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9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가 독일과 영국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오닉 5 N이 자동차 전문 매체인 독일의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과 영국의 〈카 매거진(CAR Magazine)〉이 함께 실시한 고성능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번 비교 평가를 진행한 〈아우토 자이퉁〉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아우토 빌트(Auto Bild)〉와 함께 독일의 3대 자동차 매거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매체다운 꼼꼼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독일과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인정받는 중이다. 이번 비교 평가를 함께 진행한 〈카 매거진〉은 1962년 창간된 이후 영국의 자동차 저널리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매체다. 자동차 비교 평가와 자동차 문화를 파헤치는 커버스토리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독일과 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가 진행한 이번 비교 평가에 동원된 고성능 전기차는 아이오닉 5 N을 포함해 총 7대였다.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 루시드 에어 드림 퍼포먼스, BMW i5 M60, 로터스 엘레트라 R,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니노 파리나,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등이 최고의 고성능 전기차를 가리기 위한 무대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아이오닉 5 N은 독일과 영국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압도적인 찬사를 받으며 ‘가장 빠르고 재미있는 전기차’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아우토 자이퉁〉과 〈카 매거진〉이 7대의 고성능 전기차를 비교 평가한 곳은 다름 아닌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그 주변 도로였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성능 자동차의 성능 평가 무대다. 1랩에 20km가 넘는 길이, 최대 300m의 고저 차이, 170개에 달하는 코너 등을 갖추고 있어 제대로 된 주행 성능을 갖추지 못한 자동차는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기 어려운 곳으로 여겨진다. 〈아우토 자이퉁〉과 〈카 매거진〉이 이번 평가 장소의 무대로 뉘르부르크링 일대를 선택한 이유다. 더군다나 이번 비교가 이뤄진 시기에는 비까지 내려 고성능 전기차의 강력한 출력 제어를 비롯한 전반적인 주행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번 비교 평가는 〈아우토 자이퉁〉과 〈카 매거진〉의 전문 기자들이 7대의 고성능 전기차를 번갈아 시승한 뒤, 각 모델의 평가를 교환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아이오닉 5 N은 독일과 영국 자동차 전문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최상위 자리에 올랐다.
평가 무대에 나온 고성능 전기차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모두가 아이오닉 5 N보다 훨씬 강력한 제원과 가격표를 갖고 있다. 7대의 도합 출력은 자그마치 5,303kW(약 7,208마력)에 이르렀고, 총 가격은 351만 380유로에 달했다. 하지만 이 모든 수치도 아이오닉 5 N의 탁월한 주행 성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운전 재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이번 비교 평가를 통해 증명됐다.
〈아우토 자이퉁〉은 아이오닉 5 N에 대해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면서 자연스럽게 달린다. 강력한 힘과 세밀한 제어력을 자랑하며, 정확한 스티어링과 강력하면서도 섬세한 브레이크를 갖고 있다. 이 모든 게 진정성 있고 순수한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극찬으로 심사평을 대신했다.
아이오닉 5 N을 향한 호평은 〈카 매거진〉에서도 이어졌다. “모두가 아이오닉 5 N을 운전하고 싶어 했으며, ‘미친 사람처럼 운전하고 싶은 유일한 자동차’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아이오닉 5 N은 젖은 트랙에서조차 엄청난 자신감을 불어 넣으면서 웃음이 터져 나오게 만들었다”는 게 〈카 매거진〉의 심사평이다.
세부적인 평가 내용을 들여다보면 왜 아이오닉 5 N이 세계 최고의 고성능 전기차인지 알 수 있다. 〈아우토 자이퉁〉과 〈카 매거진〉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아이오닉 5 N의 합리적인 구성이다. 아이오닉 5 N의 유럽 내 판매 가격은 7만 4,900유로다. 기본형 아이오닉 5에 비하면 비싸지만 크기, 성능, 소비자의 기대 측면에서 아이오닉 5 N이 훨씬 비싼 전기차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비교 평가에 참가한 모든 심사위원은 입을 모아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니노 파리나와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의 가격이 각각 261만 8,000유로와 24만 유로인 것을 언급하며 아이오닉 5 N의 가격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우토 자이퉁〉과 〈카 매거진〉은 아이오닉 5 N의 드리프트 성능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설정을 맞추고 가속 페달만 밟으면 누구나 쉽게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는 아이오닉 5 N의 운전 재미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실제로 아이오닉 5 N에는 후륜 구동모터에 토크를 우선 배분하고 회생제동을 제어해 자연스러운 드리프트를 유도하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라는 특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우토 자이퉁〉은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없이도 전자식 자세제어장치(ESC)를 해제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러운 드리프트가 가능한 아이오닉 5 N의 강력한 힘과 균형 잡힌 섀시에 감탄했다. “아이오닉 5 N을 타보기 전에는 디지털 느낌이 강할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스티어링, 힘 배분, 가속 반응, 제동이 모두 완벽하다. 그래서 ESC를 끄더라도 아이오닉 5 N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게 〈아우토 자이퉁〉의 의견이다.
〈카 매거진〉도 이와 유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들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아이오닉 5 N이 제대로 된 핫해치일지 의문이 들었지만, 시승을 마친 뒤에는 ‘놀라웠다’며 아이오닉 5 N의 기본기에 대해 극찬했다. “현대차는 차체 구조를 개선하고 모터와 배터리 마운트를 보강했으며, 서브 프레임을 강화하고 구동축을 개선해 아이오닉 5 N을 고성능 자동차로 완성했다”는 게 〈카 매거진〉의 평가다.
실제로 아이오닉 5 N은 대대적인 개선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로 거듭났다. 특히, 84.0kWh의 배터리와 고출력을 발휘하는 앞뒤 구동모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을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그 결과, 아이오닉 5 N은 609마력의 시스템 최고출력과 74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정 시간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N 그린 부스트 기능을 사용하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650마력, 770Nm까지 증가한다. 이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3.5초에서 3.4초까지 줄일 수 있는 강력한 가속력과 함께 260km/h에 이르는 최고속도를 선사하기도 한다.
독일과 영국의 두 매체는 운전 재미를 극대화하는 아이오닉 5 N의 여러 기능도 간과하지 않았다. 그중 〈아우토 자이퉁〉과 〈카 매거진〉이 동시에 주목한 기능은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와 N e-시프트였다. 우선, 〈아우토 자이퉁〉은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를 향해 “굉장하다”는 말과 함께 평가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오닉 5 N에서 가장 큰 놀라움은 단연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다. 스포츠카의 묵직한 배기음을 들려주면서도 변속 시 미세한 소리까지 완벽히 재현했다. 이 모든 것을 글로 실감 나게 표현할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는 말로 평가를 마쳤다.
〈카 매거진〉은 “N e-시프트는 우리가 아이오닉 5 N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능이다. 정말로 잘 작동하고, 전기차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운전의 몰입감을 확실히 더해주는 굉장한 기능이다”라며 N e-시프트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아이오닉 5 N에 탑재된 N e-시프트는 내연기관 N 모델의 변속 특성을 완벽하게 구현한 가상 변속 제어 기능이다. 구동모터의 저항을 조절해 감속 시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을 전달하고, 스티어링 휠의 패들로 변속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변속할 때마다 뒤에서 강하게 밀어주는 듯한 푸시 필(Push Feel)까지 완벽하게 제공한다.
N e-시프트가 활성화되면 계기판에 가상의 기어 단수와 엔진 회전수가 표시된다. 이뿐 아니라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와 연계해 전기차에서는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감성까지 완벽히 구현한다. 〈아우토 자이퉁〉과 〈카 매거진〉이 아이오닉 5 N을 시승한 뒤 ‘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주저 없이 아이오닉 5 N을 최고의 전기차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비교 평가의 내용이 담긴 〈카 매거진〉의 유튜브 영상에는 아이오닉 5 N에 대한 수많은 댓글이 달려 눈길을 끌었다. 대체로 아이오닉 5 N의 고성능 특화 사양, 고성능 내연기관차와 흡사한 운전 경험을 선사하는 아이오닉 5 N의 매력, 그리고 이처럼 특별한 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한 현대차에 대해 고마움을 담은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중 인상적인 댓글은 다음과 같았다. ‘bjornca******’라는 ID의 시청자는 “한 달 넘게 운용 중인 아이오닉 5 N은 10점 만점에 9점을 줄 수 있을 만큼 멋진 자동차다. 나의 또 다른 자동차인 포르쉐 911이 차고의 한 자리만 차지하게 만들 정도다”라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ID ‘bz2b*****’를 사용하는 또 다른 시청자는 “아이오닉 5 N은 모든 스포츠 기능을 끄면 편안한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으며, N e-시프트나 N 레이스 등을 켜는 순간 고성능 핫해치로 변신한다. 이런 기능성과 좋은 가격을 갖춘 전기차는 흔치 않다”는 말로 아이오닉 5 N에 대한 극찬을 남겼다.
사실, 〈아우토 자이퉁〉과 〈카 매거진〉이 실시한 이번 비교 평가에서 아이오닉 5 N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아이오닉 5 N은 다양한 글로벌 수상으로 뛰어난 기술력과 완성도를 입증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여러 모터스포츠 무대를 통해 축적한 현대차의 기술과 노하우를 더해 완성한 고성능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5 N이 공개된 후 전 세계 매체와 소비자들이 쏟아내고 있는 극찬 또한 이런 사실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향후 아이오닉 5 N이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지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