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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현대자동차그룹 분량6분

모빌리티 개발자들의 성대한 축제, 제3회 HMG 개발자 컨퍼런스

HMG 개발자 컨퍼런스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생생한 모빌리티 연구 개발 이야기로 열기를 채운 코엑스 오디토리움을 찾았다.

개발자컨퍼런스

지난 11월 13일, 현대자동차그룹이 ‘HMG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HMG 개발자 컨퍼런스는 현대차그룹 개발자들이 모빌리티 신기술을 개발하며 습득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외부에 공유하는 개발자들의 축제다. 2023 HMG 개발자 컨퍼런스는 코로나19(COVID-19) 종식 이후 외부 개발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막을 열었다.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해 더 많은 개발자들과 현대차그룹의 SDV 체제 전환에 대한 개발 현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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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HMG 개발자 컨퍼런스는 전년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되었다

올해 HMG 개발자 컨퍼런스는 천여 명의 외부 개발자 및 관련 전문가, 관련 학과 대학(원)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 모빌리티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4개 분야의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연구 발표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해 42dot, 현대오토에버, 현대케피코와 같은 그룹사 소속 연구원들이 참여했다.

송창현 사장

SDV본부 송창현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분리(Decoupling)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프닝 무대에는 42dot을 이끌고 있는 SDV본부 송창현 사장이 올랐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모빌리티 생태계를 관통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며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가 가져올 변화와 미래 비전에 대해 공유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는 ‘디커플링’과 함께 아키텍처의 표준화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창현 사장은 이러한 개발 환경이 소프트웨어의 개선과 호환을 가능케 하고, 나아가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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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사업부 유지한 전무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자율주행사업부 유지한 전무는 올해 HMG 개발자 컨퍼런스의 또 다른 핵심 주제인 ‘자율주행’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우선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을 설명하고 2013년부터 이어진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 역사를 되짚었다. 또한 개발 진행 중인 원격 자율 주차(Remote Parking Pilot) 기술과 현재 국회에서 시범 운행 중인 로보셔틀을 소개하며 자율주행 기술 실현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모빌리티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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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 이후 본격적인 테마별 세션이 이어졌다. 첫 번째 세션의 주제는 SDV였다. 먼저 인포테인먼트모바일개발팀 김영준 파트장이 지난 5월에 출시한 제네시스의 MY GENESIS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소개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기존에 기능별로 나뉘어 있던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통합하고, 모션과 3D 그래픽을 적극 활용해 심미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영준 파트장은 발표에서 MY GENESIS 앱이 레드닷을 비롯한 다수의 디자인 관련 어워드를 수상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뒤이어 현대오토에버 인공지능기술팀 손상규 책임이 AI 기술을 활용해 내비게이션의 ETA(도착 예정 시간)의 정확도를 개선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교통상황 정보를 조합하고 경로 단위를 예측해 ETA의 오차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현재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경로 탐색 기술을 소개해 보다 정확하고 편리한 내비게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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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개발센터 차량사이버보안개발팀 한지용 책임연구원은 차량 네트워크 보안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SDV, 즉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변화가 오히려 외부 침입에 취약해지는 점을 지적하며 차량 네트워크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서 한지용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사이버 보안 공격을 감지하는 침입탐지 시스템(IDS, Intrusion Detection System)과 서버 역할을 하는 VSOC(Vehicle Security Operation Center)의 작동 로직과 핵심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케피코 전동화제어솔루션3팀의 탁영임 W/G장은 SDV 키워드를 완성하기 위한 협업 체제와 과정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등장이 개발 프로세스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변화로 인해 소프트웨어의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이 공존하는 ‘DevOps’ 체제를 확립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탁영임 W/G장은 현대차그룹 산하의 기업들이 개발 환경을 공동으로 구축하고, 기술 지원 체계 등을 공유하는 컨소시엄을 결성해 SDV 개발 체제에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똑똑한 모빌리티를 만드는 인공지능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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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주제로 꾸려진 두 번째 세션은 고려대학교 이상근 교수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그는 데이터 포이즈닝, 백도어와 같이 AI 기술 개발에 악영향을 주는 사례와 더불어 이를 효과적으로 방어해 내기 위한 기술 요소들을 소개했다. 이상근 교수는 발표 말미에 AI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의 적용 방안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선행기술원 박예슬 책임연구원은 모빌리티의 임베디드 AI 플랫폼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 나갔다. 모빌리티에 장착된 온디바이스 방식 AI 시스템은 클라우드 방식과는 달리 시간 지연이나 연결 끊김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박예슬 책임연구원은 이처럼 안정성이 높은 시스템의 개발을 위해 진행한 여러 가지 기술 사례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안정성을 보장하는 개발과 검증 표준이 세워져야 한다고 설명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다음으로 42dot의 황용근 LLM 리서치 엔지니어(이하 황용근 연구원)가 무대에 섰다. 발표는 최근 인공지능 업계의 화두인 대형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를 주제로 했다. 현재 42dot은 현대차그룹 기술 내재화를 위해 독자적인 LLM을 개발하고 있다. 황용근 연구원은 LLM에게 언어와 지식을 가르치는 사전 학습(Pre-training)과 사용자의 의도에 맞도록 LLM을 조정하는 미세 튜닝(Fine-tuning) 과정이 핵심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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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 채용 상담과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 존이 진행됐다

행사 참석자들은 HMG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여한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채용 관련 상담도 받을 수 있었다. 현직 종사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기업 문화나 실제 채용에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 받을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행사장에 다양한 이벤트 부스를 마련했다. 현장에 마련한 포토존에서 즉석 사진을 촬영해 남기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등 컨퍼런스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참석자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했다.

완전히 새로운 이동 경험을 선사할 자율주행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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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타임 이후 HMG 개발자 컨퍼런스는 다시 자율주행 세션으로 이어졌다. 세 번째 세션은 자율주행제어개발팀 이영호 연구원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그는 주차장의 램프 주행 환경을 고려한 자율주차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영호 연구원은 GPS 신호가 잘 닿지 않고 곡률이 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심화 강화 학습을 적용했으며, 정밀 지도가 구축되지 않은 영역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42dot의 연규환 모션 플래닝 엔지니어가(이하 연규환 연구원) 자율주행 속도 프로파일을 생성하는 ‘스피드포머(SpeedFormer)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MPC(Model Predictive Control) 최적화를 적용해 기존 기술보다 200배 빠르게 속도 프로파일을 생성한다. 연규환 연구원은 스피드포머가 차량의 실시간 특성을 잘 반영하여 자율주행 시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10일 열린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우승한 건국대학교 AutoKU-R팀이 발표에 나섰다. 해당 대회는 세계 최초의 양산차 기반 자율주행 경주로, 가상 트랙과 실제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AutoKU-R팀은 실제로 가상 환경과 실제 트랙에서 주행했을 때 발생하는 기계적, 환경적인 차이점을 습득해 기술을 꾸준히 개선했음을 알렸다. 특히 대회에 참가하며 발생한 기술 개선 사례를 생생하게 전달해 현장감을 더했다.

생활에 편의를 더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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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션의 주제는 모빌리티 서비스였다. 우선 모셔널 엔지니어링 부사장 마이클 세비틱(Michael Sebetich)이 발표대에 올라 레벨4 자율주행 차량 개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현대차그룹과의 협업해 진행 중인 로보택시 서비스 현황과 더불어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 적용 중인 핵심 기술과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모셔널의 로보택시 서비스는 빠르면 연말 내로 정식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어 참석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개발자들


올해 HMG 개발자 컨퍼런스 발표 세션의 대미는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의 개발자들이 장식했다. 셔클플랫폼팀 노현구 파트장, 김병조 책임연구원, 임홍규 연구원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았다. 해당 개발자들은 셔클에 적용되고 있는 데이터 레이크 기반의 플랫폼과 더불어 데이터 분석 툴, 경로 안내, 매칭 알고리즘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발표를 통해 셔클에 다양한 데이터 모델이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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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형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오갔다

각 테마별 세션이 끝나고 난 이후에는 발표자와 참석자들 간의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리플렛이나 스크린에 표기된 QR 코드를 스캔한 후, 질의응답 페이지에 접속해 자유롭게 댓글 형식으로 코멘트를 적을 수 있었다. 댓글이 실시간으로 추가되며 풍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관련 전공자이거나 동종 업계 개발자들이 참여한 까닭에 대체적으로 수준 높고 연구 중심적인 논의가 오갔다. 질의응답을 마치고 발표자들이 각 주제별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의미 있는 질문을 선별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개발자컨퍼런스 온라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주제로 구성된 온라인 세션도 마련됐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HMG 개발자 컨퍼런스 사이트에 그룹사 개발자들의 분야별 기술 설명 영상과 현대차그룹의 SW조직 문화와 업무를 소개하는 브이로그 영상을 마련했다. 50여 개의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온라인 세션에서는 오프라인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실제 개발자들이 기술 연구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을 공유한다. 온라인 세션 페이지에서는 댓글을 달아 개발자와 직접 소통하거나, 발표 자료를 다운로드 받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필터 기능을 통해 여러 영상 중 관심 있는 분야의 영상을 선택해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고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개발자 커뮤니티 ‘HMG 디벨로퍼스(HMG Developers)’를 런칭했다. 내외부 개발자들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HMG 디벨로퍼스는 개발자들이 직접 작성하는 블로그 콘텐츠와 행사 소식, 그리고 기술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소프티어 부트캠프, 소프티어 테크 밋업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개발자 육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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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 개발자 컨퍼런스는 모빌리티 개발자 친화적인 이벤트로 진화하고 있다

어느덧 연례 행사로 자리잡은 HMG 개발자 컨퍼런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개발자 이벤트로 성장했다. SDV 체제로의 전환을 선포한 현대차그룹의 향후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며, 높은 수준의 컨퍼런스 내용으로 많은 외부 개발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HMG 개발자 컨퍼런스는 커진 규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곁들여 이전보다 한층 활기찼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HMG 개발자 컨퍼런스의 개최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모빌리티 개발자들이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사진. 조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