처럼 쿱은 첨단 산업 분야의 성장세와 함께 보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쓰리아이솔루션 부스와 전시물

⑧ 쓰리아이솔루션, 실시간 정밀 성분 분석 솔루션

쓰리아이솔루션(3I Solution)은 철광석, 철강 스크랩, 블랙 파우더와 같은 산업용 원재료의 성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 공간에 마련된 고정형 성분 분석기와 블랙 파우더형 성분 분석기는 쓰리아이솔루션의 대표 제품으로, 별도의 샘플이나 원재료의 분해 과정 없이 물질의 성분을 분석한다. 해당 기술은 중성자를 활용해 원소 및 화합물의 성분을 분석하는 중성자 방사화 분석(PGNAA, Prompt Gamma Neutron Activation Analysis)과 AI를 통해 많은 양의 원재료를 한층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또한 분석기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연결 기능으로 작업자가 편리하게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다.

캡쳐6 부스와 전시물

⑨ 캡쳐6,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 공정

기후테크 스타트업 캡쳐6(Capture 6)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하는 기술인 직접 공기 포집(DAC, Direct Air Capture) 공정을 공개했다. 캡쳐6의 DAC 기술은 대형 팬으로 공기를 통과시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일반적인 방법과는 달리, 해수담수화장치나 수처리시설에서 나온 농축수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부스 현장에서는 농축수를 정제해 물과 염화나트륨(소금)으로 분리하는 과정, 분리된 소금을 전기분해해 수산화나트륨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탄소를 포집하는 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해당 기술의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과 부수적으로 활용 가능한 수자원 등 캡쳐6만의 기술적 특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베랩 부스와 전시물

⑩ 인베랩, 지구 생태 복원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다 

지구 생태 복원에 집중하고 있는 인베랩(InvaLab)도 제로원 부스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인베랩은 과학 기술을 통해 외래종 문제를 해결하는 생태 복원 스타트업이다.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생태계 교란 식물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제거해 지구의 생태를 복원하는 것이다. 인베랩이 선보인 생태 복원 과정에는 다양한 혁신 기술이 접목돼 있다. 드론을 활용한 원격 탐사, 데이터 기반 생태 분석, 우세한 종의 씨앗으로 구성된 시드볼(Seed Ball) 파종 등 기존의 노동집약적인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작업을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제로원, 유망한 스타트업과 함께 혁신적인 미래로 도약하다

2025 CES 제로원 부스

2025 CES의 제로원 전시관은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들의 눈부신 성장 가능성과 다양한 혁신 기술로 채워졌다. 또한 현장은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방문객들과 여러 스타트업의 참여로 전시 기간 내내 분주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의 제로원과 크래들은 열정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으로 현대차그룹과 여러 스타트업의 협업 기회를 늘리고, 미래 기술 개발 및 신사업 영역 진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제로원/크래들과 글로벌 스타트업의 끊임없는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은 미래 기술을 현실화할 수 있는 중요한 활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