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의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디자이너들의 모습 기아 EV9의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디자이너들의 모습

2023.03.28 기아 분량6분

EV9,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으로 전기차 디자인의 미래를 제시하다

기아 EV9은 미래지향적이고 강인한 대형 SUV의 특징을 첨단 전기차의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으로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완성한 외장 디자이너들을 만났다.

기아 EV9의 모습

전동화 브랜드로 빠르게 전환 중인 기아의 2번째 전용 전기차 EV9이 등장했다. EV9은 기아 전동화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로,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의 5가지 속성 중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Bold for Nature)’을 주제로 삼아 대자연의 경이로운 아름다움과 간결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조화롭게 아울렀다. 

기아 EV9의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디자이너들의 모습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실 한상혁 연구원(왼쪽)과 박병규 책임연구원(오른쪽)에게 EV9의 디자인에 대해 물어봤다

또한 EV9의 디자인은 여느 모델과 달리 보디, 램프, 휠 부문을 개별로 개발한 뒤 긴밀히 협의하고 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EV9의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실 소속 디자이너 중 한상혁 연구원(보디 담당,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2팀), 박병규 책임연구원(램프 담당), 김현수 책임연구원(휠 담당)에게 EV9의 디자인에 대해 물었다.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으로 완성된 대형 전기 SUV의 디자인

기아 EV9의 옆모습

EV9은 간결하고 매끈한 면과 각 진 조형미를 조합해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Q. EV9의 외장 디자인을 관통하는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Bold for Nature)’이란 주제는 어떻게 구현됐는가?


한상혁 연구원 | EV9의 디자인은 ‘바위 위의 아름다운 조형물’로 요약할 수 있다. 4개의 바퀴와 각 진 펜더가 자연 속 바위의 느낌을 자아내고, 여유로운 공간감의 차체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매끈한 표면이 자연과 대담하게 조화를 이루는 구조물의 느낌을 낸다. 단단한 바위의 느낌을 담은 펜더 볼륨이 당당한 SUV의 자세를 만든다면, 부드러운 볼륨감의 사이드 보디는 시각적으로 낮은 무게 중심을 보여준다. 이 같은 대비를 통해 오퍼짓 유나이티드, 즉 대비되는 것들의 창의적 융합이 극적으로 완성된다. 현재 함께 보고 있는 차는 최종 양산 모델은 아니지만, 미세한 부분만 살짝 다를 뿐 EV9의 디자인 테마는 고스란히 적용돼 있다.

기아 EV9의 헤드램프 모습

첨단 광학 기술과 자연의 경이로운 아름다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지 등이 담긴 스타 맵 외장 램프 디자인 전략을 통해 EV9의 외장 램프가 탄생했다

박병규 책임연구원 | 외장 램프는 밤하늘의 별자리와 자연의 직선적인 조형미에서 영감을 받았다. 별은 고대부터 경이로운 존재였고, 미지의 영역이자 탐구의 대상이었다. 시공을 초월한 별자리에 대한 동경심, 강인하고 생동감이 넘치며 간결하되 단순하지 않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형상화해 '스타 맵(Star Map, 별자리표)'이라는 외장 램프 디자인 전략을 구축했다. 가장 밝은 별(메인 빔)을 중심으로 작은 별을 잇는 라인(주간주행등)이 하나의 헤드램프를 이루며, 여기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지와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외장 램프의 미래를 담아 EV9의 램프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디지털 감성으로 영감을 일깨우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기아 EV9의 앞모습

전기차의 간결하고 세련된 특성을 강조한 EV9의 클린 타이거 페이스

Q. EV9을 통해 기아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타이거 페이스가 새롭게 진화했다. EV9의 2가지 얼굴인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와 클린 타이거 페이스는 각각 어떤 특징을 가졌는가? 


박병규 책임연구원 |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지속 가능성, 플래그십 SUV가 가져야 하는 위엄과 당당함, 기아 디자인 철학과 새로운 슬로건인 ‘영감을 주는 움직임(Movement that Inspires)’을 모두 담은 결과물이 바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다. 헤드램프로 향하면서 완전한 큐브 형태로 바뀌는 84개의 ‘L’ 형상 패턴으로 이뤄진 센터 램프는 엄지 손톱 크기의 스몰 큐브 모듈과 어우러져 디지털 감성의 역동적인 점등 애니메이션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클린 타이거 페이스는 깨끗한 면으로 와이드한 전면부를 구성해 전기차의 간결하고 세련된 특성을 강조한 디자인이며, 얇은 렌즈 모듈을 사용해 간결한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기아 EV9의 헤드램프 모습

EV9의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는 8가지의 다이내믹 웰컴라이트 패턴으로 디지털 감성을 극대화한다

Q. 새로운 램프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의 특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박병규 책임연구원 |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의 센터 램프는 디지털한 감성을 자극하는 8가지의 다이내믹 웰컴라이트 패턴 애니메이션을 제공한다. 도어 잠금을 해제하면 각기 다른 점등 애니메이션을 가진 점등 패턴이 활성화되며,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애니메이션이 끝나고 고정된 최종 패턴은 야간에 포지션 기능으로 사용된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의 스몰 큐브 모듈은 개별로 제어되며, 어댑티브 헤드램프 및 하이빔 어시스트를 결합해 다른 운전자의 눈부심을 줄이면서 EV9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돕는 IFS(지능형 헤드램프 시스템) 기능을 제공한다. 이처럼 정밀한 소형 광학계 기술력과 감성적인 디지털 디자인의 하모니에서 ‘영감을 주는 움직임’이란 기아의 브랜드 철학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측후면에서 바라본 EV9의 강건하고 역동적인 디자인

기아 EV9의 옆모습과 외장 디자이너의 모습

한상혁 연구원은 측면의 매끈한 면과 각 진 펜더의 볼륨감이 어우러져 상반된 것들의 창의적 융합을 뜻하는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Q. EV9의 옆모습과 뒷모습에서도 깔끔한 분위기와 정제된 볼륨감을 느낄 수 있다. 옆모습과 뒷모습의 디자인 특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한상혁 연구원 | EV9의 측면 실루엣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단단한 인상을 준다. 주름 없이 매끈한 표면의 롱 후드, 꼿꼿이 선 블랙 컬러의 A필러, 정제된 루프 라인, 수직으로 떨어지는 앞뒤 모습 등이 어우러져 단단한 인상을 강조한다. 이는 플래그십 SUV의 형태를 이루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리어 펜더의 다각형 볼륨감도 EV9의 돋보이는 특징 중 하나다. 수직으로 곧게 뻗은 클래딩 주변부와 빛을 받아내는 펜더 윗부분 볼륨감의 대비가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강조하며, 이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대담한 디자인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어우러진 리어 램프의 형상은 일체감을 더욱 강조한다. 

기아 EV9의 뒷모습과 램프 담당 디자이너의 모습

박병규 책임연구원은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리어 램프의 디자인을 통해 EV9의 강인하고 와이드한 매력이 돋보인다고 표현했다

박병규 책임연구원 | 직선적인 라인이 만들어내는 3가지 면이 한데 모이는 리어 램프는 EV9의 전체 조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도 뒷모습에서 돋보일 수 있도록 독창적인 스타 맵 조형으로 디자인했다. 좌우로는 차체의 와이드한 매력을 강조하면서, SUV의 강인함이 돋보이도록 상하로 뻗어 나가 차체를 강조하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얇은 핀 형태의 방향지시등에도 기술적인 조형미가 담겨 있다.

기아 EV9의 21인치 휠의 모습

EV9의 휠은 전기차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 EV9의 조형미와 통일감을 이루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Q. 단단해 보이는 휠 디자인이 이채롭다. 휠 디자인에 담은 디자인 메시지는 무엇인가?


김현수 책임연구원 | EV9은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깃든 차인 만큼 새로운 차체 조형과 어울리는 차별화된 휠 디자인 전략이 필요했다. 그래서 차체에 있는 다각형 및 삼각형 디자인 요소를 더 간결하고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다듬어 적용했다. 이는 보디부터 휠까지 일체감을 이뤄 EV9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측면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로 기능해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아 디자인의 끊임없는 노력이 구현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아 EV9의 삼각형 디자인 테마를 한 휠의 모습

다각형 및 삼각형 요소로 이뤄진 EV9의 휠 디자인은 EV9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효과를 제공한다

Q. 19인치부터 21인치 휠까지 각각의 휠 디자인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김현수 책임연구원 | 19인치 휠은 최대한 커 보이는 디자인을 시도했다. 비대칭 형상의 가공면과 안정감 있는 사각형의 별물 커버를 조합해 역동적이면서도 단단한 인상을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20인치 휠은 EV9을 통해 처음으로 시도한 삼각형 휠 디자인이다. 2개의 삼각형을 반전, 중첩해 알루미늄 휠 부분과 플라스틱 커버 부분이 겹쳐 보이게끔 디자인했고, 삼각형 자체가 가진 역동적이면서 안정된 느낌을 이용해 유니크한 개성을 가진 휠 디자인을 완성했다. 21인치 휠은 EV9의 최상위 트림 전용 디자인으로, 당당하고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다른 휠과는 달리 스포크 형상을 더 입체적으로 구현했다는 점도 21인치 휠의 특징이다. 

공력 성능을 치밀하게 고려한 EV9의 디자인

기아 EV9의 공력성능을 고려한 부위의 모습

EV9은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보트 테일 형상, 각 진 모서리, 에어커튼 홀 등 차체 곳곳에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Q. 전기차는 효율 측면에서 공기역학도 중요하다. EV9은 대형 SUV인 만큼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을 듯하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요소는 무엇인가? 

한상혁 연구원 | 뒤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보트 테일 형상을 적용했으며, 공기 흐름이 박리(표면으로부터 떨어지는 것)되도록 범퍼 하단을 각 지게 다듬었다. 후면 코너 부위의 각 잡힌 형상도 공력 성능에 도움을 주는 요소다. 프런트 스키드 플레이트 안쪽에 에어커튼 홀을 적용해 휠 하우스의 와류를 줄이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적 요소도 활용했다. 


박병규 책임연구원 | 외장 램프의 바깥쪽 부위인 아우터 렌즈를 공기역학적으로 다듬었다. 헤드램프는 공기 흐름이 부드럽게 지나가도록 주변 표면과 매끈하게 연결했고, 리어 램프도 매끈하게 연결함과 동시에 측면에서 와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램프 표면으로부터 공기를 떨어뜨리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아 EV9의 휠 모습

EV9의 휠 디자인에는 공력 성능을 위해 플라스틱 별물 커버를 이용하는 아이디어가 적용됐다

Q. 휠 디자인도 공력 성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공력 성능을 고려한 EV9의 휠 디자인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김현수 책임연구원 | 전기차는 무겁기 때문에 휠 강성이 높아야 하며, 주행 가능 거리를 위해 공기역학적인 특성도 반영해야 하는 등 내연기관차보다 휠 디자인의 제약이 많다. 공력 성능을 높이는 대표적인 휠 디자인은 개구율을 줄이고 접시처럼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다. 단, 이렇게만 만들면 휠의 입체감과 개성이 줄어들고, 개구율을 무조건 줄이면 브레이크 냉각 및 열 방출 성능이 떨어진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EV9은 플라스틱 소재의 휠 커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덕분에 휠 개구율을 줄여 공력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중량도 줄이고 승차감도 개선하는 등 여러 효과를 얻으면서 디자인 완성도 역시 높아졌다. 

영감을 일깨우는 EV9의 디자인이 완성된 과정

기아 EV9의 램프 디자인을 담당한 디자이너의 모습

박병규 책임연구원은 밝은 외장 컬러 모델의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구현하기 위해 레이저로 L 형상 패턴을 가공하는 고난도 작업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Q. EV9의 디자인이 완성되기까지 들였던 많은 시간과 노력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박병규 책임연구원 |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개발하기 위해 페인트 도장 후 L 형상 패턴 부위를 레이저로 순식간에 태워서 페인트를 벗겨내는 레이저 에칭(etching) 기술을 활용했다. 문제는 화이트, 실버와 같이 밝은 외장 컬러의 경우 레이저가 반사돼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수요가 가장 많은 화이트 컬러 개발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관련 부문의 협업을 바탕으로 레이저 반응도를 높이는 도료와 추가 공정을 적용해 결국 문제를 해결했다.

기아 EV9의 레터링 모습

EV9의 외장 담당 디자이너들은 디지털 감성을 자극하는 EV9을 통해 기아 디자인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Q. 6~7인승의 대형 전기 SUV이자 기아 전동화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인 EV9의 디자인을 경험하게 될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상혁 연구원 | EV9에는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대한 탐구 의식, 그리고 기아가 나아갈 전기차 시대의 미래에 대해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수년간 고민한 흔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EV9을 통해 기아의 비전을 여실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아 디자인이 앞으로 펼쳐 나갈 모습에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


박병규 책임연구원 |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패러다임 전환 등에 발맞춘 외장 램프 디자인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단순히 앞을 환하게 비추는 본연의 기능에서 벗어나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다이내믹 웰컴라이트 패턴을 다양하게 개발한 배경이다. 매번 EV9에 다가설 때마다 감성적인 패턴들이 디지털한 움직임으로 여러분을 반겨줄 것이다. 



*해당 콘텐츠에 사용한 EV9의 사진은 출시 전 디자인 모델을 촬영한 것으로, 최종 양산 모델과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