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앞모습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앞모습

2022.10.21 현대자동차 분량6분

아이오닉 5, 전기차 최초로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에 선정되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미국 〈모터트렌드〉 2023 올해의 SUV에 선정됐다. 아이오닉 5는 〈모터트렌드〉의 자동차 시상식에 처음 선정된 현대차 모델이자,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 역사상 최초의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미국 모터트렌드 2023 올해의 SUV에 선정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모습

〈사진 출처 : 모터트렌드〉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이름이 다시 한번 전 세계로 울려 퍼졌다.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MotorTrend)〉가 선정하는 2023 올해의 SUV(SUV of the Year) 시상식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아이오닉 5가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에 선정된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현대차 모델이 〈모터트렌드〉 자동차 시상식의 정상에 처음으로 등극했다는 점, 그리고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 25년 역사상 최초로 전기차가 최고의 SUV로 선정됐다는 점 때문이다. 

미국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 역대 수상 모델을 보여주는 표

〈모터트렌드〉는 1949년 창간과 동시에 매년 미국 최고의 차를 선정하는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시상식을 줄곧 진행해왔다(1950년, 1953년, 1954년 제외). 차종이 다양해지고 유행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올해의 차 시상식은 픽업트럭, SUV 카테고리로 범위를 넓혔지만, 시상식 초기부터 이어진 공정하고 엄격한 평가는 지금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올해의 SUV 시상식은 지난 1999년 처음 시작됐으며, 25년간 내로라하는 최고의 SUV들이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테스트를 거쳤다. 


세계적인 명성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자동차 시상식, 그리고 20세기 자동차 시장의 유행을 주도한 SUV 중 최고의 모델을 가리는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SUV는 자연스럽게 전 세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왔다. 역대 수상 모델의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SUV들이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에 선정되면서 기존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었다(2020년 기아 텔루라이드, 2022년 제네시스 GV70). 그리고 지금,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올해의 SUV에 등극하며 새로운 전환점이 시작됐다. 

미국 모터트렌드 2023 올해의 SUV에 선정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모습

SUV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이오닉 5가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 사상 최초의 전기차라는 점이다. 이번에도 쟁쟁한 SUV들이 〈모터트렌드〉 심사단의 손길을 거쳤으나, 이전과 다른 게 있다면 45대의 후보 중 25대가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전동화 기술을 받아들인 친환경차였다는 점이다. 


아울러 최종 평가 무대까지 진출한 11대의 SUV 중 무려 6대가 전기 SUV였다는 사실은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참고로 아이오닉 5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합한 5대의 전기차는 같은 플랫폼에서 태어난 기아 EV6를 비롯해 BMW iX, 캐딜락 리릭, 닛산 아리야, 리비안 R1S 등이었다. 이 밖에 기아 스포티지, 혼다 CR-V,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지프 그랜드 체로키, 지프 왜고니어가 최종 무대까지 진출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주행 모습

〈모터트렌드〉 역시 2023 올해의 SUV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아이오닉 5가 올해의 SUV를 거머쥔 최초의 전기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터트렌드〉 편집장 에드워드 로(Edward Loh)는 “〈모터트렌드〉 74년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의 SUV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 대다수가 전동화 SUV였다.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SUV와 크로스오버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아이오닉 5를 올해의 SUV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아이오닉 5는 역사상 가장 경쟁력 있는 SUV 중 하나로, 뛰어난 주행 가능 거리와 초급속 충전 기술, 다른 전기차들과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 인간 중심의 편의 사양 등을 두루 갖췄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주행 모습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올해의 SUV 시상식답게 〈모터트렌드〉는 마지막까지도 아이오닉 5를 진정한 SUV로 분류할 수 있는지 깊은 고민을 가졌다고 밝혔다. SUV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지고 장르를 구분 짓는 경계가 모호해진 탓에 사람마다 SUV를 분류하는 기준도 그만큼 천차만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모터트렌드〉가 세운 훌륭한 SUV의 기준은 일상의 출퇴근이나 며칠 간의 여행길에서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고, 가벼운 비포장도로를 주행할 수 있으며, 충분한 적재 공간과 수납공간을 갖추고, 믿고 탈 수 있을 만큼 안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오닉 5는 이러한 부분에서 훌륭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를 선정하는 6가지 핵심 기준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에 2023 올해의 SUV로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모터트렌드〉가 올해의 SUV 최종 우승 모델을 선정하는 기준은 안전성(Safety), 효율성(Efficiency), 가치(Value), 진보적 디자인(Advancement in Design), 엔지니어링 우수성(Engineering Excellence), 의도한 기능의 완성도(Performance of intended function) 등 총 6가지다. 아이오닉 5는 수준 높은 자동차 전문가들이 오랜 기간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진행된 테스트와 면밀한 분석 과정을 거쳐 마침내 최후의 승자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디자인 요소들의 모습

〈모터트렌드〉가 아이오닉 5를 SUV로 분류해야 할지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은 비스듬히 누운 테일게이트, 6.1인치(약 15.5cm, 미국 기준)의 최저지상고 등 때문에 아이오닉 5가 해치백에 가깝게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터트렌드〉는 “아이오닉 5는 최근 10년간 도로 위에서 가장 흥미로워 보이는 차 중 하나”라며, “수십 년 전 등장한 포니 쿠페 콘셉트에 대한 오마주로, 픽셀 라이트를 활용해 과거의 향수를 떠오르게 하는 미래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모터트렌드〉 심사위원들이 외부 디자인만큼이나 애정을 보여준 부분은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구성된 실내 디자인이었다. 에드워드 로 편집장은 “현대차가 아이오닉 5의 세심한 부분까지 많은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고,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도 훌륭하다. 차 안의 각종 스위치와 버튼,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것이 정말 쉽고 명쾌하다. 이렇게 설계하는 건 어렵다”고 언급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실내 모습

〈모터트렌드〉는 아이오닉 5의 널찍한 실내 공간과 주행 성능 측면에서 SUV에 기대하는 요구를 모두 충족한다고도 밝혔다.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 긴 3,000mm의 휠베이스와 차 끝으로 배치한 바퀴, 평평한 바닥 덕분에 아이오닉 5의 실내 공간은 개방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수납공간도 넉넉하며,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센터 콘솔 안에는 큰 가방도 쉽게 넣을 수 있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충분하다.” 〈모터트렌드〉 디렉터 자크 게일(Zach Gale)의 설명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주행 모습

아이오닉 5의 주행 성능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항목 중 하나다. 〈모터트렌드〉 디지털 디렉터 에릭 존슨(Erik Johnson)은 아이오닉 5의 주행 성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아이오닉 5의 운전 감각은 훌륭하다. 재미있게 운전하고 싶을 때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전기 모터는 부드럽고 강력하며, 5가지의 회생제동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승차감이 주목할 만한데, 스프링과 댐퍼가 배터리의 무거운 중량을 잘 조절하고 안정적으로 충격을 흡수한다. 아이오닉 5의 승차감은 고급스러운 수준의 섀시 튜닝을 거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전기차 중에서도 이처럼 예리한 핸들링 성능과 빼어난 섀시 튜닝, 고급스럽고 안락한 승차감 등을 모두 아우르는 차는 없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충전 모습

엔지니어링 우수성 항목에서 〈모터트렌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한 혁신적인 기능이었다.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배터리 용량과 전기 모터의 개수, 디자인을 다채롭게 조합해 아이오닉 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여 소비자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이 평가받았다.


E-GMP의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이용한 덕분에 최대 350kW의 초급속 충전기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이다. 〈모터트렌드〉는 “초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10%에서 80%까지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내연기관차로 이동 중 잠깐 휴식을 취하는 시간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차 외부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우수한 장점 중 하나로 꼽혔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충돌 테스트 모습

2022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 2022 독일 올해의 차(German Car of the Year), 2022 영국 올해의 차(UK Car of the Year)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될 만큼 아이오닉 5의 다양한 특징과 풍부한 매력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높은 효율과 동력 성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아이오닉 5의 PE(Power Electric) 시스템이 워즈오토(WardsAuto)가 선정하는 2022 10대 엔진 및 동력 시스템(Wards 10 Best Engines & Propulsion Systems)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이오닉 5가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최고 수준의 안전성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를 획득했고,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New Car Assessment Programme)에서도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는 등 다채로운 매력에 더해 신뢰성까지 입증한 상태다. 


〈모터트렌드〉 역시 아이오닉 5의 안전성에 높은 평가를 보였는데,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최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적용한 부분이었다. 〈모터트렌드〉 부편집장 던컨 브래디(Duncan Brady)는 “아이오닉 5의 다양한 ADAS 기능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고속도로 차선 변경 보조였다. 진정한 자율주행차가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아이오닉 5의 ADAS는 확실히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모터트렌드 2023 올해의 SUV에 선정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모습

화려한 수상 이력과 호평, 그리고 최고 수준의 안전 등급까지. 아이오닉 5가 전 세계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혁신적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있다. 앞서 〈모터트렌드〉가 언급한 주요 장점 모두 아이오닉 5가 E-GMP를 바탕 삼은 덕분에 갖추게 된 것들이다.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 시상식 최종 무대까지 함께 진출한 기아 EV6 역시 같은 E-GMP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점과 뛰어난 성능을 높이 평가 받아 2022 유럽 올해의 차(Europe Car of the Year)를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시상식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로써 아이오닉 5는 〈모터트렌드〉의 자동차 시상식에 처음 선정된 현대차 모델이자,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 역사상 최초의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제네시스 G70(2019 올해의 차)에서 시작해 기아 텔루라이드(2020 올해의 SUV), 제네시스 GV70(2022 올해의 SUV), 현대차 아이오닉 5(2023 올해의 SUV)까지 이어지는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수상 소식은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활약을 펼치는 주인공들을 비롯해 앞으로 등장할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에 더 큰 관심과 기대를 가져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