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9 현대자동차
연전연승, 독일 비교 평가 무대를 다시 한번 평정한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유럽에서 우수한 상품성을 또 한번 입증했다. 독일 〈아우토 빌트〉의 비교 평가에서 경쟁차를 압도한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활약상은 더 이상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오닉 5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의 주요 자동차 매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을 뿐만 아니라 〈모터트렌드〉 2023 올해의 차, 2022 세계 올해의 차, 2022 독일 올해의 차, 2022 영국 올해의 차 등 각종 자동차 시상식을 휩쓴 ‘엄친아’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오닉 5를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도전자들을 상대로 일종의 ‘타이틀 방어전’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준중형 전기 SUV 비교 평가에 아이오닉 5를 투입했고, 아이오닉 5는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과연 〈아우토 빌트〉는 아이오닉 5의 어떤 면을 높게 평가했을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아이오닉 5의 우승 비결을 살펴봤다.
〈아우토 빌트〉는 최신 준중형 전기 SUV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 아이오닉 5, 메르세데스-벤츠 EQB 350, MG 마블 R, 스코다 엔야크 RS iV를 평가 무대에 올렸다. 또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고출력 300마력 내외, 네바퀴굴림 방식, 배터리 용량 66.4~77.4kWh, C세그먼트 등의 조건에 맞춰 비교 차량을 구성했다. 물론 각 모델의 차이점도 있었다. 가령 벤츠 EQB는 내연기관 차량에 기반한 파생 전기차라는 점에서 전용 전기차로 개발된 아이오닉 5, 마블 R, 엔야크 RS iV와 대조를 이뤘다. 즉, 파생 전기차와 전용 전기차의 대결 조건도 형성된 셈이다.
〈아우토 빌트〉는 체계적인 검증으로 유명한 독일 자동차 전문지답게 바디(125), 컴포트(150), 파워트레인(125), 주행 성능(100), 커넥티드(75), 친환경성(100), 비용(125) 등 평가를 7가지로 부문(총 800점)으로 나눠 진행했다. 아울러 전문기자의 시승 평가와 다양한 계측 정보를 바탕으로 비교 차량의 순위를 가렸다. 아이오닉 5는 이런 〈아우토 빌트〉의 비교 평가에서 총점 570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본격적인 비교 평가에 앞서 〈아우토 빌트〉는 아이오닉 5에 대해 “연이은 비교 평가에서 승리를 쟁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이번 평가의 강력한 우승 후보가 아이오닉 5라는 점을 암시한 것이다. 세부 평가를 살펴보면, 아이오닉 5는 차체 완성도를 평가하는 바디 부문에서 9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바디 부문은 1열, 2열, 실내 공간, 트렁크 공간, 실용성, 적재 용량, 견인력, 품질, 기능성, 안전 사양 등의 세부 항목으로 나뉘는데, 아이오닉 5는 이 중 대부분 항목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탑승자의 편안함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컴포트 부문에서는 엔야크 RS iV가 123점으로 1위에, 아이오닉 5(118점)가 2위에, 벤츠 EQB(117점)가 3위에 각각 올랐다. 근소한 점수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세부 평가 항목에서는 세 차량의 접전이 펼쳐졌다. 아이오닉 5는 뒷좌석 승차감, 정숙성, 편의 사양 항목 등에서 엔야크 RS iV와 함께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엔야크 RS iV는 에어컨, ADAS 관련 평가 항목에서 최고점을 얻었고, 벤츠 EQB는 앞좌석 승차감, 서스펜션 관련 평가 항목 등에서 인상적인 점수를 기록했다.
주행 역동성을 평가하는 주행 성능 부문에서도 아이오닉 5의 뛰어난 기량이 빛났다. 〈아우토 빌트〉는 아이오닉 5의 주행 안전성, 직진성, 민첩성, 조향 감각, 트랙션, 제동 성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아이오닉 5는 고속도로 제한 속도 이상에서도 매끄럽게 주행한다. 차체 자세 제어 장치(ESC)의 도움으로 코너에서 추격전도 즐길 수 있다. 제동 성능도 경쟁 모델보다 뛰어나다”는 언급과 함께 아이오닉 5의 주행 성능을 강조했다.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아이오닉 5는 주행 성능 부문에서도 경쟁차를 제치고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파워트레인 부문 평가 결과였다. 파워트레인 부문은 가속 성능, 최고속도, 주행 품질, 리스폰스, 충전 속도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아이오닉 5는 95점으로 다른 세 차량의 점수를 크게 앞섰고, 동시에 현재 고객이 접근 가능한 양산형 전기차의 성능이 얼마나 진보했는지를 몸소 증명했다.
참고로 아이오닉 5는 〈아우토 빌트〉의 실측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60km까지의 도달 시간이 가장 짧은(13.6초) 것으로 나타났고, 비교 무대에 함께 오른 벤츠 EQB는 동일한 시험 평가 조건에서 시속 160km까지 가속하지 못했다. 전기차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충전 속도 평가 항목에서도 아이오닉 5의 기록이 단연 뛰어났다. 아이오닉 5는 배터리 충전 10~80%에 걸리는 시간이 18분에 불과한 반면, 경쟁차는 32~43분이 소요된다. 빠른 충전 속도는 실제 전기차를 운용하는 고객에게 사용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기사 본문에서도 아이오닉 5 파워트레인의 완성도가 높게 평가됐다. “전동화 파워트레인 성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아이오닉 5를 사야 한다. 아이오닉 5의 파워트레인이 확실히 앞서기 때문”이라는 게 〈아우토 빌트〉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아우토 빌트〉는 “아이오닉 5의 빠른 충전 시스템이 시선을 사로잡는다”며 800V 급속 충전 기술에도 주목했다. E-GMP로 대표되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기술력이 현재 전기차 제조사 가운데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아이오닉 5는 성능과 관련된 부문은 물론, 친환경성 부문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우토 빌트〉는 시승 평가 과정에서 차체 사이즈, 공차중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외부 소음, 환경 기술, 환경 등급 등을 면밀히 따져보았고, 이 과정에서 아이오닉 5는 엔야크 RS iV와 함께 최고점(72점)을 따냈다. 친환경성 부문 점수는 100점 만점으로 전체 총점 800점에서 적지 않은 영역을 차지했다. 평가 대상이 전기차인 만큼 친환경성에 대한 측면을 크게 고려한 것이다.
〈아우토 빌트〉는 이번 평가를 종합하면서 아이오닉 5에 대해 “800V 급속 충전 기술을 탑재한 최고의 차량”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ADAS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능성도 돋보인다. 종합적으로 가장 뛰어난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제안한다”며, 경쟁 차량과의 비교 평가에서 두드러진 아이오닉 5의 승리 비결을 명확하게 짚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아이오닉 5는 〈아우토 빌트〉의 비교 평가에서 다시 한번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과 경쟁력을 증명했다. 데뷔 만 2년을 꽉 채운 시점에서도 이런 평가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아이오닉 5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 5 N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