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4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보험은 만약의 사고에서 피해자를 구제하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소유주가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매년 지출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해마다 갱신해야 하는 자동차보험, 어떻게 가입해야 저렴할까?
자동차보험은 보장 범위, 특약 등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가입자 연령, 운전 경력, 사고 이력, 차량 가격 등의 요소로 보험 요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알맞은 계약 조건으로 자동차보험을 구성하면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판매 채널, 마일리지 환급, 자녀 할인, 블랙박스 설치, 안전운전 점수 연계 등 보험료를 절감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꼼꼼히 확인하면 더욱 좋다. 자동차보험료를 아끼는 다양한 소비자 노하우를 살펴봤다.
자동차보험은 판매 채널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보험 판매 채널은 보험 설계사(보험사, 대리점 소속)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두 가지로 나뉜다. 이중 보험 설계사에게 의뢰할 경우 가입 과정이 편리한 대신 보험료가 조금 더 비싸다. 그에 반해 소비자가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보험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전화 또는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상담원이 응대하는 전화 가입보다 소비자가 상품 선택에서 결제까지 직접 진행하는 온라인 가입이 조금 더 저렴하다. 즉, 똑같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도 가입 방법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최대 보장 금액이 클수록 보험료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대 보장 금액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보험료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바로 자기차량손해의 자기부담금 비율을 높이고 물적사고(대물배상, 자기차량손해) 할증기준금액을 낮추는 것이다. 자기부담금은 가입자 차량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가입자가 부담하는 금액으로 20% 또는 30%로 선택 가능하다. 한편 자기부담금 비율을 높이고 물적사고 할증기준금액을 낮추면 보험료는 더 저렴하지만, 추후 사고가 발생 시 가입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실제 자동차를 사용하는 운전자만 보장받도록 운전자 범위를 좁히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운전자 범위는 ‘누구나 운전’을 기본으로 피보험자(가입자) 1인 한정, 피보험자 및 지정 1인, 부부, 부부+자녀, 직계가족, 직계가족 및 형제자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중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운전자 범위가 가장 비싸고 피보험자 1인 한정 조건이 가장 저렴하다. 참고로 보험사에서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배우자도 부부 한정 가입 시 피보험자로 인정하고 있다. 운전자 범위에 포함되는 운전자 연령도 고려할 대상이다. 20대 이하와 70대 이상 운전자의 경우 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 보험료가 비싸지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보험료 할인 방법 중 하나가 마일리지 특약이다. 마일리지 특약이란 자동차 주행거리가 적을수록 이에 비례해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연간 주행거리 1만 5,000km 미만이 환급 대상이며, 환급률은 보험사와 주행거리에 따라 최소 5%에서 최대 42%에 이른다. 해가 갈수록 평균 주행거리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상당수 가입자가 마일리지 특약의 혜택을 보고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서울시에 등록된 승용차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29.9km로 1984년의 132.2km 대비 1/4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를 연간 주행거리로 환산할 경우 1만 183km에 불과하다. 즉, 서울에서 운행하는 자동차 대부분이 마일리지 특약 적용 대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월간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산정되는 일명 ‘퍼마일 자동차보험(월정산형 자동차보험)’도 등장했다. 해당 상품은 주행거리 측정용 GPS를 차량에 부착하고 이를 통해 거리당 보험료를 책정한다. 특정 상품이 모든 소비자에게 유리한 법은 없다. 따라서 먼저 본인의 연간 주행거리를 살피고 마일리지 특약으로 환급받은 최종 납입 보험료와 월정산형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비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녀가 있다면 자녀 할인 특약으로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사에서는 자녀가 함께 타는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운전하리라 보는 것이다. 자녀 할인 특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임신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의료 기록(태아),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가입 가능한 자녀 최대 연령과 할인율은 보험사마다 다르고, 2자녀 이상 가정에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보험사도 있다. 또한 가입 조건을 1인 운전자 또는 부부한정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안전한 운전 습관으로 보험료를 할인받는 것은 어떨까? 현대자동차그룹 커넥티드 서비스에 가입한 차량에는 특별한 혜택이 따른다. 현대 블루링크, 기아 커넥트, 제네시스 커넥티드의 기능 중 하나인 ‘안전운전 점수’가 일정 기준을 넘어설 경우 관련 특약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안전운전 점수란 최근 90일, 주행거리 1,000km 이내의 주행 기록을 점수화한 것으로 급가속, 급감속, 심야 운행 횟수가 적을수록 높다.
안전운전 점수 연계 할인 특약을 지원하는 보험사는 2024년 3월 현재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AXA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이다. 그 외 보험사에서도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서비스에 가입한 차량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므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오너라면 보험 가입 전 해당 특약 지원 여부를 살피는 것이 좋다.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차에서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의 안전운전 점수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일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서 안전운전 점수 기능을 지원하며, 이를 토대로 관련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차량에 블랙박스를 장착한 경우에도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주요 모델의 편의 사양인 빌트인 캠 또는 블랙박스 장착 차량이라면 보험사별로 2~5%의 할인이 가능하다. 빌트인 캠은 차량 윈드실드와 리어글래스에 탑재한 고해상도 전/후방 카메라로 주행 상황을 녹화할 수 있는 편의 사양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최신 차종에 탑재되는 빌트인 캠 2의 경우에는 음성 녹음, 주차 중 충격 감지 녹화, 재생 기능, 외장 메모리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폭 넓게 지원한다.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 장착 차량은 최대 10% 내외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차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돕는 차로 유지 보조(LFA)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등의 조향 보조 기능, 전방 추돌 사고 피해를 경감할 수 있는 전방 충돌 경고(FCW)와 자동 긴급 제동(AEB)을 탑재한 차량이라면 해당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또한 조향 보조 기능과 전방 충돌 경고(자동 긴급 제동 포함)를 모두 장착한 차량은 이 중 하나만 장착한 차량보다 더 많이 할인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 외에도 보험사별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실적 할인 특약(1인 한정 및 부부한정 조건으로 인당 대중교통 이용료 월 6~12만 원 이상 충족 시), 주중 6,000걸음 이상 달성 시 보험료 할인(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걸음 측정기 기록) 등 자동차 운행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또한 동일한 할인 특약일지라도 보험사에 따라 할인율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전 상품을 꼼꼼하게 비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동차보험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보호막이다. 가입자 개개인에게 꼭 맞는 자동차보험으로 안전한 카라이프를 누려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