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2 기아
하이브리드(Hybrid)는 하나의 개체에 서로 다른 성질이 담긴 것을 의미한다. 원래는 이종(異種), 혼합, 혼성 등의 뜻으로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지칭하는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과 전기모터의 힘으로 주행한다. 즉,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의 서로 다른 특성이 모두 담겼다는 의미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런데 새롭게 진화한 친환경 SUV 니로 하이브리드에는 파워트레인 외에도 ‘하이브리드’한 요소가 곳곳에 담겨있다. 기분 좋은 일상을 만들어 갈 작은 사양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기술까지 그 성격도 다양하다. 하나에 담긴 두 가지 역할, 니로 하이브리드에 숨은 매력적인 이중성을 소개한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엔진과 구동모터를 모두 탑재한 자동차다. 두 가지 구동 원리를 모두 적용한 것으로, 니로 하이브리드를 대표하는 가장 하이브리드한 면모이다. 제동 시 열에너지로 방출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에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이를 활용하여 구동모터를 가동시켜 효율을 높인다. 전기차와 달리 충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연비가 좋은 것은 물론 오염물질 배출도 적어 친환경적이다.
패들시프트는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스티어링 휠을 잡은 채로 빠르고 안전하게 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이를 활용해 주행 상황에 적합한 단수의 기어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패들시프트는 이런 기본적인 역할 외에도 회생제동의 개입 수준을 총 3단계로 조절하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주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정도, 즉 속도가 줄어드는 양을 설정하는 기술이다. 왼쪽 패들을 당기면 한 단계씩 회생제동 개입이 강해지고, 오른쪽 패들을 당기면 반대로 한 단계씩 약해진다.
아울러 니로 하이브리드는 회생제동 기능을 응용한 추가 기능 두 가지로 운전의 편리함까지 더했다. 왼쪽 패들을 0.4초 이상 당길 경우 회생제동이 가장 강한 상태인 MAX로 설정된다. MAX에서는 구동모터가 전기에너지를 발생할 때 일어나는 저항을 이용해,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빠르게 감속하고 효율도 극대화한다. 또한 이 상태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완전히 정차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우측 패들을 1초 이상 당기면 스마트 회생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이란 전방 도로 상황과 주행 흐름에 맞춰 자동차 스스로 회생제동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불필요한 브레이크 조작 및 가속 조작을 최소화해 에너지 효율도 높이고, 운전자의 피로도도 감소시키는 편의 사양이다. 가령 앞차와 가깝거나 내리막길에 진입하는 등 감속이 필요한 상황이라 판단할 경우에는 회생제동 개입 단계를 높여 주행 속도를 최적화한다. 차간 거리를 감지하는 전방 센서 등 여러 주행 정보를 활용해 전방 도로 상황을 인식하는 덕분이다. 단, 앞차 급정거 및 끼어들기를 비롯한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을 통해 완전히 멈추거나 충돌을 회피할 순 없으므로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크래쉬패드에 적용된 앰비언트 라이트는 감각적인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물론 입체적인 이미지와 속도감을 전달한다. 그러나 실내를 단순히 은은하게 비추는 장치에 머무르지 않는다.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UX 디자이너가 엄선한 10개의 컬러와 64종의 커스텀 컬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달라지는 색상으로 주행에 대한 몰입감도 높인다.
이런 감성적인 기능 외에도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추가적인 역할도 담당한다. 안전운전 구간을 효과적으로 안내할 수 있도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해 과속 안내를 제공할 경우 실내 무드 조명을 깜빡이며 시각적으로 경고하는 ‘과속 안내 연동’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이런 디테일한 배려는 고객의 안전운전을 생각하는 니로만의 참다운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니로의 10.25인치 클러스터는 화려한 디자인의 풀그래픽 방식으로 디지털 UX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가장 큰 특징은 엔진과 구동모터를 모두 사용하는 파워트레인 특성에 맞게 배터리 충전 상태를 알 수 있는 상태창을 우측 원형 게이지에 표시하는 점이다. 이를 통해 주행 중 엔진과 구동모터 작동 여부와 배터리가 충전되는 회생제동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주행 모드를 역동적인 주행 감성의 스포츠 모드로 변경할 경우에는 배터리 충전 상태를 표시하는 우측 원형 게이지가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같은 RPM 게이지로 바뀐다.
물론, 운전자 취향에 맞게 에코 모드에서도 RPM 게이지를 띄우도록 클러스터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RPM 게이지의 빨간 바늘이 바쁘게 오르내리는 모습으로 역동적인 아날로그 주행 감성을 연출하고, 에코 모드에서는 전력 운용 상황을 알려 운전자가 효율적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센터패시아에는 공간 효율과 편의성을 모두 극대화한 혁신적인 사용자 환경이 적용돼 있다. 인포테인먼트 / 공조 전환 조작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LCD 터치 기술이 적용된 하나의 조작 패널이 공조장치 설정과 인포테인먼트 설정 등 두 가지 종류의 UI(User Interface)를 제공함으로써 물리 버튼을 줄이는 동시에 한층 모던한 인테리어를 연출한다.
터치 버튼 양쪽에 배치된 두 개의 물리 다이얼은 설정 상태에 따라 온도 조절 기능 또는 오디오 볼륨 및 설정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의 직관성을 높였다. 현재 인포테인먼트 / 공조 전환 조작계는 니로 외에도 K8, 스포티지, EV6 등 기아의 주요 모델에 적용된다.
하지만 니로의 C필러는 단순이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에어커튼홀이 결합된 디자인으로 공기저항계수를 0.004cd 낮추는 등 공력 성능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차체 측면을 지나는 공기 흐름 중 일부가 C필러 안쪽을 지나도록 디자인한 결과다.
센터콘솔은 사용 목적에 따라 형상 연출이 가능하다. 평소에는 오픈형 타입의 가변형 컵홀더와 센터콘솔을 분리해, 텀블러나 스마트폰 등 작은 소품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부피가 큰 물건을 수납할 경우에는 센터콘솔과 컵홀더를 나누는 격벽을 없애 통합형 트레이 센터콘솔로 사용하면 된다.
니로의 1열 헤드레스트는 후방 추돌 시 탑승자의 경추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는 본연의 기능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행어의 역할까지 맡고 있다. 헤드레스트 후면부의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가방이나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의 기능을 새롭게 부여해 편의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재킷 상의, 쇼핑백, 가방 등 다양한 소지품을 헤드레스트 후면부에 거치할 수 있어 소지품이 오염되거나 외투가 구겨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행어 기능이 적용된 헤드레스트는 후면부의 유려한 곡선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만족감도 제공한다. 이와 같이 하나에 담긴 두 가지 역할, 니로에 숨은 매력적인 이중성은 헤드레스트와 같이 사소한 부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