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가 얼어 붙은 계곡 위에 오른 모습 스포티지가 얼어 붙은 계곡 위에 오른 모습

2022.01.26 기아 분량4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함께 떠난 겨울 여행

영하의 날씨에 저절로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입니다.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추위에도 굴하지 않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함께 겨울의 강원도를 달렸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자동차와 함께라면 어디든 여행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따뜻한 자동차 안에서는 영하권 날씨도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죠. 게다가 상쾌한 바람이 부는 겨울 바다는 마음속 응어리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합니다. 겨울의 중심에서 강원도를 향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함께 달려나갔습니다.

검정색 스포티지의 정면 및 측면 모습

스포티지의 디자인에는 힘이 있습니다. 자연의 역동적인 감성과 함께 과감하고 도전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녹아 있죠. 특히 앞모습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합니다. 기아를 상징하는 타이거 노즈 그릴에 테크니컬 패턴을 입히는 한편, 날렵한 모양의 주간 주행등을 더해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를 그은 구성은 기아 디자인의 진화를 보여줍니다.

스포티지 대시보드 및 실내 전경 모습

실내는 낮게 깔린 대시보드 덕분에 시야가 쾌적합니다.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죠. 특히 신형 스포티지는 동급 어떤 차보다도 디지털적인 인상이 강합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매끄럽게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기능을 같이 쓸 수 있는 터치 방식의 전환 조작계, 다이얼 타입의 전자식 변속기 등이 이런 느낌을 완성합니다.

강릉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타고 시속 100km로 달릴 때의 엔진 회전수는 약 1,800rpm입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구동계 덕분에 타코미터 바늘이 종종 0을 가리키기도 하지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을 뿜는 스마트스트림 G1.6 터보 엔진과 44.2㎾(약 60마력) 출력의 전기모터로 시스템 출력이 무려 230마력에 달합니다.

스마트스트림 G1.6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주행 상황을 표시한 계기판


아울러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을 자유롭게 조율합니다. 가령, 속도를 낮춰 달릴 때는 종종 전기모터만 사용해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조용히 달립니다. 물론 오르막길을 오르거나 빠르게 가속할 때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같이 사용해 최대한의 힘을 끌어냅니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할 때는 배터리 잔량에 따라 전기모터만 사용하거나, 엔진을 사용하면서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를 설정하고 느긋하게 달리는 기분은 특별했습니다. 전기모터로만 달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EV’ 로고를 확인할 때마다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똑똑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구동과 충전을 상황에 맞춰 오가며 에너지 효율을 높입니다. 가령 속도를 줄일 때면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제동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스포티지가 낮은 둔턱을 배경으로 질주하는 모습

스포티지가 낮은 둔턱을 배경으로 질주하는 모습

스포티지는 고속 승차감도 아주 차분했습니다. 과거 SUV의 승차감은 세단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차고가 높은 만큼 무게 중심도 높아 흔들림이 크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SUV의 이런 약점을 하나씩 지우고 있습니다. ‘저상화 설계’가 적용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3세대 플랫폼이 대표적이죠.

고속도로를 타면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지만, 때로는 국도를 달리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저 역시 괴테가 남긴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다”라는 명언을 떠올리며 고속도로에서 내려 해발 1,100m 고산지대에 자리한 안반데기 마을을 찾았습니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데기’는 평평한 땅을 뜻합니다.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오목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에서 생긴 이름입니다.

안반데기를 배경으로 스포티지가 주행하는 모습

안반데기를 배경으로 스포티지가 주행하는 모습

안반데기는 1965년부터 정착한 화전민들이 만든 마을입니다. 산 위에 자리한 이곳의 배추밭은 이곳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가파른 경사 때문에 기계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이곳에서, 화전민들은 곡괭이와 삽만으로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노력 끝에 급경사의 척박한 땅은 약 200만㎡에 이르는 풍요로운 밭이 되었습니다. 자연과 하나 되는 동시에, 험준한 산비탈을 비옥한 토지로 바꾼 사람들의 노력에 절로 머리가 숙여졌습니다.

안반데기는 시원한 바람, 전원적인 풍경, 밤하늘이 잘 보이는 고산지대의 조합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겨울의 안반데기는 조금 쓸쓸해 보였습니다. 물론 이 쓸쓸함마저 겨울 여행이 주는 특별한 감정일 겁니다. 여름 배추가 이곳을 초록빛으로 뒤덮는 모습을 상상하며 높은 산 위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들이켰습니다.

다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 올라 강원도의 산길을 넘었습니다. 점점 경사를 더하는 도로를 보며 커다란 산을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죠. 그 과정에서 많은 과속 방지턱과 둔턱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건 아마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된 E-Ride 기술 덕분일 겁니다. E-Ride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특성을 이용해 차체의 앞뒤 흔들림을 줄여줍니다.

바다가 보이는 헌화로에서 스포티지가 주행하는 모습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운 해안도로인 헌화로에 도착했습니다. 헌화로의 이름은 삼국유사의 ‘헌화가’에서 따왔습니다. 헌화가는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 태수가 되어 부임하던 길에 그의 부인인 수로부인이 바닷가 절벽 위에 핀 철쭉을 꺾어 달라 부탁했지만 위험한 일이라 아무도 나서지 않은 가운데 소를 끌고 가던 한 노인이 나서서 꽃을 꺾어 바치면서 부른 노래라고 하죠.

바다가 보이는 헌화로에서 스포티지가 주행하는 모습

헌화로는 강릉 금진해변에서 정동진항까지 이어집니다. 정동진을 향해 달리면서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죠. 파도가 셀 때는 바닷물이 도로까지 밀려오기도 합니다. 2008년에 도로 보수 공사를 하면서 난간을 70cm로 낮춘 덕분에 조수석에서도 바다를 편히 볼 수 있습니다. 도로 옆 곳곳에 작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를 멈추고 바다를 보며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스포티지 시트 및 실내 전경 모습

헌화로를 달릴 때는 창문을 열어 바다 내음을 만끽했습니다. 굳이 환기할 필요는 없었지만, 눈앞에 보이는 바다를 최대한 느끼고 싶었습니다. 사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함께하는 내내 실내는 쾌적했습니다. 스포티지의 능동형 공기청정 시스템은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미세먼지 수준을 4단계로 표시하고 농도에 따라 공기청정 모드를 작동합니다. 공기청정 모드는 창문을 열고 달릴 때도 작동합니다. 가령 창문을 열어둔 상태로 터널에 진입할 때면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 모드를 작동하죠.

공기청정 모드 작동 상태를 표기한 공조기 패널

철로를 배경으로 스포티지가 정차한 모습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함께한 겨울 여행은 밤이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여행 내내 믿음직한 동반자였습니다. 차 한 대가 얼마나 다양한 매력을 담을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주었죠. 조용하면서도 빠르고, 강인하면서도 효율적이며,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자칫 상반될 수 있는 가치를 하나로 담아낸 기술이 돋보였습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게 안심하고 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 최진호


스포티지가 낮은 둔턱을 배경으로 질주하는 모습

스포티지가 낮은 둔턱을 배경으로 질주하는 모습

안반데기를 배경으로 스포티지가 주행하는 모습

안반데기를 배경으로 스포티지가 주행하는 모습