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모습의 갤로퍼 복원된 모습의 갤로퍼

2023.01.19 현대자동차 분량10분

현대차 드림팀의 열정으로 완성한 ‘갤로퍼 리스토어 프로젝트’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갤로퍼가 현대차 엔지니어들의 열정으로 완벽하게 복원됐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역으로부터 갤로퍼 리스토어에 담긴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특별한 사연 하나가 소개됐다. 지난 30여 년간 아버지의 소중한 발이 되어준 갤로퍼를 복원해달라는 어느 시청자의 사연이 전파를 탄 것이다. 이에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차를 만든 현대자동차에 시청자의 갤로퍼 리스토어(복원) 작업을 의뢰했다. 바디, 프레임, 파워트레인, 전장, 인테리어 등 차량 모든 부분에서 출고 당시 느낌을 되살리는 풀 리스토어 프로젝트였다. 

드림팀의 손길로 다시 태어나다

복원된 모습의 갤로퍼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이들은 전국 현대차 하이테크센터 최일선에서 까다로운 차량 문제를 해결하는 엔지니어 가운데 최고의 실력자로 구성된 ‘드림팀’으로 꾸려졌다. 차량 전체를 복원하는 풀 리스토어 작업에는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지만, 이들의 뜨거운 열정 덕분에 시청자의 낡은 갤로퍼는 불과 20일 만에 새 차와 같은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갤로퍼가 완벽한 모습으로 화면에 등장하자 시청자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아울러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방송 내용이 재차 확산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남은 갤로퍼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리스토어 작업이 함께 소개됐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북부하이테크센터 홍도영 그룹장, 하이테크랩 손선익 명장을 만나 방송에는 모두 담지 못한 이들의 헌신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프로젝트 리더가 말하는 갤로퍼 리스토어 과정

홍도영 그룹장과 손선익 명장이 갤로퍼 리스토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갤로퍼 리스토어 프로젝트를 주도한 홍도영 그룹장(좌), 손선익 명장

Q. 업무로 쌓은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에 어떻게 도움이 됐나? 


홍도영 그룹장 | 그동안 기술 지원, 고난도 정비 지원, 협력사 기술 지원 및 교육 등 다양한 기술 자문을 진행해왔고, 필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발 빠르게 대처해왔다. 현재 현대차 북부하이테크센터 하이테크서비스팀에서 그룹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에는 책임자로 참여했다. 그간 쌓은 경험은 아주 짧은 기간에 갤로퍼를 풀 리스토어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되어주었다. 


손선익 명장 | 정비 기술을 개선하는 선행 연구, 서비스 기술에 대한 자문, 필드 이슈 대응 등 업무를 수행하는 현대차 하이테크랩의 하이테크 명장으로 27년째 일하고 있다. 고객의 차량에 까다로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이 주 업무로, 이번 갤로퍼 리스토어 작업에서는 기술 자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리스토어 작업 중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이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며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다.

복원 전 촬영한 갤로퍼

입고 당시 갤로퍼의 상태

Q. 남부하이테크센터에서 리스토어를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손선익 명장 | 남부하이테크센터는 연면적 1만 6,000평 규모로 연간 3만 대의 차량이 방문하는 아시아 최대 크기의 서비스센터이다. 건물 내에 기술교육을 담당하는 서울글로벌러닝센터와 정비기술 연구조직인 하이테크랩도 위치하고 있어 이번 리스토어 작업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글로벌러닝센터와 하이테크랩 내부 공간을 활용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덕분에 일반 고객 차량 정비에 피해를 주지 않고 오로지 리스토어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Q.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은 총 몇 명이며 어떤 기준으로 어디서 선발했나? 


홍도영 그룹장 | 나와 손선익 명장을 포함해 서비스엔지니어 22명, H-스타트업 옛차의 직원 2명까지 총 24명이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무엇보다 우수한 인적 자원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전국 하이테크 서비스 조직의 지원을 받아 기술력과 열정을 겸비한 엔지니어를 모집했다. 과거 갤로퍼 정비반에서 근무하셨던 분, 갤로퍼에 특별한 추억과 애착이 있는 분, 올드카 문화에 공감하는 분 등 저마다 높은 의지를 안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었다. 


참고로 H-스타트업 옛차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으로 올드카의 가치를 객관화하는 비즈니스팀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하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 참여를 요청했다. 

여러 명의 직원이 갤로퍼 프레임을 손으로 나르고 있다

갤로퍼 프레임을 직접 나르는 드림팀

Q. 프로젝트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리스토어 분야에서 어떤 노하우를 갖췄나?


홍도영 그룹장 | 현대차는 지난 2017년부터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H-리스토어를 몇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당시 H-리스토어는 고객의 애틋한 사연이 깃든 오래된 현대차를 신차와 같은 상태로 복원하면서 모두의 가슴에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우리 드림팀 구성원 중에서는 손선익 명장이 H-리스토어 싼타페, 아반떼편에 참여했고, 이때 쌓은 노하우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발휘해 주었다. 


손선익 명장 | 드림팀에는 젊은 시절부터 남부하이테크센터 갤로퍼 정비반에 근무한 이태성, 박장호 수석엔지니어가 국내 최고의 갤로퍼 정비 스폐셜리스트로 합류해 높은 역량을 보여주었다. 이들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홍도영 그룹장을 도와준 덕분에 갤로퍼의 복원 완성도를 크게 향상할 수 있었다. 

Q. 아직 많은 이들에게 ‘리스토어’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정비나 튜닝과는 어떻게 다른가? 


홍도영 그룹장 | 정비가 차량의 기능 및 성능을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하는 데 집중하는 유지‧보수의 개념이라면, 리스토어는 노후화된 차량 전체를 신차 상태로 복원하는 것을 말한다. 즉, 차량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정비하는 것을 뛰어넘어 겉부터 속까지 신차 상태로 탈바꿈하는 것이 정비와 리스토어의 본질적인 차이다. 튜닝은 차주의 기호에 맞춰 차량을 개조하는 작업으로 출고 당시 상태를 유지하는 범주 안에서 이뤄지는 정비나 리스토어와는 개념이 다르다. 


손선익 명장 | 이번 갤로퍼 리스토어 작업의 경우, 디젤 엔진을 가솔린 엔진으로 변경하는 일부 ‘튜닝’ 작업이 진행됐지만, 어디까지나 갤로퍼 순정 가솔린 사양 범위 내에서 개조됐기에 리스토어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 개조를 제외한 나머지는 순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갤로퍼 출시 당시 공식 이미지

여러 명의 작업자가 갤로퍼를 분해하는 모습

실내 분해 작업 중인 갤로퍼

Q. 이번 리스토어 작업에서 가장 주안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홍도영 그룹장 | 주어진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방송 촬영 스케줄을 감안해 20일 만에 모든 복원을 마치고 구조변경 검사까지 끝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현대차 서비스 인력 가운데 최고만이 모인 우리 드림팀은 최적화된 공정 관리를 실시함으로써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손선익 명장 |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갤로퍼를 고객이 30여 년 전 처음 구입한 상태처럼 만드는 것이었다. 아울러 노후 디젤 엔진으로 수도권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해당돼 서울에서 운행이 자유롭지 못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솔린 엔진으로 교체하고자 했다. 1990년대 당시의 보편적인 실내 튜닝 중 하나였던 헤드라이닝 및 도어트림의 엠보싱 마감을 유지해달라는 고객의 부탁도 관철해야 했다. 

주요 부위를 탈거한 갤로퍼의 모습

주요 부위를 탈거한 갤로퍼의 모습

Q. 실제 작업 스케줄은 어떻게 진행됐나?


홍도영 그룹장 | 차량 입고된 날로부터 출고되기까지 총 20일이 소요됐고, 이중 순수하게 리스토어 작업에 걸린 시간은 18일이었다. 먼저, 입고 3일째부터 차량을 분해해 바디, 프레임, 서스펜션 등의 복원이 진행됐다. 가솔린 엔진, ECU, 변속기, 와이어링 하네스(배선류), 계기판, 연료탱크 등 주요 부품은 부품사의 적극적인 협조 및 애프터마켓 업체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7일 만에 구할 수 있었다. 18일째 되는 날에는 주요 작업을 모두 마쳤고, 19일째에 구조변경 검사 진행 및 당일 저녁 수밀 테스트를 마지막으로 최종 검증이 이뤄졌다. 20일째 되는 날에는 차량 인도와 방송 촬영이 진행됐다. 

입고 당시 엔진룸과 주요 외장 패널

입고 당시 엔진룸과 주요 외장 패널

Q. 리스토어 작업에 들어갈 당시 갤로퍼 상태는 어땠나? 


홍도영 그룹장 | 입고 당시 갤로퍼는 시동이 힘겹게 걸렸으며, 공회전 시에도 이상 소음이 발생했다. 또한 엔진오일팬, 크랭크씰, 트랜스퍼케이스, 변속기, 호스 등 각종 부위에서 누유와 누수가 다량 진행됐다. 부식도 심각했다. 바디 하부 철판이 부식돼 프레임과 이탈할 우려가 있었고, 머플러도 부식돼 배기가스가 외부로 누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불쾌한 소음까지 유발했다.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된 까닭에 각종 램프와 바디 페인트도 원래 색을 잃어버렸으며, 바디 몰딩도 변형돼 이탈돼 있었다. 철제 범퍼는 외부 충격에 의해 찌그러졌고, 연료탱크는 상당한 부식으로 연료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갤로퍼가 리프트에 올라간 상태의 모습

복원을 앞둔 갤로퍼의 바디

손선익 명장 | 서스펜션도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어퍼암, 로워암, 볼조인트는 마모가 진행돼 유격이 크게 발생해 주행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웠고, 차체 흔들림을 억제하는 리어 댐퍼는 누유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밀리는 브레이크, 교환 시기가 지난 타이어, 브레이크 분진이 고착된 휠 등 이외에도 여러 문제가 있었다. 


인테리어도 파손된 부분이 많았다. 인조가죽 시트커버, 도어트림, 헤드라이닝, 크러시패드(대시보드), 센터콘솔 등 다양한 인테리어 트림의 손상도 심한 편이었다. 즉, 이번 프로젝트의 갤로퍼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부분을 분해해 신품으로 교환하거나 재생해야만 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필요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큰 사고가 없었던 까닭에 부식을 제외한 프레임 손상이 없었다는 점이다. 

프레임 주변에 작업자가 모인 모습

프레임 복원 방향을 의논하는 드림팀

Q. 리스토어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홍도영 그룹장 | 20일 만에 리스토어를 마쳐야 하는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기에 드림팀 구성원들이 종종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우리 드림팀은 수액을 맞아가며 끊임없이 열정과 투혼을 발휘했고, 그 결과 갤로퍼 리스토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인재의 중요성, 사람 간의 연대, 성공을 공유한 값진 경험 등을 개인적으로 얻을 수 있었으며, 앞으로 어떤 난관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생겨났다. 


손선익 명장 | 오래된 모델이다 보니 부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엔진을 비롯한 파워트레인 부품을 구하는 게 가장 큰 난관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전국에서 모인 드림팀의 우수한 네트워크 역량이 빛을 발했다. 서울, 부산, 전주, 광주하이테크센터에서 합류한 이경수, 전병열, 이채훈, 신동현 엔지니어가 발품을 팔아가며 전국 모비스 대리점을 수소문했고 애프터마켓 업체에도 문을 두드려 부품을 확보했다. 


도색 부스에서 도장중인 갤로퍼의 모습

판금 작업을 마치고 도색 중인 갤로퍼의 바디

Q. 바디 리스토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나? 


손선익 명장 | 차체 판금 작업에는 고종환 엔지니어, 류지현 선임엔지니어가 함께 참여해 부식된 부품 중 일부는 제거하고 일부는 재사용하는 방향으로 복원했다. 또한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선수 출신인 김준식 엔지니어와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인 최영명 수석엔지니어 두 사람이 주말을 반납한 채 열정적으로 작업해준 덕분에 판금 작업 후 2~3주 걸리는 도장 공정을 3~4일 만에 마무리하며, 전체 리스토어 작업 일정에 숨통을 틔워주었다.

프레임을 도색 중인 모습

부식 제거, 방청 처리를 마친 갤로퍼의 프레임

Q. 프레임은 부식 제거 및 방청 처리가 까다로운 부위다. 어떻게 복원했나? 


손선익 명장 | 보디 온 프레임 방식으로 제작한 갤로퍼에는 차체와 프레임에 각각 차대번호(VIN 넘버)가 각인된다. 차대번호는 차량 고유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교체하기 위해선 복잡한 행정적인 절차가 필요하다. 이에 프레임을 교체하는 것이 아닌 복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고 작업에 돌입했다.

먼저, 프레임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고정 볼트와 함께 고착된 부싱(차체와 프레임 사이 진동 상쇄하는 고무 마운트)을 제거했다. 다행히 프레임에는 구멍이 뚫린 관통 부식이 없었고 표면 부식과 일부 오염이 발생한 정도에 그쳐 내구성 확보에 문제가 없었다. 이후 샌딩 작업을 통해 표면에 발생한 부식을 제거했으며 방청 작업 후 도색이 이뤄졌다. 다만, 영하 14℃의 실외에서 작업한 구성원 여럿이 몸살을 앓았던 점이 모두의 마음을 쓰이게 했다.

부식된 프레임을 살피는 작업자의 모습

입고 당시 부식 상태가 드러난 갤로퍼의 프레임

분해한 내장재를 바닥에 나열한 모습

복원 전 갤로퍼의 내장재

Q. 내장 복원은 부품 교체만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내장 복원 과정에서 겪은 일화가 궁금하다 


홍도영 그룹장 | 내장 복원에 참여한 허석재, 백국현, 신희관 엔지니어를 비롯한 드림팀 구성원 중 일부는 아직 젊은 MZ세대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갤로퍼를 처음 경험하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드림팀의 열정과 실력을 바탕으로 갤로퍼의 실내는 신차 출고 당시처럼 깨끗한 상태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신차에 가깝게 복원한 갤로퍼의 실내

신차에 가깝게 복원한 갤로퍼의 실내

손선익 명장 | 인테리어 트림 중 상당수는 국내 재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기존 인테리어 트림 중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것들은 살리는 방향으로 복원을 진행했다. 부러진 것은 붙이고 일부는 새로 성형했으며, 변색됐거나 스크래치가 많은 인테리어 트림은 특수 도색으로 되살렸다. 출고 당시에는 직물 시트였지만, 그동안 고객이 인조 가죽 커버를 씌워서 사용해왔다. 따라서 고객이 기존 차량 상태와 유사하게 느낄 수 있도록 외부 업체의 도움을 받아 인조 가죽 시트를 새로 만들어 장착했다. 



Q. 헤드라이닝, 도어트림의 엠보싱 마감을 유지해달라는 고객의 부탁이 있었다. 해당 복원 난이도는 어땠나?


손선익 명장 | 헤드라이닝, 도어트림은 최초 출고 직후 엠보싱이 작업 됐고 이후 차와 함께 오랜 세월을 보내며 함께 낡게 변한 상태였다. 이번 리스토어 작업을 통해 새것으로 교환하고자 고민했지만, 동일 패턴 원단을 구하기 힘들고 고객의 손때 묻은 부분임을 고려해 복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손상된 부분은 동대문종합시장에서 구매한 유사한 패턴의 원단으로 채웠고, 나머지 부분은 세정 뒤 가죽 광택제를 도포해 재장착했다. 

작업자가 와이어링 하네스를 점검하는 모습

와이어링 하네스를 점검하는 엔지니어

Q. 와이어링 하네스 복원은 일반적인 리스토어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다. 드림팀에서는 이를 어떻게 돌파했나? 


홍도영 그룹장 | 와이어링 하네스는 엔진룸과 실내를 비롯해 차체 전반에 걸쳐 전기 신호를 주고받는 배선을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기존 디젤 엔진을 가솔린 엔진으로 교체하면서 엔진과 함께 구성되는 시스템인 ECU, 계기판, 연료펌프, 각종 컨트롤 릴레이, 공조기 등도 함께 달라졌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체 와이어링 하네스를 가솔린 모델의 것으로 교체했고, 기존 실내 전장품과 연결되도록 새로운 회로를 설계해 연결했다. 이처럼 배선을 새로 깔고 추가하는 작업은 전체 전장 시스템을 완벽히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드림팀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V6 3000 엔진과 이를 살피는 작업자의 모습

V6 3000 엔진을 새로 탑재한 뒤, 흡기 매니폴드에 각인을 올렸다

Q. 새롭게 얹은 가솔린 엔진은 어떤 차의 것인가?


손선익 명장 | 리스토어 과정에서 새로 탑재된 엔진은 갤로퍼 가솔린 사양에 장착되던 V6 3.0ℓ 엔진(6G7)이다. 순정과 다른 점은 흡기 매니폴드에 ‘V6 3000’이라는 각인을 새로 넣어 강조한 부분이다. 신품 엔진 수급은 이태성, 박장호 수석엔지니어가 도맡았고, 엔진 작업은 김종민, 이진현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복원된 갤로퍼의 전면부 모습

라디에이터 그릴에 V6 엠블럼을 붙여 복원의 의미를 되새겼다

아울러 강현구, 정웅태 엔지니어가 라디에이터 그릴에 V6 엠블럼을 장착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되새겼다. 참고로 갤로퍼 가솔린 모델은 1991년 12월에 출시됐지만, 당시 국내 갤로퍼 고객들의 디젤 선호 분위기로 인해 현재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차로 남았다.

계기판 장착 작업중인 모습

가솔린 엔진에 맞는 계기판을 장착했다

Q. 구조변경 후 배기가스 검사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손선익 명장 | 구조변경을 승인받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된 남부하이테크센터의 사업자등록증을 변경해야만 했다. 기존 자동차 수리업 외에 자동차 성능 개조(튜닝)가 가능한 사업자 종목을 추가해야 했기 때문이다. 구조변경 검사는 우리 드림팀의 성과를 국가로부터 인정받는다는 데 의미가 컸다. 차량 인도를 하루 앞둔 12월 28일에 구조변경 검사를 진행했으나, 첫 검사에서 질소산화물 과다로 인해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좌절을 겪었다. 

갤로퍼가 리프트에 올라간 모습

복원 막바지에 다다른 갤로퍼

그날 배기가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다음날 촬영 일정이 미뤄지면서 갤로퍼를 의뢰한 고객과 <놀면 뭐하니> 관계자는 물론, 드림팀의 사기마저 저하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드림팀은 배출가스 정화장치인 ‘촉매’를 새로 구하기 위해 모든 인맥을 동원한 지 3시간 만에 새 촉매를 구하는 데 성공했고, 그날 저녁 7시에 당당한 성적으로 재검사를 통과해 우리에게 자부심을 안겼다.

리프트 주변으로 모여서 의논하는 작업자의 모습

최종 조립 단계에 들어선 갤로퍼

Q.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회가 궁금하다


홍도영 그룹장 | 리스토어 작업 중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팀원과 함께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공유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추운 날씨와 힘든 환경에도 불구하고 불평없이 헌신적인 노력과 배려, 그리고 하나 된 마음을 보여준 우리 드림팀이 있었기에 통상 1년 이상의 작업 기간이 소요되는 풀 리스토어 프로젝트를 이렇게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복원된 모습의 갤로퍼

완벽한 모습으로 복원된 갤로퍼가 고객 인도를 앞두고 촬영 중인 모습

아울러 전국의 우수한 엔지니어를 모아주신 국내사업인사팀 이보배 책임매니저, 빠른 판단과 신속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하이테크육성2팀 김진홍 기술선임, 복원 과정에 리스토어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하이테크랩 김수길 기술 고문, 손선익 명장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우리 현대차 서비스엔지니어는 자동차만을 생각하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전문가로 언제나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이 차량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우수한 역량을 쌓을 예정이다. 

복원 자료를 살피는 작업자의 모습

손선익 명장과 엔지니어들이 복원 자료를 살피는 모습

손선익 명장 | 이번 프로젝트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주신 <놀면 뭐하니> 관계자와 우리에게 갤로퍼를 믿고 맡겨주신 고객에게 감사하다. 갤로퍼 고객이 오랫동안 행복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또한 해당 프로젝트를 지원해주신 국내사업인사실, 장소와 장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남부하이테크센터, 하이테크육성센터, 하이테크랩 여러분에게도 마음속 깊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방송을 보신 고객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은 우리에게 크나큰 보람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현대차 임직원들은 고객 여러분의 차량 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갤로퍼와 관계자들이 복원을 기념하며 사진 촬영 포즈를 취한 모습

갤로퍼 리스토어 프로젝트 참여 인원


현대차 국내서비스사업부 - 강현구, 고종환, 권경회, 김종민, 김준식, 류지현, 박장호, 백국현, 석성준, 손선익, 신동현, 신희관, 이경수, 이진현, 이채훈, 이태성, 전병열, 전현욱, 정웅태, 허석재, 홍도영, 최영명


H-스타트업 옛차 - 배성원, 원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