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의 주행 모습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의 주행 모습

2023.11.24 현대자동차 분량6분

소형 전기 SUV 한일전에서 압승을 거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과 혼다 e:Ny1의 맞대결을 준비했다. 대한민국과 일본, 각 나라를 대표하는 최신 소형 전기 SUV의 평가 결과는 코나 일렉트릭의 압승으로 끝났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의 모습

전동화 모빌리티 브랜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유럽에서 다시 한번 전기차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번 주인공은 유럽에서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모델로 활약 중인 코나 일렉트릭이다. 지난 2018년 유럽 시장에 투입되기 시작한 코나 일렉트릭은 ‘작은 차’ 및 ‘SUV’ 선호도가 높은 유럽 시장에 최적화된 차체, 전동화 패러다임이 빠르게 진행된 시대적 흐름을 타고 현대차 전동화 전략의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의 생산 중 모습

올해 8월부터 현대차 체코 노소비체 공장에서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의 생산이 시작됐다

2018년 1세대 출시 후 올해 4월 2세대로 진화하는 동안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만 대를 돌파한 코나 일렉트릭은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글로벌 전기차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은 유럽 시장을 위해 2020년 현대차 체코 노소비체 공장에서 조립 후 유럽 전역에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생산 라인을 변경하는 과감한 투자도 진행했다. 올해 6월 체코에서 생산된 누적 10만 번째 코나 일렉트릭이 출고됐으며, 지난 8월부터는 유럽 22개국을 비롯해 전 세계 42개국의 소비자들을 새롭게 찾아갈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의 생산이 시작됐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의 모습

유럽 최대 자동차 강국이자 최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은 코나 일렉트릭의 주요 판매 지역이며,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독일의 높은 관심은 현지 자동차 전문지들의 반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독일 대표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이제 막 유럽에 복귀한 신형 코나 일렉트릭의 평가 무대에 동급 신형 전기 SUV를 불러들인 것도 이런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코나 일렉트릭의 경쟁 상대로 지목된 건 최근 혼다가 유럽에 2번째로 출시한 전기차 e:Ny1이다. 혼다는 다른 일본 자동차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시장에 비교적 늦게 뛰어들었다. 2020년 도심형 소형 전기 해치백 혼다-e를 처음 선보였고, 올해 5월 중국 전용 전기차 e:NS1과 e:NP1을 공개했다. 이 밖에 미국 브랜드 GM과 협력해 개발한 중형 전기 SUV 프롤로그 EV를 내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토 빌트〉가 이번 평가 무대에서 코나 일렉트릭의 맞수로 불러들인 e:Ny1은 중국 전용 전기차 e:NS1, e:NP1과 플랫폼 및 부품을 공유하며, 유럽 시장에 맞게 배터리 용량과 디자인 등 일부만 변경한 모델이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혼다 전기차를 비교하는 내용을 보여주는 표

코나 일렉트릭과 e:Ny1은 크기와 출력 성능이 비슷하고 둘 다 앞바퀴를 구동하는 B세그먼트 전기 SUV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2세대 코나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1세대보다 길이와 너비, 휠베이스가 모두 커진 차체를 활용해 한결 넓어진 실내 및 적재 공간을 완성했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의 실내 공간과 프렁크 모습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은 초기 개발 단계부터 전기차를 고려한 덕분에 널찍한 실내 및 적재 공간을 구현할 수 있었다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넓게 장착한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내연기관 모델과 다를 바 없이 널찍한 공간감을 구현하기 위해 실내 바닥을 평평하게 다듬고, 시트 포지션을 낮췄다. 2세대 코나 개발에 돌입한 초기 단계부터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덕분이다. 구동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로 이뤄진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최대한 낮게 배치해 1세대 코나 일렉트릭에는 없었던 ‘프렁크’와 같은 추가 적재 공간을 확보한 것도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의 강점 중 하나다. 


e:Ny1은 혼다가 새롭게 개발한 B세그먼트 전륜 모터 전기차용 플랫폼 ‘e:N 아키텍처 F’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전기차 태생이지만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수준의 실내 공간과 주행 감각을 구현하는 데 주력한 것이 특징이다. 코나 일렉트릭과 마찬가지로 모터와 감속기 패키징은 앞쪽 엔진룸에 자리하고 있고, 프렁크와 같은 별도의 수납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혼다 전기차를 비교한 결과를 보여주는 표

〈아우토 빌트〉는 코나 일렉트릭과 e:Ny1 둘 중 완성도가 더 뛰어난 전기차를 가리기 위해 비교 평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B세그먼트 전기 SUV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신차를 비교하는 자리인 만큼, 대다수 소비자들이 전기 SUV에 바라는 실내 공간, 편안한 승차감, 주행 및 충전 성능, 경제성에 중심을 두고 평가가 진행됐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혼다 전기차를 비교한 결과를 보여주는 표

결과적으로 코나 일렉트릭은 7개에 달하는 모든 평가 부문에서 경쟁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가 가장 많이 엇갈린 부분은 실내 공간의 크기와 쾌적함, 편안한 이동 경험을 도와주는 편의 사양 등을 평가하는 차체 및 편안함 부문이었다. 코나 일렉트릭은 두 부문에서만 28점의 격차를 만들어 종합 점수 583점을 기록, 530점을 획득한 e:Ny1보다 전반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의 앞좌석과 트렁크 공간의 모습

〈아우토 빌트〉는 코나 일렉트릭의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이 가진 장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코나 일렉트릭의 시트는 탄력적인 쿠션과 쾌적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장거리 여행에서 혼다 e:Ny1보다 전반적으로 더 편안하고 훌륭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또한, 코나 일렉트릭은 공간 활용도도 더 뛰어나다. e:Ny1보다 105ℓ나 큰 466ℓ의 기본 트렁크 공간뿐만 아니라 27ℓ의 짐을 추가로 수납할 수 있는 프렁크도 갖추고 있어서 훨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의 운전석과 조작 버튼의 모습

〈아우토 빌트〉는 실내 조작 편의성에 대한 평가에서도 코나 일렉트릭의 손을 들었다. “코나 일렉트릭의 실내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크고 현대적인 모니터 화면과 오래된 고품질 스테레오 시스템을 닮은 스위치 유닛이 함께 있다. 버튼 배치는 자연스럽고 누르는 느낌이 좋아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버튼으로 제어할 수 없는 다른 기능은 12.25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으며, 이 디스플레이는 같은 크기의 디지털 계기판과 완벽하게 통합돼 있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의 충전 모습

〈아우토 빌트〉는 전기차 충전 편의성 측면에서 코나 일렉트릭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갖춘 편리함도 강조했다. “전기차로 장거리 여정을 떠날 때 내비게이션 기능에 전기차 충전 계획이 포함되는 것은 필수적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주행 가능 거리를 계산해서 이동 중 들를 수 있는 충전소의 위치와 충전 가능 여부를 보여주고, 이를 내비게이션 경로에 통합해서 편리한 충전 계획을 짤 수 있도록 훌륭히 도와준다. 반면 충전 계획을 포함한 경로 설정 기능이 없는 일부 중국산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e:Ny1의 내비게이션에도 이런 기능이 없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의 주행 모습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파워트레인 및 주행 성능 부문으로도 이어졌다. 〈아우토 빌트〉는 “e:Ny1과 비교했을 때 코나 일렉트릭은 더욱 성숙하고 균형이 잘 잡힌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19인치 타이어가 승차감을 떨어뜨리는 데도 불구하고, 서스펜션은 노면 충격을 여유롭게 흡수해서 걸러낸다. 부드러운 스티어링은 e:Ny1보다 더 많은 피드백을 제공하고 반응성도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아우토 빌트>는 코나 일렉트릭의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나 일렉트릭의 회생제동 시스템은 자동 모드를 비롯해 단계별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며, 완전 정지까지 되는 진정한 원 페달 주행도 할 수 있다. 도심 주행 시 매우 편리한 기능이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혼다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비교한 결과를 보여주는 표

〈아우토 빌트〉는 코나 일렉트릭과 e:Ny1의 가속 및 제동 성능, 주행 중 실내 소음,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서 측정한 테스트 전비도 공개했다. 레이아웃(전륜 구동), 모터 출력, 배터리 용량 등 주요 제원이 비슷한 두 전기차는 가속 성능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최대토크가 살짝 높은 e:Ny1가 초반 가속은 더 빨랐지만, 최고출력이 우세한 코나 일렉트릭의 후반 가속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 테스트 결과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제동 거리와 테스트 전비였다. 코나 일렉트릭(1,755kg)은 e:Ny1(1,662kg)보다 공차중량이 93kg이나 무겁지만 제동 테스트에서 더욱 짧은 제동 거리를 기록했으며, 어떤 환경에서 주행하든 코나 일렉트릭의 실제 전비 효율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기술력에 바탕을 둔 코나 일렉트릭의 PE 시스템과 배터리 제어 기술이 e:Ny1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의 주행 모습

모든 테스트를 마친 〈아우토 빌트〉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적당한 크기에 매력적인 요소를 갖춘 두 전기 SUV 중 코나 일렉트릭의 완성도가 더 높았다. 경쟁 모델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든 평가 부문에서 승리했다. 게다가 이미 2세대 모델로 진화한 만큼 숙성도 역시 뛰어나다. e:Ny1은 디자인이나 SUV 스타일과 같은 측면에서 분명 매력적이지만, 아직 여러 부분에서 세밀한 마무리가 부족하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의 충전 모습

〈아우토 빌트〉의 종합 평가를 분석해보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어 그동안 많은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현대차의 경험이 코나 일렉트릭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효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비교 평가뿐만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은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 익스프레스(Auto Express)〉가 주최한 ‘2023 올해의 신차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를 비롯해 ‘올해의 소형 업무용차’, ‘올해의 소형 SUV’를 수상하며 그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미 전동화 모빌리티의 패러다임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에 다른 제조사들도 전기차 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지만, 현대차는 그보다 빠른 속도로 미래 전동화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앞으로도 현대차 전동화 전략을 이끄는 글로벌 모델로서, 현대차 전동화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