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연구원과 여자 연구원이 EV9 측면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 남자 연구원과 여자 연구원이 EV9 측면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

2023.03.28 기아 분량5분

‘한층 진화한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정수’, 디자이너가 말하는 EV9의 인테리어

기아 EV9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경이로운 자연에서 얻은 영감’으로 완성했다. 이를 담당한 디자이너와 함께 EV9의 인테리어 특징을 살펴봤다.

EV9 대시보드 전경의 모습

기아 EV9이 고객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3열 대형 전동화 SUV인데다, 나날이 고급화·대형화되는 글로벌 전기차 트렌드를 리드하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물론 EV9이 지닌 화제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EV9의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 디자인도 많은 고객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핵심 매력 중 하나다.

천보람 책임연구원이 차량 외부에서 설명하는 모습 전태운 연구원이 운전석에 앉아 뒤를 돌아본 모습

인테리어 개발에 참여한 천보람 책임연구원(좌), 전태운 연구원이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

EV9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서로 대비되는 요소를 창의적으로 융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창조하는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에 기반한다. 기아 디자인 변혁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EV6를 시작으로 기아 신차들에 적용돼,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 특히 EV9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는 ‘경이로운 자연에서 본 딴 순수한 미래지향적인 조형’을 오퍼짓 유나티이드의 대비 요소로 사용해 신선함을 한층 더했다. EV9 인테리어 디자인 개발에 참여한 천보람 책임연구원, 전태운 연구원, 박동진 책임연구원, 김경태 책임연구원을 만나 이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천보람 책임연구원이 EV9 뒷좌석에 앉아 설명하는 모습

천보람 책임연구원이 EV9의 극대화된 공간감과 비결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나갔다

Q. 확 트인 공간감이 아주 인상적이다. 비결이 무엇인가?

천보람 책임, 전태운 연구원 |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만든 3열 대형 전동화 SUV로 전용 전기차 플랫폼의 여러 장점 중 하나인 공간 극대화를 실현해 대형 SUV만의 장르적 이점을 키웠다. E-GMP를 통해 연구원들의 개발 자유도가 높아졌고, 보다 도전적인 디자인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1~3열 플랫 플로어, 광폭 실내 설계 등으로 구현한 확 트인 개방감은 글로벌 시장에서 EV9이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현재 함께 보고 있는 차는 디자인 개발 검토용으로 제작한 양산 전 EV9 디자인 프리뷰 모델로 세세한 부분에서 살짝 다를 뿐, 앞서 언급한 우수한 공간감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Q. EV9 인테리어 디자인의 개발 방향이 궁금하다.

천보람 책임, 전태운 연구원 | EV9 안팎에는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빠짐없이 반영됐다.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가 조화로운 대비를 이루는 것도 바로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한 결과다. 익스테리어에서 강인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반면, 인테리어에서는 부드럽고 여유로운 라운지 감성을 연출한다. 또한 여유로운 공간에 미래지향적인 조형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여백의 미’도 EV9 인테리어 디자인을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다. 채우기보다는 비워 놨을 때 더욱 아름다운 것들이 많기에 이와 같은 디자인 톤앤매너가 매우 적절했다고 본다.

대시보드 조수석 부분을 클로즈업한 모습

크래시패드에서는 부드러움과 단단함의 조형 대비가 이채롭다

Q. 크래시패드의 입체적인 디자인은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


천보람 책임, 전태운 연구원 | 앞서 설명한 ‘조화로운 대비’는 실내 곳곳에도 적용됐다.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실내 분위기를 주도하는 크래시패드가 대표적이다. EV9의 크래시패드는 영화 ‘컨택트’에 등장하는 우주선에서 영감을 받았다. 컨택트의 우주선은 검은 조약돌이 연상될 만큼 생김새가 비현실적으로 단순했기에 더욱 미래적인 이미지로 다가왔다. 인테리어 개발 당시, 크래시패드에 적합한 조형 가운데 ‘이처럼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형태가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이를 ‘원형’이라고 판단했다. 원형은 구체성과 모호함을 함께 가진 조형으로 다양한 뜻을 담아내기에도 좋았다.


EV9 크래시패드의 전체 형상은 부드러운 원형 조형이 특징적이지만, 그 중심부에는 인테리어 트림을 감싼 단단한 형태가 자리 잡고 있다. 만약 크래시패드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뚫려있는 공간을 통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 에너지가 순환하는 듯한 형상, 그리고 조약돌의 순수함과 강인한 느낌 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크래시패드에서의 부드러움과 단단함의 조형 대비가 이처럼 새로운 의미를 창조(오퍼짓 유나이티드)했다고 본다. 이런 조형적 특징은 EV9의 넓은 실내 공간을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로 센터콘솔, 도어트림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을 형상화한 EV9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바로 이런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전태운 연구원이 운전석에 앉아 센터콘솔을 만지는 모습 도어트림을 가까이 비춘 모습

크래시패드와 동일한 조형 요소가 센터콘솔, 도어트림 등에도 함께 적용됐다

Q. 센터콘솔에는 어떤 디자인 의도가 담겼는가?

천보람 책임연구원 | 센터콘솔이 단순히 물건을 수납하는 공간을 넘어서, 1열과 2열을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보았다. 또한 크래시패드, 도어, 센터콘솔의 디자인 콘셉트가 유사한 심미성을 갖추고, 대용량의 수납공간까지 확보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찾다가 지금의 센터콘솔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센터콘솔은 기능적인 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1열에는 넉넉하고 유용한 수납공간과 테이블 수준의 사용성을, 2열에도 추가적인 수납공간과 2개의 컵홀더 기능을 각각 제공하고 탑승자 모두가 실내 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태운 연구원이 센터페시아 버튼을 터치한 모습

히든 타입 터치 버튼으로 간결함을 살린 센터페시아 조작부

Q.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가장 고려했던 점은 무엇인가?


천보람 책임연구원 | EV9 실내에 처음 들어선 고객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올 부분은 아마도 스위치 레이아웃이지 않을까. 왜냐하면 다른 자동차와 비교할 경우 스위치 개수도 적고 배치된 위치도 다르기 때문이다. EV9의 실내 스위치는 보다 직관적인 위치에 배치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사용자도 익숙하고 편리하게 조작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센터콘솔에 배치되는 기어레버, 시트 열선, 시트 통풍 스위치 등이 EV9에서는 각각 스티어링 컬럼, 도어 트림으로 옮겨갔고, 이런 변화를 통해 사용자 직관성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센터콘솔 내부 공간도 보다 확대됐다.


Q. 전기차 성격을 반영한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는 무엇인가? 


천보람 책임, 전태운 연구원 | 전기차 특징을 반영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는 새롭게 정돈한 센터페시아를 꼽을 수 있다. EV9의 센터페시아는 레이아웃, 디테일 측면 모두에서 간결하게 정돈됐고 전기차 특유의 첨단 이미지도 더욱 도드라진다. 이는 클러스터와 AVN 사이로 자리를 옮긴 공조 디스플레이, 최소화된 공조기 버튼, 인테리어 트림과 결합한 히든 타입 터치 방식의 AVN 버튼 등의 디자인 구성 덕분이다. 이런 변화를 통해 보다 색다른 전기차 사용 경험도 전달 가능하다고 본다.

박동진 책임연구원이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점검하는 모습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살린 스티어링 휠과 이를 디자인한 박동진 책임연구원

Q. 기존 기아 모델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어떤 디자인 의도가 담겼나?


박동진 책임연구원 | 스티어링 휠에 우수한 사용자 편의성을 확보하면서도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담고 싶었다. 먼저, 사용자 편의성을 확보한 스티어링 휠 디자인의 특징으로는 림을 꼽을 수 있다. 클러스터 사이즈가 갈수록 확대되는 경향에 맞춰, 림 상단부와 하단부를 넓게 다듬어 운전자 시선에서 클러스터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또한 수평적 조형 요소가 많은 인테리어 톤앤매너와 통일감을 느낄 수 있게 림 형상을 스퀘어한 형태로 다듬었다. 버튼, 혼패드, 버튼이 일렬로 연결되는 수평 배치에도 이와 같은 의도가 담겼다.

Q. 초기 스케치부터 양산으로 이어진 아이디어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천보람 책임연구원 | 인테리어 전반에 적용된 원형 조형을 끝까지 살릴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초기 스케치를 시작으로 콘셉트카와 양산차 디자인으로 전부 이어지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발생했지만, 초기 스케치에서의 실내 이미지는 끝까지 유지됐다. 아울러 유관부서의 적극적인 도움 덕분에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히든 타입 터치 버튼 등을 새롭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디자이너로서도 매우 흡족하다. 새로운 기능과 새로운 스타일이 결합해 더욱 미래지향적인 EV9의 이미지를 고객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EV9의 헤드레스트를 클로즈업한 모습  시트를 확인하는 김경태 책임연구원의 모습

사무용 의자에서 영감을 얻은 메시 헤드레스트와 EV9 시트 디자인을 담당한 김경태 책임연구원

Q. 시트 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김경태 책임연구원 | 시트에 웅장하고 든든한 SUV 이미지를 부여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볼드하고 입체감 넘치는 시트 등받이와 시원하게 뻗은 시트 방석이 서로 대비되도록 디자인했다. 시트 등받이에서는 EV6 시트에서 먼저 선보인 ‘기아 아이코닉 실루엣’을 사용해 슬림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내세웠다. 이런 형상은 뒷좌석 탑승자의 공간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질감의 패브릭 소재로 감싸 한층 안락한 느낌도 추구했다. 


1열 시트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당사 최초로 적용한 메시 헤드레스트다. 사무용 의자에서 영감을 얻은 메시 헤드레스트는 공기가 투과되는 메시 소재가 특징이다. 더불어 슬림하고 날렵한 형상으로 실내 개방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탑승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EV9 2열시트의 모습

2열 시트는 벤치 시트, 독립형 릴랙션 시트, 스위블 시트 등의 사양으로 나뉜다

2열 시트는 6:4 분할 벤치 시트를 기본으로 독립형 릴랙션 시트, 180°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 등으로 사양을 세분화했다. 독립형 릴랙션 시트는 무중력 자세로 누운 상태에서 타격식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며, 스위블 시트는 180° 회전으로 3열 탑승자와 마주 앉아 이동하는 라운지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EV9 헤드램프를 가까이 비춘 모습

EV9의 우수한 디자인 경쟁력은 3열 대형 전동화 SUV 세그먼트에서의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Q.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천보람 책임연구원 | 혼자 이동하거나 5~6명의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EV9의 실내를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이 빚은 대담함, 대비적 요소의 새로움, 전동화 플랫폼으로 구현한 3열 대형 SUV의 넉넉함 등 EV9이 주는 다양한 매력을 언제나 풍성하게 느끼기를 바란다.



*해당 콘텐츠에 사용한 EV9의 사진은 출시 전 디자인 모델을 촬영한 것으로, 최종 양산 모델과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