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6 현대자동차그룹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신차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 웹사이트인 〈카즈닷컴(cars.com)〉이 매년 초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신차를 가리는 자리에서 현대자동차 및 기아 차종 10대가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독자층을 보유한 영국 자동차 전문지 〈왓카(What Car?)〉 역시 올해로 46회째 개최한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다수 모델을 부문별 최고의 차로 선정했다. 이들은 어떤 기준으로 현대차그룹 모델의 가치와 상품성을 높이 평가했을까?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봤다.
1998년 설립된 〈카즈닷컴〉은 소비자, 자동차 제조사, 딜러 사이에서 오가는 정보로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미국 자동차 시장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힘써온 자동차 평가 전문 업체다. 매년 출시되는 신차 중 대중적인 모델을 선별해 필요한 가치와 기능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는지 세밀히 조사하여 발표해왔다. 〈카즈닷컴〉이 매년 초 공개하는 ‘최고의 가치를 갖춘 신차(Best Value New Cars)’ 어워즈가 대표적이다.
해당 어워즈는 〈카즈닷컴〉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수십 종의 신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경제성, 안전성, 편의성, 경쟁력 및 가치를 꼼꼼히 분석하는 자리다. 〈카즈닷컴〉은 이 과정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모델 중 최고의 가치를 갖춘 신차 1대를 선정하고, 이를 2월 중순에 발표한다. 참고로 지난 2년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모델은 현대차의 소형 SUV인 베뉴였다.
〈카즈닷컴〉이 세운 기준은 간결하고 명확하다. 세단, 소형 SUV, 전기차 및 PHEV, 소형 픽업트럭의 4개 부문에 해당돼야 하며, 4개 부문의 평균 가격대에 판매되는 모델 중 자동변속기 기본 제공, 일반 휘발유 사용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 경제성 있는 모델을 가리는 자리이기 때문에 고급 브랜드 모델은 제외된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사각지대 모니터링, 자동 제동 및 보행자 감지 기능이 있는 전방 충돌 경고 및 차선 이탈 경고를 기본 제공하거나 선택 사양으로 갖춰야 한다. 소형 SUV 및 전기차의 경우 공통 조건 외에도 갖춰야 할 별도 기준이 있다. 소형 SUV는 4륜구동을 제공해야 하며(그러지 못할 경우 1,500~2,500달러 추가 산정),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최소 246마일(약 396km)을 주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한 모델 중 가격대가 가장 저렴한 모델들이 최종 후보로 선정된다. 즉,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과 첨단 기능을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는지 면밀히 평가하는 자리인 것이다.
〈카즈닷컴〉은 올해 70여 대의 신차를 대상으로 모델 선별 과정을 거쳤으며, 이 과정에서 세단 6대, 소형 SUV 15대, 소형 픽업트럭 3대, EV 및 PHEV 10대 등 총 34대의 신차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그중 현대차 모델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코나, 코나 일렉트릭, 투싼 PHEV, 싼타크루즈 등이 포함됐으며, 기아 모델 중에는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K3(현지명 포르테), 니로 PHEV, 스포티지 PHEV 등이 선정됐다.
〈카즈닷컴〉은 현대차 및 기아 모델을 다수 선정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카즈닷컴 딜러 네트워크에 따르면 2022년 12월 평균 신차 가격은 약 4만 2,500달러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10%, 2년 전보다 18% 높아진 가격이다. 인플레이션과 지속적인 재고 부족으로 자동차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더 낮은 가격에 최고의 가치를 지닌 차를 구입하길 원한다. 2023년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세단부터 SUV, 픽업 트럭과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을 채워줄 수 있는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주요 신차들의 활약은 유럽 자동차 산업의 한 축인 영국에서도 이어졌다. 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지 〈왓카〉는 1978년 이래 매년 최고의 차와 더불어 차급을 대표할 만한 차를 선정하는 왓카 올해의 차 시상식(What Car? Car of the Year Awards)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46주년을 맞이한 왓카 올해의 차 시상식 현장에는 오랜 전통에 걸맞게 자동차 업계와 언론을 대표하는 수백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왓카〉가 최고의 차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의 여러 모델이 쟁쟁한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목받았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막내 격인 i20 N은 올해의 핫해치에 선정됐으며, 중형 SUV 싼타페는 올해의 7인승 차 및 대가족을 위한 최고의 PHEV에 동시 선정됐다.
〈왓카〉는 i20 N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i20 N은 과거의 핫해치를 떠오르게 하는 향수, 빠른 속도, 역동적인 성능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한다. 거듭되는 코너에서도 접지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즐겁게 운전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싼타페를 올해의 7인승 차로 선정한 배경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넓고 실용적인 실내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 다양한 기본 편의 사양 등 7명의 성인이 함께 이동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하이브리드 및 PHEV도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지난해 유럽에 데뷔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도 〈왓카〉 올해의 전기 SUV에 선정됐다. GV60는 지난해 말 2023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과 2023 스위스 올해의 차 전문 심사위원 부문 최고의 차에 선정된 바 있으며, 이번 〈왓카〉 수상을 계기로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재차 입증했다.
〈왓카〉는 GV60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제네시스는 GV60를 진정한 게임 체인저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름답게 마감된 인테리어, 사용자 친화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유연하면서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승차감과 조종 성능이 인상적이다. 주행 중에도 정숙한 실내와 급속 충전 기능은 GV60의 매력을 배가하는 요소다.” GV60와 더불어 제네시스의 도심형 럭셔리 SUV인 GV70는 〈왓카〉 패밀리 SUV 최고의 인테리어 부문을 수상해 제네시스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한편, 기아 스포티지는 〈왓카〉 올해의 패밀리 SUV에 등극했으며, 기아가 올해 새롭게 선보일 2번째 전용 전기차 EV9에 대한 청사진이 담긴 EV9 콘셉트는 독자들이 뽑은 가장 기대되는 신차에 선정됐다. 지난해 약 3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영국에서 6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에 오른 스포티지는 기아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하이브리드 및 PHEV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추가해 인기몰이에 나섰다. EV9 콘셉트가 선정된 부문은 오로지 〈왓카〉 독자들의 투표로 정해지며, 2위 모델보다 2배 이상 많이 득표해 소비자들이 기아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현대차그룹 주요 신차들의 수상 소식에 힘입어 해외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판매량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다양한 수상 소식으로 기분 좋은 2023년을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출시한 현대차 아이오닉 6를 비롯해 기아 EV9과 같이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신차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2023년에도 현대차그룹의 활약을 기대할 만한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