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3 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가 6월 유럽 데뷔와 함께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 독일의 유명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최근 공개한 전기 크로스오버 1:1 비교 평가에서 볼보 XC40 리차지를 상대로 우위를 점한 것이다. 이번 비교 평가는 자동차의 본고장이자 유럽 전기차 시장의 중심인 독일에서 유럽의 최신 모델을 압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아우토 빌트>가 유럽 전기차 대신 GV60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평가 내용을 살펴봤다.
<아우토 빌트>는 실차 테스트에 근거한 전문성 높은 차량 평가로 널리 알려진 자동차 전문지다. 이들은 이번 1:1 비교 평가에서도 체계적인 평가 방법을 동원해 차량의 성능과 품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차체, 컴포트,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커넥티드, 친환경성, 경제성 등 총 7가지 부문에 걸쳐 검증을 진행했고, 실측 테스트와 더불어 부문별 점수를 산정해 우열을 가렸다. 그 결과, GV60는 총 7개 부문 중 커넥티드와 경제성 2개 부문을 제외한 5개 부문에서 모두 XC40 리차지를 앞섰다. 총점은 800점 만점 기준 GV60가 555점, XC40 리차지가 545점이었다.
비교 무대에 오른 GV60와 XC40 리차지는 모두 출시 1년 미만의 최신 전기 크로스오버로, 저마다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다. 길이 4.4~4.5m의 차체에 듀얼 모터와 75.0~77.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내 구성, 전기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등에서는 다소 차이가 났다.
우선 차체 부문에서는 GV60가 여유롭고 실용적인 실내 공간, 넉넉한 적재 용량, 수준 높은 품질 등으로 XC40 리차지를 앞섰다. <아우토 빌트>는 기사 본문에서 “가장 찬사를 보내고 싶은 부분은 탁월한 구성의 인테리어”라는 말로 GV60의 뛰어난 실내 품질을 요약했다. 아울러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도 그림처럼 아름답다. 실내의 모든 스위치가 정성스럽게 디자인됐다.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가 많다”며 GV60 인테리어에 대해 호평했다.
<아우토 빌트>가 이번 평가에서 특별히 중점적으로 살핀 부문은 총점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배정한 컴포트 부문(150점)이었다. 컴포트 부문은 탑승자 편의성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해당 평가에서 <아우토 빌트>는 시트 포지션, 좌석의 안락함, 조작 용이성, 승차감, 편의 사양, 공조 시스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을 꼼꼼히 검증했고, “편안한 앞좌석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는 말과 함께 GV60 1열 시트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GV60는 시속 100km 주행 시 실내 소음이 62dB(A)로, XC40 리차지의 64dB(A)보다 더 조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GV60는 컴포트 부문에서도 122점을 기록하며 XC40 리차지(114점)를 따돌렸다.
파워트레인 부문에서도 GV60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실측 테스트에서 GV60는 0→ 100km/h 가속 3.9초, 0→ 160km/h 가속 9.2초를 기록하며 발진 가속, 추월 가속, 최고 속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XC40 리차지의 기록은 0→ 100km/h 가속 4.8초, 0→ 160km/h 가속 11.2초였는데, GV60는 최고출력 490마력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를, XC40 리차지는 408마력의 듀얼 모터를 탑재한 점이 이 같은 성능 차이를 만들었다. <아우토 빌트>는 GV60의 성능이 ‘수퍼 스포츠카 수준’이라며, “다른 전기차와 달리 손쉽게 시속 235km까지 가속한다”고 감탄했다.
파워트레인 부문의 세부 항목인 충전 평가에서는 GV60가 10점, XC40 리차지가 7점을 얻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 시 걸리는 시간이 GV60는 18분, XC40 리차지는 28분이라는 사실이 점수로 반영된 것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충전 시간은 전기차 사용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다.
주행 성능 부문의 승자 역시 GV60였다. 특히 GV60는 주행 성능 부문의 세부 항목인 제동 성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GV60의 시속 100km 제동 테스트 결과는 33.8m(냉간)/35.2m(열간)로, XC40 리차지(냉간 36.2m, 열간 37.2m)를 압도했다. 제동 거리 2~3m 차이는 실제 주행에서 사고 발생 및 탑승자 중상해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편, 커넥티드 부문에서는 XC40 리차지가 우세한 평가를 받았다. XC40 리차치는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덕분에 내비게이션 안내와 음성 제어 인식에서 2점씩 앞섰다.
마지막으로 <아우토 빌트>는 경제성 부문의 점수를 더해 두 차의 총점을 구했다. 경제성 부문 점수를 집계하기 전의 총점은 GV60(521점)가 XC40 리차지(502점) 보다 19점이 높았다. GV60보다 차량 가격이 약 1만 유로 저렴한 XC40 리차지가 경제성 부문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며, 9점이나 더 많은 점수를 획득했지만, 이미 두 차 사이에 벌어진 점수 간격을 메우지는 못했다. 즉, GV60가 경제성 부문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순수 기량만으로 XC40 리차지를 압도한 것이다.
그렇다면 두 차의 평가 결과를 가른 기술적인 배경에는 어떤 것이 숨어있을까? 잘 알려져 있다시피 GV60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바탕 삼아 전기차에 최적화된 레이아웃과 성능을 구현한 모델이다. E-GMP 플랫폼의 전용 전기차는 배터리팩을 차체 바닥에 넓게 수납하여 낮은 무게중심과 넉넉한 실내 공간을 실현했을 뿐만 아니라,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최상의 충전 성능도 제공한다. 반면 XC40 리차지는 볼보의 내연기관 자동차인 XC40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차종이다. 이번 <아우토 빌트>의 비교 평가 결과는 두 차의 이런 태생 차이에서 비롯된 성능의 우위가 그대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비교 평가를 진행한 <아우토 빌트>는 GV60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GV60는 너무나 아름답고, 장난기 넘치는 디자인과 세심하고 정교한 디테일까지 갖췄다. 여기에 단단하게 조율한 섀시, 직관적인 조향 감각, 490마력의 구동 출력 등 매우 빠르고 조용하기까지 하다.” 이와 함께 <아우토 빌트>는 “주목할만한 데뷔전을 치렀다”며, GV60의 첫인상이 매우 긍정적이었음을 강조했다.
사실 GV60가 유럽에서 보여준 의미 있는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크로스오버 비교 평가에서 폭스바겐 ID.5 GTX, 볼보 C40 리차지를 상대로 가장 뛰어난 차종으로 선정되며 유럽 시장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처럼 GV60는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두 번의 비교 평가를 통해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기술적 우위와 높은 완성도를 입증했다. GV60가 이번 유럽 시장에서의 호평을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