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촌 클래식 축제의 여러 모습 계촌 클래식 축제의 여러 모습

2024.05.23 현대차 정몽구 재단 분량7분

작은 시골 마을에서 울려 퍼진 클래식, 계촌 클래식 축제의 10년을 돌아보다

강원특별자치도 평창의 작은 시골 마을이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로 변신했습니다. 2015년 첫선을 보인 계촌 클래식 축제 덕분입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예술마을 프로젝트와 주민들, 그리고 지자체가 하나 되어 꾸미는 무대는 어떨까요? 계촌 클래식 축제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올해 축제에 대해 미리 살펴봤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의 현장 모습

2,000명 남짓한 주민이 거주하는 평창의 작은 시골 마을인 계촌은 해마다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근사한 아트홀로 변합니다. 멋진 산세와 고즈넉한 풍경, 마을에 가득한 초록 내음, 그리고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하죠.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던 시골 마을과 클래식은 새로운 장을 열며 행복의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그리고 평창군과 마을 주민이 들려주는 시골의 클래식 이야기는 어떨까요? 계촌 클래식 축제 10주년을 맞이해 그간의 발자취와 성과를 살펴보고, 미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계촌 마을에 클래식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다

계촌 마을에 클래식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 건 지난 2015년이었습니다. 제1회 계촌 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첼로와 판소리, 마을을 만나다’를 주제로 개최되었죠. 한국을 대표하는 판소리와 첼로 선율이 조화를 이루며 잊을 수 없는 여름날의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여러 아티스트도 자리를 빛냈습니다. 안숙선 명창을 비롯해 정명화 및 여윤수 첼리스트, 김태형 피아니스트, 강한빈 성악가, 이수빈 바이올리니스트, 서울시 유스 오케스트라 등의 아티스트가 함께했죠. 특히 계촌 마을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계촌중학교 별빛 오케스트라도 무대에 오르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의 여러 모습

많은 청중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듬해인 2016년에도 축제가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도 정명화 첼리스트와 안숙선 명창이 자리를 빛냈죠. 제2회 계촌 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한층 다채로운 구성으로 주민들과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 개막식은 방림 삼베삼굿놀이 풍물패의 공연이 흥을 돋웠죠. 이 밖에도 계촌 거리 음악대와 클래식 음악극, 클래식 음악다방, 골목연주, 한밤의 느티나무 콘서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의 현장 모습

2020년에는 특별한 방식으로 축제가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 탓에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대부분 축제가 취소되는 일이 많았죠. 하지만 계촌 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멀어진 거리, 하나된 소리: One Sound with a remote distance’라는 주제로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죠. 또한 ‘예술세상TV(예술세상 마을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40여 편의 클래식과 국악 공연 콘텐츠를 제공하며 먼 거리에서도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의 여러 모습과 그동안의 포스터들

계촌 클래식 축제의 여러 모습과 그동안의 포스터들

이듬해부터는 정식 명칭을 ‘계촌 마을 클래식 거리 축제’에서 ‘계촌 클래식 축제’로 변경했습니다. 2021년 진행된 제7회 축제는 별빛 콘서트와 파크 콘서트로 구성되었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아울러 개막 공연과 한밤의 별빛 콘서트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송출됐죠. 또한 다양한 클래식 VOD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총 14편의 영상을 유튜브 ‘예술마을TV’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의 공연 모습

제8회는 코로나19 상황 이후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운영되는 오프라인 행사를 즐기기 위해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계촌 클래식 공원에 서성협 작가의 ‘계촌 산수’를 설치해 계촌을 둘러싸고 있는 수목과 하늘을 표현했고, 빼곡하게 이은 마방천은 바람에 날리는 돛처럼 흩날리며 계촌의 바람을 표현해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의 공연 모습

지난해 열린 제9회 계촌 클래식 축제는 개최 시기를 여름에서 봄으로 옮겼는데요. 봄비가 클래식 선율과 어우러지면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아울러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그리고 평창군과 마을 주민이 하나되어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마련해 남녀노소 누구나 클래식과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선물했죠. 

작은 날갯짓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다

계촌 클래식 축제의 공연 모습

예술은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대와 이념을 초월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죠. 예술 앞에서는 종교도, 직업도, 나이도, 신분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경제적, 지리적 이유 등으로 인해 예술 경험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죠.

계촌 클래식 축제의 여러 모습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함께 2015년부터 누구도 소외 받지 않고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예술마을 프로젝트가 그것이죠. 이 프로젝트는 지역 문화 진흥과 더불어 삶 속에서 문화예술 확산을 위한 활동입니다.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강원도 산골 작은 마을의 가치를 알리는 예술마을의 전형을 만드는 것이죠. 계촌 클래식 축제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가 열리는 마을 전경

계촌 마을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방림면에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마을에 주민은 2,000명이 채 되지 않죠. 여느 시골 마을이 그렇듯 계촌 마을 역시 인구 감소 문제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 지난 2009년에는 계촌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이게 됐죠. 폐교를 막기 위해 전교생을 단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 ‘별빛 오케스트라’를 창단했습니다. 이어 계촌중학교에도 오케스트라가 창단되었죠. 

계촌 클래식 축제의 공연 모습과 연주를 준비하는 아이들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별빛 오케스트라에 주목했습니다. 2015년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대상으로 계촌 마을을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죠. 연 26회에 이르는 오케스트라 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교실 운영을 지원한 덕분입니다. 여기에 지자체의 힘이 더해져 마을은 한층 더 활기를 띠게 됐습니다. ‘민-관-학’의 노력이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이죠. 

계촌 클래식 축제의 여러 모습

작은 산골 마을에 불과했던 계촌 마을은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시작과 함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를 찾는 관람객 덕분에 마을은 예전의 모습을 찾아갔죠. 가로등 스피커에서는 늘 음악이 흘러나오고, 특산품에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자란 농작물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심심하던 담장에는 피아노 건반 벽화가 그려졌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계촌 클래식 공원과 클래식 필드, 조형물 등도 예술마을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했습니다. 또한 곳곳에 다양한 상점들이 생겨나며 지역문화가 함께 성장했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의 공연 모습

계촌 클래식 축제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죠. 2015년부터 지난 9년간 축제를 다녀간 관람객의 수는 무려 14만 명에 달했습니다.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한 계촌 클래식 축제가 조용하던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입니다. 폐교를 막기 위해 창단한 별빛 오케스트라, 그리고 예술마을 프로젝트가 힘을 모으면서 시작한 작은 날갯짓이 크고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것입니다.

K-클래식의 발전을 위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노력

계촌 클래식 축제의 공연 모습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K-클래식 발전에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술마을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죠.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의 일환인 문화예술 인재 장학사업이 대표적입니다. 클래식 뿐 아니라 국악, 무용 분야에서 재능과 가능성을 가진 중고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매 학기 장학금을 비롯해 글로벌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죠. 재능은 가졌으나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에겐 마치 키다리 아저씨처럼 반가운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의 공연 모습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인재 발굴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클래식, 국악, 무용 등과 같은 분야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악기는 물론이고 무대를 위한 의상, 국제 대회에 지원하기 위한 영상 제작 등 교육 외 비용 부담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재능이 있음에도 경제적인 문제에 부딪혀 꿈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이러한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위해 정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의 공연 모습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 문화예술 인재 중 클래식 인재들을 위한 특별한 성장 프로그램은 온드림 앙상블과 온드림 아티스트, 해외 진출 지원 등 단계별 프로그램으로 이어집니다. 우선 매해 40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등록금 전액을 비롯해 학습 지원비, 콩쿠르 경비, 글로벌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온드림 앙상블에서는 마스터, 멘토링 클래스를 통해 소양을 강화하고 실내악 시리즈, 콘서트의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이 이어집니다. 또한 온드림 아티스트는 독주자로서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리사이틀 홍보 및 대관 지원을 지원받을 수 있죠. 마지막으로 해외 학교 및 기관, 단체 등에 진출할 경우 체재비 지원은 물론 특별 글로벌 프로그램 기획의 기회까지 주어집니다. 

어느덧 10주년, 특별함을 더하다

계촌 클래식 축제는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바꾸었죠. 10주년을 맞이한 계촌 클래식 축제는 더욱 성대하고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올해 축제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계촌 클래식 공원과 계촌 마을 별빛 무대 등에서 진행되며 파크 콘서트와 별빛 콘서트, 그리고 미드나잇 콘서트로 구성됩니다. 

계촌 클래식 축제를 즐기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

아울러 공연 시작 전 연주 구성을 알 수 있는 프리렉처 ‘클래식 음악다방’과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며 계촌 마을 일대를 달리는 계촌 뮤직 런, 그리고 소지품에 기후 관련 메시지를 새기는 활동 등의 체험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됩니다. 지자체에서는 더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하우스 콘서트와 계촌길 콘서트를 준비했죠. 특히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계촌 클래식 축제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제10회 계촌 클래식 축제 포스터

계촌 클래식 축제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유명 아티스트도 함께합니다. 축제 첫날 별빛 콘서트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계촌 마을의 자랑인 별빛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꾸밀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6월 1일 파크 콘서트에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과 소프라노 박소영이 참여하고, 별빛 콘서트에는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정치용이 지휘하는 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합니다. 마지막 날인 6월 2일에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들이 꾸미는 온드림 앙상블 무대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지휘자 김선욱,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마지막 무대가 꾸며질 예정입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남자의 뒷모습

올해 계촌 클래식 축제에 대한 기대감도 대단했습니다. 축제를 앞두고 온라인으로 티켓 사전 신청 결과 1만 7,0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역대 최다 인파가 몰린 것이죠. 또한 키워드 트렌드 랭킹 서비스 ‘랭키파이’가 올해 5월 전국 축제 트렌드 지수를 조사한 결과 계촌 클래식 축제가 1위를 기록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야외 클래식 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처럼 한적했던 계촌 마을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 한국예술종합학교, 지자체, 마을 주민 등의 노력으로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탈바꿈했습니다. 작은 희망과 움직임이 모여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의 장을 만들었죠. 강원도의 호젓한 풍광과 클래식이 앙상블을 이뤄 자아내는 아름다운 선율을 느끼고 싶다면 계촌 마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계촌 클래식 축제는 여름의 길목 앞에서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