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독에 대기 중인 차량과 드라이버의 모습 패독에 대기 중인 차량과 드라이버의 모습

2024.08.30 현대 모터스포츠팀 분량6분

전기차 시대에도 끊임없이 이어질 모터스포츠의 감동

모터스포츠와 함께 성장한 N 브랜드가 이제는 아이오닉 5 N으로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하는 아이오닉 5 N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합니다.

트랙을 달리는 차량의 모습

아이오닉 5 N이 출시되고 1년이 지난 지금, 아이오닉 5 N은 전기차의 패러다임을 바꿨습니다. 지금껏 누구도 하지 못한 진정한 고성능 전기차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중이죠. 이는 모터스포츠에서 쌓아온 현대자동차의 경험과 노하우가 아이오닉 5 N에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만큼 아이오닉 5 N은 자동차와 운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전기차입니다. 모터스포츠와 함께 성장한 N 브랜드는 이제 아이오닉 5 N을 통해 전기차 기반의 모터스포츠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이오닉 5 N을 기반 삼은 모터스포츠 특화 모델이 좋은 예입니다. 드리프트, 레이스, 타임어택 등 여러 종목에 최적화된 특별한 아이오닉 5 N이 있거든요.

운전의 재미를 더한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드리프트에 특화된 사양입니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멋진 드리프트를 선보이고 있죠. 일례로 아이오닉 5 N이 공개된 2023년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현장에서는 멋진 드리프트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아이오닉 5 N TA 스펙이 공개되었던 2024년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는 ‘팔켄 드리프트 쇼’에 참가해 내연기관차들 사이에서 박력있는 드리프트 주행을 펼치며 고성능 전기차의 시대가 왔음을 보여주었죠.

자동차 행사에서 드리프트 쇼를 하고 있는 차량의 모습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은 우락부락한 인상이지만, 사실은 양산 버전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습니다. 아이오닉 5 N 양산차를 개조하되 PE(Power Electric)는 손대지 않았거든요. 모터도, 출력도 동일합니다. 다만 드리프트 주행을 원활하게 펼치기 위해 서스펜션을 바꾸고, 유압식 사이드 브레이크를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버킷 시트와 롤케이지를 달았죠. 

차량 내 디스플레이와 뒷바퀴의 구동 방향을 보여주는 그래픽 이미지

차량 내 디스플레이와 뒷바퀴의 구동 방향을 보여주는 그래픽 이미지

아이오닉 5 N은 구동력을 제어하는 주행 특화 사양으로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이와 같은 최소한의 변경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은 아주 멋진 드리프트를 해냅니다. 이는 아이오닉 5 N의 기본기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최고출력 650마력에 앞뒤 동력배분까지 자유로운 아이오닉 5 N은 양산차로도 드리프트를 할 수 있으며, 이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N Drift Optimizer)’, ‘N 토크 디스트리뷰션(N Torque Distribution, NTD)’ 등 주행 특화 사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는 앞뒤 바퀴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함으로써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돕습니다. 선회 시 후륜 모터에 구동력을 우선 배분해 오버스티어를 유도하고, 탈출 시에는 구동력을 앞바퀴에 적절히 배분해 빠른 탈출을 돕죠. 덕분에 아이오닉 5 N은 멋진 드리프트를 해냅니다.

레이싱 대회에서 드리프트 주행을 하는 차량의 모습

2024년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팔켄 드리프트 쇼에서 드리프트 주행을 시연하는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그리고 N 토크 디스트리뷰션은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운전자가 직접 분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구동력 분배비를 선택할 수 있죠. 덕분에 차 한 대로 전륜, 후륜, 사륜구동 등 구동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주행 특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성격을 자랑하는 아이오닉 5 N과 함께라면 운전의 즐거움은 극대화됩니다.

온로드 레이스에 최적화된 아이오닉 5 N eN1 컵 카

트랙 위에서 멈춰선 채 대기하고 있는 레이스카의 모습

아이오닉 5 N eN1 컵 카는 서킷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레이스카입니다. 일반 도로 주행을 상정하지 않고, 오로지 레이스만을 생각해 만든 것이죠. 하지만 드리프트 스펙과 마찬가지로 PE는 양산차와 같습니다. 이는 양산차와 동일한 구성을 사용함으로써 레이스라는 극한 주행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레이스카의 헤드램프와 리어윙

아이오닉 5 N eN1 컵 카는 레이스 전용 슬릭 타이어를 답니다. 이에 맞춰 낮고 넓은 스타일의 오버 펜더를 달고, 휠 트레드도 늘려 핸들링 성능을 높였습니다. 또한 프런트 립과 리어 윙 등을 더해 공력 성능도 향상하는 한편, 운전석을 제외한 시트와 플로어 카펫/매트 등 불필요한 부품을 제거하고 단조 휠, FRP 보닛과 같은 경량 제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량화를 꾀했습니다. 덕분에 양산형 모델 대비 200kg 이상의 차체 중량을 줄일 수 있었죠. 

트랙 위에 레이스카와 두 명의 드라이버

아이오닉 5 N eN1 컵 카와 김규민 선수(좌), 노동기 선수(우)

아이오닉 5 N eN1 컵 카는 올해 현대 N 페스티벌에 신설된 eN1 클래스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예선 후 1대1 토너먼트 형태로 열리는 eN1 클래스는 국내 최초의 전기차 원메이크 레이스이자, ‘별들의 전쟁’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최고의 선수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전기 레이스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DCT 레이싱의 김규민 선수, 금호 SL모터스포츠의 노동기 선수를 만나 아이오닉 5 N eN1 컵 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터뷰하며 질문에 답변하는 두 명의 드라이버

두 선수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레이스 운영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두 선수의 아이오닉 5 N eN1 컵 카에 대한 인상이 궁금했습니다. 노동기 선수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출력에 대한 부담은 없었습니다. 이전에도 고출력 레이스카는 타봤으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아이오닉 5 N eN1 컵 카를 몰아보니 민첩하면서도 재미있고 날렵하게 느껴졌습니다. 분명히 아이오닉 5 N은 커다란 차인데 말이죠. 그리고 순간적인 가속력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규민 선수 또한 이야기를 보탰습니다. “전기 레이스카를 타면서 느낀 것은 온도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배터리 온도나 모터 온도가 과열이 되었다 싶어도, 식히기만 해주면 운행에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에어컨을 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려운 점이라면 브레이크 컨트롤입니다. 저희가 아무리 프로라고 해도 모든 코너마다 완벽하게 일정한 브레이킹을 하긴 어렵습니다. 때로는 코너를 돌면서도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가 있는데, 이런 상황이 조금 까다롭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인터뷰하며 질문에 답변하는 두 명의 드라이버

이번에는 김규민 선수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예선에서 시간 계측을 통해 순위를 결정하는데, 어느 시점부터 모든 선수들이 N 그린 부스트(N Grin Boost, NGB) 버튼을 비슷한 시점에 쓰기 시작했어요. NGB 버튼을 누르면 최고출력이 40마력 가까이 늘어납니다. 다들 아이오닉 5 N eN1 컵 카에 익숙해졌고, 전략의 범위가 비슷해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레이스카로 튜닝된 차량 실내의 모습

노동기 선수의 설명입니다. “김규민 선수가 말했듯, 아이오닉 5 N eN1 컵 카를 빠르게 모는 방법이 정리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조금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회생제동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회생제동을 잘 사용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브레이크 시스템에 걸리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쪽으로 스타일을 바꾼 것이죠.”

트랙 위에 서있는 레이스카의 측면

마지막으로 두 선수에게 아이오닉 5 N으로 스포츠 주행을 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습니다. 먼저 김규민 선수는 “익숙해질 때까지는 주행 보조 장비를 끄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저는 경주차를 타보기 전부터 아이오닉 5 N을 타봤어요. 정말 빠른 차입니다. 아이오닉 5 N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쌓기 전에는 주행 보조 장비를 끄지 마세요.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위험을 짊어질 필요가 없습니다.”

트랙 위에 서있는 레이스카의 측후면

노동기 선수 또한 “안전한 공간을 찾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오닉 5 N은 순간 가속력이 뛰어나고, 아주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차입니다. 트랙과 같은 안전한 공간에서 운전 실력을 쌓길 권하고 싶습니다. 자동차 문화가 발전하면서 스포츠 주행을 좋아하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아 기쁩니다. 트랙이라는 정해진 공간, 안전한 공간에서 즐겁게 다양한 시도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전기차의 새로운 역사를 쓴 아이오닉 5 N TA 스펙

레이스 대회에서 우승한 후 차량과 차량 위에 올라가 체크기를 흔드는 드라이버

올해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서 양산 전기차 신기록을 세운 아이오닉 5 N TA 스펙과 다니 소르도 선수

올해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의 새로운 역사를, 더 나아가 전기차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에서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5 N TA 스펙이 양산형 전기 SUV 비개조와 개조 부문에서 신기록을 수립했을 뿐만 아니라, 전기 세단을 포함한 양산 전기차의 기록을 모두 앞선 것입니다. 

스키드 마크가 가득한 도로 위헤 서있는 4대의 차량

개조 부문에 참가한 아이오닉 5 N TA 스펙은 아이오닉 5 N eN1 컵 카에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 레이스에 최적화된 에어로 다이나믹, 서스펜션, 소프트웨어 등 추가적인 튜닝을 더한 버전입니다. 아이오닉 5 N TA 스펙은 상시 687마력을 냅니다. 그런데 이는 구동계 변경으로 끌어올린 출력이 아닙니다. 고객이 타는 양산차와 동일한 PE 시스템을 사용하되, 소프트웨어 변경으로 더 가혹한 레이스에서 내구성을 입증한 것이죠.

산 위 U자형 코스를 달리는 차량

아이오닉 5 N TA 스펙은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WRC 드라이버인 다니 소르도(Dani Sordo)의 활약에 힘입어 9분 30초 852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하며 종전 양산형 전기 SUV 개조 차량 최고 기록인 9분 54초 901을 크게 앞섰죠. 덕분에 해당 부문 1위, 종합 3위를 차지했습니다. 비개조 차량으로 참가한 ‘아이오닉 5 N’ 또한 10분 49초 26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기존 비개조 양산형 전기 SUV 최고 기록인 11분 2초 801을 넘어섰습니다.

모터스포츠를 통한 더 좋은 자동차 만들기는 계속된다

연기를 잔뜩 내며 출발 준비를 하는 레이스카들의 모습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eN1 컵 카, TA 스펙 등 다양한 모델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가 운전의 즐거움을 이어갈 수 있음을 널리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내연기관차와의 작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차는 올해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4년 연속 TCR 클래스 우승 및 9년 연속 완주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높게 점프하며 언덕을 내려오는 랠리카의 모습

이뿐만이 아닙니다. WRC에서도 제조사 통산 2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2024 시즌 현재 핀란드 랠리 기준 제조사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티에리 누빌 선수가 드라이버 1위를 수성하고 있죠. 남은 4개 랠리에서도 지금과 같은 기세를 유지한다면 제조사와 선수 부문 모두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트랙 위를 달리는 3대의 레이스카

현대차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노하우로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양산차에 적용하고, 다시 이를 검증하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기차, 내연기관차를 가리지 않습니다. 현대차가 모터스포츠에 사용하는 경주차들은 전부 양산차 기반입니다. 모터스포츠에서의 선전이 고객이 타는 차량의 내구성을 증명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유입니다.

기울어진 트랙 위를 달리는 차량의 모습

N은 지켜보는 모두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운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태어나, 거칠고도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실력을 입증하고 더 좋은, 더 재미있는 자동차 만들기를 반복하는 중이죠. 그래서 우리는 N에 열광합니다. 그 어떤 시대가 찾아오던 N이 운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운전의 즐거움을 담은 자동차를 안겨줄 것을 믿고 있으니까요.


사진. 조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