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모습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모습

2023.05.12 현대자동차 분량5분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중형 세단, 쏘나타 디 엣지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글로벌 모델 쏘나타가 역동적이고 트렌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쏘나타 디 엣지는 중형 세단 시장의 부흥을 다시 일으키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인상을 강렬하게 남겼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모습

돌이켜 보면 쏘나타는 언제나 한결같았다. 1985년 출시 이후 세대교체를 거듭하며 진화할 때마다 당대의 기준을 뛰어넘는 혁신성을 선보여 온 쏘나타는 현대자동차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라는 입지를 견고히 다져왔다. 예컨대 6세대 쏘나타는 전형적인 3박스 세단 디자인을 탈피한 쿠페형 실루엣과 파격적인 디자인 변신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7세대 쏘나타는 지금까지 다져온 혁신에 기본기와 안전성을 더했다.


2019년에 등장한 8세대 쏘나타 역시 현대자동차그룹의 3세대 신규 플랫폼 적용을 비롯해 역동성을 강조한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 효율성을 높인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 디지털 키, 빌트인 캠, 음성인식 제어 등 다양한 신기술로 주목받았다.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겨냥해 마치 최신 스마트폰을 다루는 것처럼 쏘나타를 경험할 수 있게 개발한 의도를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는 표현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듯 쏘나타는 앞선 상품성과 디자인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컨템포러리(Contemporary, 당대 최신의)’ 세단이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주행 모습

쏘나타 디 엣지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으며, 주행 성능의 완숙함 또한 깊어졌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졌다. 세단의 입지가 줄어들고 SUV와 크로스오버의 대유행이 시작됐다. 차급을 가리지 않고 크기와 종류가 다양한 SUV들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크게 늘어났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십 년간 유지된 ‘패밀리카=중형 세단’이라는 인식도 어느새 희미해졌다. 더욱 큰 세단을 찾거나 키 높은 SUV로 마음을 돌린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2015년 58.6%에 달했던 국내 소비자의 세단 선택 비중이 2020년에는 47.7%까지 줄어들고(2020년 RV 선택 비중 52.3%), 5년간 중형 세단 선택 비중도 3.5% 포인트 하락했다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발표 내용도 이 같은 현실을 뒷받침한다. 8세대 쏘나타가 온갖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고 상품성을 크게 강화했음에도 기대만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가 어려웠던 데는 이런 시대적 배경과 유행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주행 모습

미래지향적인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스포티한 멋을 강조한 전면 디자인이 어우러져 쏘나타 디 엣지의 매력을 완성한다

그래서 이번에 등장한 쏘나타 디 엣지에 걸린 기대가 크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쏘나타 디 엣지는 역동성에 중심을 둔 디자인과 현대차 최신의 첨단 편의 사양을 가득 갖추고, 눈에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매만져 주행 성능을 치밀하게 다듬었다. 지난 5월 10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만난 쏘나타 디 엣지는 기존 디자인을 활용하면서 새로움을 더해야 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느낌이 강했다. 매끈한 패스트백처럼 우아하고 역동적인 쿠페형 실루엣과 감각적인 측면 캐릭터 라인을 살리면서 앞뒤 디자인을 크게 바꿔 완성도 높은 매력을 뽐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앞뒤 디테일한 부위의 모습

쏘나타 디 엣지의 앞뒤 디자인을 보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요소로 자리 잡은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프런트 범퍼를 넓게 차지하고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 그릴의 일부처럼 완벽히 녹아든 헤드램프와 흡기구 옆으로 곧게 솟은 범퍼 장식, 하단의 에어댐까지. 모든 요소가 스포티한 감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조화를 이뤘다. 프런트 펜더의 캐릭터 라인이 시작되는 부위에 자연스럽게 추가된 장식에는 기존에 사이드미러에 있던 측면 방향지시등을 옮겨 역동적인 느낌과 기능적인 요소를 멋스럽게 조합했다.


후면부 디자인도 큰 폭으로 다듬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가로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다. 전면부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짝을 이뤄 쏘나타 디 엣지를 낮고 넓어 보이게끔 도와준다. 테일램프 그래픽 끝단에는 다이내믹한 그래픽 패턴을 활용해 방향지시등과 후진등 기능을 담았다. 범퍼 측면의 장식과 하단부의 디퓨저 형상까지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데 힘을 보탠다. 부드럽게 휘어지는 선으로 볼륨감을 표현했던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과 달리 강인해 보이는 곧은 선을 주로 활용해 앞뒤 디자인의 통일성을 이룬 게 포인트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실내 모습

실내 디자인은 한층 간결하게 정돈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실내는 최신 유행에 맞춰 널찍한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하이테크 감성을 더하는 방식으로 정돈하고 현대차의 최신 실내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12.3인치 LCD 디스플레이 한 쌍을 끊김없이 연결해 간결하면서도 기능적인 멋을 살렸다. 센터콘솔에서 스티어링 휠 뒤로 옮겨간 전자식 변속 컬럼 레버는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요소다. 사용자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레버를 앞뒤로 돌려 전후진을 조작하는 방식은 굉장히 직관적이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센터패시아 모습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 뒤로 옮긴 전자식 변속 컬럼 레버 덕분에 공간이 쾌적해지고 개방감도 좋아졌다

기존에 계기판 위를 감싸고 있던 덮개가 사라지고 계기판이 내비게이션 화면과 하나로 길게 연결되면서 전방 개방감도 좋아졌다. 커진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표시되는 숫자를 비롯한 아이콘, 그래픽도 최신 디지털 기기를 보듯 간결한 느낌을 더한다. 기존의 8인치에서 10인치로 커진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화면도 마찬가지로 보기가 편해진 기분이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에 디지털 키 2와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가 적용된 모습

최신 편의 사양인 디지털 키 2가 쏘나타 디 엣지에 적용됐다. 트렁크 공간을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줄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도 탑재됐다

편의 사양도 한층 화려해졌다. 차량의 각종 기능을 최신 상태로 관리하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스마트폰과 연동된 웨어러블 기기에도 차 키의 기능을 담을 수 있는 디지털 키 2, 주행 영상 녹화 및 녹음 성능을 강화한 빌트인 캠 2, 차량 내 결제 및 개인화 기능을 지원하는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상위 모델에 탑재된 첨단 기술이 쏘나타 디 엣지에 동일하게 적용됐다. 


스스로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하는 능동형 공기청정 시스템과 주차 후 에어컨을 스스로 말리는 애프터 블로우 등 눈에 띄지 않게 편리함을 높여주고 탑승자를 케어하는 신기술과 함께 트렁크 사용 편의성을 위한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가 적용된 것도 반가운 변화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엔진의 모습

시승차에는 알뜰한 경제성과 우수한 출력을 갖춘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쏘나타 디 엣지의 주목할 변화 중 하나는 이전보다 농익은 주행 감각이다. 시승차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얹고 235/45 R18 피렐리 P제로 올시즌 타이어를 장착했다. 즉, 쏘나타 디 엣지의 다양한 파워트레인(2.0 자연흡기, 2.5 터보, 2.0 하이브리드)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알차게 갖춰 주력이 될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주행 모습

쏘나타 디 엣지는 늘씬한 패스트백 스타일에 어울리는 날렵한 주행 감각을 자랑한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파워트레인 성능과 13.0km/ℓ의 복합 연비는 도심과 고속 주행 시 언제든 충분한 가속 성능을 발휘하며, 효율성까지 충분히 챙긴 수치다. 1.6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일상적인 주행에서 흠잡을 데 없는 능력을 보여줬다. 발진부터 세 자릿수로 가속할 때까지 한 치의 굼뜬 반응 없이 시원하게 속도를 올린다. 과하지 않게 잘 다듬은 엔진음과 배기음 덕분에 주행 질감이 한층 맛깔스럽게 느껴졌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주행 모습

쏘나타 디 엣지는 이전보다 유연해진 하체 세팅과 탄탄한 승차감으로 불필요한 충격과 진동을 잘 걸러냈다

쏘나타 디 엣지의 주행 감각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바로 깔끔하게 정돈된 승차감과 주행 소음이다. 자잘한 주행 진동과 풍절음이 있다는 소비자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이를 위해 전륜 서스펜션 마운트에 스트럿 링을 추가해 스티어링 휠 진동을 잡고, 전륜 서브프레임 부시와 후륜 댐퍼의 범프 스토퍼를 다듬는 등 노면 충격과 진동을 줄이기 위한 개선 과정을 거쳤다. 고속 풍절음을 줄이기 위해 전면 윈드실드 측면 몰딩을 빈틈없이 밀착하고 사이드미러 연결부의 틈새도 꼼꼼히 막았다. 이 밖에도 차체 상하부 곳곳에서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효과들이 모인 덕분에 기존 쏘나타보다 노면을 읽고 잔진동을 걸러내는 능력이 한층 좋아졌다. 요철과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탄력적인 하체가 유연하게 대응했고, 흐트러진 자세를 추스르는 시간이 눈에 띄게 짧아졌다.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이 높아진 점이나 빠르게 제동할 때 노면을 차분하게 누르며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도 군더더기가 없다. 한결 더 역동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외모만큼이나 주행 성능 또한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주행 모습

쏘나타 디 엣지의 역동적인 스타일과 완성도를 높인 주행 성능은 세단을 선호하는 많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세단과 SUV를 모두 경험해본 운전자라면 이 차이가 무엇을 뜻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여가 생활이 다양해지면서 공간 활용성이 좋은 SUV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무게 중심과 시트 포지션이 높은 SUV가 쉽게 극복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길게 뻗은 고속도로를 벗어나 좌우로 휘어진 국도를 달려보면 정교하게 다듬은 중형 세단과 실내 공간 확보에 주력한 중형 SUV의 편차가 더 크게 느껴진다. 세단으로 누릴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처럼 쏘나타 디 엣지는 중형 세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의 모습

쏘나타 디 엣지의 등장으로 세단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 기간 우리 곁을 지켜온 존재가 새롭게 탈바꿈할 때마다 더 많은 기대와 희망을 품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약 40년간 쏘나타는 혁신을 거듭하고 신기술과 미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국내 세단 시장을 이끌었고, 세계적인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때로는 쓴소리도 듣고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더 좋은 모습으로 거듭나길 원하는 뜻이 담긴 미래지향적인 비판이었다. 이런 의견과 개선 의지, 개발진의 노력이 모여 쏘나타 디 엣지라는 결실로 빚어졌다. 쏘나타 디 엣지가 중형 세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길 기대해본다. 



글. 이세환

사진. 최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