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3 현대자동차그룹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축제, 부산모빌리티쇼가 지난 6월 27일 프레스데이로 시작하여 7월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습니다. 12회를 맞은 ‘부산모터쇼’가 이번에 ‘부산모빌리티쇼’라고 이름으로 바꾼 것은 혁신·융합의 미래 모빌리티쇼로서의 발돋움을 뜻합니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의 주제는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이 되다’였습니다.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등 각 자동차 브랜드의 전동화 비전 및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각 브랜드의 전시관 또한 단순한 차량 전시가 아닌, 모빌리티쇼를 찾는 관람객들이 미래 모빌리티를 깊게 체감할 수 있는 구성이 돋보였죠.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를 빛낸 현대차그룹의 행보를 소개합니다.
현대차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를 맞아 ‘일상을 넘어 새로운 내일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정’이라는 의미를 담은 ‘Beyond EVeryday’라는 주제로 전시를 구성했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ST1,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N 비전 74, 미래 항공 모빌리티 콘셉트 SA-2 등 전동화 모빌리티 라인업을 중심으로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현대차의 비전을 상세하게 전달한 것입니다.
현대차 부스에서 가장 주목 받은 모델은 캐스퍼 일렉트릭이었습니다.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는 차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죠. 실물을 마주하니 역시 달라진 ‘크기’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캐스퍼에 비해 230mm 길고, 15mm 넓습니다. 휠베이스 역시 180mm나 늘어나 뒷좌석 다리 공간이 한결 여유롭습니다. 커진 덩치만큼 공간 활용성과 거주성이 크게 개선된 것입니다.
전기차로서의 완성도도 캐스퍼에서 주목할 부분입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49kWh 배터리를 얹어 최대 315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차량 내부와 외부에서 220V 전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적용했죠. 덕분에 V2L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도 가능합니다. 기존의 소형 전기차에선 기대할 수 없었던 여러 가치를 한 번에 담은 모델이 등장했다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와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비즈니스 솔루션 HTWO Grid를 발표했습니다. HTWO는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단위 솔루션(Grid)을 조합해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합니다.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함으로써 생산부터 활용까지 모든 부분에 걸친 수소 사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소 모빌리티 시대에 초점을 맞추면 현대차 전시관이 조금 더 흥미롭게 보일 것입니다. 가령 공공 모빌리티 콘셉트인 ‘스페이스 모빌리티’와 ‘스페이스 파빌리온’은 수소 모빌리티 시대를 예측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어린이들의 놀이터 ‘엑시언트 아케이드’로 만들고, 수소 전기의 원리를 ‘로블록스’와 오프라인 형태의 게임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미래 사회의 중심이 될 아이들에게 수소 모빌리티의 중요성을 전달한 것이죠.
한편, 벡스코 야외주차장에서는 ‘N 스트릿 부산’이 진행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N 브랜드 행사죠. N 스트릿 부산에서는 직접 커스텀 N 굿즈를 만들어 볼 수 있는 ‘N 커스터마이즈 숍’, 온 가족이 직접 N을 경험할 수 있는 ‘N 짐카나 택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습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았죠. 고성능 브랜드라고 해서 마니아들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N은 가족과 함께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고성능 브랜드이니까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도 현대차는 관람객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알찬 컨텐츠를 준비했습니다. 현대차 전시관에 방문하신다면, 우리의 미래 세대가 누릴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더 커질 것입니다.
기아의 이번 부산모빌리티쇼 전시 콘셉트는 ‘고객 중심, 사람 중심, 더 나은 내일을 향한 기아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새로운 모빌리티와 함께 고객 선택지를 넓혀가는 기아의 방향성을 담은 것이죠. 예컨대 전시관의 배치만 봐도 이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현행 모델로부터 시작해 출시 예정 모델로 이어지는 동선이거든요.
기아는 전시관 오른쪽에 EV6, EV9,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현행 모델을 마련했습니다. 기아의 오늘을 대표하는 모델들이죠. 그 뒤에는 디즈니와 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의 세계관을 구현한 ‘패밀리 존’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기아 전시관을 찾은 분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면서 쉬어가기 좋은 장소죠.
기아 전시관 중심은 전용 위장막을 두른 ‘더 기아 타스만’과 EV3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아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더 기아 타스만의 실물을 처음 공개했으며, 호주 풍경의 야생적인 아름다움에 영감을 받은 전용 위장막으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기아는 2025년부터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더 기아 타스만을 차례로 선보이며 야외 활동 중심의 여가 문화를 즐기는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EV3 특화 공간인 ‘EV3 존’에도 인파가 몰렸습니다. 7월 출시될 EV3의 실물과 다양한 기능을 확인하기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EV3 존에서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미국 프로농구(NBA) 구단별 디스플레이 테마 디자인 시뮬레이터가 눈에 띄었습니다. 또한, 대형 키오스크를 활용해 EV3의 특장점과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볼 수도 있었죠. EV3 존 뒤로는 네온 아티스트 윤여준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만든 ‘EV3 네온 아트 존(Neon Art Zone)’이 있었습니다. EV3로 변화할 일상의 새로움과 특별함을 네온 아트 디자인을 통해 표현한 작품이죠. EV3와 함께 검은 배경 속에서 빛나는 네온 아트 특유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기아 부스의 가장 왼쪽은 PBV 존으로 꾸며졌습니다. 기아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기아 최초의 전용 PBV 모델이자 PBV 라인업의 기반이 되는 PV5와 소형 PBV인 PV1, 그리고 대형 PBV인 PV7을 공개했습니다. 전시 구성을 통해 각 모델이 어떤 역할을 소화하게 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었죠. 2025년 출시 예정인 PV5는 도심에 적합한 크기와 여유로운 공간을 바탕으로 헤일링(Hailing, 차량 호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여러 비즈니스 분야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PV1은 드라이빙 모듈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등, 도심 내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입니다. 그리고 PV7은 라인업 중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주행 거리도 길어 장거리 물류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이지 스왑 기술 또한 주목할 부분입니다. 운전석을 제외한 후면 모듈을 교체해 하나의 차를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죠. 이처럼 PBV는 다양한 활용안을 제시합니다. PBV를 조합해 최적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기아는 EV3를 쇼의 중심으로 내세우면서도 더 기아 타스만과 PBV를 통해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했습니다. 향후 기아가 모빌리티와 만들어갈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을 기대해 봅니다.
제네시스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브랜드가 나아갈 미래를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를 전시하고, 고성능 영역으로의 확장 의지를 담은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이하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입니다.
먼저, 네오룬 콘셉트는 새롭다는 의미의 ‘Neo’와 달을 뜻하는 ‘Luna’를 조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그 이름만큼이나 디자인에 담은 의미도 범상치 않죠. 한국의 달항아리처럼 비울수록 채워지는 가치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품격을 디자인에 담고 있습니다. 가령 네오룬 콘셉트는 한국의 밤처럼 고요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미드나잇 블랙 & 마제스틱 블루’ 투톤을 적용해 웅장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네오룬 콘셉트의 실내 공간은 손님을 존중하고 정을 나누는 한국 고유의 환대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이처럼 네오룬 콘셉트는 미래 지향적 혁신 기술과 한국적 환대를 결합했습니다. 이는 기존 럭셔리 차량과 차별화되는 제네시스만의 미래 지향적인 혁신 가치이기도 합니다.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B필러를 생략한 코치도어 구조를 시작으로 긴 휠베이스를 활용한 넓은 실내로 탑승객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한 네오룬 콘셉트의 특징이 이런 특성을 대변합니다.
8월 국내 출시 예정인 부분변경 G80 전동화 모델도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기존 G80 전동화 모델의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범퍼, 램프 등 주요 디자인 요소를 세밀하게 다듬어 세련미를 끌어올린 모습은 제네시스의 디자인이 물이 올랐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기존 모델 대비 130mm 긴 휠베이스에서 비롯된 실내의 여유로운 공간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파생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같은 차체를 공유하는 것과 달리,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은 휠베이스를 늘리며 더 입체적인 매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더 조용하고, 더 여유롭고, 더 럭셔리한 G80 전동화 모델을 원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다양한 편의사양도 추가됐습니다. 전동 리클라이닝 독립 시트, 에르고 모션 시트 등이 2열 옵션 사양이 되었고, 버튼을 눌러 문을 편리하게 닫을 수 있는 이지 클로즈 시스템도 적용됐습니다.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는 고성능 영역으로의 도전을 알리는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제네시스 마그마는 ‘고성능 럭셔리’를 지향하는 신규 프로그램으로, 제네시스는 이를 통해 현재 라인업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본 모델의 품질과 성능 극대화를 통해 고객이 가장 소유하고 싶은 차량을 만드는 것이죠.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는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도 제네시스의 매력을 전달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선보인 ‘엑스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로부터 영감을 얻어 새롭게 개발된 게임용 모델이거든요. 게임 속 자동차는 접근성의 한계를 넘어, 전 세계의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동일한 디지털 체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2년부터 세계적인 디지털 레이싱 게임인 ‘그란 투리스모’의 공식 파트너사로 활동하며 제네시스 엑스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 제네시스 엑스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GR3 콘셉트, G70를 기반으로 한 GR4 GT 등 다양한 모델을 게임 내에서 선보인 바 있습니다.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 또한 디지털 세상에서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제네시스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현대차그룹은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었습니다. 현대차는 전동화 모빌리티와 수소 시대로의 발걸음을, 기아는 PBV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제네시스는 미래 지향적 혁신 기술과 한국적 환대의 결합을 제시했지요. 이처럼 분명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었다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오래전부터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해왔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먼 미래를 보고 준비한 계획들이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이죠. 다음에는 현대차그룹이 또 어떤 비전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요? 현대차그룹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사진. 조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