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개최한 미국 컨템포러리 사진전의 모습 현대카드가 개최한 미국 컨템포러리 사진전의 모습

2024.04.05 현대카드 분량6분

따스한 봄처럼 반가운 현대카드 문화 이벤트

기나긴 겨울의 마침표에 찾아온 건 따스한 햇살, 향긋한 봄 내음, 화사한 꽃 뿐만이 아니다. 가볍게 옷을 입고 외출하기 좋은 이 시기, 현대카드가 모두를 위한 색다른 문화 이벤트를 마련했다.

현대카드 미국 컨템포러리 사진전에 출품된 사진

4월의 따스함이 3월의 차가움을 지우고 촉촉이 젖은 꽃봉오리가 기지개를 켜는 시기가 다가왔다. 겨우내 삼갔던 외출을 재개하기 좋은 이때. 현대카드는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인 이들을 위한 특별한 경험을 준비했다. 현대카드가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는 스트리트 사진 전시회부터 추운 겨울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요리,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문화 이벤트를 소개한다.

새로운 예술의 문을 연 컨템포러리 사진 그룹전

매번 놀라운 예술의 경험을 선사하는 현대카드 전시 공간인 현대카드 스토리지가 미국 현대사진 작가를 대표하는 7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3월 29일부터 7월 28일까지 열리는 ‘Urban Chronicles: American Color Photography(이하 미국 컨템포러리 사진 그룹전)’ 전시에서는 저널리즘과 흑백 사진만이 예술로 취급되던 1970년대, 컬러 사진 트렌드를 제시하고 일상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던 미국 현대사진 작가 7인의 작품 70여 점이 공개된다. 다니엘 아놀드(Daniel Arnold), 윌리엄 이글스턴(William Eggleston), 사울 레이터(Saul Leiter),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 조엘 메이어로위츠(Joel Meyerowitz), 아나스타샤 사모일로바(Anastasia Samoylova), 스티븐 쇼어(Stephen Shore)가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거리와 도시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자리다.

현대카드 미국 컨템포러리 사진전에 출품된 사진들

미국 컨템포러리 사진 그룹전은 두 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거리의 인물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선보인다. 첫 섹션의 시작을 알리는 비비안 마이어는 20세기 가장 유명한 거리 사진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비비안 마이어는 소외된 도시인과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셀프 포트레이트 작업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사울 레이터의 작품에선 그만의 독특한 은유적 시선으로 포착한 도시의 풍경과 인물들이 등장한다. 컬러 사진의 시작을 이끌었던 조엘 메이어로위츠는 선구적인 컬러 사진 작업을 통해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작가로 불린다. 마지막으로 다니엘 아놀드는 뉴욕 거리의 순간과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고 거침없는 접근으로 포착해 현대 거리 사진을 재정의했다. 그의 구형 라이카 카메라에 담긴 여과되지 않은 날것의 일상은 작가의 예리한 관찰력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현대카드 미국 컨템포러리 사진전에 출품된 사진들

거리 속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첫 번째 섹션을 감상하고 나면 도시와 거리의 풍경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본질에 관해 이야기하는 두 번째 섹션이 이어진다. 윌리엄 이글스턴은 1970년대 컬러 사진 영역을 개척하며 현대미술에 변화를 가져온 작가이다. 그는 일상적인 장면도 강렬한 색채를 통해 특별한 작품으로 만든다. 윌리엄 이글스턴이 포착한 1970년대 초 미국 사회의 일상을 만나보자. 스티븐 쇼어는 윌리엄 이글스턴, 조엘 메이어로위츠와 함께 컬러 사진 부흥에 기여한 작가로 꼽힌다. 스티븐 쇼어는 미국 로드트립 중에 그만의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본 미국의 풍경과 일상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아나스타샤 사모일로바는 자연, 인간, 기술의 교차점을 탐구하며 강렬한 내러티브를 만드는 여성 사진작가이다. 도심 속 광고판, 현수막 등을 배경으로 인물을 촬영하며 화려한 도시와 인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관찰한 그의 작품은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든다. 

사진작가들의 사진집들

아트 라이브러리에선 미국 현대 사진 트렌드를 이끄는 작가들의 사진집을 감상할 수 있다

미국 컨템포러리 사진 그룹전 관람 후에도 해소되지 않은 갈증이 남았다면, 같은 건물에 위치한 아트 라이브러리를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에서는 사진 역사를 주도한 작가들의 사진집을 공개한다.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사진의 대명사는 기록이란 형식에 집중한 다큐멘터리 사진이었다. 그러나 일상 속 사건을 주관적인 시각으로 다루는 사진작가 워커 에반스(Walker Evans),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의 등장으로 사진계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현대사진의 바이블로 꼽히는 이들의 사진집을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이외에도 미국 컨템포러리 사진 그룹전에 참석한 사진작가들의 대표 사진집도 만나볼 수 있다. 기록의 수단을 넘어 현대미술 주요 장르로 발돋움한 사진을 살펴보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는 뜻깊은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Urban Chronicles: American Color Photography〉

전시 장소: 현대카드 스토리지

전시 기간: 2024년 3월 29일~7월 28일

운영 시간: 화~토요일 12시~21시, 일요일 및 공휴일 12시~18시

관람료: 일반 5,000원 / 중고생 4,000원


따스한 음식으로 영혼의 허기를 달래는 시간

레드렌틸 치킨 수프와 레시피가 수록된 요리책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의 2024년 첫 셀프 쿠킹 클래스 레시피로 젠 루이스의 레드렌틸 치킨 수프가 선택되었다

현대카드가 엄선한 1만 2,000여 권의 요리책에 담긴 메뉴를 직접 요리하는 셀프 쿠킹 클래스가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24년 열리는 첫 번째 셀프 쿠킹 클래스는 유명 셰프 젠 루이스(Jenn Louis)의 대표 저서 <더 치킨 수프 매니페스토: 레시피 프롬 어라운드 더 월드>에 소개된 ‘레드렌틸 치킨 수프’ 수업으로 진행한다. 레드렌틸 치킨 수프는 그의 저서에 수록된 대표 요리로 따뜻한 온기와 맛으로 몸과 마음이 헛헛한 이들을 품어주는 메뉴이다.

치킨수프와 다양한 재료의 모습

다양한 향신료가 조합된 젠 루이스의 치킨 수프는 일반적인 치킨 수프와는 다른 맛을 전한다

젠 루이스는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s)’에서 ‘최고의 셰프’ 후보로 오를 만큼 세계적인 명성과 실력을 갖췄다. 그는 전 세계의 다양한 치킨 수프를 연구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레시피를 만들어냈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레드렌틸 치킨 수프는 렌틸콩, 토마토, 닭고기를 베이스로 아프리카 스타일의 향신료인 버르버레 스파이스(Berbere Spice)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버르버레 스파이스는 카다멈, 클로브, 칠리, 코리앤더 시드 등 한국인에게 낯선 향신료를 배합해 만든 에티오피아의 전통 향신료다. 겨울의 질투로 불어오는 꽃샘추위의 차가운 바람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 만든 치킨 수프의 따스함으로 지워내길 바란다. 

새롭게 오픈한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의 다양한 모습들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셀프 쿠킹 클래스는 외관 리뉴얼을 마친 쿠킹 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새로운 쿠킹 라이브러리는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요리의 경험 그리고 미식에 대한 영감을 모두 누릴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쿠킹 라이브러리의 외관은 주변에 반응해 빛을 반사하는 골 타공판과 단단한 메스 느낌을 살려줄 메탈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식욕을 돋우는 레드 컬러로 입구를 강조해 색다른 변화를 줬다.


실내는 1층부터 4층까지가 자연스레 연결되는 열린 구조를 갖췄다. 1층은 캐주얼 다이닝 공간이며, 다양한 음료를 비롯해 라이브러리에 소장된 요리책에서 착안한 메뉴를 선보인다. 2층은 전 세계에서 수집한 1만 2,000여 권의 요리책을 비롯해 190여 종의 향신료와 허브를 방문객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3층과 4층은 각각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는 키친과 프라이빗한 다이닝 공간으로 나뉜다.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셀프 쿠킹: 레드렌틸 치킨 수프〉

기간: 2024년 2월 17일~4월 28일

시간: 토요일 12시 30분, 18시 / 일요일 12시 30분

장소: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유의 사항: DIVE 앱을 통한 사전 예약 필수 / 이용 금액(3만 원)은 현대카드로만 결제 가능 / 행사 3일 전까지 환불 가능, 이후 환불 불가 / 본인 및 동반 1인 입장

봄의 감성을 담은 언더스테이지 공연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의 모습

현대카드의 초대로 4월 내한공연을 여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

화사한 벚꽃의 마지막 잎새가 떨어진 4월 말에는 현대카드가 준비한 서정적인 공연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만나는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는 4월 25일과 26일에 각각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Dominic Miller)와 피아니스트 손정범의 공연이 열린다. 7년 만에 내한하는 도미닉 밀러는 팝 음악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기타 리프로 평가받는 ‘Shape of my Heart’를 스팅(Sting)과 공동 작곡한 기타리스트이다. 1994년 개봉한 영화 <레옹(LEON)>의 OST로도 유명한 바로 그 노래이다. 이번 도미닉 밀러의 내한공연은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프로그램이 준비한 93번째 공연으로 그의 최신 앨범인 ‘Vagabond’의 수록곡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그의 히트곡들을 포함해 다채로운 음악 리스트가 준비됐다. 

도미닉 밀러와 함께 내한하는 그의 동료들

도미닉 밀러와 함께 내한하는 그의 동료들. (시계방향으로)도미닉 밀러, 지브 라비츠, 제이슨 레벨로, 니콜라스 피즈맨

또한 도미닉 밀러는 이번 공연에 솔로가 아닌 오랜 시간 함께 손발을 맞춰온 그의 친구들과 함께 다채로운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2005년부터 도미닉 밀러의 밴드 멤버로 꾸준히 활동해 온 베이시스트 니콜라스 피즈맨(Nicolas Fiszman), ECM 레이블의 동료 아티스트이자 드러머 지브 라비츠(Ziv Ravits), 그리고 스팅은 물론 제프 벡(Jeff Beck), 웨인 쇼터(Wayne Shorter), 게리 버튼(Gary Burton) 등과 협업하며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제이슨 레벨로(Jason Rebello)가 가세한 콰르텟(Quartet) 밴드가 4월 25일 언더스테이지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손정범의 모습

도미닉 밀러의 공연 다음날에 언더스테이지에는 파워풀하고 완벽한 테크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피아니스트 손정범의 연주로 채워진다. 피아니스트 손정범은 2011년 스무 살의 나이로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George Enescu)’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후 유럽 유수의 음악 콩쿠르에서 수상을 이어간 피아니스트이다. 특히 2017년 세계 최고 권위의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 오르며 한국인 최초의 우승이란 영예를 차지했다. 


손정범은 4월 26일 언더스테이지 무대에서 ‘월광’이란 부제로 유명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Op 27-2와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우수에 젖은 듯한 선율이 돋보이는 ‘피아노를 위한 센티멘탈 왈츠’, 모차르트의 오페라곡 ‘돈 조반니’를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리스트(Liszt)의 ‘돈 조반니의 회상’ 등 세 곡을 연주한다. 손정범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연주는 때로는 격정적이고 때로는 슬픈 다양한 감정의 파도를 관객에게 선사할 것이다. 

〈현대카드 Curated 93: 도미닉 밀러〉

일시: 2024년 4월 25일, 20시

장소: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티켓 가격: 9만 9,000원

티켓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


〈손민수 Curated 16: 손정범〉

일시: 2024년 4월 26일 20시

장소: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티켓 가격: 3만 3,000원

티켓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

간담회에서 사진기를 눈에 대고 있는 포토그래퍼의 모습

매년마다 새롭게 돌아오는 현대카드의 문화 이벤트는 고객이 다채로운 경험을 누리는 기회의 장이다. 2024년 상반기에 준비된 이번 이벤트에서는 예술적 감각과 따스한 감성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만약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해야 즐거울지 고민이라면 현대카드가 준비한 문화 이벤트로 발길을 돌리면 어떨까? 선명한 컬러 사진처럼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