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7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최대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는 무엇일까요? 농구나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가 떠오르지만 그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이벤트는 미식축구리그 NFL의 결승전인 ‘슈퍼볼(Super Bowl)’일 것입니다. 슈퍼볼은 미국 내 평균 시청률이 40%에 육박하며,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입니다.
덕분에 슈퍼볼은 광고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경기 중간 TV 광고는 1억 명이 넘는 시청자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알릴 기회로 여겨지고 있죠. 하지만 내용을 아는 광고라면 시청자가 굳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 식상하면 채널을 돌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기업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 ‘슈퍼볼 전용 광고’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슈퍼볼 광고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경쟁하는 하나의 장이 되었습니다. 잘 만든 슈퍼볼 광고는 오랫동안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하죠.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그간 슈퍼볼 광고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2020년 공개한 현대차 쏘나타(스마트 파크)와 기아 셀토스(한계를 모르는 강인함)의 광고가 대표적이죠. 2024 슈퍼볼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두 브랜드는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전 세계의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을까요?
현대자동차는 2024 슈퍼볼을 맞이해 ‘주말을 정복하다(Conquer the Weekend)’라는 이름의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싼타페를 탄 가족이 마치 바이킹과 같은 기세로 주말을 보내는 장면을 익살맞게 그려내는 동시에, 기세등등하게 험로를 자유롭게 누비는 신형 싼타페의 모습을 잘 담아냈죠.
광고는 싼타페에 탄 바이킹 가족이 이곳저곳을 누비며 휴가를 즐기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심지어 강아지도 늑대개가 되어 우렁찬 소리를 내며 짖을 정도로 호방한 휴가를 만끽하죠. 그러다 업무 전화를 받자마자 순식간에 현대 사회로 돌아오는 모습에서 웃음이 나옵니다. 사실은 주말여행을 즐기는 중이지만 일하고 있다고 둘러댄 뒤 나머지 휴가를 만끽하는 모습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부분입니다.
자유로운 주말을 즐기고 싶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일까요? 현대자동차의 2024 슈퍼볼 광고는 유튜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올해 가장 좋아하는 슈퍼볼 광고”, “지금까지 만들어진 자동차 광고 중 가장 놀랍다”, “현대자동차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 등 다양한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2024 슈퍼볼 광고 방영 기간에 맞춰 어도비(Adobe), 민트 모바일(Mint Mobile), 이글루(Igloo) 등 총 22개 브랜드와 협업해 싼타페의 주요 기능에 대한 하이라이트 등 100개 이상의 인스타그램 컨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슈퍼볼 기간에 인스타그램을 싼타페로 가득 채운 것이죠.
싼타페 캠페인은 단 이틀 동안 인스타그램에서 3,000만 회 이상의 릴스 조회수를 올렸으며, 게시물 노출 또한 3,140만 회를 넘겼습니다. 말 그대로 주말을 정복한 것이죠. 현대차는 앞으로도 싼타페의 4륜 구동 시스템, 듀얼 무선 충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3열 좌석, 테일게이트, 견인 기능 등 여러 특징을 담은 컨텐츠를 틱톡, 페이스북, 유튜브 등 현대자동차의 소셜 미디어 채널 전반에 걸쳐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싼타페 광고와 캠페인에 대해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인 안젤라 제페다(Angela Zepeda)는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우리는 모든 고객이 슈퍼볼을 즐기는 동안 다가갈 수 있는 독특한 접근법을 원했습니다.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은 모든 브랜드에 감사드립니다.”
기아는 EV9의 V2L 기능이 손녀의 피겨스케이팅 대회를 보러 가지 못한 할아버지를 위로한다는 내용을 담은 ‘10점 만점(Perfect 10)’이라는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V2L 기능이 우리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아주 따뜻한 시선에서 바라본 광고로 많은 주목을 받았죠.
광고는 피겨 스케이트 무대에서 시작합니다. 어린 선수가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고 관중석의 아버지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아버지 옆의 빈자리를 본 아이의 눈에는 아쉬움이 서리죠. EV9을 타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아이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곧이어 휠체어를 타고 간호를 받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나옵니다. 할아버지가 손녀의 피겨 스케이트 무대에 갈 수 없었던 이유죠.
아이의 표정을 읽은 아버지는 목적지를 할아버지의 집으로 바꿉니다. EV9은 할아버지의 집으로 향하는 눈길을 힘차게 달려갑니다. 자연스레 아이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집니다. 도착한 아버지는 EV9의 V2L 기능을 이용해 조명과 스피커를 켭니다. 그리고 헤드램프로 오두막 앞의 얼음 연못을 비춥니다. 아이는 창문 너머의 할아버지만을 위한 앙코르 공연을 선보입니다. 손녀를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김 서린 창문 위에 만점을 뜻하는 숫자 10을 그립니다.
기아는 해당 광고를 “우리 모두에게 존재하는 힘, 누군가를 미소짓게 만드는 힘에 대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서정적인 배경음악도 이야기의 힘을 더했습니다. 이번 광고의 BGM은 콜드플레이(Coldplay)와 캣 파워(Cat Power)가 함께 부른 ‘Wish I was here(내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어)’였습니다. 영상 주제에 맞춘 선곡이라 감동이 더 큰 것처럼 느껴집니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에도 “사랑스러운 광고”, “눈물짓게 했다”, “나는 몇 주 전에 할아버지를 잃었다. 광고를 보며 흐느껴 울었다. 할아버지가 그립다” 등 마음을 적시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Forbes)> 역시 기아의 2024 슈퍼볼 광고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을 남겼습니다. “기아는 슈퍼볼 기간 가장 영향력 있는 광고 중 하나를 내보냈다. 유명인사들이 등장하고 종종 혼란스럽기도 한 닷컴 및 제약회사 광고의 불협화음과는 대조되는 광고였다. 기아의 광고는 손녀와 할아버지 사이의 감동적인 순간을 제공하기 위해 EV9이 어떻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지 시연했다.”
기아 미국 마케팅 부사장인 러셀 웨이저(Russell Wager)는 ‘10점 만점’ 광고에 대해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힘, 누군가를 미소짓게 하는 힘에 대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와 함께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기아 EV9을 선보일 것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기획 배경도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EV9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EV9은 눈 속에서도 운전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견인도 할 수 있습니다. 뒷자리에 어른들도 문제없이 태울 수 있는 진짜 3열 SUV죠. 전기차이며 V2L도 갖추고 있습니다. EV9은 일반 SUV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격렬한 미식축구처럼 수많은 아이디어가 부딪치는 슈퍼볼 광고 전쟁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광고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광고하면 떠오르는 과한 꾸밈과 허세를 배제한, 담백한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습니다. 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고객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동차를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모빌리티는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EV9에도 이런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업무로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도 주말여행과 모험을 꿈꾸는 이들,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그리는 이들을 위한 자동차니까요. 광고는 이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죠. 다음은 또 어떤 자동차와 새로운 이야기가 우리를 찾아올까요? 현대자동차그룹의 다음 광고가 벌써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