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8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2025 국제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CES)’에서 모빌리티와 IT의 이상적인 결합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부스에 현대차 아이오닉 9을 전시하고,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동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양사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시대에 만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보다 편리한 고객 경험을 제안해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춰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SDV는 핵심적인 변화 중 하나다. 이러한 SDV의 실현은 단순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진화에 그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편의 기능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적용은 물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험마저도 차량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2024년 9월, 현대차그룹은 삼성전자와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싱스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스마트싱스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다양한 제품을 연결해 제어하고, 자동화 루틴(Routine, 규칙적이고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을 설정해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싱스의 연결이 자동차와 집을 연결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SDV와 스마트폰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을 이용하는 모든 과정이 스마트폰과 끊김없이(Seamless) 연결되어 고객의 이동 경험을 한층 풍부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손쉽게 제어하는 것을 넘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 사용자 경험의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번 CES에서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아이오닉 9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싱스를 연결해 다양한 기술을 전시했다. 또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기능 활용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직접 아이오닉 9에 탑승해 해당 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CES에서 선보인 기술은 ‘카투홈(Car to Home, 차량에서 집을 제어하는 기술)’, ‘홈투카(Home to Car,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 ‘파인드(Find, 찾기)’ 등이다.
카투홈은 차량에서 집안의 가전기기 등 스마트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CES에서 선보인 카투홈 기술은 단순한 기기 제어만이 아닌, 루틴을 마련하는 등 상세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전시 현장에서도 아이오닉 9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기 제어 및 루틴 설정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컨대 카투홈 기술을 사용하면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해 집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실내 냉난방 온도를 맞추고, 로봇 청소기를 가동하며 실내조명을 켜는 등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또는 미리 설정한 루틴에 맞춰 집안의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자동으로 작동하게 할 수도 있다.
가령 외출 루틴을 설정하면 실내 카메라와 로봇 청소기가 작동한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여행 루틴을 설정하면 실내 카메라를 제외한 모든 기능의 작동을 중단한다. 이후 복귀 루틴을 설정하면 로봇 청소기, 공기 청정기, 난방, 조명 등을 가동해 평소와 같은 안락한 집을 만든다. 루틴은 직접 설정할 수도 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제안하는 루틴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용자의 일정, 날씨, 목적지 등 다양한 요소를 기반으로 적절한 루틴을 생성할 수 있으며, 루틴의 실행을 제안하거나, 개별 기기 제어를 제안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비 소식이 있다면 루틴을 실행할 때 제습기 가동을 권유하는 루틴을 생성해 제안하는 등 사용 환경을 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홈투카는 집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스마트싱스 앱이 기본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퀵 컨트롤 위젯을 통해 손쉽게 기본적인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 운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운행에 필요한 차량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차량 탑승 전에 미리 도어 잠금을 해제하거나, 원격으로 공조 시스템을 제어하는 등 여러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한편, 미리 설정한 루틴에 맞춰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출발 전 차량 실내 온도 설정, 차고 문 개방, 잠금 해제 등의 기능들을 루틴으로 저장하면, 언제든 버튼 하나로 모든 과정을 실행할 수 있다.
파인드는 차량에서 스마트싱스에 등록된 기기의 위치를 찾거나, 스마트싱스 앱에서 차량 위치를 찾는 기능이다. 가령 가족끼리 차를 공유하는 경우 주차 장소가 매번 바뀌기 마련이다. 이럴 때 스마트싱스의 찾기 기능을 활용하면 지도 위에 차량 위치를 표시하고 차량까지의 접근 경로를 제공한다. 또한, ‘근처 찾기(Nearby Search)’ 기능을 사용하면 내비게이션처럼 차량으로 향하는 경로를 간단하게 안내한다.
이와 반대로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해 스마트 기기를 찾을 수도 있다. 자동차를 타고 내리며 실내나 바깥에 물건을 흘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찾기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 기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해당 기능은 더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스마트태그와 같은 기기를 반려동물의 목걸이 등에 장착할 경우, 야외 활동 중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파인드 기능을 사용하면 국경을 넘거나 무선통신망이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차량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파인드 네트워크에 접속된 기기들이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서버에 신호를 전송하기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어디서나 제약 없이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 9에 시연된 스마트싱스를 직접 체험하며 느낀 특장점은 사용이 간편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설정 제안 기능 등을 통해, 사용하기 번거롭고 복잡할 수 있는 기능들을 쉽게 풀어낸 점이 돋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스마트싱스의 카투홈, 홈투카, 파인드 기능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고객에게 쉽고 편리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채로운 신기술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모빌리티 기술과 IT 기술의 이상적인 조화를 통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의 협업은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