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주행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주행하는 모습

2022.07.31 현대자동차 분량6분

아이오닉 5, 폴스타 2와 폭스바겐 ID.5를 제치고 독일 매거진 비교 평가 1위에 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다시금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폭스바겐의 신형 전기차인 ID.5도 평가 무대에 올랐으나, 아이오닉 5를 넘을 수는 없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옆모습

유럽에서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높은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유럽에 출시된 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이오닉 5에 대한 유럽인들의 애정은 여전히 뜨겁다. 이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 협회(European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2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26만 3,005대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그중 16%는 아이오닉 5를 비롯한 전기차가 차지했다. 작년 한 해 현대차가 유럽에서 판매한 51만 6,000여 대 중 14.1%를 차지했던 전기차의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즉, 아이오닉 5를 필두로 한 전기차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는 부분이다.

2022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를 설명하는 그림

아이오닉 5는 2022 세계 올해의 차를 비롯해 글로벌 다수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아이오닉 5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배경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기술력과 미래지향적인 레트로 디자인, 그리고 다재다능한 활용도 등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장점들이 있다. 덕분에 아이오닉 5는 2022 세계 올해의 차, 2022 독일 올해의 차, 2022 영국 올해의 차 등 각종 자동차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뿐 아니라 아이오닉 5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들의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연거푸 1위를 차지해 우수한 상품성을 검증받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뒷모습

아이오닉 5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들의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늘 최우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우토 빌트(Auto Bild)〉,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과 더불어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이하 AMS)〉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4차례의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아이오닉 5를 1위에 3번이나 올렸다. 나머지 1번의 우승자는 아이오닉 5의 형제 모델인 기아 EV6였으며, 해당 평가에서 아이오닉 5는 2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그간 아이오닉 5와 비교된 모델은 기아 EV6, 테슬라 모델 Y, 아우디 Q4 e-트론, 메르세데스 EQA, 폭스바겐 ID.4 GTX, 볼보 XC40 리차지, 포드 머스탱 마하-E, 르노 메간 E-테크 등으로, 모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최신 전기차였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와 폴스타 2, 폭스바겐 ID.5의 모습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이번 비교 평가에서 아이오닉 5, 폴스타 2(아래 좌), 폭스바겐 ID.5(아래 우)를 비교했다

그리고 최근 <AMS>는 폴스타 2, 폭스바겐 ID.5와 같은 유럽 현지 최신 전기차들과의 비교 평가에서 다시 한번 아이오닉 5의 손을 들어줬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첫 번째 모델인 폴스타 2는 국내에도 출시됐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반면, ID.5는 올해 5월부터 유럽에 본격 출시된 모델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ID.5는 폭스바겐의 전기 SUV인 ID.4의 쿠페형 모델로, 아이오닉 5가 ID.5와 직접적으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ID.4의 상급 모델인 ID.4 GTX와의 경쟁에서는 아이오닉 5가 우위를 점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와 폴스타 2, 폭스바겐 ID.5의 제원을 비교하는 표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비슷한 크기와 제원 성능을 가진 3대의 전기차를 면밀하게 비교했다

<AMS>의 비교 평가에 동원된 전기차들은 모두 비슷한 크기의 차체와 유사한 용량의 배터리를 갖춘 모델로 이뤄졌다. 눈여겨볼 점은 사륜구동 전기차가 아니라 앞바퀴 또는 뒷바퀴만 굴리는 실용적인 모델만 무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들 중 다수는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에 전륜구동 또는 후륜구동 모델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륜구동 모델보다 구입 비용이 낮은데다, 전력 소비 효율도 더 뛰어나 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경우 주행 가능 거리가 길기 때문이다.


물론 미끄러운 길에서는 순간적으로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의 특성 때문에 사륜구동 모델의 안정성이 더 뛰어날 수 있다. 하지만 <AMS>는 대부분의 실제 주행 상황에서 사륜구동을 사용할 일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기술의 발달로 최근 전기차들의 주행 안정성이 매우 뛰어난 수준임을 언급하면서 이번 비교 평가에 사륜구동 전기차를 부르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독일 자동차 잡지의 비교 평가에서 1위로 선정된 내용을 설명하는 표

아이오닉 5는 큰 점수 차로 경쟁 모델을 따돌리고 이번 비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AMS>는 이번 비교 평가에서 바디(150), 안전성(150), 컴포트(150), 파워트레인(150), 주행 성능(100), 환경(50), 비용(150) 등 7개 부문에 걸쳐 3대의 전기차를 세밀하게 비교했다. 고성능 모델이 아니라 대중적인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춰야 하는 전기차를 평가하는 자리인 만큼 <AMS>는 바디, 안전성, 파워트레인, 컴포트, 비용 부문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결과적으로 <AMS>는 아이오닉 5에 가장 높은 617점(900점 만점)을 부여하면서 아이오닉 5의 가치가 여전히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실내 모습

아이오닉 5의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과 뛰어난 품질은 유럽 자동차 매체들의 호평을 받는 장점 중 하나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충전 모습

아이오닉 5의 빠른 충전 속도 역시 커다란 장점이다

아이오닉 5는 실내 공간의 만듦새, 공간, 조작성 등을 평가하는 바디 부문,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와 충전 시간 등을 결정짓는 파워트레인 부문, 보증 기간 및 자동차 가격과 추가 사양의 비용 등을 꼼꼼히 따지는 비용 부문 등에서 경쟁 모델들과 격차를 벌렸다. 그 결과, 아이오닉 5는 폴스타 2를 29점 차, ID.5는 31점 차로 따돌리며 평가 무대의 정상에 올랐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평가한 전기차들의 장단점을 보여주는 표

ID.5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 갓 데뷔한 신차인 만큼, <AMS>는 비교 평가 기사에서 독자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될 만한 모델인 ID.5를 첫 번째로 소개했다. <AMS>가 살펴본 ID.5의 장점은 앞좌석 공간과 주행 성능, 편리한 충전을 돕는 소프트웨어의 성능이었다. 반면, 쿠페형 지붕 탓에 뒷좌석이 좁고 기본 가격에 비해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사양들의 가격이 너무 비싸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하기가 불편하다고 언급했다.


폴스타 2는 차가 작고 견고한 느낌이 들며, 일체감 있는 운전 감각과 민첩한 주행 성능이 우수하지만, 이 때문에 실내 및 적재 공간이 협소하고 주행 소음이 큰 것과 승차감이 딱딱하다는 점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테스트에서 유일한 폴스타 2의 전륜구동 방식 역시 장단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AMS>는 폴스타 2의 경쾌하고 정확한 코너링 성능이 우수하지만, 전륜구동 방식은 회전 반경이 크고 앞 타이어의 부담 역시 늘어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폴스타 2가 ID.5에 비해 순간적인 충전 전력은 높지만, 이를 꾸준히 유지하지 못해 충전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주행 모습

이에 반해 아이오닉 5는 ID.5와 폴스타 2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을 메울 수 있는 특징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수차례 진행된 비교 평가에서도 언급됐듯, 아이오닉 5의 널찍하고 편안한 실내 공간과 다루기 쉬운 인포테인먼트,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 등이 장점으로 선정됐다. 충전소 정보를 반영한 내비게이션 경로 검색 기능의 부재(유럽형 모델 기준)와 조향 감각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E-GMP 기반의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활용한 빠른 충전 속도는 다른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전기차들의 충전 성능을 비교한 표

아이오닉 5의 뛰어난 충전 성능은 <AMS>가 비교 평가 기사에 실은 전기차 충전 성능 비교 그래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400V 전압 시스템을 사용하는 폴스타 2와 ID.5는 각각 최고 충전 전력이 150kW와 135kW에 불과한 데다, 폴스타 2는 50%까지 충전한 이후 전력을 낮춰서 충전 속도를 늦춘다. 이에 비해 ID.5는 75% 정도까지 최고 전력을 유지해 폴스타 2보다 우수한 충전 속도를 보여준다. 반면, 아이오닉 5는 최고 220kW의 높은 충전 전력으로 단 9분 만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하며, 이후 단계적으로 전력을 낮춰 80%까지 18분, 100%까지 45분 만에 충전을 마친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전기차들의 주행 성능을 계측한 결과를 보여주는 표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정밀한 과정을 거쳐 전기차들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AMS>는 정밀한 테스트를 통해 각 전기차의 가속 및 제동 성능, 실제 전비와 주행 가능 거리 등을 측정한 결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3대 중 아이오닉 5의 가속·제동 성능이 가장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인 전비(유럽 WLTP 기준)와 계측 전비의 차이도 가장 적었다. 아이오닉 5의 공인 전비는 17.9kWh/100km로, 시내와 고속도로 등 다양한 도로에서 주행한 <AMS>의 테스트 결과 실제 100Km를 달리는 데 필요한 전력량은 24.8kWh로 측정돼 공인 전비와 6.9kWh의 차이가 있었다. 이에 반해 폴스타 2는 공인 전비와 실제 전비의 편차가 7.5kWh, ID.5는 8.6kWh로 나타났다. 즉, 아이오닉 5의 실제 주행 효율이 더 뛰어난 것으로 증명된 셈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모습

아이오닉 5에 대한 호평은 계속될 예정이다

<AMS>는 아이오닉 5가 폴스타 2와 ID.5의 추격을 떨쳐내고 우승한 비결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아이오닉 5는 빠른 충전 속도뿐만 아니라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을 바탕으로 뛰어난 활용성과 아늑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경로 설정 시 충전소를 더 빠르고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기능까지 확실히 갖추면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훌륭한 전기차가 될 것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주행하는 모습

어느덧 아이오닉 5에 대한 유럽 주요 언론 매체들의 호평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소식이 됐다. 앞서 언급했듯, 그동안 독일 자동차 전문지를 비롯해 유럽 유수의 자동차 매체들이 아이오닉 5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AMS>가 아이오닉 5를 1위로 선정하며 꼽은 장점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자동차 매체들도 아이오닉 5의 뛰어난 충전 성능, 넓고 편안한 공간, 아늑한 승차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아이오닉 5의 활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하게 다진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아이오닉 6의 정식 출시 이후엔 또 어떤 기쁜 소식을 전해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