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3 현대자동차
어디서나 넉넉한 품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차가 있습니다. 운전석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편안해지는 공간을 가진 차. 이 공간을 함께 나누고 싶은 누군가를 자꾸만 상상하게 만드는 차. 평소보다 더 멀리 달려 도착한 자연의 한복판에서 맘껏 즐기는 주말을 꿈꾸게 만드는 차. 현대자동차 더 뉴 팰리세이드의 운전석을 열고 시동을 거는 순간에 떠오른 풍경들입니다. 더 뉴 팰리세이드와 함께라면 어디서든 나만의 세상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더 뉴 팰리세이드에 담긴 변화는 달리는 순간부터 느껴집니다. 덩치와 공간만 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느낌일 거예요. 사실 이 정도로 넓은 공간을 가진 차는 다소 여유로운 감각으로만 달릴 거라고 짐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더 뉴 팰리세이드의 주행 감각은 대형 SUV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부숴버립니다. 처음 팰리세이드가 등장했을 때 경험했던 그 느낌에서 한 걸음 나아가 아주 성숙하고 민첩한 감각으로 다듬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조종 감각이 한결 명료해졌어요. 분명 밖에서 봤을 때는 웅장한 플래그십 SUV의 인상이었는데 굽은 길을 만나 운전대를 돌릴 때마다 아주 가뿐하게 방향을 트는 거예요. 굼뜰 거라는 예상을 단번에 무너뜨리죠. 그렇다고 해서 무척 날래고 민첩한 느낌이 드는 건 아닙니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브랜드의 기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진중하면서도 묵직하게, 오로지 운전자가 원하는 정도로만 확실하게 달릴 줄 아는 SUV입니다.
가속 페달을 깊숙하게 밟는 순간에도 팰리세이드의 덩치를 잊게 됩니다. 운전하기 전에는 전장이 5미터에 가까운 SUV가 이렇게까지 사뿐할 줄은 상상하기 힘들 거예요. 서스펜션은 항상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도로의 사소한 충격과 잔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차단하죠. 공도와 오프로드를 가리지도 않아요. 운전자가 알아야 하는 노면의 정보와 탑승자가 불쾌할 수 있는 충격을 성실하게 구분해 전달하거나 차단합니다. 덕분에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이에요.
실제로 더 뉴 팰리세이드는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개선했습니다. 차체의 가장 뒷부분, 서브 우퍼 상단을 덮고 있는 커버를 다시 설계하고, 휠 하우스 부분의 충진재도 넉넉하게 썼어요. 스피커와 범퍼 등에 썼던 흡음재 두께도 훨씬 두꺼워졌습니다. 서스펜션을 이루는 작은 부품도 새로 설계해 차체 자체에서 생기는 진동을 최소화했죠. 이 모든 공학적 노력들이 더 뉴 팰리세이드의 쾌적하고 여유로운 주행 감각을 완성한 겁니다.
이런 주행 감각들이 넉넉한 인테리어와 만나 한층 세련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더 뉴 팰리세이드의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인테리어는 프리미엄한 생활 공간에 가까워요. 가능한 한 이 공간을 섬세하게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령 운전석에 앉았을 때의 감각을 집에 있는 어떤 가구와 비교해보는 거예요. 거실에 있는 소파도 좋고 서재에 있는 리클라이너도 좋을 겁니다. 그저 자동차 시트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어떤 의자와 비교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어요.
옆구리와 허벅지를 지지해주는 부분의 도톰한 두께감과 질감, 윗등이 닿는 부분의 섬세한 스티칭과 전체적인 형태, 엉덩이가 닿고 허벅지가 놓이는 부분의 구조적인 선들을 한 번 살펴보세요. 우리가 운전하는 동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죠. 하지만 충분히 구조적이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더 뉴 팰리세이드의 시트가 자동차 시트와 가구 사이의 어딘가에서 조금씩 새로워지고 있다는 증거예요.
뒷좌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승차는 하나하나 독립된 2열 시트 구성에 헤드레스트는 윙타입이 적용돼 있어요. 헤드레스트와 뒷통수가 만나는 한 점을 기준으로 양옆을 얼굴 쪽으로 접을 수 있습니다. 문득 잠들었을 때, 고개가 좌우로 돌아가는 걸 방지해 더 편안하게 기댈 수 있죠. 이러한 실내 곳곳의 디테일한 부분이 특별한 가치를 전해줍니다.
뒷좌석을 접으면 그야말로 광활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3열만 접었을 때와 2열까지 다 접었을 때의 공간감은 아주 다른 차원의 여유를 선물해요. 이때부터 즐거운 상상이 멈추지 않습니다. 누구와 어떤 것들을 싣고 어디로 떠나야 할까. 팰리세이드는 3열만 접어도 골프백 4개를 세로로 가지런히 실을 수 있습니다. 그러고도 보스턴 백 몇 개는 더 넣을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4명이 여유롭게 골프 여행을 떠날 수도 있는 거죠. 여름엔 캠핑이나 서핑을, 겨울에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길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참에 1인용 카약을 새로운 취미로 삼는 건 어떨까요? 그러기에도 충분한 공간입니다.
아주 먼 곳까지 운전해도 괜찮을 거예요. 더 뉴 팰리세이드는 운전석에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할 수 있거든요. 에르고 모션 시트에는 등, 옆구리, 엉덩이 부분에 7개의 공기 주머니가 들어 있어요. 이 주머니들을 알아서 조절하면서 운전자의 피로도를 덜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죠. 장거리 운전의 피로는 다른 데서 오는 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시시각각 자세를 바꾸면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는 인간의 몸이 어쩔 수 없이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데서 비롯되는 거죠. 에르고 모션 시트는 그런 관점에서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시팅 포지션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내 몸의 모양을 살짝살짝 바꿔주는 것만으로 피로도가 아주 낮아지거든요. 근육과 관절에 미세한 변화를 만들어주면서, 내 몸을 ‘고정’이라는 압박에서 해방시켜 주는 겁니다.
인테리어의 선들은 둥글고 소재는 부드럽습니다. 거스르거나 과하게 돋보이는 부분도 거의 없습니다. 어떤 디테일도 날카롭지 않아요. 더 뉴 팰리세이드와 같은 이런 균형감각이 우리를 편안하게 하는 겁니다. 시야 역시 넓게 트여 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는 12.3인치로 커졌고,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도 한결 세련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에어벤트 디자인도 간결해졌어요. 얇은 선으로 좌우를 잇고 있죠. 바람이 나오는 기능 자체를 수행하기 위한 디테일이라기보다, 패널과 패널 사이를 구분 짓는 선으로써 기능하는 느낌이에요. 공조 장치를 조절하는 버튼들도 6.2인치 터치패널로 바뀌었습니다.
외관의 변화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한층 단호하고 든든한 얼굴을 갖췄어요. 플래그십 SUV답게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이루는 선들은 더 굵어졌습니다. 헤드램프 끝에서 아래로 향하는 빛의 기둥도 더 도톰한 직선이 됐죠. 이런 수직 라인들은 어떤 건축물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넓은 한옥 대청의 양 끝을 지탱하는 기둥이나 벽면 없이 기둥만으로 떠받쳐 지상층을 개방한 필로티 구조의 멋진 건물들을 생각하게 돼요.
핵심은 가로와 세로입니다. 담백한 가로선과 세로선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면서 캐릭터를 선명하게 했어요. 가로와 세로가 만나면 면이 생깁니다. 팰리세이드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안정적인 방패처럼 보이는 이유죠. 널찍하고 편평한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든든하게, 방패처럼 승객을 보호해줄 것 같은 인상을 풍깁니다. ‘파라메트릭 실드’라는 이름이 아주 잘 어울리는 모양이에요.
얼굴의 변화를 옆모습에서 확인하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옆에서 보는 얼굴선도 훨씬 직선에 가깝게 정리됐거든요. 더 강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을 갖게 된 것은 물론, 조형적인 완성도까지 한결 높아진 거죠.
이런 공간과 표정을 가진 SUV를 갖고 있으면 외출이나 여행에 대한 부담과 피로가 거의 ‘0’에 수렴하게 됩니다. 집을 떠났을 땐 차가 집이 되고, 그러니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여전히 집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새로 이사한 집에 하루하루 가족의 흔적이 더해지면서 ‘우리집’이 되는 것처럼, 새로워진 더 뉴 팰리세이드에도 누군가의 생활이 묻어갈 겁니다. 자동차는 그렇게 일상과 휴식을 담아가며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이 됩니다.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낯선 곳에서도 마음을 푹 놓을 수 있도록 말이죠.
글. 정우성(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더파크 대표)
작가이자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다. 〈GQ〉와 〈에스콰이어〉에서 10년 이상 자동차 담당 기자로 일했고, 2018년에 자동차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리뷰 미디어 〈더파크〉를 창업했다.
기획. 이세환
사진. 최진호, 이인주
장소 협찬. 뤁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