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겉 표지 모습 책의 겉 표지 모습

2024.04.19 현대자동차 분량7분

일에 진심인 현대자동차 사람들의 이야기

현대자동차 사람들은 어떻게 일할까? 어떻게 해야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을까?

랩톱의 키보드를 누르는 손가락

우리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일하며 보낸다. 업무 시간이 하루 24시간의 3분의 1을 차지하니 업무는 우리 삶의 행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대다수는 일이 ‘재미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이 게임이나 예능처럼 자극적인 재미는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재미의 범위를 성취감이나 인정으로 넓혀보면 어떨까?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행복감을 느끼는 조건으로 ‘몰입’을 제시했다. 그는 “명확한 목표가 있고,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이 가능할 때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종종 취미생활과 같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에 빠져들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일에는 몰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2023년 갤럽의 ‘글로벌 직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12%만이 업무에 몰입한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23%만이 업무에 열정적이며, 77%는 최소한의 노력만 기울인다. 일에서 재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채로 8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일에 진심이라는 건 무엇일까?

아이보리색 배경에 검은색 글씨

현대자동차에는 약 13만 명의 글로벌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기업문화혁신팀은 이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고민하는 팀이다. 현대차의 기업문화 방향성을 정립하고 변화관리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 업무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일에 몰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열정적인 사람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현대차의 일 잘하는 사람들을 만나 일하는 목적, 일하는 방식 등을 물어본 것이다. 

누군가는 안전과 품질을 위해 1,000분의 1초 단위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누군가는 세상에 없는 고성능 전기차를 만들고, 누군가는 더 깨끗한 내일을 위해 쓰레기를 수소 에너지로 바꾸는 등 각자의 업무는 다르지만 그들의 일하는 방식과 목적은 꽤 닮아있었다. 무엇보다 모두 자기 일에 진심으로 몰입했다. 이에 주목한 기업문화혁신팀은 20개의 이야기를 모아 <왜 그렇게 일에 진심이야?>를 펴냈다. 

왜 그렇게 일에 진심이야?란 제목의 책 표지

기업문화혁신팀은 발행 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기업문화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일상에서 이미 기업문화는 발현되고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이야말로 현대차의 기업문화거든요. 어떤 설명을 더하는 것보다 일하는 방식을 통해 ‘현대차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직원들이 생각하는 ‘현대차답게 일하는 것’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차 고유의 DNA와 빠르게 진화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맞춰 변화하는 유연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회사 스스로 ‘현대차다움’을 정의하는 것이 아닌, 구성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기업문화를 이야기하고 싶었거든요.”


일에 진심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현대차답게 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왜 그렇게 일에 진심이야?>에 수록된 이야기 일부를 통해 소개한다. 

Quality Work - 고객을 위한 타협 없는 집요함

충돌테스트로 인해 터진 에어백들과 차량 실내에서 실험 중인 더미

자동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안전과 품질이다. 모빌리티가 진화를 거듭하더라도 결국에는 사람의 이동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이를 잘 알고 있다. 2023년에는 무려 12개 차종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로 선정되었으며, 세계 각국의 안전 등급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안전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필요로 한다. 자동차의 진화와 함께 계속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분야인 데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을 위한 타협 없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현대차 안전성능시험팀의 김홍중 책임연구원과 신동민 연구원은 “고객의 안전을 위해 1,000분의 1초 단위로 일한다”고 말한다. 

충돌테스트 중인 차량의 모습

두 연구원은 실차 충돌 업무를 담당한다. 보통 충돌 시험이라고 하면 자동차가 어느 정도 완성된 시점에 적용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개발 단계마다 수많은 충돌 모드에 맞춰 시험을 진행한다. 차종 개발 과정에서 세운 목표에 따라 하위 항목을 지정해 단계별로 매번 검증하는 것이다. 이들은 시험 결과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원인을 분석해 개선하는 작업까지 담당한다. 두 연구원은 ‘현대차답게 일하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연구원들의 모습

실차 충돌 업무를 담당하는 현대차 안전성능시험팀의 (왼쪽부터)신동민 연구원, 김홍중 책임연구원

“고객 안전과 높은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끈질기게 파고들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현대차다운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답을 찾기 위해 끈질긴 사투를 이어갑니다. 일례로 테스트가 끝나면 시험 영상과 더미에 누적된 데이터를 함께 분석합니다. 1,000분의 1초 단위로 며칠씩 토의하고 현상의 원인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김홍중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신동민 연구원은 본인의 업무에 대해 “일을 완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작은 요소까지 완벽하게 챙기는 것”이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을 이어갔다. “일상에서의 밀리미터(mm)는 손톱보다 짧은 길이지만, 안전성능시험에선 커다란 차이의 결과로 이어집니다. 세부적인 요소 하나하나가 고객 안전을 좌우하기에 책임감과 프로 의식을 갖고 일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모여 현대차다움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Positive Energy - 함께라면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

숲 속의 도로를 달리고 있는 아이오닉 5 N의 모습

2023년 7월,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을 공개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기존에도 빠른 전기차는 있었지만 아이오닉 5 N은 일반 도로 주행과 서킷 주행이 모두 가능하면서도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로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게다가 독보적인 배터리 관리 능력과 내연기관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부분까지 모두 담았다. 아이오닉 5 N이 전 세계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라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아이오닉 5 N의 개발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드니 모든 순간이 최초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함께라면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로 난관을 극복했다. 고성능차설계팀의 장대원 파트장, 유영한 책임연구원, 고성능차시험팀의 김완규 책임연구원, 양상석 책임연구원은 “항상 더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개선하는 것이 고성능차 개발이다.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끊임없이 논의했기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아이오닉 5 N을 개발하며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소통이다.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의 조합이기에 전체적인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부서와의 협력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개선이 필요할 때면 시제차로 트랙을 달리며 다 같이 문제점을 살폈다. 문제를 살펴보고 서로가 공감하면 모두 함께 뛰어들어 해결하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트랙을 질주하는 아이오닉 5 N의 모습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협력과 소통의 기술이 쌓였고 좋은 제안을 받는 경우도 늘어났다. 공동의 문제 해결이라는 단계에서 성장해, 모두 함께 더 좋은 차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장대원 파트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실제로 트랙을 주행하며 차이를 느낄수록 성능에 타협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노력한 만큼 확실한 성능 차이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우리 손으로 고성능차를 개발한다는 의욕과 열정이 절로 생겨났습니다.”

복도 계단에 모여있는 연구원들의 모습

아이오닉 5 N 개발에 참여한 (왼쪽부터)김완규 책임연구원, 장대원 파트장, 양상석 책임연구원, 유영한 책임연구원

고성능차를 개발하는 이들에게 ‘현대차답게 일한다’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양상석 책임연구원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저희 파트원들은 여러 제어기에 관해 프로젝트 시작 전부터 매주 스터디를 했어요. 그리고 차를 개발하려면 연구소 전체의 협업이 필요해요. 회의를 수만 번은 한 것 같습니다. 협업을 통해 하나씩 해결하고 결과물을 낼 수 있어 기쁩니다.”

유영한 책임연구원은 “고성능차 조직은 도전적인 조직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산대수가 많은 일반 모델은 작은 변화가 끼치는 영향이 커서 변화를 시도하기 쉽지 않지만, N 모델은 좀 더 자유롭게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할 수 있어요. 우리는 항상 더 높은 기준을 설정하기에 도전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일은 힘들어도 다들 기꺼이 함께 해주기 때문이죠.”

아이오닉 5 N의 헤드램프

김완규 책임연구원도 설명을 더했다. “아이오닉 5 N을 출시했지만 이것이 끝이란 생각을 하진 않아요. 양산만 하는 것이 아닌 다음 차종 성능 개선과 기능 적용을 위해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다음 차량 준비를 항상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장대원 파트장은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매 순간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항상 해외 연구소와 같이 영상 회의로 풀어나가요.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성능을 개선해 양산 적용할 수 있도록 모이는 것이 언제나 자연스러워요. 초기에 회생 제동을 개발할 때 유럽기술연구소, 모비스 등 협업 부문이 정말 많았어요. 모든 사례를 열거할 수는 없습니다만, 모두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끊임없이 논의하면서 불가능해 보이던 것들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Bold Moves - 멈추지 않고 더 높이, 더 멀리 도전

현대차가 잘하는 일 중 하나는 ‘다양한 영역의 역량을 연결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가령 음식물 쓰레기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현대차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는 유기성 폐기물을 가지고 고순도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 순환형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트럭 모습

현대차가 진행 중인 자원 순환형 수소 생태계 프로젝트는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하수슬러지와 같은 유기성 폐자원을 기반으로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그 수소의 활용 측면까지 통합 패키지로 개발해 자원 순환 구조를 만든다. 지속가능한 수소 생태계 구축과 전체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다. 수소사업추진팀의 김상범 책임매니저는 해당 업무에 진심이다. 자신의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조수석 쪽의 전면과 측면부의 모습

“제가 현대차에서 처음 맡은 일이 공유가치창출 관련 업무였어요. 공유가치창출은 현대차가 오랫동안 진정성 있게 해 왔던 일입니다. 해양 폐기물을 아이오닉 5와 같은 전기차 소재로 *업사이클링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죠. 자원 순환형 수소 생태계 프로젝트도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업적인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현대차가 수소 생태계를 이끌면 해당 분야도 같이 성장하겠죠. 현대차가 하고 있는 미래 신성장 사업들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과제입니다.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미래를 함께 구현하는 데에서 제 업무의 의미와 가치를 느낍니다.”


*업사이클링: 재활용품을 활용해 기존의 제품보다 품질이나 가치가 더 높은 새 제품을 만드는 과정

충전 중인 현대차 넥쏘의 모습

우리나라는 가장 선도적으로 폐자원을 관리하는 국가에 속한다. 음식물을 분리배출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으며 기반 제도도 구비돼 있다. 따라서 현대차는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자원 순환 성공 사례를 만들고, 수소를 생산하고 실질적으로 활용하기까지의 가치 사슬(Value Chain)을 유기성 폐자원을 통해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 곳곳에서도 해당 사업의 가치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 또한 해외 정부, 기업, 기관과 파트너십을 늘려 글로벌 무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팔짱을 끼고 웃고 있는 수소사업추진팀 책임매니저의 모습

수소사업추진팀 김상범 책임매니저

김상범 책임매니저에게 ‘현대차답게 일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그는 “새로운 것을 과감하게 실행하고 도전하는 문화”라고 말한다. “다른 기업들은 사업 진출의 문을 두드려 보고 가능성이 보인다 싶으면 시도합니다. 성공 확률과 위험에 집중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도전과제가 많은 상황에서는 미션 달성을 위한 빠른 행동이 중요해요. 사소한 조건을 따지다 보면 고려 사항이 끝도 없고 사업 진출이 어려워집니다. 현대차는 빠른 의사결정과 미션 수립, 민첩한 실행력을 갖추고 있어요. 사업의 미션과 비전이 분명하다면 과감하게 도전하는 대담한 움직임이죠.”

시작은 과감하게, 마무리까지 집요하게!

현대차의 임직원들이 말하는 ‘현대차답게 일하는 법’은 현대차가 오랜 세월 축적해 온 기업문화다. 현대차의 DNA인 ‘고객을 위한 타협 없는 집요함’, ‘함께라면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 ‘멈추지 않고 더 높이 더 멀리 도전’은 ‘시작은 과감하게, 마무리까지 집요하게’라는 의지와 맞물려 있다.

공장에서 작업 중인 로봇, 차량, 사람의 모습


자동차 기술 황무지에서 국산차 개발에 대한 집념으로 독자 모델 포니를 개발한 선대의 도전 정신과 집요함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더 큰 꿈으로 향한다. 현대차의 일하는 방식, 구성원 모두의 노력은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휴머니티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