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7 현대자동차그룹
지난 5월 25일,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AAM 테크데이 2022’를 개최했다. 최근 UAM 사업부를 AAM본부로 개편한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기존의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의 개념을 확장한 미래 항공 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AAM) 사업에 대한 비전과 함께 기술개발 현황 및 계획을 소개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멀티콥터 드론인 ‘프로젝트 N’의 실제 기체를 전시하는 등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AAM 테크데이 2022는 100여 명의 항공우주 관련 학회원과 대학원생 및 대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AAM본부 신재원 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신재원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개발 경험, 자율주행과 같은 첨단 기술, 대량 생산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혁신적이면서도 안전한 기체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현대차그룹의 모든 기술과 역량을 동원해 편안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AAM사업추진담당 송재용 상무가 다양한 분야의 그룹사를 토대로 한 현대차그룹의 압도적인 글로벌 경쟁력과 현대차그룹 AAM의 비전, 그리고 사업 추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AAM사업기획팀 원정민 팀장은 신규 사업 진출 배경과 함께 새롭게 AAM 사업에 포함된 RAM(Regional Air Mobility,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참석자들에게 공유했다.
이어서 RAM기체개발실장직을 맡고 있는 조셉 장 상무가 본격적인 테크 키노트(Tech Keynote) 세션을 진행했다. 조셉 장 상무는 RAM의 핵심 요소인 항공용 연료전지 시스템의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구체적인 RAM 기체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생산 기술과 파워트레인 기술, 소프트웨어 등 종합적인 RAM 관련 개발 계획을 요약하며 AAM본부의 추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참석자들과의 대담은 AAM에 담긴 현대차그룹의 철학과 의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모빌리티 업계의 미래를 예측해 보는 시간이었다. 대담에는 송재용 상무, 조셉 장 상무, 원정민 팀장,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이지윤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학회 관계자와 대학생 및 대학원생 등의 적극적인 질의가 이어진 대담은 예정된 세션 시간을 초과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오후 프로그램은 실무 개발자들의 세미나 발표로 시작됐다. 각기 다른 부서에 속한 다섯 명의 개발자들이 개념 설계, 자율 비행, 공기역학 등 각자의 분야에 해당되는 실무 설명을 이어갔다. 현직에서 기체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실무자인 만큼, 시뮬레이션 테스트와 같은 실제 업무 수행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참석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했다. 개발자들의 발표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업무 현장과 연구 사례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행사장 내부에는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도록 멀티콥터 드론 ‘프로젝트 N’이 전시됐다. 프로젝트 N은 AAM본부가 최초로 공개하는 연구개발의 성과로, 직경 6m에 달하는 크기에 700kg의 최대 *이륙 중량을 자랑한다. 현대차의 상징적인 수소전기차, ‘넥쏘(Nexo)’의 이름에서 이니셜을 따온 프로젝트 네이밍에 걸맞게 수소연료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UAM 기체와는 달리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함께 탑재해 더욱 먼 거리를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프로젝트 N의 **감항인증을 받아 국내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항공기 제조사 타이틀을 안게 되었다.
*이륙 중량: 항공기가 물건을 적재하고 이륙할 수 있는 중량
**감항인증: 항공기가 비행에 적합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는지 여부를 정부 기관으로부터 검증받는 절차
현대차그룹은 기술적이고 학구적인 세션들 뿐만 아니라 체험 요소를 가미한 특별한 세션도 준비했다. 행사장 한편에 VR 체험존을 마련해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석자들은 세션별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담당 요원의 안내에 따라 비행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아울러 세미나 세션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이 끝난 이후에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해 다채로운 경험을 안겨주었다.
현대차그룹은 행사 중 현직자들과 직무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직무상담부스를 운영했다. 1 대 1 상담으로 진행된 직무상담부스는 운영시간 내내 좌석에 빈자리가 없었을 정도로 대학생과 대학원생 참석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참석자들은 채용절차나 일반적인 직무 상담은 물론, AAM에 대한 구체적인 구조나 설계, 공력구조해석과 같은 전문적인 실무에 대해 상담하기도 했다. 행사 후에 이어진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도 직무상담부스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행사 종료 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AAM 테크데이에 참석한 대학(원)생 중 약 98%가 설문조사에 응했으며, 행사의 전반적인 만족도에 대한 조사에서 모든 인원이 매우 높았음 혹은 높았음을 선택했다. 만족감을 표한 인원들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AAM사업부에 대한 전반적이고 자세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RAM에 대한 개발 현황과 향후 연구 분야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며 긍정적 평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관련 직종에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주를 이룬 만큼 “현직자들의 발표와 직무 상담 부스가 만족스러웠다”와 같은 답변도 많았다.
각 세션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실무 개발자의 세미나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AM본부 임원진들이 패널로 참여한 패널 토론과 행사일 오전에 진행되었던 키노트 세션에도 많은 인원이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AAM 사업에 대한 이미지 변화를 묻는 설문조사도 이어졌다. 프로젝트 N과 같은 실물 성과와 함께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공개하는 자리였던 만큼 해당 설문조사의 결과 역시 중요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들은 큰 변화가 없다는 소수의 의견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인원(95.9%)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향후 또 다른 AAM 관련 이벤트에도 절대 다수가 참여 의향을 내비쳤으며, 참석자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의견과 소감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참석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앞으로도 다양하고 심도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AAM 테크데이 2022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AAM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 수십 년간 자동차 제조 기술을 이어온 현대차그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모빌리티 기술개발 노하우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AAM 부문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