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옆모습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옆모습

2022.03.23 제네시스 분량5분

균형에 대한 집착이 완성한 전기차, GV70 전동화 모델

뾰족한 하나의 장점이 ‘와우 포인트’로 소구되는 시대에,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하나의 장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성격으로 시장에 나섰습니다. 바로 다재다능함입니다.

기대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전혀 기대가 없었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거고요. 잘 만든 자동차는 누군가의 기대 여하와는 관계없이 꼿꼿하게 홀로 빛날 줄 압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처럼 말이죠. GV70 전동화 모델은 누구에게나 아주 복합적인 쾌감을 전할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습니다. 의도와 성취가 놀라운 균형을 이루고 있어요.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짐작한 것 이상의 즐거움을, 기대가 없던 사람에게는 아주 새로운 세계를 선사할 겁니다.


우리가 전기차에 기대하는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주행 가능 거리겠죠. GV70 전동화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 400km를 확보했습니다. 아쉬워하지 않을 만큼의 주행 가능 거리입니다. 77.4kWh 베터리를 차체 바닥에 깔았고, 800V와 400V 충전을 모두 지원합니다. 350kW급 초급속 충전기에서는 약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을 마칠 수 있습니다. 빠르고 쾌적하겠죠?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주행 모습

전기 모터는 전륜과 후륜에서 각각 160kW, 350Nm의 힘을 냅니다. 전륜과 후륜을 합치면 320kW, 700Nm가 됩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이 힘을 다 쓸 일이 거의 없을 거예요. 성능을 충분히 즐기려면 트랙으로 가는 편이 좋겠죠. 그게 아니라면 독일의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를 달려야 할 겁니다.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8초입니다. 부스트 모드에서는 4.2초로 줄어듭니다. 제가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 살짝 해봤는데요, 이런 크기의 SUV에서 이런 느낌을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무게는 2,230kg입니다(19인치 휠 기준). 2톤을 넘는 SUV가 그런 힘으로 달려나갈 때의 쾌감에는 아주 묵직하고 아찔한 맛이 있었습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주행 모습

하지만 애초에 달리기만을 위해 설계된 모델들이 주는 느낌하고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스포츠카가 그렇게 달리는 건 이해할 수 있죠. 하지만 GV70 전동화 모델이 달릴 땐 아주 다른 차원의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뒤통수가 헤드레스트에 묻힐 정도로 무자비한 것도 아니면서 강력하고 꾸준하게, 그리고 가차없이 속도를 올립니다. 뭉근하면서도 끈질기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서 맹렬하게 달려 나갑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실내 운전 모습

실내에서는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 외에 다른 소리들은 별로 들리지 않습니다. GV70 전동화 모델에는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이 적용돼 있어요. 차체 앞쪽에 달려 있는 가속도 센서가 노면 소음을 인지하고 뒤쪽에 있는 마이크가 실내 소음을 알아챕니다. 앞뒤의 소음을 분석해 정확히 반대되는 파형을 탑승자의 귀 위치에 있는 스피커에서 내보내는 거예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들어가는 바로 그 기술이 적용된 겁니다.


앞유리와 옆유리를 통해 배경이 빠르게 흐르는 걸 느낄 찰나도 없이 시야가 좁아지기 시작합니다. 몸에 있는 모든 수분이 영향을 받기 시작합니다. 중력 가속도에 눌리는 것 같기도, 피가 좀 빠르게 도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야가 한 번 더 좁아집니다. 배경은 이제 선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브레이크 위에 발을 올리고 서서히 힘을 가합니다. 이제 멈춰야 하는 시점입니다. 다시 일상적인 속도로 돌아올 시간이죠.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주행 뒷모습

사실 전기차가 빠르게 달린다는 건 그렇게 특별한 요소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전기 모터에는 그런 성격이 내재돼 있으니까요. 밟는 순간 최대토크를 쏟아내고, 꾸준히 출력을 높여갑니다. 적어도 내연기관 엔진보다는 쉬운 방법으로 그렇게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런 맹렬함을 기본으로 탑재한 채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처럼 성숙하고 풍요로운 감각까지 구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가속감에는 섣부름이 없습니다. 서두르지도 않죠. 속도에 대한 집착도 없어 보입니다. 빠르게 달리는 일은 기본이라는 걸 태생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위에 제네시스 본연의 가치를 쌓은 거죠.


GV70 전동화 모델은 운전자와 동승자가 실내에서 받는 고급스러운 감각에 더욱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빠른 속도라도 과격하지 않게, 최소한의 나긋함을 뿌리처럼 갖고 있습니다. 언뜻 극단적인 것 같은 두 개의 성격을 적당한 비율로 조합하는 것 또한 브랜드의 실력일 텐데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프리미엄 SUV의 본질과 전기차의 장점 사이에서 아주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었습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주행 모습을 원거리에서 포착한 사진

GV70 전동화 모델의 성숙한 균형 감각은 와인딩 로드에서 더 강하게 도드라졌습니다. 강하게 몰아 세울 때도 허둥대지 않습니다. 낮은 무게중심과 순간 가속력은 전기차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로부터 오는 기본적인 역동성이 있죠. 하지만 가차 없이 몰아 붙일 때의 자세가 이렇게까지 안정적일 거라고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꽤나 심한 굴곡의 코너를 하나, 둘, 셋 빠져나갈 때마다 손끝과 발끝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페이스라면 조금 더 빨리 달려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GV70 전동화 모델이 코너마다 보여주는 성숙하고 안정적인 실력에 조금씩 매혹되기 시작했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빨랐지만, GV70 본연의 안락함 역시 중심처럼 갖고 있었던 거예요. 이게 바로 제네시스의 실력입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실내

GV70 전동화 모델은 GV70를 기본으로 완성한 전기차입니다. 아마 공도에서 만나면 둘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다른 점이 많지 않습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적용된 전기차 전용 G-매트릭스 패턴과 파란색 번호판 정도입니다. 인테리어는 완전히 같습니다. 헤드라이닝 등의 부분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 정도가 다르죠. GV70 전동화 모델에는 재활용 PET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원단을 썼거든요.


GV70 자체의 디자인 완성도가 이미 상당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디자인의 만족도는 그대로 이어집니다. 4인 가족이 풍성한 공간과 감각을 누릴 수 있는 장르의 SUV지만 시장의 통념을 시원하게 배신합니다. 지루할 틈이 없어요. 손과 눈이 닿는 곳곳에 세련된 감각이 묻어 있습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뒷모습

풍만한 볼륨감의 후면부에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언어인 두 줄의 리어 램프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얇고 담백한 두 줄과 완만하면서도 풍만한 굴곡의 덩어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A필러의 가장 높은 점으로부터 리어 램프까지 완만하게 떨어지는 선도 흥미롭습니다. 노골적인 쿠페 라인은 아니지만 충분히 날렵하고, 그 유려함을 시각적으로 유지하면서 공간까지 놓치지 않은 거죠. 트렁크 공간은 503L입니다. 2열을 접으면 성인 두 사람이 차박을 즐길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주행 모습

고속도로와 와인딩 로드를 달린 후, 돌아오는 길에는 컴포트 모드로 편안하게 운전했습니다. 공조장치에서는 ‘Driver Only’ 버튼을 눌러 두었습니다. 온 가족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SUV지만, 운전자 혼자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에 대비하는 버튼이에요. 운전석 공조장치만 작동하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입니다. 그 옆에는 ‘HEAT’ 버튼도 있습니다. 내연기관의 에어컨 버튼과 마찬가지로 전기차의 히터를 별도로 제어할 수 있는 버튼이에요. 전기차에서 가장 전력 소모가 많은 기능이 히터와 열선이라는 사실을 기반으로, 운전자가 최상의 전비를 누릴 수 있도록 마련해 둔 선택지입니다.

차박 및 캠핑과 어울리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지금 우리에게 자동차는 어떤 의미일까요? 효율적인 이동 수단일까요? 여가를 즐기기 위한 편의 도구일까요? 나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멋진 오브제일까요?


어떤 차는 효과적인 이동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만족합니다. 어떤 차는 듬직하고 넉넉한 주말의 가능성을 포용하죠. 또 어떤 차는 날렵한 취향을 드러내곤 합니다. 이 모두일 수도 있고 어느 하나일 수도 있는 거죠.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멋진 앞모습

GV70 전동화 모델은 특유의 다재다능함으로 이 모든 의미와 목적을 포괄합니다. 주행 가능 거리 400km의 효율은 언제 어디서나 듬직한 이동 수단으로서의 정체성을 담보합니다.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가능성과 넉넉한 공간을 생각하면 다가올 주말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죠. 완성도 높은 디자인 언어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을 겁니다. 가끔, 도로를 지배할 것 같은 기세의 역동성으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어주기도 할 거예요. GV70 전동화 모델을 갖는다는 건, 이 모든 성능과 가능성, 그리고 이미지를 소유하는 것과 같습니다.


뾰족한 하나의 장점이 ‘와우 포인트’로 소구되는 시대에 GV70 전동화 모델은 도저히 딱 하나의 장점만 강조할 수는 없는 다재다능한 성격으로 시장에 나섰습니다. 충분히 복합적이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 고집, 그 모든 꼭짓점을 제각각 만족시킬 수 있는 실력으로 다시 한번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미래는 과감하게 선택하는 자의 몫입니다. 만끽할 준비가 됐다면 망설일 필요도 없을 겁니다.




글. 정우성(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더파크 대표)

작가이자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다. 〈GQ〉와 〈에스콰이어〉에서 10년 이상 자동차 담당 기자로 일했고, 2018년에 자동차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리뷰 미디어 〈더파크〉를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