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올 뉴 그랜저 앞에 한 여성이 서 있는 모습 디 올 뉴 그랜저 앞에 한 여성이 서 있는 모습

2022.12.29 현대자동차 분량8분

내장형 블랙박스 이상의 가치를 선물하다, 디 올 뉴 그랜저 빌트인 캠 2

디 올 뉴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답게 각종 최신 기능을 빠짐없이 챙겼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일체형 타입의 내장형 주행영상기록장치인 빌트인 캠 2다. 빌트인 캠 2는 기존 빌트인 캠과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빌트인 캠 2의 개발과 시험을 담당한 연구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운전석 도어를 열고 있는 디 올 뉴 그랜저의 모습

그랜저는 현대자동차의 명실상부한 플래그십 세단이다. 지난 36년간 세대 교체를 거듭하면서 당대 최고의 기술로 대한민국 고급 세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왔기 때문이다. 7세대로 돌아온 디 올 뉴 그랜저 역시 그렇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디테일, 효율성과 성능을 강조한 다양한 파워트레인 등을 적용해 또 한번 시장의 기준을 끌어올렸다. 

빌트인 캠 2를 개발한 연구원들의 모습

빌트인 캠 2를 만든 주역들. 왼쪽부터 전자편의제어시험팀 전성환 책임연구원, 김경준 연구원, 전자편의제어개발1팀 정동혁 책임연구원, 김기철 책임연구원

물론 디 올 뉴 그랜저는 우리가 플래그십 세단에 기대하는 각종 최신 기능도 빠짐없이 챙겼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빌트인 캠 2(Built-in Cam 2)’다. 빌트인 캠 2는 1세대 대비 개선된 화질의 카메라를 비롯해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음성 녹음 등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사용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주행영상기록장치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여러 편의성 제공을 통해 차별화를 이뤄낸 것이다. 빌트인 캠 2의 기획 및 선행, 그리고 양산 개발을 담당한 전자편의제어개발1팀의 정동혁, 김기철 책임연구원과 빌트인 캠 2의 카메라 화질 튜닝 및 기능 적합도 검증과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담당한 전자편의제어시험팀의 전성환 책임연구원, 김경준 연구원을 만나 빌트인 캠 2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빌트인 캠 2를 개발한 정동혁, 김기철 책임연구원의 모습

빌트인 캠 2의 개발 및 기획을 담당한 정동혁 책임연구원(좌)과 김기철 책임연구원(우)은 빌트인 캠 2에 주행영상기록장치 이상의 가치를 담았다고 설명한다

Q. 그랜저는 늘 최신 기능을 대거 탑재하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이에 걸맞은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빌트인 캠 2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정동혁 책임연구원 | 빌트인 캠 2는 크게 두 가지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첫 번째는 빌트인 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는 것이었다. 주행영상기록장치로서 적절한 때에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용자 의견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용자들의 의견은 동호회, 각종 SNS 채널 등에서 수집했다. 수집된 의견을 통해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개선점을 파악했다. 높은 사양의 전·후방 카메라 적용과 음성 녹음 기능이 추가된 것이 대표적이다.


김기철 책임연구원 | 두 번째 목표는 상품성 향상이었다. 이를 위해 저장된 영상을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화면에서 확인 및 재생이 가능하도록 했고, 차량의 속도와 기어 위치, 턴 시그널 작동 여부, GPS 기반의 위치 정보 등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아울러 언제나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블루링크 서비스를 통한 주차 중 충격 감지 녹화 알림 및 저장 영상 전송 기능, 그리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빠르고 편한 연결을 돕는 내장형 와이파이를 추가했다. 

디 올 뉴 그랜저에 탑재된 빌트인 캠 2의 모습

빌트인 캠 2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음성 녹음 기능, 개선된 화질의 카메라로 상품성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Q. 빌트인 캠 2 개발을 위해 이용자 의견을 분석한 결과, 어떤 의견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김기철 책임연구원 | 1세대 빌트인 캠 이용자들은 일체형 타입의 깔끔한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재생과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편리한 연결성 역시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음성 녹음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화질이 다소 떨어지는 후방 카메라, 그리고 내장형 멀티미디어 카드(eMMC, Embedded MultiMedia Card) 방식과 고정된 저장 공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용자들이 느낀 이런 불편함은 빌트인 캠 2를 개발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용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상품성과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빌트인 캠 2의 특징 6가지를 나열한 인포그래픽

Q. 빌트인 캠 2의 개선 사항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정동혁 책임연구원 | 빌트인 캠 2의 개선된 부분은 크게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카메라 화질의 향상이다. 빌트인 캠 1은 전·후방 카메라 각각 1920×1080 FHD(Full HD), 1280×720 HD 사양의 카메라를 사용했다. 반면, 빌트인 캠 2는 전·후방 카메라 사양을 모두 2560×1440 QHD(Quad HD)로 개선해 화질을 높였다. 후방 카메라는 이전 대비 해상도가 4배 향상됐다. 음성 녹음 기능이 반영된 것 역시 개선된 부분이다. 내장형 멀티미디어 카드 방식을 대체하는 외장 마이크로 SD 메모리 지원, 차량 주행 데이터 저장 기능, 주차 중 충격 감지 영상의 원격 확인 등도 빌트인 캠 2의 주요 개선점에 해당한다. 

빌트인 캠 2의 핵심 구성 유닛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Q. 빌트인 캠 2의 카메라는 얼마나 개선되었는가?

전성환 책임연구원 | 카메라 화질 개선은 큰 변화 중 하나다. 1세대 빌트인 캠은 1920×1080 사양의 풀 HD 전방 카메라와 1280×720 HD 후방 카메라로 구성됐다. 화소로 구분하면 전·후방 각각 200만, 100만 화소급이었다. 특히, 후방 카메라의 경우 주차용 카메라를 공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화질이 부족한 게 사실이었다. 반면, 빌트인 캠 2는 전·후방 카메라 사양을 370만 화소급인 2560×1440 QHD로 개선했다. 빌트인 캠 1과 비교하면 전방 카메라는 1.85배, 앞서 언급했듯이 후방 카메라는 무려 4배로 해상도가 대폭 증대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리개 값(F-Number)도 기존 F2.0 대비 F1.6으로 개선됐다. 조리개 값이 낮아지면 더 많은 빛이 모이기 때문에 밝게 녹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지 튜닝 기술을 적용해 노이즈와 빛 손실을 최소화한 덕분에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하게 녹화가 가능하다. 

빌트인 캠 2에 적용된 마이크로 SD 외장 메모리 장치의 모습

메모리 카드 상태 정보 알림을 통해 교체 시기를 알 수 있다

Q. 마이크로 SD 외장 메모리 방식의 장점은 무엇인가? 아울러 최대 지원 가능 저장 용량에 대한 설명도 부탁한다.


김기철 책임연구원 | 마이크로 SD 외장 메모리 저장 방식의 장점은 메모리 이동이 간편하고, 고용량의 메모리 카드로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마이크로 SD 외장 메모리 방식은 진동이나 충격에 의해 접촉 불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부품 선정 및 내구성 평가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빌트인 캠 2는 저장 용량도 크게 늘었다. 32GByte였던 빌트인 캠 1과 달리 64GByte 마이크로 SD 카드 메모리를 기본 제공하며, 최대 지원 가능한 용량은 512GByte이다. 더 큰 저장 공간이 필요한 사용자는 현대자동차 공식 온라인몰 ‘현대 샵’에서 128GByte 용량의 순정 마이크로 SD 카드 메모리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통해 마이크로 SD 카드 메모리의 상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메모리 카드 상태에 따라 이용자에게 교체 시기도 알려준다. 순정 메모리 카드가 아닌 고용량 마이크로 SD 카드 메모리도 사용할 수 있지만, 기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권장하지 않는다. 

Q. 빌트인 캠 2는 주행영상기록장치이기 때문에 데이터 저장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빌트인 캠 2는 이전 대비 녹화 시간이 얼마나 늘었나? 


김경준 연구원 | 저장 공간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기본 제공되는 64GByte 메모리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주행 상시 녹화 시간은 기존 3시간에서 4시간으로, 주차 중 상시 녹화 시간은 기존 20시간에서 40시간으로 늘었다. 아울러 주행 및 주차 중 충격 감지 저장 횟수도 함께 늘었다. 30회의 충격 감지 저장이 가능했던 빌트인 캠 1과 달리 40회로 증대되었으며, 수동 저장 역시 기존 30회에서 40회로 늘었다. 충격 감지 저장 시점은 사용자가 직접 5초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가령 이용자가 충격 감지 시점을 기준으로 앞뒤 10초의 영상을 저장하고 싶다면, 저장 시점을 지정할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메모리가 아닌 고용량 메모리 카드로 교체해서 사용하는 경우 용량의 배수로 저장 시간과 횟수가 늘어난다. 

빌트인 캠 2의 개발 시험을 담당한 전성환 책임연구원과 김경준 연구원의 모습

빌트인 캠 2의 개발 시험을 담당한 전성환 책임연구원(좌)과 김경준 연구원(우)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빌트인 캠 2와 디 올 뉴 그랜저의 빌트인 캠 2 기능 비교 표

Q. 차량의 속도, 기어 등과 같은 주행 데이터가 함께 저장되는 점 역시 특징이다. 주행 데이터 저장을 위해 적용한 기술과 이로 인한 장점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정동혁 책임연구원 | 빌트인 캠과 같은 주행영상기록장치는 사고 등에 있어 증거 자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차선 이동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저장된 영상을 토대로 턴 시그널 작동 여부에 따라 사고 상황을 판단해 과실 비중을 결정한다. 주행 데이터 저장 기능을 추가한 가장 큰 이유다. 턴 시그널, 속도 등의 주행 데이터는 차량 통신으로 수집되는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는 영상 녹화 시간과 동기화되기 때문에 정확성이 높다. 아울러 내비게이션 지도를 바탕으로 주행 위치 정보가 함께 저장되어 ccNC 화면에서 주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디 올 뉴 그랜저의 후측면 모습

디 올 뉴 그랜저의 빌트인 캠 2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언제나 최신 상태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Q. 빌트인 캠 2에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추가됐다. 이로 인한 장점은 무엇인가?

전성환 책임연구원 | 일반적인 블랙박스는 신제품 출시 등의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기기를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한 빌트인 캠 2는 신규 소프트웨어가 개발될 때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언제나 최신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울러 커넥티비티 서비스와 같이 추가된 신기능 역시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무선 통신을 통해 이뤄진다. 차량으로 전송된 업데이트 파일은 보안을 위해 간단한 인증 절차 후 다운로드 및 설치가 진행된다. 

디 올 뉴 그랜저가 주행하고 있는 실내 모습

Q. 일반 블랙박스를 설치한 경우 원활한 작동을 위해 별도의 전용 배터리를 장착하기도 한다. 빌트인 캠 2에도 이와 비슷한 장치가 있는지 궁금하다.

정동혁 책임연구원 | 빌트인 캠 2는 별도의 전용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이중 전력 시스템 배터리를 이용해 작동한다. 전자전력제어개발팀에서 개발한 이중 전력 시스템은 기존 12V 저전압 메인 베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차 중 전력 사용 증가에 대응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차량에 설치된 전력 보조용 리튬 배터리 모듈(Parking-Lithium Battery Module, P-LBM)은 차량 작동 환경에 맞춰 적절한 충·방전을 실행하며, 빌트인 캠 2의 주차 중 상시 녹화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최적의 전력을 공급한다. 이 시스템은 보조 배터리를 추가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용자의 유지비용 부담을 줄여준다. 

빌트인 캠 2를 개발한 4명의 연구원 모습

Q. 빌트인 캠 2는 이더넷 통신도 가능하다. 이더넷 통신의 장점과 전송 속도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정동혁 책임연구원 | 빌트인 캠 1을 장착한 일부 차종에도 이더넷 통신 기능을 적용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제한된 기능만 수행할 수 있었다. 반면 빌트인 캠 2는 이더넷 통신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빌트인 캠을 통해 녹화된 파일을 ccNC 화면에서 이더넷으로 접근하여 재생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쉽게 설명하면, 집에 있는 PC의 파일을 회사 PC 네트워크로 접속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안이 최우선 과제였다. 보안을 최적화하기 위해 암호화 적용과 모의 해킹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 


아울러 주차 중 충격이 감지될 경우 이더넷을 이용해 저장 영상 전송과 업데이트 소프트웨어 파일을 빠르게 다운로드 받아 처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SOME/IP(Scalable service-Oriented MiddlewarE over IP) 통신을 이용해 CAN으로 전송하기 어려웠던 빌트인 캠 저장 및 연동 데이터를 고속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빌트인 캠 2의 녹화 장면을 휴대폰으로 보는 모습

주차 중 충격이 감지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림 및 영상 전송이 이뤄진다

Q. 빌트인 캠 2에는 와이파이 모듈이 내장되어 있다. 이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스마트폰 연결 방식, 데이터 송신 과정이 궁금하다.


김경준 연구원 | 빌트인 캠 1은 스마트폰과 연결을 위해 USB 단자에 연결되는 외장형 주변 장치인 동글(Dongle)을 구매해야 했다. 때문에 규격이 맞지 않는 동글을 구매하거나 기기 단종 등의 이유로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막고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와이파이 모듈 내장 방식을 적용했다. 내장된 와이파이 모듈로 통신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용자는 별도의 동글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며, 소프트웨어 관리가 간소화되었다. 스마트폰과의 연결도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블루링크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해 편의성을 높였다. ccNC 화면에서 빌트인 캠 메뉴 내 와이파이 접속 메뉴를 통해 연결이 가능하다. 빌트인 캠과 스마트폰 간 간소화된 통신 방법으로 저장된 영상을 재생하거나 다운로드, 기능 설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디 올 뉴 그랜저 4대가 도열해 있는 모습

빌트인 캠 2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음성 녹음, 주행 데이터 저장 등 무수히 많은 기능으로 디 올 뉴 그랜저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 아울러 사용자가 원하는 개선 사항을 토대로 개발이 되었다는 점 역시 우리가 빌트인 캠 2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정한 ‘소통’을 통한 발전이기 때문이다. 이런 빌트인 캠 2가 적용된 디 올 뉴 그랜저의 무한한 가치는 대한민국 고급 세단 시장을 한층 더 성장시켰다.


사진. 조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