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N이 계곡에 정차한 모습 아이오닉 5 N이 계곡에 정차한 모습

2023.11.17 현대자동차 분량6분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짜릿하게, 아이오닉 5 N 와인딩 드라이브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전기차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존재입니다.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겠다는 N브랜드의 의지가 오롯이 담겨 있죠. 트랙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까지 모든 순간을 짜릿하게 바꾸는 아이오닉 5 N을 만났습니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는 어디일까요. 많은 이들이 현대자동차 N브랜드를 떠올릴 겁니다. 브랜드 출범 후 10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N브랜드는 목표를 향해 빠르고 진취적인 자세로 달려왔습니다. 해치백, SUV, 세단에 이르기까지 짧은 기간 동안 매년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적극적으로 표현했고, 이는 N브랜드에 열광하는 세계적인 팬덤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결과로 이어졌죠. 

아이오닉 5 N이 산길을 주행하는 모습

N브랜드가 단순히 힘이 세고, 빠르기만 한 차를 만들었다면 이런 성장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N브랜드의 원동력은 바로 ‘운전이 즐거운 차’거든요. 이를 위해 WRC와 TCR,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에 기반한 개발 철학, 그리고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고성능 기술 등을 적용했죠.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종횡무진 누비는 N 모델의 활약을 접한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은 현대차와 N브랜드의 ‘찐 팬’으로 거듭났습니다. 

아이오닉 5 N이 산길을 주행하는 모습

현대차와 N브랜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미래를 준비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고성능 선행 기술을 담은 2대의 롤링랩(Rolling Lap) 콘셉트카 RN22e와 N 비전 74를 공개해 미래 고성능차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죠. 자동차라는 탈 것의 매력에 푹 빠진,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이들은 미래 친환경차 시대에도 재미있고 짜릿한 고성능차를 선보이겠다는 N브랜드의 명확한 방향성에 환호했습니다. 

아이오닉 5 N이 물길을 지나는 모습

올해 7월 공개한 아이오닉 5 N은 N브랜드의 고성능 전동화 전략의 포문을 여는 모델입니다. 아이오닉 5 N의 기반이 된 E-GMP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개발 역량이 집약된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첨단 전기차 기술력의 현주소를 조명하죠. 아이오닉 5 N에 탑재된 다양한 N 특화 사양은 일상 운전뿐만 아니라 짜릿한 트랙 주행까지 염두에 둔 기술로, 미래 고성능 전기차에도 이어질 운전의 즐거움을 상징합니다. 즉,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전기차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 5 N이 N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한다는 사실은 N브랜드의 3대 핵심 철학(트랙 주행 능력, 짜릿한 코너링 성능, 일상 속 스포츠카)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여기에 전동화 기술을 활용한 신기능을 결합해 고성능 전기차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N브랜드의 이정표를 제시했죠. 

아이오닉 5 N이 강가에 정차한 모습

아이오닉 5 N에 탑재된 신기술의 종류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합니다. 하지만 기술 하나하나가 N브랜드가 추구하는 ‘일상과 트랙을 쉽게 넘나들 수 있는 고성능차’라는 가치에 완벽히 부합합니다. 오히려 그동안 트랙 주행 한계가 명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전기차의 가능성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했다고 단언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아이오닉 5 N의 실내외 주요 디테일

한정된 배터리 용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트랙에서 순간적으로 최고 성능을 내거나 가혹한 트랙 주행 환경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만큼 정교하게 배터리 및 모터를 제어하는 N 배터리 프리 컨디셔닝 및 N 레이스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전기 모터의 회생제동 성능을 극한까지 활용해 브레이크 시스템의 내구성뿐만 아니라 배터리 성능, 코너링 성능을 높여주는 N 브레이크 리젠 및 N 페달 기술도 전기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이죠. 이 밖에도 드리프트 주행에 최적화된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와 같은 트랙 전용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했습니다. 

아이오닉 5 N이 헤어핀 코스를 통과하는 모습

하지만 이런 기술은 안전이 확보된 트랙 주행에 맞게 개발된 만큼 일반 도로에서는 쉽게 체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에서도 아이오닉 5 N의 매력을 즐기는 방법은 차고 넘치니까요. 그중 하나는 오늘처럼 멋진 풍경의 길을 느긋하게, 때로는 신나게 달려보는 겁니다. 아이오닉 5 N이라는 이정표까지 당도하기 위해 현대차와 N브랜드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 과정을 되돌아보면서 고성능 전기차의 진가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드는 거죠. 

강과 산이 절경을 이루는 모습

모든 N 모델이 그렇듯, 아이오닉 5 N은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릴 때보다 산과 강을 옆에 끼고 구불거리는 와인딩 도로를 달릴 때 훨씬 매력적이고 즐거운 고성능차입니다. 사실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누구도 쉽게 믿지 못할 겁니다. 휠베이스 3m, 공차중량 2.5t에 달하는 전기차가 코너에서 재미있다니 말이죠. 상상하기도 어려운 그 마법 같은 일이 현실이 되고, 그동안 알고 있던 지식과 나름대로 세웠던 기준이 흔들리면서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 순간, 머릿속에선 쾌감과 흥분이 솟구칩니다. 일상이 한층 짜릿하게 바뀌는 순간이죠. 

아이오닉 5 N이 와인딩로드를 주행하는 모습

아이오닉 5 N의 노멀 모드는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에서 일반 아이오닉 5만큼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방의 한적한 자연을 풍경 삼은 국도에 접어들어 주행 모드를 N 모드로 바꾸자 180° 달라진 반전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N 전용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섀시를 팽팽히 조였고, 스티어링은 감각을 예리하게 바꿨으며, 앞뒤 전기 모터는 출력을 한계까지 쏟아낼 준비를 마쳤죠. 진짜 반전은 새롭게 적용된 N 특화 사양을 활성화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아이오닉 5 N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미리 설정한 별 모양 즐겨찾기 버튼을 눌러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에 N 전용 화면을 띄웠습니다. 국도와 굽잇길에서 경험해 볼 만한 기능으로는 앞서 소개한 N 페달을 비롯해 앞뒤 구동력 비율을 운전자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는 N 토크 디스트리뷰션, 패들시프트를 튕길 때마다 모터의 토크를 제어해 변속감을 구현하는 가상 변속 N e-시프트, 그리고 엔진처럼 회전수가 상승할 때 소리가 증폭되어 운전자와 차의 일체감을 높여주는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가 있었죠. 

아이오닉 5 N 운전석에 남성이 운전하는 모습

각각의 기능은 개별적으로, 때로는 함께 작동해 코너에서 생동감 넘치고 짜릿한 움직임을, 직진 구간에서 박진감 넘치는 고성능차를 몰고 있다는 피드백을 뚜렷하게 선사했습니다. 이를테면 N 토크 디스트리뷰션 기능을 활용해 뒷바퀴 구동력을 90%로 높여서 후륜구동차의 움직임을 느껴볼 수 있었고,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N 페달을 최대한 활용해 코너 진입 직전까지 회생제동 감속도를 한계까지 사용할 수 있었죠. 레벨3 N 페달의 경우 코너 직전까지 세 자릿수 속도로 달리다가 안전하게 코너를 돌아 나갈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감속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마자 무게 중심을 앞쪽으로 이동시켜주는 까닭에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죠.

아이오닉 5 N이 와인딩로드를 주행하는 모습

내연기관 N 모델과 가장 흡사한 느낌, 즉 전기차에서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건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와 N e-시프트였습니다. 다른 N 특화 사양이 주행 성능 강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두 기능은 고성능 감성 구현을 목표로 개발됐습니다. 몸으로 직접 느끼는 요소가 감성적으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두 기능은 귀로 들리는 3가지 소리와 등 뒤에서 강하게 밀어주는 느낌을 구현해 감성을 충만하게 채워줍니다. 

아이오닉 5 N이 와인딩로드를 주행하는 모습

N e-시프트와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동시에 작동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더욱 강렬하고 극적인 자극을 의도한 설정으로 볼 수 있죠. 저 같은 경우 스티어링 휠 오른쪽 아래의 N2 버튼을 누르면 N e-시프트 및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기능이 작동되고 꺼지도록 설정해두고 틈날 때마다 두 기능을 즐겼습니다. 가상 기어를 내릴 때마다 가상 엔진 회전수가 솟구쳐 귓가의 감흥이 커졌고, 한계에 이르러 퓨얼 컷(내연기관차의 엔진 회전수를 한계까지 높이면 연료 공급이 중단되는 현상)이 걸린 것처럼 효과를 구현할 때 변속하면 들리는 사운드와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의 ‘푸시 필’도 꽤나 자극적이었습니다. 

아이오닉 5 N 운전대를 잡은 남성의 손

특히 N 주행 모드에서는 N 모델 특유의 팝앤뱅 사운드까지 소프트웨어로 구현돼 마치 내연기관차를 몰듯이 무의식적으로 패들시프트를 자주 튕기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외부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소리보다 실내에서 볼륨을 최대로 키우고 고성능 사운드의 한가운데에 푹 빠져 있는 듯한 경험이 참 좋았습니다. 전기차에서 이런 감성을 즐길 수 있을 줄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죠.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소음 공해를 일으킬 걱정도 없었습니다. 

아이오닉 5 N이 와인딩로드를 주행하는 모습

그렇게 한참이나 아이오닉 5 N의 쾌감 가득한 속도와 박력 넘치는 사운드, 차의 크기와 무게를 잊게 만들 만큼의 ‘레이시’한 감각 등과 함께 생생한 코너링 성능을 실컷 맛보고 즐겼습니다. 물론 하루 종일 신나게 달렸으니 돌아가는 길에 충전을 해야겠죠.


하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아이오닉 5 N의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만으로 충분했으니까요.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약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오닉 5 N은 그야말로 지속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오닉 5 N이 가을 단풍과 함께 비춘 모습

하루가 멀다 하고 각양각색의 전기차가 등장하고 있지만, 현대차 아이오닉 5 N만큼 일상을 짜릿하게 만들어주는 전기차는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트랙과 일상을 넘나들 수 있는 배터리 및 모터 기술력, 직진 주행보다 코너를 돌아 나갈 때 더 재미있고 짜릿한 주행 성능,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드는 고성능 감성이 가득한 전기차는 아이오닉 5 N이 유일무이하다고 봐도 무방하죠. 


고성능과 전동화 기술의 완벽한 하모니 위에서 태어난 아이오닉 5 N은 전기차의 기준을 미래로 이끄는 혁신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성능 전동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N브랜드의 여정을 견인하는 매우 중요한 존재인 것도 사실이죠. 


글. 이세환

사진. 최진호

영상. 정희돈, 우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