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널의 eVTOL 인테리어 캐빈 콘셉트 모델 슈퍼널의 eVTOL 인테리어 캐빈 콘셉트 모델

2022.07.29 현대자동차그룹 분량4분

현대차그룹, ‘미래 항공 모빌리티’의 개념을 다시 정립하다

현대차그룹이 슈퍼널을 통해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참가했다. 이번에 공개된 슈퍼널의 캐빈 콘셉트 모델에서는 미래 항공기 인테리어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처음으로 국제 에어쇼에 참가한 이유, 그리고 ‘AAM’이라는 키워드에 담긴 ‘RAM’에 대해 알아봤다.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정의선 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8일,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독립 법인 ‘슈퍼널(Supernal)’을 통해 판버러 국제 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에 참가했다. 슈퍼널은 이번 에어쇼에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의 인테리어 캐빈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으며, 업계 최고의 항공 업체들과의 업무 협약을 발표하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미래형 모빌리티들이 산재한 미래 메가시티의 콘셉트 일러스트

UAM은 메가시티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손꼽힌다

‘AAM’이란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카테고리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AAM을 두고 “항공 서비스가 부족하거나 항공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장소 사이에 사람과 화물을 이동하는 항공 운송 시스템”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에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RAM, Regional Air Mobility) 카테고리가 포함되며, 현대차그룹은 AAM본부를 창설해 두 가지 영역의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두 항공 모빌리티 카테고리의 공통점은 바로 출발지와 도착지 간의 거리가 짧은 단거리 항공 서비스, 혹은 이를 위한 기체라는 점에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UAM은 메가시티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한 항공 모빌리티를 일컫는다. 간단히 말해 소형 항공기의 높은 기동성을 기반으로 도심 내의 이동성을 높이겠다는 이야기다. 현대차그룹 역시 슈퍼널을 설립한 이후, 지속적으로 UAM 기체와 더불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번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공개한 인테리어 캐빈 콘셉트 역시 UAM으로의 적용을 염두에 둔 모델이다. 

슈퍼널의 판버러 국제 에어쇼 부스 전경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공개된 슈퍼널의 eVTOL 캐빈 콘셉트 모델

슈퍼널이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선보인 eVTOL 캐빈 콘셉트 모델에는 UAM의 핵심 키워드들이 숨어 있다. 가령 다수의 프로펠러로 구동하는 추진 시스템은 전기 모터와 배터리로 구성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헬리콥터와 같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버티포트(vertiport)만 있으면 간편하게 승하차를 할 수 있으며, ‘하늘의 택시’라는 개념에 맞게 탑승 인원도 5명 정도로 설정했다. 

슈퍼널의 eVTOL 인테리어 캐빈 콘셉트 모델의 내부 전경

eVTOL 캐빈 콘셉트의 인테리어에는 안락함과 안전성은 물론, 럭셔리한 감각까지 담겼다


미래적인 인테리어 역시 헬리콥터와 같은 기존 소형 항공기와 eVTOL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 차별점이다. 나비의 생체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시트는 안전성을 만족하는 것은 물론 가벼우면서도 탑승객에게 마치 누에고치 안에 들어온 것과 같은 안락함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격벽을 최소한으로 구성해 개방감을 강조하고,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새로이 해석한 eVTOL 기체 인테리어 적용을 통해, 기존 항공 모빌리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세련된 고객중심의 인테리어를 풀어냈다.

슈퍼널의 eVTOL 인테리어 캐빈 콘셉트 모델

슈퍼널의 캐빈 콘셉트 모델에서는 항공기 내장 디자인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기존의 항공기 디자인 문법에서 벗어난 이번 인테리어 콘셉트는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의 CCO(Chief Creative Officer)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비롯한 그룹 디자이너들이 함께 개발한 작품이다. 슈퍼널은 직관적이면서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 기조에 넉넉한 실내 공간을 구성해 거주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재활용 가능한 첨단 탄소 섬유, 식물 추출 섬유,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 및 나무 소재 등 친환경 소재를 대폭 적용해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더불어 AAM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RAM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참고로 현대차그룹은 이런 UAM에 RAM이라는 또 다른 핵심 개념을 추가하여 AAM 개념을 완성한다. RAM은 지역 공항을 활용해 항공 서비스가 부족하거나 제공이 어려운 지역 사이를 연결하는 중소형 항공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eVTOL 기반의 UAM과는 달리 일반적인 이착륙 방식의 항공기로, UAM보다 더 먼 거리를 운항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짐과 승객을 수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RAM 서비스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독립된 카테고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같이 국토가 넓고 지역 공항이 많은 국가에서 활용될 여지가 높다. 이와 같이 현대차그룹은 UAM에 RAM 개념을 더한 단거리 항공 기체 및 서비스를 기존의 항공기와는 구분되는 독자적인 영역으로 구축하기 위해 ‘AAM’으로 정의했다. 근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단거리 항공 서비스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에서 비롯된 전략이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들이 비행하고 있는 미래 메가시티의 콘셉트 일러스트

환경 문제를 이유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항공기의 단거리 운항을 금지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UAM과 RAM 같은 혁신적인 항공 서비스는 환경 문제에서도 이점이 있다. 최근 항공 업계에선 탄소배출권 강화와 함께 일부 유럽 국가를 시작으로 기존 항공기들의 단거리 비행을 점진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추세다. 친환경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RAM과 UAM의 입지가 넓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의 신속 배송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 물류 업계도 새로운 단거리 항공 기체에 주목하고 있다.

AAM 테크데이 2022에서 최초로 공개된 프로젝트N

프로젝트N은 전기 배터리와 HFC를 모두 탑재한 하이브리드 멀티콥터다

현대차그룹은 근미래에 출시할 UAM 및 RAM 기체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은 물론, HFC(Hydrogen Fuel Cell,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친환경 파워트레인 탑재를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 온 전기 파워트레인과 HFC 기술을 통해 항공 화물 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겠다는 의지다. 지난 5월, AAM 테크데이 2022에서 공개한 ‘프로젝트N’이 이런 전략과 의지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N은 HFC와 전기 배터리를 모두 장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멀티콥터 드론이다.

정의선 회장이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롤스로이스 관계자들과 함께 서 있다

현대차그룹은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롤스로이스와 항공 기체 추진 시스템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AAM 콘셉트의 완벽한 실현을 위해 비행제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자율비행 기술과 더불어 운항 거리 및 효율성을 향상시킨 항공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와 더불어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유럽의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 사프란 등과 항공용 추진 시스템 개발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AAM 기체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슈퍼널의 판버러 국제 에어쇼 부스 전경

판버러 국제 에어쇼 속 슈퍼널의 부스는 관람객의 색다른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슈퍼널은 판버러 국제 에어쇼의 전시 부스에 콘셉트 모델을 중심으로 주위에 AR 패널과 디지털 스크린을 설치했다. 관람객이 콘셉트 모델에 탑승하면 마치 UAM을 타고 비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여기에 간편한 이착륙을 위한 버티포트와 같이 AAM 콘셉트 실현에 필요한 인프라 관련 콘텐츠도 전시했다.

미래형 모빌리티들이 산재한 미래 메가시티의 콘셉트 일러스트

도로는 물론 하늘의 모빌리티까지 모두 배출가스를 내뿜지 않는 것이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모빌리티 세상이다

현대차그룹은 AAM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할 것이며 자동차 제조, 건설, 로봇, 모빌리티 솔루션 등과 같은 50개 이상의 계열사 및 외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AAM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