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N 페스티벌의 순간순간을 모은 사진 현대 N 페스티벌의 순간순간을 모은 사진

2022.12.28 현대자동차그룹 분량5분

현대 N 페스티벌의 감동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HNF In‒depth의 서승한 PD를 만나다

뜨거웠던 현대 N 페스티벌의 2022 시즌이 끝났습니다. 모터스포츠 다큐멘터리 HNF In-depth와 함께 레이스가 주는 감동에 다시 한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동차도, 레이스도 모른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모터스포츠에 대해 잘 몰라도 넷플릭스의 ‘본능의 질주’처럼 재미있게 볼 수 있답니다.

N 레이스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

‘현대 N 페스티벌(HNF, Hyundai N Festival)’의 2022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특히, 최상위 클래스인 [N1]아반떼 N 컵에서는 팀과 선수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끝까지 이어져 시즌 챔피언을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첨예했던 승부의 기록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유튜브에 공개한 모터스포츠 다큐멘터리 ‘HNF In-depth’에서 확인할 수 있죠. 

‘HNF In-depth’는 ‘스포츠’와 ‘선수’에 초점을 맞춘 까닭에 자연스레 이야기를 따라가며 몰입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롭습니다. 바깥에서는 알 수 없는 선수의 속내까지 다뤄 마치 선수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마저 듭니다. 모터스포츠에서 어떻게 이런 매력적인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을까요? ‘HNF In-depth’의 서승한 PD를 만났습니다.

인터뷰하는 서승한 PD

서승한 PD는 자동차 전문 PD로 유명합니다. <탑기어 코리아>, <드라이브 클럽>, <잠적> 등 자동차를 활용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프로그램은 즐겁고 진지하게 자동차의 매력을 시청자에게 전달합니다. 덕분에 자동차 초보자와 마니아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에 대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서승한 PD가 자동차 프로그램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했습니다.

서승한 PD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영상을 보고있다

“저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합니다. 다큐멘터리 PD로 경력을 쌓았죠. 하지만 PD는 원하는 프로그램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편성상 예능 프로그램도 많이 필요하니 자연스레 예능도 맡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예능을 만들다 <탑기어 코리아>의 PD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고, 자동차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당시 자동차 튜닝에 빠져 애차를 열심히 다듬었는데, 그게 PD들 사이에서 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서승한 PD의 설명입니다. 

얼마나 자동차를 좋아했기에 소문이 돌았던 걸까요? 서승한 PD의 자동차 취향이 궁금했습니다. 그는 “정체성이 뚜렷한 자동차가 좋다”고 답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새 모델이 나와도 브랜드와 모델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자동차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의 정체성에 대한 고집은 현대자동차와 함께한 ‘아반떼 N 컵 원메이크 레이스카 리뷰’에서도 드러납니다. 

1세대 아반떼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

아반떼 N 컵 원메이크 레이스카 리뷰는 1세대 아반떼를 비추며 시작합니다. 1990년대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선택지였다는 설명과 함께 아반떼의 정체성부터 소개한 거죠. 이야기는 7세대 아반떼 N 컵 원메이크 레이스카로 자연스레 넘어갑니다. 주행의 배경도 달라지고요. 1세대 아반떼가 느긋하게 도로를 누볐다면, 아반떼 N 컵 원메이크 레이스카는 고속 주회로를 엄청난 속도로 달리며 성능을 과시합니다. 신구의 대비가 돋보이는 부분이죠. 서승한 PD의 의도가 궁금했습니다. 

아반떼 N 레이스카가 오벌 트랙을 달리는 모습

“제 첫차가 1세대 아반떼였습니다. 그 추억을 시작 부분에 담고 싶었습니다. 본론에선 제 취향을 드러냈습니다. 저는 고성능차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을 즐깁니다. 현대 N처럼 퍼포먼스로 마음을 달구는 자동차를 찍는 일이 좋아요. 물론 김진표 씨의 애드립도 영상의 재미를 살리는 데 한 몫 했습니다. 대본을 쓰지 않았거든요. 김진표 씨와는 오래 손발을 맞춘 까닭에 대본 없는 자연스러운 진행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리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협업하는 쪽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믿어 주신 덕분에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레이스카들이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

자동차와 함께하며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온 서승한 PD에게도 ‘HNF In-depth’와 같은 레이싱 다큐멘터리의 제작은 처음이었습니다. 현대 N 페스티벌의 대회주관사인 플레이그라운드 김종남 대표가 ‘F1의 현장 이야기를 다루는 <본능의 질주>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듯, 우리도 현대 N 페스티벌의 이야기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었습니다. 서승한 PD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N 레이스카들이 경쟁적으로 코너를 돌아 나가는 모습

“기존에는 현대 N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클래스의 결과를 정해진 시간 내에 담아야 하니 재미와 내용 모두 잡기가 어려웠어요. 이야기가 있는 다큐멘터리는 더더욱 그렇겠죠.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고, [N1]아반떼 N 컵만을 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을 좁힌 것이죠.” 

N 레이스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

‘HNF In-depth’는 경기 결과만이 아닌, 경기를 만드는 팀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경쟁 구도에 초점을 맞추며 우리가 몰랐던 레이서들의 세계와 각 선수들의 속마음까지 깊게 파헤칩니다. 덕분에 스포츠 드라마를 보는 느낌마저 듭니다. 서승한 PD는 이와 같은 구조에 대해 ‘대중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서승한 PD

“PD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HNF In-depth’를 제작할 때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은 대중성이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현대 N 페스티벌에 모으기 위해서는 선수가 스타가 되어야 합니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는 스타가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HNF In-depth’를 제작하기 전에는 모터스포츠의 재미를 몰랐습니다. 어떤 스포츠든 진짜 재미를 느끼려면 소속감과 팬심이 필요한 거죠.” 

팬들과 함께하는 레이서의 모습

“그렇다면 소속감과 팬심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야구, 축구 등에는 지역과 같은 연고가 있지만 레이싱에는 그런 요소가 적습니다. 팀만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팬을 확보하려면 시스템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선수의 캐릭터를 확실히 드러내기로 했습니다. 선수의 캐릭터가 잡히면 그 선수를 응원하게 되고, 소속 팀에 관심이 생기고, 나아가 경기를 보러 갑니다. 모터스포츠의 본질은 대결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도 이런 결정에 한 몫 했죠.”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서승한 PD의 설명처럼 ‘HNF In-depth’는 현대 N 페스티벌 내에서 펼쳐지는 대결 구도를 이용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비결은 조사에 있습니다. 김종남 대표는 에피소드 구성을 위해 라운드마다 연습 기록, 지난 기록 등을 보면서 각 팀과 선수의 변화를 확인합니다. 팀의 경쟁 구도와 경합이 예상되는 선수를 확인하면 촬영 시 집중할 부분을 미리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서승한 PD에게 스토리라인을 전달합니다.

인터뷰 중인 드라이버의 모습

스토리를 확실히 짚어주는 선수들의 인터뷰도 ‘HNF In-depth’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 입니다. 선수는 예선 후, 결승 전, 결승 후, 시승식 후 등 총 4번의 인터뷰를 합니다. 궁금했던 선수의 속마음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비결이죠. 인터뷰에도 철칙이 있습니다. 서승한 PD는 ‘선수들을 담을 때는 상처가 되지 않게, 팀에 누가 되지 않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N 레이스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

‘HNF In-depth’의 매력 중 하나는 생동감 넘치는 레이스 현장의 표현입니다. 추월과 방어를 두고 겨루는 선수들의 공방을 생생하게 볼 수 있죠. 이는 레이스 중계 시스템의 개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트랙에 선 레이스카들을 드론으로 하늘에서 찍은 모습

“모터스포츠의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현장감도 끌어올려야 했습니다. 중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현장감을 살리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모터스포츠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중계를 현대 N 페스티벌에서 선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위험요소가 있을까 걱정했지만 시도해보니 잘 되었습니다. 해외에서도 신기해하는 기술이죠. 올해는 중계 카메라와 드론을 늘렸습니다. 덕분에 더욱 생생한 영상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서승한 PD의 설명입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선수의 모습

서승한 PD는 ‘HNF In-depth’와 함께한 1년 동안 팀과 선수들의 변화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고 말합니다. 촬영 초기에는 카메라가 어색해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하는 선수도, 전략을 들킬까봐 경계하는 팀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팀도, 선수도 영상을 통해 비춰지는 모습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촬영에 협조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카메라에 익숙해지면서 더 자연스럽게, 더 깊이 있는 모습을 담아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023년의 ‘HNF In-depth’는 어떨까요? 서승한 PD는 “생각해 둔 변화가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스포츠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추후 목표는 어떤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F1의 <본능의 질주>가 사용하는 방식처럼 모든 팀을 동시에 촬영하고, 가장 재미있는 부분만 골라 사용하여 ‘HNF In-depth’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인터뷰가 즐거운 듯 웃고 있는 서승한 PD

경기를 마치고 선수를 안아주는 감독과 눈물을 흘리는 선수

‘HNF In-depth’의 팬이라면 놀랄 소식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승한 PD와 김종남 대표는 ‘HNF In-depth’에 기반한 장편 다큐멘터리를 전주 국제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입니다. 공개 시점은 현대 N 페스티벌 2023 시즌 시작 전인 2023년 4월입니다. 현대 N 페스티벌 [N1]아반떼 N 컵을 통해 모터스포츠의 본질을 살피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에 모인 선수들의 모습

마지막으로 서승한 PD에게 ‘HNF In-depth’의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현대 N 페스티벌이라는 빙산의 일각만 보여드린 것 같습니다. 저희도, 팀도, 선수도 적응해야 할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다음 시즌에는 누구나 모터스포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모터스포츠는 진짜 재미있어요!” 



글. 안민희

사진. 조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