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뉴가 주택가의 골목길을 거닐고 있다 현대차 베뉴가 주택가의 골목길을 거닐고 있다

2022.03.18 현대모비스 분량4분

골목에서 맘 졸이던 시대는 끝났다,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

현대모비스가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좁은 길에서 유용한 협로주행과 후방자율주행 기술을 담은 것이 특징입니다. 골목에서 맘 졸였던 초보운전자의 비애도 앞으로는 옛날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한적한 골목길의 모습

‘골목길’이란 단어에는 어릴 적 친구와 함께 뛰어놀던 추억의 길, 보고 싶은 사람을 무작정 기다렸던 장소 등 서정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를 주제 삼은 많은 노래 덕분일까요? 도시인에게 골목은 향수를 불러일으키죠. 하지만 초보운전자 시절을 돌이켜보면 골목에서 아끼는 차에 생채기를 냈던 아픈 기억도 떠오릅니다. 좁아지는 길에서 너무 긴장한 탓이죠.


이처럼 골목은 보행자일 때와 운전자일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다른 곳 중 하나입니다. 걸을 때는 특유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지만, 운전할 때는 온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죠. 불법 주차된 차를 겨우 피해 빠져나왔는데, 다른 차와 마주하거나 막다른 길에 도달했을 때는 허탈함과 걱정이 앞섭니다. 전진도 힘들었는데 후진까지 해야 하니까요.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 소개 영상 캡처 사진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은 협로주행, 후방자율주행, 원격 자동주차 기능 등을 통합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골목에서 맘 졸였던 초보운전자의 비애도 앞으로는 옛날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현대모비스가 협로주행, 후방자율주행, 원격 자동주차 기능 등을 통합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인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MPS, Mobis Parking System)’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차량이 일렬로 정차하여 좁아진 길을 주행하고 있는 자동차

협로주행 기술을 이용하면 운전이 부담스러운 좁은 길에서 자동차에게 운전을 맡길 수 있습니다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의 센서 구성을 그래픽으로 설명한 사진

4개의 카메라(파란색)와 12개의 초음파 센서(베이지색)의 조합은 자동차의 주변 상황을 전방위로 파악합니다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은 주차를 위해 필요한 12개의 근접 초음파 센서와 4개의 영상 카메라 센서 데이터를 통합해 더 정밀하고 안전한 주차 지원을 가능케 하는 센서 퓨전 기반 기술입니다. 기존에 현대모비스가 양산 개발한 후방충돌방지(PCA-R : Parking Collision-avoidance Assist - Rear), 3D 서라운드뷰모니터(SVM), 원격 자동주차(RSPA : Remote Smart Parking Assist) 등의 기능에 새롭게 개발한 ‘협로주행(NSA : Narrow Space Assist)’, ‘후방자율주행(RA : Reverse Assist)’ 등의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협로주행 기능을 활용해 좁은 길을 안전히 주행하고 있는 자동차

협로주행 기능은 센서를 이용해 주변의 여유 공간을 계산하고 충돌을 피해 방향과 속도를 조절합니다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은 좁은 길에서 운전자를 돕는 실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차가 알아서 장애물을 피해 달리는 영화 같은 일이 가능하죠. 가령 골목길에서는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며, 막다른 길에서는 후진 자율주행으로 빠져나옵니다. 게다가 지하주차장의 회전식 출입구를 통과할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펜스에 의해 굴곡이 심해진 도로에서 회피 경로를 생성하고 있는 장면

협로주행 기능은 굴곡이 심한 모퉁이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차세대 주차 시스템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협로주행입니다. 운전자가 협로나 장애물에 의해 좁아진 길을 달려야 하는 경우, 자동차가 센서를 이용해 주변의 여유 공간 정보를 계산하고 회피 경로를 생성합니다. 이후 충돌을 피해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며 협로 주행을 돕습니다.

차체 곳곳의 센서로 전후좌우 장애물과의 거리를 계산해 협로를 탈출하는 모습

협로주행 기능은 자동차의 전폭을 기준으로 좌우 각각 40㎝의 여유 공간만 있으면 쓸 수 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협로주행 기능은 자동차의 전폭을 기준으로 좌우 각각 40㎝의 여유 공간만 있으면 쓸 수 있습니다. 전폭은 차체를 기준으로 자동차의 폭을 뜻합니다. 즉, 사이드 미러를 펼친 상황에서 좌우 각각 한 뼘 정도의 공간만 있어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셈입니다.

러버콘과 펜스 등으로 막다른 골목 상황을 연출한 모습

후방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면 막다른 골목에서 자동으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차세대 주차 시스템의 또 하나의 주요 기술은 ‘후방자율주행’입니다. 협로주행과 마찬가지로 버튼만 누르면 막다른 골목에서 후진으로 빠져나올 수 있죠. 이는 운전자가 전진으로 주행한 경로를 일정 거리까지 저장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주행한 경로를 되짚어 후진 경로를 만든 뒤, 이에 맞춰 방향과 속도를 제어해 자동으로 빠져나오죠.

후방자율주행 기능 작동으로 자동 후진 주행을 연출하는 장면

후방자율주행 기능은 운전자의 주행 경로를 저장해 후진 경로를 만듭니다

현대모비스가 새로 개발한 협로주행 및 후방자율주행 기능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특별한 추가 센서가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현대모비스는 독자 개발한 소프트웨어 로직과 널리 양산 중인 초음파 센서를 기반으로 해당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초음파 센서로 근거리 사물을 인지하고, 소프트웨어 로직과 제어시스템으로 자율주행을 수행하는 것이죠.

초음파 센서로 후방 장애물을 탐지하는 모습

후방자율주행 기능은 굴곡진 길에서 후진할 때 더욱 유용합니다

협로주행 및 후방자율주행 기능은 전후 측방 총 12개의 초음파 센서와 차량 내부의 가속도계 센서, 그리고 휠 펄스 센서를 활용합니다. 모두 지금의 주차보조 시스템이 사용하고 있는 센서인 만큼, 양산차에 빠른 도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레이더나 라이다 센서는 고속주행이나 먼 거리에 있는 사물을 인식하는 데에 유용하지만, 좁은 골목이나 지하주차장에서는 오히려 초음파 센서가 적합하다는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차체 곳곳의 센서로 전후좌우 장애물과의 거리를 계산해 협로를 탈출하는 모습

차에서 내린 채로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원격 자동주차 시스템도 있습니다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은 이 외에도 다양한 안전편의 기술을 담고 있습니다. 차에서 내려 리모컨을 누르면 빈 공간에 직각이나 평행으로 주차하는 원격 자동주차 시스템, 내 차 주변 360°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충돌 방지 등이 대표적인 기능입니다. 

원격 자동주차 시스템이 작동 중인 차량 내부 모습

원격 자동주차 시스템을 활용하면 차량 외부에서 원격으로 주차 및 출차가 가능합니다

원격 자동주차 시스템은 전방위 4개의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주차 공간을 탐색하고 차량 외부에서 원격으로 주차 및 출차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직각, 평행, 사선 등 다양한 주차에 대응할 수 있죠. 또한, 후방충돌 방지 기능은 저속 후진 시 좌/우측에서 다가오는 차량 또는 보행자, 물체 등과의 충돌 위험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합니다. 경고 후에도 운전자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스스로 제동해 사고를 막거나 피해를 줄입니다.

직각 주차와 평행 주차, 사선 주차에 모두 대응하는 원격 자동주차 시스템의 상세 설명 GIF

원격 자동주차 시스템은 직각, 평행, 사선 등 다양한 주차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후방충돌 방지 기능을 연출하는 장면
후방충돌 방지 기능을 연출하는 장면

현대모비스는 이후에도 초음파 센서의 특성을 활용하여 한층 더 편리한 기술들을 계속 개발할 예정입니다. 현재 개발 진행 중인 기술로는 메모리 주차 어시스트(MPA, Memory Parking Assist)와 자동 발렛 파킹(AVP, Auto Valet Parking)이 있습니다. 

메모리 주차 어시스트 기능의 가상 시연 장면

운전자의 주차 경로를 기억해 원격 주차를 지원하는 메모리 주차 어시스트도 개발 중입니다

메모리 주차 어시스트는 운전자가 1회 수동으로 주차를 한 경로를 기억해 운전자가 원격 명령으로 차 스스로 주차하게끔 하는 기술입니다. 개인 주차 공간이나, 고정된 주차 공간이 있는 운전자에게 용이한 기술이죠. 최초 주차 시 운전자가 주차한 경로를 저장하면, 이후에는 저장된 데이터를 기반 삼아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합니다. 운전자는 저장한 경로 시작점에서 차에서 내려 앱 등을 통한 원격명령으로 주차를 시키고 떠날 수 있죠. 해당 기술은 2023년경 개발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자동 발렛 파킹 기능의 가상 시연 장면

2025년에는 레벨 4 자율주행을 기반 삼은 자동 발렛 파킹 기능도 등장할 것입니다

자동 발렛 파킹은 호텔 입구나 백화점 입구 등 특정 하차 구역이 있는 곳에서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원격으로 차를 주차하는 기술입니다. 사람이 하는 발렛 파킹과 같은 개념으로, 차가 완전자율주행으로 주차장으로 운행하며 빈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며, 차량 호출도 원격자율주행으로 가능합니다. 이는 레벨 4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기술로 2025년경 개발이 완료될 전망입니다.

안전과 편의를 위한 여러 기능을 담은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은 이면도로가 많고 주차 환경이 여유롭지 않은 국내와 유럽 등에 특화된 도심형 자율주행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차체가 커 골목 주행이 까다로운 대형 SUV나 대형 세단 같은 모델에 더욱 유용하겠죠. 도심 곳곳을 누벼야 하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 외에도 공유형 자율주행차를 위한 폴더블 조향시스템, 90° 회전이 가능한 e-코너 모듈 등 자율주행과 관련된 신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목적기반 모빌리티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해당 기술들은 단순히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의 이동을 책임지는 자동차에도 곧 적용되어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 것입니다. 현대모비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후방충돌 방지 기능을 연출하는 장면

후방충돌 방지 기능은 저속 후진 시 충돌 위험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스스로 제동을 겁니다.

후방충돌 방지 기능을 연출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